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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를 어떻게 분석해야 할까? 부자집 막내 아들로 태어나 삼성 상회를 시작으로 성공을 이룬 이병철 일가, 일제 광복 후 적산 기업을 인수받아 성장한 기업이 이제 일본의 기업들을 넘어섰다. 


암울한 시대 정권의 도움과 비호로 성장했고, 독재 정권이 물러난 뒤에는 노조 없는 삼성을 기치아래 직원들의 착취로 현재에 이를 수 있게 됬다. 이런 역사를 가진 기업이기에 국가와 직원들의 희생으로 성장한 기업은 이제, 애플과 경쟁하고 일본의 자존심 소니마저 발아래 두는 기업이 됬다. 




독재 정권에 비유되는 삼성 어떻게 성장했나?

외형적으로나 내적으로 독재 정권에 비유 될 만한 반 민주적인 이 기업은 어떻게 성공했고, 어떤 시대적 과제를 앉고 있는지 살펴보도록 하겠다.


2011년 삼성이 선보인 갤럭시 노트에 대해, 해외의 유명 IT 전문 매체인 기즈모도(Gizmodo)는 “세계에서 가장 쓸모 없는 폰”이라는 악평을 쏟아 냈다. 이런 평가는 당시 삼성 제품이 가진 기술 수준이 어떤 것이었는지 알 수 있는 사례로, 하드웨어를 잘 만들지만 실제 사용자가 필요로하고 시장을 개척 할 수 있는 제품을 만들지 못한다는 불명예를 앉고 있었다. 


여기까지만 본다면 삼성은 더 이상 모바일 업계의 블루칩이 될 수 없을 것 처럼 보인다. 그런데불과 1년만에 이 평가가 잘못 된 것임을 스스로 증명해 냈다. 


갤럭시 노트는 1,000만대 판매고를 올렸고, 이후 출시 된 갤럭시 노트 2는 2,000만대 판매고를 올린 것이다. 


이 같은 삼성의 역설적 성공은 시장 전문가들의 분석이 잘못되서가 아니라 그들 스스로 끊임 없이 실패를 반복하며 자신들의 약점을 개선해 왔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인데, 온라인 매체 슬레이트(Slate)는 ‘비범한 삼성(The Genius of Samsung)’ 란 기사에서 삼성의 성장 배경을 ‘반복시도 전략’(see what sticks: 시도와 실패를 반복하며 문제를 극복한다는 전략)에 의한 성공으로 규정하고 있다.


삼성 성공을 위해서는 바로 이 전략적 배경을 봐야 하는데, 그럴려면 삼성이란 기업의 성장 과정도 살펴봐야 한다. 



기업 철학 부족한 삼성의, 사업 다각화

해외 기업들은 일반적으로 자신들의 첫 창업 모토에 기반해 기업 가치와 철학을 발전시키며 성장 한다. 이는 서구 사회가 수백년을 거치며 산업화와 민주화로 사회적 기반이 구축되면서, 자연스럽게 기업의 가치를 고민하며 경영적 문제점을 찾고 개선해가는 사회적 시스템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하지만, 삼성은 성장 배경부터가 한국의 시대적 배경과 겹쳐지면서 이런 일반적인 기업 성장의 길을 걷기 힘들었다.


광복, 전쟁, 근대화 속에서 한국 사회가 빠르게 농업, 산업화, 정보화로 3세대에 걸쳐 전혀 다른 산업적 패러다임 전환기에 있었는데, 독재 정권의 특성까지 가미 된 사회 구조에서 서구 기업과 같이 성장 할 순 없었던 것이다. 


이런 상황적 배경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상황에서 살아남기 위한 시장 찾기가 시작 됬고, 삼성의 사업 다각화가 본격적으로 전개 됬다. 초기 삼성의 사업 다각화는 해외 대기업의 기업 철학에 따른 수직 계열화와는 거리가 있었던 것도 이런 시대적 배경 때문이다.


삼성은 수직 계열화가 아닌 성공 가능성 타진을 위한 시장 확인적 성격이 강했는데, 그렇게 투자한 시장에서 가능성을 보인 사업 아이템이 있을 경우 최대한 빠르고 단기에 시장에서 1위를 하는 전략을 선보여야 했다.


시장에서 경쟁자를 넘어서기 위해 경쟁자 보다 더 빠르게 출시하고, 문제점을 개선하며 시장 요구에 부흥해야 했다. 이것이 ‘반복시도 전략’(see what sticks)을 시도하게 된 배경이다. 이 전략으로 사돈 관계에 있던 LG (구 금성)가 석권하던 전자 시장에서 1위를 하게 됬는데, 지금까지 이어져온 것이다.



다각화 된 기업의 컨트롤을 위한 시스템 경영 돌입

사업 다각화는 삼성 상회를 시작으로 무역, 공산품 생산, 전자사업 등으로 문어발식사업을 확장해오게 되는데, 이렇다 보니 가업으로 볼 수 있는 배경이 없고 사업이 너무 다양해 지면서 철학이나 기업가치 발전이 아닌 시장 대응을 위한 시스템 경영을 구축하게 된 것이다.


스피드 경영도 이 시스템 경영에서 나오는 것이고, 결국 ‘반복시도 전략’(see what sticks)도 이 시스템에서 완성 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해외에서는 이런 기업 배경 때문에 근본 없이 성장한 기업이라고 비판하고 있는 것이다. 


삼성 입장에서는 치욕스런 분석일 수 있겠지만, 실제 삼성이 일본의 반도체 기업들을 넘어설 때도 그랬고, 모바일 시장에서 아이폰으로 촉발 된 모바일 위기를 해처 나올 때도 실패와 반복의 경험을 바탕으로 돌파구를 찾아왔기 때문에 반박하긴 힘든게 사실이다.


그리고 삼성이 모바일 시장 1위에 올라서자 비판하던 근본 없는 삼성의 경영 특성과 전략이 벤치마킹 대상으로 떠오르고 있다.


해외 기업들이 주목하는 ‘반복시도 전략’(see what sticks)의 백미는 애플과의 경쟁 과정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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