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콧방귀 뀌던 IT Geek들을 매료시킨 이미지 공유 서비스 Pinterest, 한국 짝퉁 서비스들은 성공하기 힘들다고 생각하는 이유들..

지난 주말에 너무 무리를 했는지, 몸상태가 너무 않좋아 어제 하루 쉬기까지 했네요. 같이 일하는 후배에게 참 면목이 없습니다. 몸 안좋다고 핑계대는 것도 하루 이틀이지.. 이젠 좀 쪽팔리다는 생각이 들어서요.

앞으로라도 몸 관리를 위해 고민을 좀 해야겠다는 생각입니다. 암튼 날이 갑자기 추워져서 고생하는 많은 블로거분들이 계실텐데 몸 잘 챙기시길 바라겠습니다.

오늘은 왜? 갑자기 한국에서 짝퉁 핀터레스트가 다 망한다는 뜬금 없는 소리를 하는지 궁금해 할 분들이 계실겁니다.

아시는분들은 아시겠지만 제가 디자인적으로는 Pinterest 짝퉁인 PostClip이란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원래는 메타 기능 중심의 컨텐츠 공유 소셜 서비스를 만들려고 했는데.. 만들다보니 너무 식상한 레이아웃밖에 안나와서 다른 시도를 해보려고 개발 된 코어단에 껍대기만 입혀서 이런저런 테스트를 근 한달간 시도 했네요.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이거 한국에서는 잘 안되겠다는 생각 이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이 이야기를 잠시 해보려고 합니다.


뜬금 없이 왜? 한국식 짝퉁 핀터레스트가 망한다는 것인가?
우선은 철학의 부제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최근 한국어를 지원하는 핀터레스트형 서비스가 여럿 생겼어요. 제 아는 지인도 핀터레스트 같은 서비스 만들려고 하고 있고, 아시는지 모르겠는데 저한테 베타 테스트 중이라고 모 서비스 운영자가 메일도 보냈더군요 ㅡㅡ;;

근데.. 개인적으로 저는 UI 적인 부분만 채용해서 맛만 봤으니 할말이 많지는 않지만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핀터레스트가 큐레이션이 맞기는 한데.. 한국 사람들처럼 접근하면 괜찮을까 하는 말이지요.

제가 서비스중인 "PostClip"은 블로그 RSS 기반의 메타 컨텐츠 기반 서비스입니다. 이미지 중심도 아니고 엄밀히 말하면 메타 블로그 기반이지요. 처음에 새로운 형태의 메타 서비스를 만들어 보려고 했다가 시작한거라 그렇게 좀 꼬이게됬네요.

근데 하면서 느낀것이 핀터레스트가 추구하는 철학과 저희가 시도한 접근에 큰 차이가 있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저흰 그저 새로운 UI 형태를 시험해보고자 했던 요소가 강했지만, 그 것마저도 허용이 안 될정도로 큰 철학적 부제를 느낀 계기가 정보 소통이 방법자체가 틀렸다는 부분입니다.


핀터레스트의 철학적 접근은?
여러 분석이 있겠고 그들만의 논리가 있을 것이지만, 개인적으로는 분석하기에는 핀터레스트가 큰 그림에서는 큐레이션이 맞습니다. 다만, 정보라는 개념보다는 소비라는 개념에 초점을 맞춰져 있고, 컨텐츠 보다는 이미지에 더 초점을 맞춰진 서비스라는 점이 달랐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컨텐츠와 이미지가 뭐가 다르냐라고 할 수 있겠지만, 소비 패턴과 구조가 큰 차이가 있습니다. 이미지는 눈으로 소비하지만, 컨텐츠는 텍스트에 담긴 지식을 소비하죠.

