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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의 HTC 성공에는 삼성에는 없는 문화가 있었다!

요즘 기존 핸드폰 시장의 강자들이 주춤한 사이 대만 HTC와 중국의 ZTE가 무서운 성장세로 시장 판도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특히 ZTE의 경우 이미 LG의 턱 밑까지 추격하고 있습니다.

물론 ZTE의 성장은 아직 중국 내수 시장에 의한 현상이 크지만 앞으로 몇년 뒤면 정말 기술력으로도 충분히 경쟁 할 수 있는 수준이 될 것 같습니다. 오늘은 이런 약진이 돋보이는 HTC를 이야기 해보려고 합니다.



HTC 가 최근 부상하면서 이면에 가려진 능력을 재 조명하는 분석들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그들의 일하는 문화와 기업 문화에 대한 내용들이 독특하게 다가오는데요.

아시는지 모르겠지만 HTC는 불과 1997년 설립되 14년 밖에 안된 신생 회사입니다. 그들이 두각을 나타낸건 미국에서 본격적인 스마트폰 열풍이 불기 시작한 2003년부터 스마트폰에 집중하면서 본격적인 성장을 걷기 시작합니다.


1. HTC 성장속 기회를 맞은 이유는?
사무실 전체 50% 이상이 화이트보드가 배치되어 있고 이렇게 배치 된 화이트보드에는 다양한  브레인스토밍 자료와 아이디어들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별것 아닌 것처럼 보여지지만 그 이면에 숨어 있는 그들의 자유로운 기업 분위기와 이를 통해 일어나는 혁신과 변화를 수용하는 기업문화가 HTC 성장의 큰 줄기라고 소개되는 것 같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HTC 시작 초기만해도 아무것도 없던 벤처였습니다. 그런 그들이 할 수 있는 일들이 많지 않았기에 선택과 집중을 통해 자신들의 나아갈 방향을 디자인과 스마트폰으로 정하고 이 영역에서 승부를 걸게 됩니다.

이를 위해서 적은 인원으로 킬러 제품을 양성하기 위해 사내의 모든 역량을 끌어낼 수 있는 그들만의 문화와 정책이 필요했고 이렇게 시도한 것이 화이트보드 문화라고 합니다.


2. HTC 시다바리에서, 실력자가 되기까지..
조금씩 영역을 넓혀가고 있었지만 아직 휴대폰 업계에서는 시다바리에 불과 합니다. 이름도 알려지지 않았고 기술력도 알려지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당시 시장은 노키아 삼성과 3위 그룹의 전쟁이었고 피처폰이 대세였습니다.

여기서 HTC의 CEO 였던 피터 추는 또 한번의 승부를 걸게됩니다. 성장은 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여러가지 면에서 부족한 그들의 부족한 실력을 매우기 위해 스마트폰에 더욱 집중하게 됩니다. 이때 2000년부터 집중해온 PDA 부분을 정리(당시 ‘아이팩’이라는 컴팩 PDA 개발을 시작으로 나름의 능력을 인정 받았다고 합니다.)하고 본격적으로 스마트폰에 올인하게 됩니다.

HTC CEO 피터 추는 그들의 전략을 밀어 부치기 위해 휴대폰 시장의 숨은 실력자들을 만나고 다녔다고 합니다. 이 과정에서 안드로이드 아버지인 앤디 루빈을 만나면서 인생 역전이 시작됩니다.

HTC가 루빈의 회사인 데인저는 T-모바일에 사이드킥을 만들어 납품했고 이 과정에서 좋은 결과를 얻으며 좋은 파트너쉽을 형성한 것 같습니다. 그리고 루빈이 안드로이드社를 2003년 설립하면서 피터와 루빈은 안드로이드에 관해 본격적인 협의 진행했다고 합니다.

결국, 2005년에 구글이 안드로이드를 인수하면서 개방형 운영시스템(OS) 안드로이드가 탄생합니다. HTC는 초기부터 구글 파트너가 됐어 매우 적극적으로 구글의 요구를 수용해 갔다고 합니다.

피터 추는 당시 상황을 이렇게 이야기 했다고 합니다. “구글과 일하기 시작한 시점은 아무런 비전이 보이지 않았다. 안드로이드의 상용화나 성공을 보장 할 수 없었고 가능성만 남아 있었다. 그렇지만 우린 안드로이드의 가능성에 승부를 걸었다" 라고 말이죠. (약간의 직역 있습니다.)

당시 HTC는 구글에 엔지니어 50명을 파견해서 3년간 구글 유니폼을 입고 구글의 직원과 동고 동락하며 첫 안드로이드폰 G1을 내놓았습니다.


