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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성업중인 북스캔, 과연 불법으로 치부해야 하나 패러다임으로 봐야 하나?

최근 이북 시장이 활성화 되면서 일본에서는 신종 사업이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자신이 가진 책을 스캔해 PDF와 전자 출판 프로그램을 이용해 이북으로 만들어주는 서비스 입니다. 

한국에서도 점차 이런 서비스가 활성화 될 조짐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이 서비스가 저작권 침해 사유가 있어 불법으로 규정한다는 유권 해석을 내렸다고 합니다.

기본적으로 저작물은 남에게 양도하지 않는다는 전제하에 자신이 이용 할 목적으로 복제가 허용되고 있다고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유권 해석의 문제는 만약 제본이나 스캔을 통해 자신만 이용하려는 의도가 있어도 불법에 해당하기에 범죄 행위로 치부 될 수 있다는 것을 정부가 경고 한 것 입니다.

그래서 오늘은 이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북스캔이 일본에서 시작된 이유는?
Bookscan은 일본에서 시작 된 사업입니다. 오오키 유스케라는 사람이 도쿄에서 생활하는중 책 관리의 어려움을 느껴 시작한 사업이라고 합니다. 도쿄에 있던 그의 작은 아파트는 2000권이 넘는 장서를 보관하기엔 턱없이 공간이 부족했습니다. 

그래서 책을 버리지 않으면서도 그 책의 컨텐츠를 간직하고 싶어 이런 서비스를 고민하게 되었다고 하네요. 이 때만 해도 일본은 이북 시장이 미미했지만 미국에서는 이북 시장이 활성화 됨에 따라 일본에서도 충분히 가능성 높은 시장이라고 판단했던 것 같습니다.

한가지 짚고 넘어갈 것은 그가 처음부터 이 시장을 예상하고 사업에 뛰어든게 아니란 것입니다. 위에서 말했듯 그는 자신의 아파트에 있는 장서를 버리지 않으면서도 부피를 줄여 소장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고 합니다.

당시 일본은 그래도 한국보다 이북 시장이 활성화 되어 있고, 이북에 대한 수요가 있었지만 자신들의 장서를 대체 할 정도로 컨텐츠 풀이 넓지 않았다고 합니다.

이북 컨텐츠를 구해서 서적을 줄여야 겠다는 고민은 있었지만 시장에서 컨텐츠가 활발하게 생산되지 않자, 고민 끝에 자신 스스로 가지고 있는 도서를 스캔 할 생각을 한 것입니다.

그래서는 오오키 그의 집에 있던 2000권이 넘는 서적을 모두 스캔해서 서가를 없애고 모든 책을 태블릿과 컴퓨터등에 보관하는 작업을 하게 됩니다.

이 경험이 일본에서 북 스캔 사업을 하게 되는 결정적인 이유가 됩니다. 그리고 자신과 비슷한 경험을 가진 사람들이 분명히 주변에 .. 아니 일본내에 있을 것이라 생각하고 자신의 경험을 기초로 북 스캔 서비스를 진행 할 결심을 하게 됩니다.

이렇게 해서 설립한 회사가 Bookscan 이란 회사입니다.


북스캔 서비스 활성화 된 이유는?
이런 생각은 적중했고 일본내에서도 이미 150명을 둔 중소 기업으로 성장했고 현재도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회사가 되었습니다.

이런 북스캔 사업이 가능했던 이유에는 도서를 자신의 소유 목적으로 남에게 양도(불법 복제에 의한 확산.. )를 하지 않는다는 전제하에 스캐닝 할 수 있는 저작권 법이 크게 작용합니다.

말이 나왔으니 하는 말이지만 그렇지 않았다면 이 사업이 일본에서 뜰 수는 없었겠죠?

이런 추세에 발맞춰 현재 일본에서는 이런 북스캔 서비스 이외에도 자가 스캔을 위한 주변 기기 시장도 급격하게 확산되고 있는 추세입니다. 자가 스캔을 돕기 위해서 스캐너등을 개발해 판매하고 있고 2010년 7월 기준으로 일본내에서 100만대가 팔리는 히트 상품이 되기도 합니다.