접근법이 틀려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이런 관점에서 본다면 오히려 핀터레스트를 잘 분석하려면 Path나 인스타 그램.. 등 최근 인끼를 끌고 있는 이미지 중심 서비스들을 통해 좀 더 깊은 분석이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런 이미지 기반의 서비스들은 큐레이션이란 개념보다 정보 소비와 공유에 더 적합한 SNS란 측면에 더 가깝다는 것이 제 결론이었습니다. 이런 이미지를 중심으로 한 서비스들을 보면 트위터와 다른 철학적 사고와 접근을 하게됩니다.

바로 감성이지요. "자극에 대해 느낌이 일어나는 능력"을 감성이라고 하지요. 이 감성적 욕구가 표출되는 것이 바로 핀터레스트 류의 서비스입니다. 문자로 전하기 힘든 것들을 이미지로 전하고 소통하려는 것이지요. 거기에서 핀터레스트의 철학을 찾을 수 있습니다.




감성의 소통이란 측면은 무었인가?
예를들어 봅시다. 소셜 서비스등을 이용하다가 슬픈일이 생기거나 하면 우리는 슬픈 이미지로 자신의 감정을 표현합니다. 때론 음악을 이용하기도 하지요. 보통 이런식의 감정 표현과 소비는 글로서도 할 수 있지만 이미지적인 요소가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감정의 폭이 매우 달라집니다.

핀터레스트류의 서비스는 철저하게 이미지로 소통하는 것이지요.

굳이 글로 나 어떤 신발, 옷을 샀다가 아니라.. 나 이런 것 샀다.. 내지는 나 이런 옷이 좋아라는 감정을 바로 이미지로 표출하는 것이고.. 이 과정에서 남들이 잘 찾아내지 못하는 자신만의 감성이 녹아든 이미지를 찾아 제공하기에 일부 큐레이션으로 포장 할 수 있는 것이지요.

하지만, 이 서비스를 조금이라도 사용해 본 사람이라면 이 들이 글보다는 이미지로 소통하고 스크랩하면서 전혀 새로운 패턴의 문화를 만들어 낸다는 점을 우리는 상기해야 합니다.


핀터레스트란 허상만 쫒는듯.. 깊은 이해가 부족해..
한국의 몇몇 짝퉁 서비스들을 보면 외관만 집중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더 많은 고민을 하고 있을지도 모르지만 제가 볼땐 그런 느낌이 드는 이유가.. 왜? 이미지를 서비스하고 어떻게 그런 이미지를 공유하고 나누는 유저를 타겟팅해 끌어 올 것인가란 인사이트가 보이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과거 트위터가 한국에 들어와 성장 할 때, 수많은 짝퉁을 많이 봤습니다. 하지만 그중에 현재 살아남은 서비스는 하나도 없습니다. 오히려 한국현 트위터 또는 SNS를 지향했던 서비스가 아닌 드림위즈의 이찬진 대표가 운영하는 철저한 트위터 서드파티 서비스인 "http://twtkr.olleh.com" 이란 서비스만 그나마 규모와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것을 보면 왜? 한국에서 이런 아류작이 성공하지 않는지 알 수 있게 됩니다.

그나마 한국에서 해외 서비스 들여와 성공한 케이스가 티켓몬스터 입니다. 물론 결과론적 이야기지만 미국 사정과 그루폰 성공 사례에 스터디가 된 경영진이 올바른 자세와 접근으로 철저하게 시장에 접근하고 서비스를 유지했기에 지금 같은 성공을 만들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소셜이란 화두에 가려졌지만 사실 이 서비스는 철저한 공동구매고, 가격이란 요소가 무었보다 중요한 홍보 툴이었다는 점입니다. 초기부터 이런 요인을 잘 공략했고 또, 무었보다 기존 공산품보다 식장, 술집 같은 비 공산품 위주로 접근하면서 철저하게 홍보적 접근을 했지요.

실제 성공 사례도 만들었고 말이지요. 그리고 돈이 되다보니 규모를 빨리 키울 수 있었다는 장점도 있었지만 문제는 현재 핀터레스트류의 아류작은 그저 신선한 접근에만 매몰 된 느낌입니다.

