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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의 시대는 크게 PC의 시대와 모바일을 시대로 나눠볼 수 있는데, 각 시대마다 애플과 스티브잡스는 최소한 공상 과학에서나 있음직한 놀라운 제품을 당시 기술 트렌드에 비해서 최소 3년 정도는 앞당겨 출시하는 놀라운 일들을 해왔다. 


스티브잡스의 애플 이탈 이후 붕괴 직전까지 몰렸던 이 기업이 다시 부활한건 그들이 쫒아낸 창업주 스티브 잡스가 돌아오면서이다. 지독히도 고집스럽고 이기주의적 이지만 세상과 다른 가치를 발견 할 줄알았던 스티브 잡스가 애플을 구해낸 일화를 살펴보면 경영자가 왜 중요한 것이고, 플랫폼 빅뱅에서 어떤 위치와 방향성을 고민해야 하는지를 살펴볼 수 있게 된다.





애플(Apple Inc.)은 스티브 잡스, 스티브 워즈니악, 론 웨인이 1976년에 설립한 컴퓨터 회사라는건 IT쪽에 일하는 사람이라면 일반적으로 알고 있을 것이다. 현재는 애플이라고 사명을 바꿨지만, 이전에는 애플 컴퓨터라는 명칭을 사용하며 명백한 컴퓨팅 회사라는 것을 홍보해 왔던 기업이다. 


애플하면 스티브잡스 밖에 생각나지 않겠지만, 이 기업은 은근히 세계 IT 역사에 큰 족적을 많이 남겨왔다. 최초의 개인용 컴퓨터이며, 키보드와 모니터를 가진 애플 I을 출시했고, GUI 인터페이스와 마우스 개념을 최초로 제시한 매킨토시(Macintosh)를 만들기도 했다. 


물론, 이 과실은 우월감에 사로잡혀 있던 스티브잡스를 현혹시켜, 그와 애플이 이룩한 성과를 Microsoft란 기업으로 빼돌렸던 빌게이츠가 차지하긴 했지만, MS가 PC 시대를 지배 할 수 있었던 것도.. 그리고 흔들리고는 있지만 다시 모바일 시대에도 반전을 꿈꿀 여력을 찾을 수 있었던 것도 결국엔 스티브잡스와 애플 때문이 아니었을까 생각되기도 한다. 



애플이란 기업을 보면 패러다임 변화를 확인 할 수 있어..  

모바일 이야기를 하면서 왜? 애플과 스티브잡스 이야기를 하는지 의문이 들겠지만, 기존 패러다임과 시장 질서를 버리고 새로운 질서를 만드는 주춧돌을 놓은 기업과 경영자라는 점에서도 의의가 있고, 무었보다 새로운 질서를 제시한 플랫폼과 디바이스를 만드는 과정에서 시사점이 많이 있기에 이들의 이야기를 먼저 꺼내보고 있는 것이다. 


과거 타자기부터 시작됬던 전통적인 데이터 입력 기술이 컴퓨터에 탑재되면서 새로운 데이터 시대의 기초를 만들었다. 그리고 키보드로 처리할 수 없는 마우스와 포인터 개념이 PC에 접목되면서 데이터와 함께 비즈니스가 시작되었다고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마우스를 통해서 키보드의 자판 활용을 통한 공간 이동과 데이터 입력 방법은 10배 이상의 빠른 속도로 업그레이드 되었고, 현재에는 Window 기술은 모든 PC 및 웹 비즈니스 활동을 이끄는 기초가 되었다. 


패러다임이란 이런것이다. 기존의 산업 질서에서 새로운 비즈니스 질서를 만들어내는 것이 필자가 생각하는 패러다임인데, 마우스는 PC 산업과 웹 산업의 폭발적 성장을 이끄는 아주 기본적인 단위가 된 것이다. 


그리고 바로 이 기술을 애플이 제시했다. 물론, 이에 대해서 비판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애플 역시도 이 아이디어를 제록스 기술 연구소에서 개발한 기술을 복제했다는 역사가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애플과 같은 기업이 도전하지 않았다면 이런 기술이 실체화 되었을까?


결국, 패러다임이라는 것도 남들이 망설이고 있을때 그 기술에 도전하고 패스트 팔로우가 아닌 퍼스트 무버가 될 자존감을 가진 기업이 있어야 실현될 수 있다는 걸 우리는 알아야 한다. 그리고 그런 기업의 오너로서 이사회와 시장의 싸늘한 반응과 압박에 견딜 수 있는 강심장을 가진 경영자가 갖추어 졌을때 패러다임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는 것이다. 



애플식의 질서 구축? iTuens를 보라..

아이폰이 모바일 빅뱅과 본격적인 플랫폼 전쟁을 불러일으켰다는 사실은 많이 들어왔을 것이다. 기존 2G 기술 중심의 시장에서 터치스크린과 OS와 어플리케이션 기반의 소프트웨어 중심의 체제 전환한 기존 질서를 거부한 것이었다. 


