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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어드가 "The Rise of Julie Larson - Green, the Heir Apparent at Microsoft" 라는 제하의 기사를 통해서 마이크로소프트를 이끌어갈 차세대 임원을 소개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전통적으로 구글이나 페이스북과 같은 신생 IT 기업들에 비해서 여성 임원을 스타 임원으로 띄우는 경우가 그리 많지는 않은게 사실이다. 



[이미지 출처: Microsoft]


그런데 이번에 알려진  Julie Larson-Green는 여성 임원으로 최근 윈도우즈 사업 분야를 총괄하게 되면서 과거 사임한 스티븐 시노프스키 후임이고, 그가 맡았던 대다수 사업 부분을 진두지휘하게 됬다는 점에서 그녀의 위상이 MS 내에서 어떤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지 알 수 있다. 



MS 스티븐 시놉스키에 대한 뒷담화?

All Things D에 따르면, 이번에 MS에서 스티븐 시놉스키가 회사를 그만두게 된 것은 결국, CEO에 대한 오너쉽 문제가 결부 됬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애플의 스콧 포스톨과 시놉시키는 각 회사에서 비슷한 위치에 있으면서 또, 비슷한 비중을 가지고 있었던 ...

 

MS 윈도우 총괄 사장, 스티븐 시놉스키 퇴단 후폭풍

마이크로소프트에 따르면 공식 사이트를 통해서 윈도우와 윈도우 라이브 총괄 했던 스티븐 시놉스키가 MS를 떠나게 됬음을 공식 발표했다. 후임으로 줄리 라손그린이 임명됬고 현재 그는 윈도우와 관련한  소프트웨어 및 하드웨어에 대한 엔지니어링을 담당하고 있다...


기사에 따르면, 스티브 발머는 새로운 전략 실행에 대한 새로운 비전을 꿈꾸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그가 기존의 PC 중심체제를 고집하며 펼쳐왔던 비전과 MS에 대한 리더쉽은 불과 1년만에 PC 중심에서 윈도우 8을 중심으로 PC, 태블릿, 스마트폰, XBOX에 이르는 다양한 MS의 솔루션을 본격적으로 모바일 시대에 맞게 전환하는 것으로 새로운 MS 시대를 제시한 것이 그 변화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다. 


 

MS 어떤 변화가 시작됬나?

그리고 Julie Larson-Green 등 차세대 리더들을 MS의 각 사업 파트에 전진 배치 시키며 그는 꽤 의미있는 캐치프레이즈를 제시했다. 

 

'하나의 전략, 하나의 MS'

 

지금까지의  MS는 전통적인 대기업 중심의 수직 계열화 된 조직 문화를 중심으로 기업 운영을 해왔다. 또, 각 사업부간의 틀속에서 리더들에 권한을 위임해 사업부간 경쟁과 사내의 직원간 경쟁을 유도하는 전략을 병행해 온 것이다. 


이에 대해서는 이전에 아이엠데이에 기고했던 글 "꼰대가 되버린 Microsoft, 잃어버린 10년 괜히 온게아니야?"에서도 잘나와있는 내용이다. 


사내의 경우 "직원별 순위 프로그램" 같은 사업부 및 직원간 경쟁을 유도하는 프로그램을 만들어 조직의 경직성을 강화해왔다. 


능력이나 성과에 상관 없이 일률적이고 내부 경쟁만 촉발하는 이 제도는 일종의 상대 평가 제도로 10명이 일을하고 있다면 이중 2명은 최고 평가를 얻고, 7명은 평균적 평가, 나머지 1명은 최악의 평가를 받는다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사업부간 경쟁도 이런 유사성에 기반한 경쟁을 요구해 왔다. 


일명 소니식 관료화병이 MS 내부에도 뿌리 깊게 파고들어 있었던 것이다. 


현재까지 소개 된 내부의 조직 개혁안만으로 이런 모든 문제가 근본적으로 해결 됬는지 까지는 진단하기는 어려운게 사실이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고지식한 꼰대 스티브 발머가 기존의 방식이 잘못됬다는 점을 깨달았다는 점에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특히 8개의 개별 사업부 중심이던 조직을 제품 중심의 4개의 엔지니어링 중심으로 재편하기로 했다. 