왜? 이런 류의 서비스를 이용해야 하고 이런 류의 서비스를 만들것이가 하는 인사이트가 없다는 것이지요.


그럼 넌 뭐냐 너도 하고 있잖아?라고 묻는다면?
그래서 "PostClip" 접기로 했습니다. 아.. 아니지.. 접는다기 보다는 방향 설정을 다시하기로 했습니다. 핀터레스트 같은 이미지 중심의 감성적 접근의 서비스가 아닌 철저한 컨텐츠 중심으로 전환하기로 했습니다.

조만간 새롭게 디자인되고 변화되는 모습을 보실 수 있을텐데요.

암튼 제가 포기한 것은 현실적인 요인도 큽니다. 초기 단계만 본다면 핀터레스트가 아주 고난이도 기술이 요구되는 서비스는 아니지만, 기술적 요인보다 철학적 접근에서 제가 만들려전 접근과 차이가 있었습니다.

전 정말 좋은글 알맹이가 있는 글을 찾아 발굴해 소개한다는 관점에서 접근했지만 이런 접근이 달랐다고 생각하고 UI란 것이 결국은 이런 철학적 요인을 표출하는 중요한 수단인데 이런 부분에서 잘못 접근 했다는 생각을 얻어 냈습니다.

그저 겉모습만 바꿔서 신선함 주는 것으론 아류작을 넘어 설 수 없다는 판단이었던 것이지요.

남들과 다른 접근 그리고 제가 오랬동안 고민해온 접근을 녹여내는 것이 무었보다 중요하다는 생각에 저희 수준에서는 큰 비용들인 서비스 과감하게 접고 새로운 모습으로 개선하기로 한 것입니다.


한국의 서비스들은 무었이 잘못됬을까?
잘못을 제가 논하긴 어렵습니다. 제가 그들이 만든 서비스 겉모습으로 볼때 철학 부제니.. 그저 UI만 흉내냈다느니 하는 소리를 할 수 있지만 그들이 얼마나 고민하고 그것을 만들어 냈는지는 알 수 없기 때문이지요.

다만, 제 기준과 관점에서 그들이 철학을 이해하지 못했다고 느끼는 부분을 생각한 것은 UI가 같아서가 아니라, 디자인적 구성이 닮아서가 아닌, 왜 그것을 했는지가 서비스에 나타나지 않습니다.

핀터레스트는 왜 BG 컬러를 진 아이보리 계열을 썼는지.. 왜? 상단에 초대 요청 부분을 강조했는지.. 이런게 이해가 되는데.. 한국형 서비스들은 그저 따라했다라는 느낌 밖에는 없더군요.

최소한 따라 할거면 철저하게 똑 같은 퀄리티 내지는 그 이상의 퀄리티를 따라하던지 아니면 그런 철학적 배경을 가지고 새로운 접근을 시도했으면 어땠을까 싶습니다.


핀터레스트는 큐레이션 보다는, Path 같은 이미지 소셜에 가깝다
과거전 제 글 "한국식 '큐레이션' 재해석의 문제점 4가지"을 통해 큐레이션은 정보를 재 설계한다고 이야기했습니다. 정보를 재설계 한다는 측면에서는 좋은 큐레이션 툴이지만 단순히 정보라는 측면으로 볼때, 이미지라는 단편적 감성을 제공하고 있기에 정보 제공 툴로서는 사실 좋은 점수를 주기 힘듭니다.

Path 같은 툴을 보면 사진을 찍고 자신의 지인과 일상을 나눕니다. 어떤 면에서는 이미지 중심으로 소통하는 싸이월드 같다는 생각도 있습니다.

이미지만 있으면 되는 것은 아니지만, 그런 툴을 이용하는 사람들은 일상에서 내지는 특별한 날 특별한 일을 기억하고 추억하며 그것을 누군가와 공유하려는 외로운 현대이의 모습이 투영되 있습니다.