또, 부가 액세서리로 스캔이 용이하도록 돕기 위해 정가로로 책을 재단해주는 제단기가 5만원에 팔리지만 없어서 못 팔정도라고 합니다. 

물론 이런 산업이 발전하고 있는 것은 보유한 책의 효율적인 관리를 위한 목적도 있지만 이미 아이패드, 갤럭시 탭 같은 이북으로 사용 가능한 태블릿은 보편적인 수준으로 시장이 확대 되었지만, 저작권 - 제작 인력 미비 등을 이유로 출판 업계가 오프라인 출판을 고집하고 있기 때문이라고도 합니다. 

이미 사용자는 디지털화 되어가고 있지만 이에 발맞추지 못하는 현상 때문에 이 시장이 확되 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런 산업의 확장은 최근 일본에서도 이북 붐이 일어날 정도로 조금씩 산업 체계를 바꾸는 효과도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제 패러다임 변화가 디지털화로 완연하게 변화하는 상황에서 출판 업계는 어떤 도전에 직면하게 될지 매우 궁금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북스캔 정말 올바른 방법인가?
물론, 컨텐츠 구매에 적극적인 미국과 서구 국가들의 경우 이런 사업을 한다고 하면 이상한 사람 취급 할 지 모를 일 이지만 비즈니스 구조와 문화적 차이가 동서양에 존재하기에 아시아권에서는 어느정도 납득 가는 서비스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 어떻게 보면 이런 신 산업의 발생은 전자 출판을 등하신 한 출판업계가 자초한 경향도 있어 서구 기준으로만 이 사안을 보기에는 무리가 따르는 것도 사실입니다.

미국 시장만을 보더라도 아주 저렴한 가격에 신, 구 서적을 아마존등을 통해서 바로 구매가 가능합니다. 이미 유통망이 갖춰져 있고, 국민 마인드가 컨텐츠 구매는 당연히 돈을 내고 구매해야 한다는 문화적 인식이 자리하고 있는 것이죠.

하지만 일본이나 한국 같은 경우는 (물론 일본은 조금씩 변화하고 있고 한국보단 나은 환경인 것 같지만요) 전자 서적의 복제 등으로 음원 시장처럼 시장 질서가 무너지는 일을 우려해 이런 일을 원천적으로 차단하는데 치중하고 있습니다.

시장은 이미 디지털화 되어가고 있는데 컨텐츠 사업자는 아직도 20세기 마인드에 젖어 있는 것이지요.

이런 상황에서 그들의 주장을 보면 그들은 이렇게 이야기 합니다. "이북이 잘 안팔려요. 그리고 이북 리더 이용자도 없어서 시장 만들기 곤란합니다." 또, "이북 만들 인력도 부족하고 인건비도 장난이 아니라 엄두를 못내요"라고 말합니다. 

일정부분 틀린말은 아니지만, 전자책 하면 생각 할 수 있는 저렴한 가격도 아니고, 이북인데 무슨 편집 디자인을 그렇게 할 필요가 있어 그런 고급 인력으로 전자책 단가를 올리려고 하는지 모르겠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오히려 사용자가 부담 없이 전자책을 구매 할 수 있는 단가를 계산하고 유통 할 수 있는 채널 구축과 이에 대한 기술적 방향을 제시 할 노력조차 안 하면서 실제 제작 해보면 알 수 있는 내용을 들어 반대한다는게 말이 안됩니다.

또, 그들이 주장하는 이북의 온라인 복제도 납득은 가지만.. 이미 음원 시장에서 경험했듯.. 과거 방식, 음원 공유를 막는 기술 제시에만 혈안이 되어서는 결국 패러다임에 역행해 시장 주도 권을 출판업자 중심이 아닌 유통 업자 중심을 빼았길 우려가 있습니다.

