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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Grace Ahn, 코리아인터넷닷컴
http://goodmorning.pe.kr/v1/Design/designer/04/01.html


창문 열고 내다보면 동서남북 PC방 없는 곳이 없고, 인터넷을 사용하는 사람이 수천만을 넘어섰다. 컴퓨터 학원마다 웹 마스터 과정과 웹 디자이너 과정을 무슨 필수 코스처럼 열고 있다. 웹에 무슨 대단한 미래가 있는지 잘 다니던 직장을 때려치우고 학원을 찾은 사람들이 그곳에 북적댄다.

노동부의 직업군 구분이 도저히 따라갈 수 없을 정도로 별의 별 직업이 생겨 났다. 웹 마스터, 웹 디자이너,웹 PD,웹 프로그래머,...웹, 웹, 웹 자만 붙이면 왠, 왠, 왠 직업이 그리 많아지는지.

오늘은 그중에서 웹 디자이너에 대해 이야기해 보고 싶다. 아마 이 글을 읽고 있는 독자 중에 웹 디자이너로 자신을 소개하는 분들이 적지 않을 것이다. 자, 한가지 질문으로 이야기를 시작해보자.

당신의 회사에 웹 디자이너가 필요하다.(요즘은 어디나 필요하다 ^^;) 내가 바로 웹 디자이너라며 지원자가 벌떼처럼 모여들었다. 1차 이력서와 포트폴리오, 2차 실기 테스트, 3차 면접으로 2명의 최종 후보를 남겨두었다. 당신이라면 누구를 뽑겠는가?



1. 디자인 전공자 vs 비전공자
누군가 "전공자와 비전공자 구분은 없다.", "자질과 노력만 있다면 누구나 가능하다"라고 말하면, 미술이나 디자인을 전공하기 위해 중고시절부터 줄창 학원 다니며 그 많은 시간과 돈을 투자한 사람들은 눈에 불을 켜고 흥분할 것이다.(만약 말없이 미소만 지을 수 있다면 그분은 디자이너보다 종교를 차리고 교주가 될 지어다.)
누구나 알겠지만 미적 감각은 하루 이틀에 따라 잡을 수 없다. 솔직히 타고나는 부분도 무시할 수는 없다. 전공자, 존중하자. 인정할 거 인정하자.

그럼.. 전공은 안했지만 미술이나 디자인이 너무 좋아 혼자서 열심히 했고 웹에 관한 관심도 있어서 html, photoshop,..등을 잘 다루는 사람들은 아무 것도 아니다? 글쎄 한석봉을 가르친 서예 학원이 있다는 이야기를 들어본 적이 없으니 이것도 인정하자.

필자가 황희 정승인가, 이도 옳고 저도 옳고?


여기서 다시 정말로 다시 생각해 볼 문제는 기본 전제가 무엇인지 다시 짚어보자.

어쩌면 뻔한 전제가 될지도 모르겠다. 전공이란게 뭔가? 일정기간 한 분야에 집중하여 공부할 기회를 가졌다는 것 아닌가? 전문적인 대학, 전문적인 학과에서 제대로 공부했다면 그건 당연히 인정받을 일이다. 그러나 그런 이름있는 타이틀은 아니더라도 한 분야를 오랫동안 연구하여 충분히 "실무적이고" "감각있는" 실력을 쌓았다면 문제될게 없다. 단지 그걸 충분히 보여주어야 하는 숙제만이 남았을 뿐이다.

이력서만 보고 판단해야 할 경우에는 당연히 "학위를 가진" 전공자가 유리할 것이다. 이력서 너머에 있는 진짜 "전공"을 보는 방법과 능력은 어느 정도 뽑는 사람의 몫일 수밖에 없다.

그러나 여전히 해결되지 않는 문제가 있다. "학위를 가진" 전공자이면 다 인정해 주어야 하나?



2. 미술가 vs 디자이너
가끔 미술을 전공한 사람에게 그럼 "디자인도 할 줄 알겠네요."라거나 혹은 제품 디자이너에게 "그림 잘 그리겠네"말하는 것을 들어본 경험이 있는 독자가 있을 줄 안다. 미술이나 디자인을 전공한 독자 중에 미술과 디자인은 전혀 별개라는 것을 처음엔 친절하고 넓은 도량으로 차근히 설명하려고 시도해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나중에는 이런 사람들을 때려주든가 포기하든가 둘 중 하나가 되고 만다.

