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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과 블로그는 공존 할 수 있나? 아니면 소셜에 블로그가 흡수될까?

갑자기 Editoy에 올라온 "블로그는 사라지는가?"라는 글을 보고 막연하게 블로그와 소셜 서비스는 출발점이 다르기 때문에 그 나름대로의 영역을 유지 할 것이란 내 생각이 틀린건 아닌지 생각해보게 되었다.

그동안 이런 의문이나 논쟁에서 늘 떳떳한 자기 관점을 주장하던 나였기에 갑자기 든 의문은 쉽게 지워지지 않았던 것도 사실이다. 

특히나 몇년전까지만 하더라도 블로그, 블로거란 명사들이 급격하게 언론에 오르내리고 각종 미디어에 영향력을 행사하며 중요한 컨텐츠 소스로서 위치를 점하고 있던 사실을 생각한다면 생각보다 그 영향력이나 인기가 급격히 사라졌음을 느끼는 것도 사실이다. 

그래서 생각해 보게 됐다. 정말 블로그는 사라질 것인가?를 말이다. 



그렇다면 블로그는 건재 할 것이란 내 주장은 무었이었을까?
사실 주장이라고도 말하기 뭐한 모호함이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었던것 같다. 블로거와 블로그 서비스가 한창 주가를 높이던 시절을 함께했고 단맛 쓴맛을 함께 봐왔던 과거가 어쩌면 내게 무감각하게 블로그의 영속성을 주장하는 근거를 제시했는지도 모른다. 

카페나, 메일 서비스가 많이 축소도고 있지만 우리는 아직도 많은 비즈니스 영역은 물론 일상생활에서 이 서비스들을 사용하고 있고 당분간 그 쓰임세는 지속될것이란 의견에 이의를 제기하는 사용자는 많지 않을것이다. 

아마도 그런 막연함이 자리했던 것은 아닐까? 물론, SNS는 아직까지는 철저한 관계중심형 라이프워크 툴로서 자리하고 있고 컨텐츠 생산적 측면보다 유통과 확산을 위한 플랫폼적 역할이 더 큰 것이 사실이기에 컨텐츠 생산과 지식의 체계화 측면에서 블로그가 아직은 강점이 있다란 점은 분명한 사실이다.

하지만 트위터가 블로그와 동일한 기능을 지원한다거나 블로그를 넘어서는 대안이 앞으로 생겨날 서비스에서 나타난다면 이런 강점도 결국 사라질지 모를 일인 것인데..

내가 너무 막연하게 생각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었다.


블로그붐 정말 꺼저가는 걸까? 
비스킷 닷컴의 "소셜미디어 트렌드, 기업 블로그가 사라지고 있다"란 글에 소개 된  "미국 메사추세츠 주립대(다트머스, UMass Darthmouth)가 조사" 결과를 들여다보면 블로그 활용율은 2010년에 비해 2011년 줄어들고 있는 모습을 확인 할 수 있다. 


반대로 그래프를 보면 알 수 있듯 Inc 500 리스트에 포함된 기업이 선호도에서 소셜 서비스는 급격히 확장되고 있다. 페이스북(74%)로 지난해에 비해 3% 증가했고 트위터(64%)로 뒤를 잇고 있다. 

기업의 마케팅 활동적 측면이기에 다소 다른 관점이 있을 수 있는데 서비스 모델의 생명주기를 보면 분명 블로그는 이제 성장점이 아니라 하락점에 들어선게 사실이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일반인들 사이에서는 조금씩 블로그 붐이 일어나고 있는건 아닌가란 생각을 갖게 한다. 


일반인들의 블로그 관심은 어떨까?
난 오랫동안 블로그 산업에 관여해 왔고 실제로도 블로거로도 활동해왔다. 그렇기에 불과 2~3년전과 지금의 블로그 시장에서 시장을 선도하던 리더들이 사라지고 가치와 철학적 고민이 덜한 일반인들이 급격이 몰려들어오고 있다는 사실을 너무 뼈저리기 느끼고 있다. 

어쩌면 이것이 내가 블로그를 하면서 느끼는 외로움은 아닐가 생각이 들기도 하는데.. 

그만큼 글들의 깊이가 얕아지고 있다. 또, 더이상 메타에 기대지 않고 자신들의 네트워크를 활용하며 SNS를 이용해 새로운 세계로 나아가고 있다는 반증일수도 있다. 

반면 주변에 블로그 마케팅쪽 일을하는 지인을 통해 들어보면 중소기업은 이제 조금씩 블로그를 알아가고 블로거를 활용한 리뷰나 마케팅 활동이 조금씩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이와 발맞추어 일반인들도 단순히 글을 쓰는 것을 넘어 그 과정에서 금전적 이익을 얻을수도 있다는 생각 또는 기업의 마케팅 활동에 직접적으로 관여 할 수 있다는 생각이 확산되고 있다고 이야기를 한적이 있다. 