이런 이유들로 북스캔 서비스를 막는다거나 더욱 오프라인 중심으로 간다면 과연 시장이 출판업자들 마음대로 움직일까 싶은것도 제 생각입니다.

오히려 시장을 왜곡시키고 북스캔이 불법화 되 유통 시장 질서를 더욱 어지럽 힐 수 있습니다. 실제 저작권 법에 따라 법적인 제제도 어렵고 음성적인 불법 시장을 조장해 놓고 단속하기 어렵다고 해봐야 아무 답 안나오는 상황이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음성적으로 시장을 왜곡 시키기 보다, 애플처럼 전자 출판으로 전환하자
제가 출판 업자가 아니라 잘 몰라서 그런 것일수 있지만, 제가 볼때 오프라인 중심으로 가기보다 오프라인 서적 한권 살 돈으로 이북을 4~5권 구매 할 수 있게해 저렴한 가격 때문에 음성적으로 북스캔 서비스 이용 안하고 박리다매식으로 컨텐츠를 판매하는 것이 오히려 더 시장을 안정 시킬 수 있습니다.

아마존 같은 경우는 자사 태블릿에서만 이용 할 수 있게하고 아마존 내에서만 컨텐츠를 구매하게 함으로서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 왔습니다.

지금 같은 상황에서라면 출판 업계가 이북 리더와 태블릿에 대응 가능한 공통 출판 기준을 만들고 애플 앱스토어, 구글 안드로이드 마켓, 아마존등과 적극적으로 이북 출판과 판매가 가능한 시스템을 만드는게 더 현명한 일 같습니다.

이들과 하기 어렵다면 국내 앱스토어와 함께 할 수도 있고요. 이럴 경우 최소한 DRM등을 걸어서 책 복제를 최소화하고, 복제 할 돈으로 책 한권 산다는 인식을 만들면 음성적 시장보다 정성적인 정도의 시장이 더 활성화 될 것입니다.

국내 음반시장도 처음엔 MP3 막는대만 치중하다 주도권을 노치는 바람에 저작권자보다 음원 유통업자가 더 큰 이익을 가져가는 구조가 되었습니다. 불법 유통이 많지만 최근 다양한 음원매체를 통해 5~600원의 저렴한 가격에 음원을 살수 있기에 합법적인 유통도 점차 자리를 잡아가는 추세이고 말이지요.

무조건 시장을 옭좨고 조이기만 한다고 시장이 활성화 되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어떤 것이 올바른 지혜의 묘가 될지 서로 고민해 봐야 할 시점이 된 것 같습니다.


이북 제작 비용과 컨텐츠 제작 정말 어렵고 돈 많이 들까?
과거 제가 이와 유사한 글 하나 썼더니 출판 업자라는 분이 트위터를 통해 출판 유통에 대해 알지도 못하면서 대안이라는 식으로 글써서 시장 호도하지 말라고 충고하더군요.

네.. 맞는 말입니다. 저 책도 모르고, 출판 유통은 더더욱 모릅니다. 그런데 이렇게 되묻고 싶어요. 그렇게 잘 아는 분들은 왜? 시장이 이렇게 되가는데 방관만하세요. 대안이 없다거나 질서가 안된다거나 하는 식의 답변은 그저 자신들을 위한 변명꺼리정도라는 생각이 듭니다.

책 잘만들면 좋습니다. 이북이라도 그 안에 전자잉크와 함께 이미지며 편집 디자인이 추가되어야 하면 더 좋겠지요?

그러나 책이 좋은 것은 바로 문장과 문단을 통해 텍스트 넘의 감성과 작자의 생각을 공유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구글이 출판 사업 위해 준비한게 뭔지 아시나요? 전자 출판을 위한 컨텐츠 업자나 디자이너를 구한게 아니라 초대형 스캐너를 만들어 과거의 책 스캔 뜨는 일 먼저 했습니다.

그럼 이야기 해볼까요? 과거에 그것도 이북으로 스캔뜬 책이 전문 이북 서적보다 디자인, 폰트, 편집 스타일등이 좋을까요? 당연히 안좋겠죠.