과학에 비유해보자. 미술이 자연과학이라면 디자인은 응용과학이라고 할까.
미술은 그 자체로 가치가 있고 예술로 인정된다면, 디자인은 실용성과 상업성을 목적으로 한다. 미술가에게 보다 필요한 것이 미적 감각이라면 디자이너에게 필요한 건 고객이 원하는 것을 편리하고 보다 대중적으로 만들어 낼 수 있는 능력일 것이다.

현 한국사회에서 미술을 혹은 디자인을 전공하기 위해 혹은 전공하면서 보낸 10년 내외의 시간을 비전공자의 감각이나 단시간의 노력으로 동급이 되기는 어렵다는 결론에 전적으로 동감한다. (필자는 실내 디자인을 공부하고 싶은 학생이 미술학원 "실내"에서 하루 10시간 넘도록 석고상을 그려야만 하는 한국의 입시제도에 경악하는 사람이다. ).

그러나, 근본적으로 미술은 디자인이 아니다. 디자인이 곧 웹 디자인도 아니다.
도대체가 만병통치약을 들이밀어대는 약장사인가. 디자인이란 기획하고 설계하여 상품가치를 높이는 일이다. 디자인에는 조명, 가구, 인테리어, 차부터 시작해서 가전제품, 피혁제품, 의류.. 등등 온갖 분야가 있다. 디자인이란 이름은 한없이 포괄적이다.


3. 디자이너 vs 웹 디자이너
재차 말하지만 디자인이 공학적이며 인간의 실생활과 연관되도록 설계하고, 상품의 가치를 높이는 작업이라는 것이며 전문적인 업무인 것은 확실하다. 그러나 의자를 디자인하는 디자이너가 조명과 의류디자인에 대해서도 전문가일까? 빛의 조도와 인간 심리상태의 연관성을 연구하던 조명 디자이너가 자동차디자인에도 전문가일까. 독자들에게 묻고 싶다.


4. 웹 디자인 경력자 vs 실무 초보자
그럼 이력서 한 가득 경력이 있는 사람은 신뢰할 수 있지 않을까?

그러나 어디에서 경력을 얼마나 쌓았는가는 선입견에 기반을 둔 평가일 뿐이며, 그다지 신뢰할 만한 평가도 아니란 것을 경험해 본 사람들은 다 알 것이다. 웹 사이트 개발은 혼자하는 일이 아니다. 기획자, 프로그래머, 운영자,..등등 많은 사람과 함께 하는 작업이다보니 자신의 작업을 온전히 자신의 작품이라 하기 어려운 경우도 많다. 자신의 의도가 반영되지 못하는 어려움도 있고, 보다 높은 분들의 취향을 따라가는 웃지 못할 상황도 있다. 때로는 남의 디자인을 그대로 긁어서 약간의 수정으로 완성되는 일도 아무런 거리낌 없이 행해지고 있다.

그러다 보니 어디에서 경력을 쌓았다는 표면적인 화려함이 곧 전문성을 보장해주지는 못한다. 단 한번만 실무를 같이 뛰어보면 그 실체가 드러난다.


5. 웹 디자인 "툴" 전문가 vs 웹 디자인 "감각" 전문가
웹 디자인 전문성에 있어서 사람들이 자주 착각하는 경우다. 포토샵, 플래시, 등등 툴을 기가 막히게 다루는 사람이라면 "웹 디자이너로 신뢰할 수 있지 않을 까 "하는 생각이다. 툴을 잘 다루는게 웹 디자이너의 경쟁력이라는데 이의는 없다. 그러나 툴은 말그대로 툴(도구)일 뿐이다. 아무리 툴툴거려도 툴은 도구일 뿐이다. 도구의 위력은 근본적으로 그 도구를 쓰는 사람에게서 나온다. 필자라면 "툴" 전문가보다는 "감각" 전문가를 고르겠다. "툴"은 1-2개월이면 가르칠 수 있지만 "감각"은 가르친다고 되는게 아니지 않은가.


6. 진짜 웹 디자이너는 누구인가?
"전공자도, 디자이너도, 경력자도 믿을 수 없다고? 그래 그럼 대안은 무언가?" 독자들의 따지는 목소리가 따갑다.

좋다, 그럼 진짜 웹 디자이너는 누구인가? 디자이너란 직업은 앞에 붙은 수식어에 답이 있다. 웹 디자이너는 웹을 디자인하는 사람이다. 웹 사이트란 창을 디자인하여 사이트 주인의 마음과 사용자의 마음을 이어주는 사람이다.

웹 디자이너에겐 필요하다.