텍스트로 소통하기엔 한계가 있지만 이미지로 서로의 상황을 보고 느끼는 것이지요.

핀터레스트는 여기서 조금 다른 접근을 시도했죠. 핀보드나, 구독자 개념등이 그것입니다. 소통의 측면보다 정보의 구독 측면을 강조한 것입니다. 미묘하지만 접근이 다릅니다.

그러면서도 철저하게 이미지 중심으로 가기를 원합니다. 어쩌면 이율배반적인 접근인데.. 이를 위해 핀터레스트 어플은 사진 찍는 기능과 필터 기능등이 제공됩니다.

이미지를 공유하고 나누는 것에서, 특정한 분류 체계를 중심으로 한 타겟팅을 처음 시도했다는 점입니다. 단순히 상대의 상호 정보를 교류하는게 아니라 서로의 관심사를 교류하게 하려 한다는 것이지요.

이 차이를 이해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수박 겉핧기가 될 듯해요.


핀터레스트는 관심사 기반의 소셜인가? 이미지 공유 서비스인가?
관심사라는 측면이 부각되면 이야기 할게 많습니다. 정보의 개념도 필요하지요. 넓은 의미에서 새로운 유통 매체가 된다는 점을 이야기 할수도 있습니다.

단순히 정보를 나누고 일상을 나누는 것에 그치지 않고 유저 스스로 자신의 분류 정보를 제공하는 측면이 됩니다. 이때부터는 유통 채널의 관점이 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모인 정보를 기반으로 쇼핑이나, 컨텐츠 및 판매, 광고 관련한 수익 모델의 탄생도 가능합니다.

이미지로 소통하는듯 하지만 결국에는 새로운 컨텐츠 유통 및 홍보 툴로서의 관점이 만들어 질 수 있는 것이지요. 제 분석이 100% 완벽하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정보 설계와 서비스 개선 방향성이 그런쪽으로 흐른다는 생각입니다.

어떻게 더 성장 할지는 알 수 없지만, 제가 볼땐, 이미지 서비스도 소셜도 아닌 유통 채널에 더 가깝다는 생각이 강하고 이 유통 채널적 접근에는 상업성 광고든, 상품정보든 간에 유저의 관심사를 자극하는 컨텐츠 제공의 관점이 강하다고 생각되네요.

어찌보면 서로 관심사가 같은 유저끼리 상품이나 쇼핑을 위한 정보를 나눈다고 볼 수 있지요.

철저하게 그것에 타겟팅되고 교묘하게 컨텐츠를 가장해 쇼핑과 제품정보가 넘치지만 유저는 이를 인식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결론, 똑같이 갈 필요는 없지만 이해는 해야하지 않을까?
모든 기획과 접근엔 고민이 있어야 합니다. 그렇다고 고민만 한다고 결론이 나오지도 않습니다. 문제는 철저하게 현재의 관점이 올바른지 묻고 또 물어야하고, 현재 위치와 상황이 실제 자신이 만들려고 했던 무언가에 근접한 것인지를 곱씹어야 합니다.

그렇지 않다면 아류에 지나지 않고, 그 아류 마저도 성공을 담보하기 어렵게됩니다.

성공을 하고 싶다면, 철저하게 상대를 분석해 그 철학을 흡수해 완벽히 똑 같은 서비스를 만들던지 아니면 철저히 분석하되 가져다 쓸것만 사용하면서 철저하게 차별화해야 합니다.

저희는 그런 관점에서 철저하게 "PostClip"을 차별화로 가져가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새롭게 출시되면 스스로에게 다시 물을겁니다. 이게 맞는 거냐? 이게 니가 하고 싶었던 거냐? 라고 말이지요. 그러면서 조금씩 제가 원하는 길을 찾아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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