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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해외 보도에 따르면 MS가 안티 크롬북 광고를 제작해 집행에 들어갔다는 기사가 게재됐다. 한국에서는 가격적 문제와 웹OS 기반의 플랫폼에 대해 비호의적 분위기 때문에 이런 MS의 대응이 이해되지 않았던게 사실이다.

 

또, MS는 연말 특수를 겨냥해 윈도우 8.1이 탑재 된 서피스 태블릿에 대한 대대적인 광고와 마케팅을 진행해 왔다. 이전의 문제점도 개선했을 뿐만 아니라, 이 제품이 장기적 관점에서 MS의 새로운 돌파구라 여겨서 인지 광고는 집요하게 자기 자랑과 경쟁 제품들에 대한 견제가 담겨 있었다.

 

이런 기사를 접하고도 설마 크롬북 견제 심리 때문에 MS과 안티 크롬북 광고를 했을까란 의문을 가졌지만, 슬래시닷이나 BGR이 소개한 기사 내용을 보면 100%는 아니더라도 어느정도 이 같은 크롬북 인기가 MS의 대응에 영향을 미친 것은 사실 인 것으로 들어났다.

 

 

 

 

BGR 등의 보도 내용에 따르면 세계 최대의 쇼핑 서비스인 아마존에서 연말 시즌에 가장 많이 팔린 노트북이 크롬북인 것으로 조사 됐다. 1위와 3위가 제조사만 다를뿐 크롬북 이었다는 충격적인 내용이었다.

 

그나마 MS 입장에서의 위안거리는 2위를 차지한 아수스의 트랜스포먹북이 있었다는 점이 아닐까 싶을 정도다. (삼성 크롬북, 에이수스 트랜스포머북, 에이서 크롬북 순..)
 

의외인 크롬북 인기는 왜?

크롬북의 인기는 누가 뭐라고 해도 한가지다. 구글에 대한 인지도, 신뢰, 매력.. 모든 것들이 함축 된 결과라고 보는 시각도 있지만, 이 제품이 가진 단점들을 고려한다면 크롬북의 인기는 명백한 가격 경쟁력이라고 할 수 있다.

 

삼성 크롬북을 예로 들면 가장 저렴한 모델의 크롬북은 192달러 가량으로 한화로 약 20만원 선에 거래되고 있다. 한국에서 한때 인기 였던 넷북 보다도 저렴한 제품이란 이야기다.

 

웹OS 기반이라 상당수 어플리케이션은 웹에 연결되어 있지 않으면 사용이 어렵다는 단점이 있음에도 사용자들은 크롬북을 선택하고 있다.

 

이는 이미 무선 WiFi 망의 보편화와 함께 모바일 제품의 무선 네트워크 기능을 테더링 기능등으로 활용 할 수 있게 된 현재 환경도 영향을 미쳤다고 볼 수 있다.

 

언제 어디서든 무선 인터넷을 연결 하면 모바일 제품을 이용 하듯 더 넓고 쾌적한 크롬북 환경에서 인터넷과 다양한 프로그램을 이용 할 수 있기 때문이다.

 

 

MS 서피스가 그렇게 경쟁력이 없나?

경쟁력의 관점이 다를 수 있지만, 아무리 좋은 성능과 매력을 가지고 있더라도 자신의 경제적 형편이 어렵다면 접근하기 어려운게 아닐까?

 

예를들어 보자 1억원짜리 포르쉐 자동차가 있다고 하자. 이 차가 너무 가지고 싶지만 자신의 연봉 현실로 볼때 최소 몇년은 모아도 살 수 있을지 없을지 모르는 이 자동차를 좋은 성능과 매력을 가졌다는 이유로 구매 할 수 있을까?

 

특히나 비즈니스 용으로 꼭 구매해야 하는 사용자가 아니라면 우선적인 구매 리스트에서 제외 할 수 밖에 없다.

 

가장 싸다는 서피스 RT 제품조차 가격이 크롬북에 비해 5배 가량 차이가 나는 점은 절대적인 경쟁력에서 밀릴 수 밖에 없는 요인이다. 또한, 크롬북을 구매하는 타겟의 경우 구매의 목적이나 이유가 높은 하드웨어 퍼포먼스에 있지 않다.

 

공간의 제약 없이 가볍게 웹이나 기타 소프트웨어를 이용하려는 이유가 강한데, MS의 서피스는 그런 용도로 100만원 이상의 거금을 들여 구매하기엔 부담이 크다는 점이다. MS 입장에서는 OS에 대한 라이센스 비용과 브랜드 가치 유지에 대한 최소한의 구매 비용을 제약 할 수 밖에 없다.

 

윈도우 OS가 요구하는 최소 하드웨어 퍼포먼스도 무시 할 수 없다.

 

이래저래 기준을 낮추지 않는다면 서피스는 절대적인 경쟁력인 가격 경쟁력에서 크롬북에 밀릴 수 밖에 없고.. 지금의 구도는 변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MS 서피스에 없는 것이 크롬북에 있다?

크롬북은 웹OS로서 웹에 연결되어 있어야 한다. 크롬북 내에서 사용 가능한 소프트웨어도 다 웹 기반이다.