  • 디자인에 대한 감각이 필요하다.
  • 사람(고객)의 마음에 대한 감각이 필요하다.
  • (의뢰인 때문에, 팀웍을 위해서, 까다롭다는 소리가 싫어서 목소리를 낼 수 없는가. 제대로 된 무기를 들고 싸워라. 고객이 그대의 무기다)
  • 웹 기술에 대한 최소한의 이해가 필요하다.
  • 디자인 관련 툴에 대한 이해는 많을수록 본인에게 유리하다
  • (외국인을 만나 하고 싶은 말은 많은데...말이 안나오는 경우를 생각해보라)
    웹 개발 프로젝트에 대한 경험이 필요하다.
  • (제대로 된 사이트가 만들어지기 위한 그 길고 긴 "불협화음"과 "토론"과 "밤샘"과 "인내"와 "양보"와 "고집"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웹 디자이너는 아니다.

  • 웹 디자이너는 웹 프로그래머가 아니다. - 개발 알고리즘에 얽매이면 창의성도 함께 얽매인다.
  • 웹 디자이너는 웹 기획자가 아니다. - 기획은 설계를 하지만, 디자이너는 표현한다.

영어를 공부하는 사람이 수도 없이 많지만 영어 잘하는 사람 별로 없고, 개발자가 넘친다지만 충분히 신뢰할 만한 개발자를 만나기 힘든 것처럼, 실력있는 웹 디자이너도 마찬가지다.

웹 디자인은 쉽지 않은 일이다.
기술과 커뮤니케이션을 연결해야 하는 어려운 작업이다.

"진짜" 웹 디자이너들에게 합당한 칭찬을 주자.
"진짜" 웹 디자이너가 되자.
"진짜" 웹 디자이너들을 선택하자.

그대 "진짜" 훌륭한 웹 사이트를 만들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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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조현근
http://goodmorning.pe.kr/v1/Design/designer/04/02.html

제목 : 디자이너도 '기획'해도 됩니다.
글쓴이 조현근 등록일 2001-03-21

이 글은 이전에 등록된 인터넷코리아닷컴의 "앙드레 김은 웹디자이너가 아니다"라는 글의 토론글에 올라온 조현근님의 글입니다. 원문의 전반적인 논지를 반박한 글이라기 보다는, 기획(팀)에 관한 업무분장에 대하여 저자와 개인적인 의견차를 피력한 글입니다.

토론이 늘 그렇듯이 옳고 그름을 따지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입니다. 하지만, 토론이 없이는 독선과 아집이 남을 뿐입니다. 그럼.. 재밋게 보시길..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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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의 의견에 전적으로 동감합니다.
다만 너무 겸손하게 의견을 개진하신 것이 아닌가 싶어 몇마디 사족을 붙이려합니다.

원문을 보면, 앞에서 지적받은 몇마디 비문과 약간의 논지전개상 오류를 제외하고서는 디자인에 대한 일반적 오해들을 조목조목 잘 지적해나가다가 마지막 부분에서 (저의 관점 상으로는) 결정적으로 삐끗해버리고야 마는군요.

디자이너가 기획자가 아니라니요. 그런 인식 때문에 우리나라 안에서는 '디자이너에 대한 오해'보다 더 큰 '기획자에 대한 오해'가 뿌리 깊게 박혀있다고 생각이 됩니다.

많은 회사들 안에서 기획자라는 직함을 가진 분들 앞으로 떠넘겨져오는 일들이 얼마나 각양각색입니까. Contents writing, scripting, information design, marketing 및 제휴관리, 거기다 정말 신규서비스'기획'까지.

하나하나 따져보면 Contents writing은 '필자'입니다. 한 주제에 대해 전문지식을 가지고 거기에 대한 글을 기고하는 것만으로 하나의 분리된 직업이 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scripting, 즉 사이트를 매끄럽게 이용하는데 윤활유가 되어주는 중간중간의 안내문, 소개문 등을 작성하는 사람은 언어의 디자이너라고도 볼 수 있습니다.

Information design, 이것이 가장 문제인데, 전적으로 '디자이너와 다른'사람이 이 부분을 맡는다는건 바로 이 사이트 안에 쓰여있던 다른 칼럼의 내용과도 배치가 되어버리고 마는군요. 옮겨보자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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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과 미디어의 통합 : 나중에 그래픽을 통합하려 생각하지 말고, 처음부터 문서의 한 부분으로 생각하고 문서를 만들어야 한다. 웹 디자이너는 이미 문서에서 그래픽의 통합이 끝난 것으로 생각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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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 여기서 말하는 '그래픽과 미디어를 통합'하기 위해서는 '문서를 만드는 사람'은 레이아웃과 비례감각, 그리고 앞으로 디자인될 것에 대한 예측 능력이 필요하게 됩니다. 이러한 자질이 없는 사람이 문서를(좀더 정확히, 웹사이트를) 만들게 되었을 때 나오는 결과물이 좁은 스크린에 수도 없는 내용들이 빽빽히 들어찬 사이트나, 아니면 길쭉한 사이드 메뉴 옆에 텅빈 컨텐츠 파트를 가진 사이트 따위의 것들입니다.