그 한사람의 이야기로 모든걸 평가 할 수는 없겠지만 필자와 같은 블로그 세대를 거치던 사용자가 아니라면 어쩌면 그 의견에 동의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단 생각이 든다. (각종 리뷰글과 이벤트 글이 넘처나는 걸 보면 그럴지도 모르겠단 생각이 든다)


블로그가 외면받는다는 생각과 관심 받는다는 생각 어떤게 맞을까?
둘다 맞다라는 의견을 말하고 싶다. 우선 블로그 시장 초창기부터 활동하던 얼리어뎁터군과 대기업 중심의 기업군이 어느정도 블로그 바닥에서 경험을 바탕으로 새로운 SNS 산업으로 그 자리를 옮겨가고 있지만 실제 시장 포션을 생각해 본다면 그들의 역할은 이제 끝이나고 이제 정말 일반인들이 그 자리를 대체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렇기에 블로그가 마케팅 툴로서 한계가 있다고 느끼는 리더군은 빠져나가고 이제야 시장의 상황을 파악하고 저렴한 비용에 마케팅을 해보려는 중소기업과 일반인들이 몰려오는 걸 보면 둘다 맞는 말이라 해야하지 않겠나?


떠나는 이가 말하는 블로그 시장의 한계는 뭘까?
우선 다른걸 다 떠나서 블로거로서 짧지 않은 시간에 만들어내야 하는 컨텐츠 생산의 고통에 비해 혜택이 없다는 점을 들수 있겠다. 2~3시간 수 많은 자료를 찾고 글 하나를 쓰기 위해 노력하는 시간에 비해 리뷰어는 돈벌 수 있는 글을 쓰고, 검색 최적화해 높은 조회수도 기록한다. 

기업 역시 블로그에 들이는 품은 직접 컨텐츠 생산과 관리 유통을 모두 신경써야 하는 하나의 미디어로 생각 될 만큼의 부담이 있기 때문에 운영 인력과 예산이 많이 들어가는게 사실이다. 

반면에 SNS는 짧은 컨텐츠의 실시간성을 이용하기 때문에 이슈 트래킹이 가능하고 피드백과 전달에 용이한 측면과 운영적 측면에서 컨텐츠 컨트롤의 부담이 상대적으로 블로그에 비해 덜하다는 장점이 있다. 

바로 이것이 블로그를 떠나게 하는건 아닐까? 필자도 관심있는 글을 빨리 찾아 읽고 트위터, 페북으로 컨텐츠를 공유하고 피드백 받는게 긴 블로깅보다 유리하단 생각이 들때가 많았는데 그런 차원에서도 분명 생각해볼 인사이트가 있다고 생각된다.


그렇다면 정말 블로그는 사라질까?
필자는 사라진다는 표현보단 새로운 형태로 진화하지 않을까란 의견을 더 말하고 싶은게 사실이다. 

워드프레스를 보면 이제 소셜 미디어 서비스에 비견 될만큼 독자적인 생태계를 갖추었고 스킨과 플러그인 활용은 물론 기존 웹사이트의 영역까지 흡수하는 괴력을 보이며 한국의 블로그 산업이 추락하는 것과는 다른 길을 걷고 있는게 사실이다. 

 또, 근본적으로 컨텐츠를 긴 호흡에서 생산하고 커뮤니케이션 하기엔 아직까지 블로그만큼 효율적인 툴이 없다는 점을 생각해 봐야한다. 

트위터로는 밤새워 이야기를 해도 어떤땐 결론에 도달하기 힘들때가 있다. 일종의 벽을 만난 기분이 든데.. 상대와 생각을 공유하기가 단문으로 이야기하기에 한계가 있는데 반해 블로그는 기본적으로 글을 이용해 장문으로 논법에 의거한 컨텐츠 생산이 가능하다는 측면에서 아직은 큰 강점이 있다. 

실제로 트위터, 페북으로 유입되고 확산되는 컨텐츠의 70% 이상이 자체 생산 된 컨텐츠가 아닌 외부에서 링크나 스크랩등으로 유입된 컨텐츠라는 점을 생각해 보면 단순하게 SNS가 뜨기 때문에 블로그가 죽는다는 놀리는 오류가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위태하다고 생각하는 건 역시나 블로그는 글을 쓰고 확장하는데 한계가 있고 인용과 컨텐츠 선별의 큐레이션 관점을 보더라도 큰 제약이 있다. 어쩌면 블로그 2.0은 결국엔 이런 단편적 한계를 극복하는 시스템이 자리하지 않을까?


결론, 결국 블로그는 사라진다. 그리고 재탄생한다.
오랜 고민끝에 내린 결론이다. 블로그란 형식을 가진 툴은 사라진다고 보는게 맞을 것이다. 그러나 블로그 다음 세대로 페북, 트위터 같은 툴이 나왔고 다시 핀터레스트, 스닙잇 같은 서비스가 나오듯 블로그에 기반한 새로운 블로그 2.0이 나올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한다. 

필자가 예상해 본다면 SNS적 요소인 사회학적 요소와 관계성에 기반한 집단지성형 블로그 미디어가 나타나지 않을까?

어쩌면 이것은 팀블로그의 확장형일 수도 있을지 모르겠다. 그리고 글을 쓰면서 댓글로만 커뮤니케이션하는 것이 아닌 블로그 외부의 SNS를 연결 할 수 있는 개념이 도입되 어쩌면 Social Blog란 새로운 장르로 업그레이드 되지 않을까란 생각이든다.

이 글은 변화하고 자신의 주장을 대변하려고 쓴게 아니라 내가 걸어가는 블로거의 길이 어떻게 결말이 날지를 생각해 본 글이란 점에서 정답은 없다고 생각한다.

결국 예측이나 예상 진단보다는 왜? 이 목표를 향해 나아갔고 어떤 목적과 마음가짐으로 그 길을 걸어가고 있는지를 생각해 본다면 누구나 스스로의 블로깅과 미래에 대한 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필자의 답은 블로깅 오케이, 블로그 고잉~~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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