 

다시 말하자면, 이 제품을 가지고 이용해야 하는 어플리케이션 스토어도 웹 기반이어야 한다는 이야기다. 그런점에서 구글의 놀라운 점이 드러나는데, 이미 구글은 이들이 크롬 OS를 바탕으로 랩탑 시장까지 진출 할 것을 예견 했는지 모르겠지만 이에 대한 지원을 해왔다는 점이다.

 

크롬 웹 브라우저를 출시한 이후 크롬의 성능과 확장성을 지원하기 위한 플러그인을 설치 할 수 있는 크롬 웹 스토어를 론칭했다. 이 모델은 우분투의 어플리케이션 스토어와 닮아 있다.

 

손쉽게 버튼만 설치하면 크롬 웹 브라우저 하나에서 페이스북, 구글 독스, 메일, 뉴스 구독등.. 못하는 기능이 없는 손색 없는 웹 플랫폼으로 변환 시킬 수 있다.

 

이후 여러 실험들 끝에 구글은 이 플러그인 설치 플랫폼을 정식으로 크롬 웹 스토어로 변경하고 본격적으로 웹 어플리케이션들을 등록시키기 시작했다. 웹 스토어 API를 개방해 외부의 잘 만들어진 서비스들을 연동 시켜온 것이다.

 

이것이 크롬북의 힘이라고 할 수 있다. 구글 스스로가 메일, 오피스, 검색, 클라우드를 지원해 사용자에게 더 넓은 확장성을 제공하는데, 이것에 더해 구글이 할 수 없는 것들을 외부의 서드파티를 참여시켜 해결하고 있다.

 

MS도 물론 윈도우 앱스토어를 통해 모바일, PC 등을 통합해 가고 있지만, 진입 장벽이 너무 크고 비용도 발생한다. 하지만 구글 크롬 웹 스토어는 그렇지 않다. 이 것이 크롬북의 강력한 경쟁력이라고 볼 수 있다.

 

 

MS 서피스는 어떤 대응을 해야 할까?

2013년 10월 미국 전체 학교의 22%가 크롬북을 사용하고 있다고 구글은 밝혔다. 저렴한 가격에 이미 보편화 된 인터넷 네트워크 환경, 이미 안드로이드를 뛰어넘는 대안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MS 입장에서는 애플과 구글 사이에서 고전하고 있는 형국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애플의 성공에 목을 맨뒤 따라하다 실패를 거듭하고 있는 서피스 같은 전략적 선택을 해서는 안된다.  MS만의것 즉, 자신들만의 것으로 승부해야 한다.

 

어차피 시장 상황은 더이상 그들이 90% 이상을 점유하던 PC 시장의 그림자를 뒤돌아 볼 수 없게 되버렸다. 과거와 같은 접근 방식으로는 성공이 어렵다는 이야기다.

 

그들이 잘 할 수 있는 OS에 대한 신뢰성, 오피스웨어, MS의 플랫폼과 산업군을 이용한 전략적 선택을 해야 한다. 가격대 포지셔닝을 60만원 전후로 설정하고 높은 하드웨어 성능이 아닌 웹과 간단한 오피스 웨어를 이용한 문서 작업을 지원 할 수 있는 형태의 제품으로 시장을 공략해야 한다.

 

해당 제품 구매시 오피스 웨어는 무료나 1~2년간 무료 이용이 가능하게 하고 이를 MS의 스카이 드라이브 같은 클라우드로 백업과 관리가 가능하게 지원해야 한다. 이왕이라면 콘솔게임기인 엑스박스와의 쉐어링 기능을 이용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도 매우 흥미로운 도전이자 성공 포인트가 될 수 있다.

 

또한, 더이상 PC +의 개념으로 시장을 보지 말고 키보드가 탑재되지 않은 태블릿 내지는 적외선 인터페이스를 지원하는 혁신적인 랩탑 개념을 제시 할 필요가 있다. 개념의 철학을 완전히 전환해야 한다는 이야기다.

 

 

결론, 당신의 선택은 어떤 제품입니까?

한국에서는 아마 미국 시장과 같은 현상은 일어나기 쉽지 않을 전망이다. 2014년에 새로이 아마존이 진출한다면 구도가 조금 달라질 수는 있겠지만, 현상 태에서는 크롬북이 넷북보다 비싸거나 가격적인 차이가 거의 없기 때문에 쉽사리 미국과 같은 상황이 발생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

 

하지만, 아직 많은 사용자가 노트북의 장점을 인정하고 있기 떄문에 사용자 관점에서는 자신이 필요성 약간의 성능과 웹에 기반한 소프트웨어와 컨텐츠 활용 수준이라고 한다면 크롬북이 대안으로 보여진다.

 

좀 더 높은 성능의 문서 작업과 소프트웨어를 활용하는 사용자라면 기본적인 스토리지와 업무 환경이 지원하는 랩탑의 필요성이 있다.

 

필자 같은 경우라면 무선 키보드와 아이패드 같은 제푸을 선호 할 것이다. 블루투스로 연결한뒤 MS 오피스 앱을 구매해 사용하면 웬만한 오피스 환경은 극복 할 수 있기 떄

 

결국 구매자는 이 괴리에서 고민을 할 것이고, MS의 싸움은 어떤 포지셔닝에서 싸울 것인가와 어떻게 자신들의 포지셔닝을 확대해 갈 것인가 하는 관점이 승부처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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