물론 많은 기획자분들이 경험적으로 이러한 이치들을 파악하여 균형잡힌 인포메이션 디자인을 하고 계십니다. 이런 분들은 자신의 디자인 전공 여부에 관계없이 마음속으로라도 스스로한테 'information designer'직함 하나 더 달아주셔도 될 것입니다(이미 그렇게 하신 분들도 많겠지만).

이외에도, information design에 더욱 필요한 능력은 치밀한 분석력, 건축적 창의력 등이 있을텐데, 이는 앞에서의 contents writing 및 scripting에서와는 본질적으로 다른 부분입니다. 이러한 일들을 하기에는 역시 개인차가 많이 있겠지만, 여타의 학문을 했던 인물보다는 (커리큘럼에 따라서는) 디자인관련학과 출신들이 좀 더 적합합니다. Information 'design'인 것도 그런 이유일 것입니다(물론 circuit 'design'같은 것도 있지만 말입니다).

그리고 인포메이션 디자이너가 비쥬얼 감각을 가지고 있는 것이 필요한만큼, 실제 '그림'을 그리는 디자이너 역시도 인포메이션 디자인 감각을 가지고 있어야 할 것입니다. 그럼으로써 양자간에 교집합을 가지고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이 이루어진다면 구조와 형태가 서로 삐걱거리는 우리나라의 많은 웹사이트가 한결 나은 상태으로 다시 태어날 수 있을 것입니다.

그 외에 마켓팅, 제휴 등은 마켓팅부서에서 하면 되는 일이고, 신규서비스 기획을 생각해봅시다. 새로운 프로젝트를 시작하기 위해서 여러가지 역할의 팀원들이 모였는데, 아이템 생각은 한 사람이 다 하고 프로그래머는 뭔가 아이디어가 생겼는데 말도 못하고, 이러면 곤란하죠.

그래서 전체 팀원이 모여서 브레인스토밍도 하고 그러지 않습니까. 어떤 역할로 참여한 팀원이건 자신의 사이트가 보다 나은 사이트가 되기 위한 아이디어를 짜내보는건 당연한 일 아닙니까. 그러다 아이디어가 정 안나오면 그냥 하던 일이나 열심히 해도 되는거지만.

요는, 진정한 의미의 기획은 팀원 모두가 함께 한다는 것입니다. 가장 아이디어를 많이 가지고 있고, 팀원들간의 아이디어 전개를 컨트롤 할 수 있는 사람으로서 creative director가 존재한다면 좋겠죠.

만약 사내에 대단한 두뇌집단이 있어서 언제나 새로운 사업아이템을 상상하는 것이 일이다... 이런 경우라면 그것을 기획팀이라고 불러도 적당하겠습니다. 아니면 그런 아이템구상부터 인포메이션 디자인, 컨텐츠 쓰기, 스크립팅까지 혼자서 일사천리로 '제대로'작업해내는 초인들이 포진한 팀도 훌륭한 기획팀이겠죠.그런데 엄한 사람이 앉아서 저 모든 일을 앞에 놓고 쩔쩔맨다던가하는 건 영 아니에요.

굳이 직함이나 팀명을 가지고 쫀쫀하게 굴 필요는 없지만, 개개인 구성원이 맡은 업무는 합당하게 배치될 필요가 있겠죠.

외국의 경우를 들자면, 웹 프로젝트 팀원 구성에 '기획'과 비슷한 뜻을 가진 단어도 보이지 않습니다. 일반적으로,

  • Creative director
  • Art director
  • Writer
  • Infomation(or Interface) designer
  • Designer
  • Programmer

이렇게 끝. 외국거라고 해서 꼭 따라할 필요는 없겠지만 전문성의 안배를 논리적으로 생각해보면 아무래도 이 쪽이 낫습니다.

기획자라는 개념은 해체될 필요가 있어요.
그리고 디자이너도 '기획'해도 되고요.
인포메이션 디자이너는 '기획'해야 되고요.

그나저나, 사족이라고 해놓고 도대체 얼마나 쓴건지 모르겠습니다. 저도 처음에는 이렇게 길어질 줄 몰랐죠. 이거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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