제품 개발부터 마케팅, 비즈니스 등이 따로따로 이루어지던 것을 전체 그룹 차원에서 관리하고 전략, 리서치, 법무, 회계 등을 전문 그룹이 전담하는 형태로 재편한 것이다.


이런 변화는 과거 소프트웨어 따로, 하드웨어 따로, 마케팅 따로 하던 것을 하나의 제품군에 이 모든 파트를 포함시켜 제품 개발부터 소프트웨어 개발에 이르는 일련의 과정을 통합하겠다는 것으로 애플식 조직 구성과 유사성을 가진게 사실이다. 


원래 기존 조직은 2005년 스티브 발머가 정권을 구축해가면서 엔지니어 중심이며, 수평적인 협업 구조의 조직성에서 수익성을 향상시키기 위해서 하드웨어 영역에서 우수한 성과를 만들어 내던 GE식 조직 구조를 도입했는데, 이제 MS는 애플식 조직 구성을 도입함으로서 새로운 변화를 맞게된 것이다. 


 

왜? Julie Larson - Green을 주목해야 하나?

물론, MS 윈도우폰을 감독한 테리 마이어슨도 차세대 리더로서 주목 받기에 충분한 인물인 것은 사실이다. 41세의 젊은 나이에 스노프스키 이후 모바일 전략의 핵심인 윈도폰 전략을 책임지고, 차세대 PC, 모바일, 장비, 비디오 콘솔, 백엔드 시스템등을 담당하며 가장 중요한 역할 중 하나를 책임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Julie Larson-Green에 본 필자가 집중하는 것은 MS 조직에서 20년 근속한 경력과 함께.. MS 내부에서 흔치 않은 여성 임원으로서 스타 임원으로 자신을 드높일 수 있는 위치에 올라섰기 때문이다. 


또한, 윈도우즈 사업 분야 총괄에서 하드웨어 기기, 게임, 음악, 엔터테인먼트 분야를 책임지게 됬다는 점에서 주목할 점이 있다는 이야기다. 


향후 MS의 전략이 윈도우즈를 중심으로 모바일, PC 등을 아우르는 종합 멀티미디어 컨텐츠 유통 플랫폼으로 진화 할 가능성이 농후한데, 그녀가 이런 위치에 올라 있는 것이다. 그녀의 20년 근속 기간중에는 개발자로 시작해 Visual C++ 개발, 오피스 2007의 사용자 환경 부문 담당, 윈도우즈 개발 총괄등을 역임했다. 


여기에 스티브 발머의 눈에 띄어 본격적으로 차기 CEO 후보로 길러지고 있다는 루머가 있는 것을 따져볼때, Julie Larson-Green의 향후 행보는 어쩌면 미래의 MS를 그리는 중요한 방향추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그녀를 주목해 볼 필요성이 있어 보인다. 


 

MS는 다시 부활 할 수 있을 것인?

아이엠데이에 기고한 수많은 MS 관련 칼럼중에서 잃어버린 20년의 세월을 보내고 있는 MS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개발자 정신, MS 만의 골목 깡패정신이 다시 살아나야 그나마 잊혀지는 기업의 틀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이야기했다. 


MS 같은 기업은 누가 뭐라고해도 오너가 아닌 엔지니어의 맨파워에서 힘이나오고 이를 바탕으로 윈도우즈란 강력한 결정체를 바탕으로 힘의 영향력이 발휘되는 구조를 가지고 있어왔다. 


엔지니어 차원에서 다양한 아이디어가 구글처럼 논의되고 실제 제품화로 개발되는 과정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MS의 부활은 요원한 일이란 이야기다. MS는 삼성의 관리 중심의 제조업 중심의 사업이 아니다. 


관리가 아닌 자율과 협업의 상생의 경영이 있어야만 성장 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그것을 구현해내지 못한다면 이번 조직 개편은 어쩌면 실패할지도 모를 일이지만, 초반 분위기나 내용을 봐서는 성공 가능성에 좀 더 나은 점수를 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해당 글은 iamday.net의 IT칼럼(http://www.iamday.net/apps/article/talk/2621/view.iamday)에 기고 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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