3. 도전과 혁신의 이름 HTC
HTC는 삼성, LG와 다르게 미리부터 이런 휴대폰 시장 변화를 예측했습니다. 또, 이에 대응하며 자신들의 모자란 능력을 스마트폰에 집중해 지금의 결과를 나았지만 한순간도 도전을 개을리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특히, 좀 더 스마트폰의 휴대성과 사용성을 극대화 하기 위해 샌프란시스코 디자인 회사 원앤코(One & Co.)를 인수한 점(나이키 애플 델 등의 제품을 디자인 했던 실력 있는 회사)과 타이베이 인근에 연구소를 설립하고 3년 동안 10억 달러를 투자하는 결정등 규모가 작은 회사가 하기 힘든 결정들로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 갑니다.

자신들 말로는 다른건 몰라도 휴대폰 디자인에 관한한 세계 2,3위라고 자부한다는 것을 보면 그 이유를 잘 알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또, HTC는 유저인터페이스(UI)에서 끊임 없이 혁신을 시도하는 기업으로 유명합니다. 3D 큐브 인터페이스를 도입은 물론, ‘센스’라는 안드로이드용 UI 스킨을 발표등 끊임 없이 사용성 향상을 위해 노력하는 기업입니다.


4. 한국의 성공 지상 주의를 비웃는 HTC의 문화
위에서 이야기 했듯 HTC는 작은 벤처로 시작했습니다. 자신들의 능력이 부족함을 알고 다양한 사업을 벌이기 보다는 자신들이 잘 할 수 있는 분야인 스마트폰에 집중하고 이와 관련한 기술력을 쌓아 성공의 기초를 만들었습니다.

그러나 처음에 소개했듯 이들의 성공을 분석해야 하는 이유는 한국처럼 시장에 반응을 낼 만한 제품을 기획하려 한것이 아니라 다양한 실패 사례를 만들고 그 안에서 괜찮은 것을 찾는 역발상의 지혜로 성공을 거두었다는 부분에서 한국의 성공 지상 주의를 다시 생각해 보게 합니다.

재미 있겠도 HTC 연구소의 개발에 대한 실패 목표율을 95%로 설정하고 있다고 합니다. 빠른 시간안에 실패를 가늠 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다양하게 생산해야 그뒤 5%의 성공을 가늠 할 수 있는 성공한 아이템을 만 들 수 있다는 것입니다.

상상 가십니까? ㅡㅡ;; 한국 같았으면 아마 진작에 방에서 책상 들어냈을 일이지만 이들은 이런 혁신적 생각과 기업 문화로 성공을 일구어 나갑니다. 늘 성공만을 요구하는 한국 기업문화와는 달랐습니다.

또, 모든 서류나 이메일,회의에서도 영어만을 사용하게 하는 등 글로벌화에도 적극적이라고 합니다. (다만, 어설프군은 이런 부분에 약간 회의가 있지만 HTC는 아닌가 봅니다.)

이 관점에는 HTC는 대만 기업이 아니라 글로벌 기업란 마인드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초기부터 글로벌 기업문화를 형성해야 글로벌 트렌드를 빨리 캐치하고 대응 할 수 있다는 것이죠.

아시아 기업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아시아의 틀을 넘어 세계의 틀을 받아 들여야 한다는 사상이죠. 그래서 회사에서 사용하는 언어는 영어이고 기술 문서, 이메일, 회의 까지도 모두 영어로 한다고 합니다.

아마 이런 문화는 역시 대부분 미국의 석박사 출신의 경영진의 마인드 때문이 아닐까 싶네요.


결론, 성공을 위해 달리는 낙타보다, 실패를 위해 뛰는 말이 났다.
무슨 말인고 하니 성공을 위해 느릿느릿 움직이는 낙타 결국 성공한 길은 가겠지만 더디고 결과를 내놓기엔 오랜 시간이 걸린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실패를 위해 뛰는 말은 과정은 힘들지만 빠른 시간안에 실패한 부분을 찾아 수정하며 빠른 시간안에 좀 더 높은 성공을 기대 할 수 있다는 말인데요.

한국은 지금까지 성공 지상주의로 잔업, 야근을 밥먹듯하며 리소스를 고갈 시키며 지금의 성공을 이루었습니다. 하지만 최근의 산업은 합종연횡이 빈번하고 다양한 산업간 융합과 변혁이 너무도 많고 빨리 일어나기 때문에 성공보단 실패를 통해 다양한 방향을 찾는게 더 좋은 전략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과거에 1류 기업이 일본, 미국에 있었기에 이들의 실패를 보며 따라가서 최대한 빨리 더 효율좋은 제품을 만들면 그만 이었지만 이제는 우리 기업들도 선두권에 있기에 따라가는 전략으론 한계가 있죠?

남들이 가지 않는 길을 가며 실패를 경험하는게 중요한 것 같습니다. 그리고 최대한 빠른 실패와 개선을 통해 새로운 혁신을 만들어낼 기업문화가 필요한 시기가 아닐까 생각되 이런 글을 써봤네요.


오늘 방문자가 많아서 왜그런가 했더니 2011년 2월 6일자 메인에 올랐네요. 많이 부족한 글 뽑아주시고 응원 주셔서 감사합니다. 서울로 복귀한 만큼 오늘 그동안 못단 댓글로 인사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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