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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들어가기 전에 정확하게 하나 집고 넘어가야 할 것은 이전글 "생애 최고의 타짜, 빌게이츠의 세상 지배법 5부"에서 언급하긴 했는데, Microsoft가 애플로 부터 GUI 운영체제와 관련한 내용을 사용 할 수 있었던 근본적인 이유는 애플로부터 라이센스를 받았다는 것입니다.



저주 같은 계약을 이끌어낸 망할 CEO 존 스컬리
애플이 윈도우즈 출시를 막지 못했던 이유도 결국 Microsoft와 빌게이츠에 의한 도둑질이 문제가 아니라 이를 제안하려는 법정 싸움에서 밀렸던 것이 원인이라는 것입니다.

라이센스를 받고 사용한 것과 그런 과정 없이 도둑질한 것과는 분명 차이가 있고 이런 부분에 대한 비판은 잘못 된 것이라 생각되 이야기를 드리는 것입니다. 아래 내용은 This Week in Apple History Apple Confidential 2.0: The Definitive History of the World's Most Colorful Company라는 책에 인용된 구체적인 계약 관계에 대한 글 원문입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1985년 11월 20일, 윈도우즈를 출시 하는데 이틀 후, 라스베가스의 COMDEX에서 게이츠와 애플의 CEO 존 스컬리는 비밀리에, 세 장짜리 계약을 체결하고 이 계약의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Microsoft is granted a "non-exclusive, worldwide, royalty-free, perpetual, nontransferable license to use these derivative works in present and future software programs, and to license them to and through third parties for use in their software programs."

애플은 매킨토시용 워드의 업그레이드를 약속받았으며, 윈도우즈용 엑셀 출시를 1986년 10월 1일로 늦추었고, 엑셀과 윈도우즈, 워드, 그리고 Multiplan에 있는 시각적인 디스플레이가 애플 리사, 매킨토시에 있는 시각적인 디스플레이에서 나왔음을 인정 받는다는 내용입니다.

복잡해 보이지만, 단순하게 말해서, 마이크로소프트는 애플의 보석을 가져갔고, 애플은 순수하게 내줬다는 내용으로 1938년, 영국 수상 네빌 채임벌린이 뮌헨 조약에서 아돌프 히틀러를 인정해 준 이래, 그런 협상을 또 다시 보게 될 줄은 아무도 몰랐다는 내용이라네요.
출처: 애플 포럼의 빌 게이츠도 처음에는 의도가 좋았다라는 글에서 발췌


즉, 해당 내용은 빌 게이츠가 원도우즈의 상당수 아이디어가 애플 Mac OS에서 차용하였음을 인정하는 대신 애플로부터 관련한 아이디어를 라이센스를 넘겨 받았다는 것입니다.


애플과 MS의 첫 법정 소송은 저작권 침해가 아닌 라이센스 해석에 대한 소송
한국말에 이런 말이 있죠? "아" 다르고 "어" 다르다는 말입니다. 말 하나의 표현이 그만큼 극명한 해석의 차이를 나을 수 있다는 사실을 반증하는 것입니다.

존 스컬리는 안타깝게도 애플의 재앙이 될 수 있는 이런 계약에 있어서 바로 해석의 차이를 나을 수 있는 여지를 남겨둔 것입니다.



애플이 해당 라이센스를 Microsoft에 허락한 것은 윈도우즈 1.0에 대한 것이라고 주장합니다. 하지만 반대로 Microsoft는 그렇지 않았다고 합니다. 당시 애플이 1988년에 제기한 소송은 Microsoft의 윈도우즈에 채용된 여러 그래픽적 요소와 디자인을 포함한 침해와 함께 윈도우즈 2.0과 3.0에 포함 된 아이콘이 MS가 윈도우즈를 통해 침해한 내용이라고 밝힙니다.

그런데 존 스컬리는 이전에 라이센스 계약을 맺었던 것이 윈도우즈 1.0에 대한 것이고 2.0, 3.0에 해당되는 것이 아니라는 근거로 그런 이야기를 한 것인데 윈도우즈 1.0에는 관련 아이콘이 삽입되지 않으면서 이 말에 모순이 생긴 것 같습니다.

결국, 법원은 윈도우 2.0과 3.0 모두 윈도우 1.0 때 맺은 계약에 근거해 하등의 문제가 없다고 판다하는데 계약 내용이 자세히 공개되지는 않았지만 법률과 관련해서 지식이 많았던 빌 게이츠가 라이센스 계약의 범위를 모호하게 설정해 이 같은 일이 벌어진게 아닐까 싶네요.

존 스컬리는 1996년에 이렇게 말을 했다고 합니다. "당시 우리가 앞으로 우리 회사의 운명을 판가름할 계약을 했다고는 전혀 알지 못했죠. 법률가들이 뛰어나지 못했습니다. 1.0 외에 마이크로소프트에게 어떤 것이라도 허용할 의도는 전혀 없었어요." 라고 말이죠.


애플의 뒤통수를 쳤지만 애플과 맥을 사랑한 것 만은 분명한 빌게이츠
빌 게이츠는 매킨토시 프로토타입 개발 시절에 깊숙히 관여합니다. (이 사실도 이전 글에서 소개했죠?) 해당 프로토 타입을 직접 가지고 있을 정도였으니 Mac OS에 대한 상당한 양의 데이터를 직접 봤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가 이런 매킨토시 참여에서 윈도우즈 개발로 발길을 돌린 근본적인 이유는 빌 게이츠가 볼때 Mac OS는 애플 혼자서만 독점하기엔 너무도 아까운 운영체제라는 것을 알고 Mac OS를 다른 제조사에 라이센싱하라고 독려했다고 합니다.

이 뿐만이 아니라 Mac OS에 대해서 애플과 라이센스를 맺기위해 실제로 여러 기업이 접촉하려는 의지도 있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당시 애플의 CEO인 존 스컬리는 빌 게이츠의 말을 무시했다고 하네요. 이유는 간단하겠죠. 맥 오에스를 계속 독점으로 유지하고 싶어했기 때문이었던 것입니다. 그런 과정속에서 빌 게이츠에게 욕망이 생긴 것 같습니다.

누구나와 공유 할 수 없는 존재라면 자신이 갖겠다는 의지가 아니었을까 싶은데요. 이런 욕망을 가지고 그의 회사는 엄청난 돈을 들여 맥 소프트웨어의 Microsoft식 해석이 담긴 윈도우즈를 개발하기 시작 한 것입니다.



그의 이런 의지는 윈도우즈를 SAND(Steve's Amazing New Device라는 뜻으로 매킨토시를 칭찬한 일이 있었음)라는 호칭을 부여 했을 정도로 제대로 완성하고 싶은 집념에 불타오르고 있었다고 전해지는 내용을 보더라도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의 원죄가 시작 되었지만 이것은 Mac을 지구상에서 가장 뛰어난 플랫폼으로 만들고 싶었고 공유하고 싶어서 애플을 열과 성을 다해 도우려 했으나, 그의 생각과는 달리 애플만의 플랫폼으로 만들려 했던 존 스컬리등의 안일함에 질려 반란을 일으킨 것이라는 것이죠.

도둑질한 도둑이라기 보다는 사랑해서 알리고 싶어했던 팬으로 해석 할 여지가 여기에서 생기는 겁니다. 물론 방법은 잘 못 되었지만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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