그리고 그것이 이미 기득권을 가진 통신사와 모바일 하드웨어 제조사에 반기를 들고 새로운 길을 개척 할 수 있었던 남다른 접근법이었던 것이다. 


스티브잡스가 애플에와서 본격적으로 준비한 일이 바로 MP3 플레이어였다. 하지만 이미 시장에는 한국의 아이리버는 물론 다양한 MP3 플레이어들이 출시되어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아무리 디자인이 이쁘고 좋은 제품을 내놓는다고 시장에 성공할 것이라고 단언 할 사람은 아무도 없었을 것이다. 


모든 기업들이 제품에 집중하고 있을때, 스티브잡스는 플랫폼에 집중했다. 사람들이 MP3 플레이어를 들고 다음에 할일은 음악을 듣는 일이 아니라 새로운 음악을 다운 받는 일이라는 것을 이 천재적인 경영자는 꽤뚫어 본 것이다. 


한창 MP3 플레이어였던 아이팟을 개발하던 시기 스티브 잡스는 플랫폼을 생각하고 iTunes를 준비한다. 그리고 이 iTunes라는 플랫폼에 유통시킬 컨텐츠르 찾기 위해 5대 메이저 음반사로부터 판권계약을 맺기 위해 노력했다. 메이저 음반사들이 냅스터등에 의한 MP3 불법 복제 문제로 속앓이를 하고 있어서 협상이 쉽지 않았지만 합법적인 뮤직 스토어를 통해서 자신들의 제품과 함께 판매하면 성공 할 수 있다는 것을 확신시키고 음악 판권 계약을 이끌어 냈다. 


이후 스티브잡스의 예견처럼 엄청난 성공을 가져왔다. 이 과정에서 메이저 음반사들은 독자적인 MP3 판매를 진행했는데, 실패를 하게된다. 우선 통합적인 메이저 음반사들이 하나가되어 컨텐츠를 판매한게 아니었고, DRM이 걸려있었다. 


애플은 통합형 뮤직 스토어 개념인 iTunes를 제시하고 자신들의 디바이스만 이 iTuens에 접근 가능하게 함으로 인해서 자신들만의 공고한 생태계를 구축해, 불법 다운로드가 아닌 합법의 유료 다운로드 문화를 만들어내게 된다. 


스티브잡스는 단순하게 MP3를 유료로 팔아서는 효과가 없다는 걸 알고 있었다. MP3를 판매 할 디바이스가 있어야 하고 MP3를 유통하며 접촉 할 디바이스를 품을 수 있는 플랫폼이 필요했다는 것을 알았던 것이다. 


iTuens는 그런 생각의 결과물이었고, 이런 방식이 바로 애플의 시장 질서를 만드는 방식이었다. 이런 주도권을 갖을 수 있었기에 메이저 음반사가 이들의 뜻대로 움직일 수 있었고, MP3 시장을 이들 중심으로 석권 할 수 있었던 것이다. 



모바일 시장의 변화도 마찬가지다

이들이 시장에 접근하는 방법은 플랫폼에 기반한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된다. 애플이 돈은 버는 방법은 다들 알고 있다시피 하드웨어를 통해서 돈을 번다. 실질적으로 iTunes를 통해서 판매되는 컨텐츠 (음악, 도서, 영화, 모바일 어플리케이션)은 돈이 안된다. 


컨텐츠 판매후 30%만 수수료로 지불 받는데, 이 비용은 플랫폼 운영을 위한 최소한의 비용에 사용되지 애플의 순 이익이 되는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이 플랫폼은 애플이 하드웨어를 판매하는데 매우 중요한 요인이 된다. 아무리 디자인이 예쁘고, 기술적으로 뛰어난 제품일 지라도 이 제품을 구매해 사용 할 수 있는 컨텐츠가 없다면 누가 이 제품을 사겠는가?


스티브잡스는 바로 이런점을 꽤뚫어보고 iTunes 개발을 시작한 것이다. 그리고 현재 iTunes는 단순한 컨텐츠 스토어를 넘어 종합 컨텐츠 통합 플랫폼으로가고 있다. 실제 이익이 안나지만, iTV/iPhone/iPad/iPod.. 에 이르는 다양한 디바이스에 컨텐츠를 공급하는 유통 채널 역할을 하는 것이다. 


애플이 만든 TV는 별도의 디바이스 연결 없이 네트워크를 이용해 iTunes에서 제공하는 컨텐츠를 공급받는다. 또, 애플 TV에 있는 컨텐츠를 애플의 오디오 시스템으로 소비하고 공유한다. 애플이 만들어가는 그림에는 플랫폼이 항상 자리하고 있다. 


그것이 직접적인 수익을 만드는 요인은 아니지만, 플랫폼이라는 것은 이제 소프트웨어나 하드웨어 기업을 막론하고 중요한 비즈니스 수단이자, 기업을 지탱하는 힘이되가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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