하지만 그들은 과거에 출간한 책을 새롭게 펴내려 하기보다 그냥 스캔 떴어요. 이유는 그림도 중요하고 편집 디자인도 중요하지만 기본인 글만 있어도 이미 컨텐츠가 된다는 판단 때문입니다.

너무 이쁜책 만들고 편집해서 단가 올릴 생각부터 하지말고 과거에 해당 출판사들이 출간한 책 스캔하는 작업부터 해봅시다. 돈과 시간 대비 나중에 이북 시장 활성화 되면 충분히 마진율 올라갈 꺼예요. 투여 시간대비 단가가 워낙 저렴해요. 아마 인력 하나 사서 품들인 비용 책 한 1000권 팔면 모두 회수 할 수 있을 겁니다.


결론, 이북 하기가 어려워 안하는게 아니라 개을러 못하는것..
아이폰으로 가끔 미국 서적 접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폰트가 작아서 잘은 안보지만 간혹 보게 되면 몇년전에 나온책 그냥 스캔떠서 올린 경우가 많아요. 이런 경우 책 단가가 저렴하지만 이 것 때문에 오히려 오프라인 서적을 구매하는 경향도 생깁니다.

1천원 내외의 가격으로 구매했는데 생각보다 책이 좋아서 구매하고 싶어 하는 거죠.

또, 이렇게 단순 스캔해서 파는 책은 구매해 보시면 알겠지만 그닥 편집이 잘되어 있지 않아요. 그냥 텍스트 중심이고 별다른 편집 디자인이 안되어 있지만, 책보는데 군더더기 없어서 보기 편해요.

저는 잘 모르지만 몇몇 출판 업자 이야기 들어보면 꼭, 인력 이야기 하는데.. 이북에서 꼭 과거식 마인드로 책 만들 필요 없어요. 오히려 쉽게 만들고 더 저렴하게 만드는 방법을 찾아 싸게 많이 파는 방법을 찾는게 더 유리하지 않을까 싶네요.

(만원짜리 전자책 만들어 5천원 남길 생각보다 저 같으면 1000원짜리 책 만들어 900원 남길 생각을 하겠습니다. ㅡㅡ;; )

최근 출간되는 책들이 서적을 어플리케이션으로 만드는데 그런 것도 필요 없어요. 물론 그렇게 만들어 비싸게 팔꺼라면 반대하진 않지만, 저렴하게 팔려고 하는 것이라면 그냥 아이콘만 만들고 유료로 1~2불정도로 해서 어플 실행하면 스캔한 데이터 그냥 이미지로 뿌려주는 것만해도 충분히 팔려요.

그리고 설자 고급 인력을 들여 디자인과 제대로 된 북 어플리케이션을 만들었다고 해도 이거 처음 한번 만들기만 하면 되기에 오프라인 출판하는 것보다 무조건 마진 많이 남아요.

유통 단계도 복잡하지 않아서 책 만들어 바로 앱 스토어에 팔면되고 앱 스토어 수수료 30% 때면 70% 남아요. 공지영 작가 정도 안되면 보통 10% 전후로 인쇄 주니깐 한 5~60% 남네요.

그리고 이렇게 남은 비용으로 마케팅 하세요. 온라인 광고 말고, 북 서평단부터 시작해서 sns 마케팅해서 저렴하게 마케팅해서 박리 다매시키게 하세요. 이미 태블릿도 한국에 몇백만대 팔리고 스마트폰은 2천만대 넘어요.

분명이 말하는데 시장 있습니다. 없다고 하면 제 이름대고 따지세요. 어설프군이 있다는데 니들이 뭘안다고 날리야 하면서 말입니다.

결론적으로 이게 더 현명한 방법 아닐까요?

과거식 마인드가 틀린 건 아니지만, 너무 과거에 얽매이면.. 본질과 시장을 놓치게 되요. 괜시리 멍청하게 과거에 집착말로 새로운 공부하며 새로운 시장 만들어 보자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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