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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고 물리는 모바일 시장속 이해관계 다툼이 예상되는 '슈퍼앱스토어'

어제 제 실수로 오늘 나가야 할 포스트가 먼저 발행되는 상황이 발생했네요. ㅡㅡ; 제가 2일자 예약을 잘못해서 발생 된 문제로 바로 삭제는 했는데 벌써 몇분 추천주셨더군요. 제 부족한 관리로 인해 발생한 문제 먼저 사과하고 시작하겠습니다.

오늘 이야기하고 싶은 글은 슈퍼 앱스토어인 WAC(Wholesale Applications Community)에 대한 글입니다.

다 아시는 대로 슈퍼 웹스토어인 WAC는 KT, AT&T, Orange, NTT도코모 등 세계 24개 통신사가 지난해 2월 ‘MWC 2010’에서 30억 고객이 이용하는 ‘글로벌 수퍼 앱스토어’를 목표로 창설되었으며, 지난해 7월 법인 설립과 함께 9월에 WAC 1.0 웹 플랫폼 규격을 오픈하여 활동해 왔습니다.

올해 1월 드디어 WAC 2.0 규격을 확정하는 등 상용서비스 제공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추진하고 있는 상황인데요.  (현재 이사회 16개사, 이사회 참관 6개사 포함 총 68개 통신사업자 및 장비사업자들이 WAC 회원으로 활동 중)

이점을 한번 집어드릴려고 합니다.



올해 전세계 표준 플랫폼으로 확정된 WAC2.0은 지금까지 각자 개발되어 오던 플랫폼 BONDI, JIL, W3C 등에 의해 표준을 정의한 진정한 의미의 첫 WAC 표준 규격인데요.

이  WAC가 과연 시장에 안착 할 가능성은 있는지 실제로 각 Local 시장의 사업자와의 이해관계 그리고 나아가 현재 글로벌 제조사간의 이해 관계를 어떻게 절충해 나가느냐에 따라 성공을 점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1. 슈퍼웹스토어 간단히 말에 어떤 것인가?
WAC의 개념은 모든 개발자와 사용자가 전세계 이동통신사 가입자를 대상으로 WAC용 애플리케이션을 팔 수 있게 하겠다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개발자가 자신의 애플리케이션을 WAC 개발자 사이트에 등록하면 개별 통신사가 WAC 시스템과 연동해 원하는 애플리케이션을 각자의 앱스토어를 통해 판매하는 모델인 것입니다.

사용자는 OS에 따른 선택권 제한에서 벗어날 수 있고 개발자 역시 OS에 따른 개발 한계를 벗어 날 수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다만, 기존에 문제시 되왔던 각 기업간의 이해 관계의 절충 표준 규격 확립등의 난관을 넘어 선것은 확실하지만 아직 문제가 다 해결 된 것은 아니기에 앞으로의 전망을 긍정적으로만 해석 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2. WAC 구축의 의미와 장/단점은?
우선 현재 운영되는 전세계의 앱스토어를 살펴보면 대표적인 구글 안드로이드 마켓과 애플 앱스토어를 비롯 팜의 App Catalog, RIM의 App World, 노키아의 Ovi Store, 마이크로 소프트사의 Windows Markrtplace등 20여개가 넘는 개별적인 앱스토어가 운영되고 있으며 기타 통신사나 제조사에 의해 운영되는 앱스토어까지 나열하면 30여개가 넘는 앱스토어가 운영되고 있습니다.

WAC의 구축의 의미는 이런 다양한 웹스토어에 대한 관리와 운영 기준을 제시해 주는 것은 물론 개발자와 사용자에게 OS와 스토어간의 정책 차이에 따른 어플리케이션간 선택권 제약에서 벗어 날 수 있게하는 순기능과 통합적 스토어망을 구축 할 수 있다는 장점을 제시합니다.

또한, 앱스토어 개발에 따른 리스크와 개발 비용 회수에 대한 리스크 관리에도 일정부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합니다.

애플 앱스토어를 예로 들어보면 이미 30만개 이상의 어플리케이션이 등록되어 있고 전체 앱 스토어의 80%이상을 차지하고 있지만 유료 앱 연간 평균 순수익은 판매 단가 대비 최고 50배 이상되는 평균 개발 비용으로 비용 회수에 약 51년 걸린다는 통계가 있습니다.

그런데 30여개가 넘는 개발 앱스토어에 대응한다면 문제가 더 심각해 질 수 있고 시장 자체도 세그먼테이션되어 소규모 개발사가 아이디어만으로 승부하기 어려운 시장이되고 있습니다.

WAC가 만약 성공한다면 이런 문제 해결에도 도움이 될 것입니다. 전 세계 30여개 시장에 등록해 판매가 가능하고 단일 개발 언어 지원으로 다중 OS에 대한 부담에서 벗어 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다만, 이 과정에서 단점으로 지적 될 수 있는 요소들이 있는데, 우선 WAC에 제조사 중심이라기 보단 통신사 중심의 흐름이란 점과 수익 분배의 관점 그리고 각 스토어마다의 WAC 표준 준수가 얼마나 지켜질 수 있을지가 의문시되는 점입니다.

기본적으로 이해관계란 틀이 아직까지는 큰 걸림돌로 작용 할 수 있고 이 틀에 따라 독립 APP 개발사가 얼마큼 힘을 실어주느냐가 시장의 Key가 될 것 같습니다.


3. WAC에 대한 한국 시장의 의미와 전망
한국 시장은 WAC에 있어서 현재까지는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고 개인적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우선 WAC가 본격화되고 이슈가 된 것은 KT가 슈퍼 웹스토어 구축을 주창하며 이사회 구성등에 큰 역할을 해왔고 한국도 올해말이나 내년초에는 K-WAC를 활용한 웹스토어 서비스가 본격화 될 예정이기 때문입니다.

아직 해외에서 이런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들어본적이 없기에 아마도 한국 시장의 진행 상황을 보면서 시장에 대응 할 것으로 풀이됩니다.

만약 위에서 말한 이해다툼을 극복 못한다면 결국 WAC는 좌초 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삼성과 LG등 제조사를 어떻게 끌어들이냐가 관건일 것 같습니다.

삼성은 이미 독자적인 APP 스토어를 운영중입니다. 한국에서야 통신사 등살에 대놓고 장사는 못하지만 해외에서는 조금씩 그 세가 확장되는 모습입니다.

특히, 그들이 세계의 개발자 네트워크 구축을 위해 개발자에게 공식적으로 지원하는 개발 언어를 보면 세계시장에서 그들만의 영역 구축을 위해 얼마나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지 판단 할 수 있는데요. (그만큼 많은 개발자 흡수를 위해 유연하게 접근하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과연 삼성이 WAC에 힘을 실어줄지 실어주는 척만 할지를 살피는 것도 일종의 관전 포인트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개인적으론 한국 통신사의 웹스토어는 지역적 한계가 있고 SKT의 T스토어 이외에는 현재까지 제대로 된 스토어를 보유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삼성 편입이 시급하다고 생각됩니다.

아직 시기상조지만 어쨌든 세계적 웹스토어로 조금씩 성장해나가고 있고 통신사간 이해 관계를 적절하게 조절하고 조정자 역할도 가능한 제조사기 때문에 그런 생각을 하게되네요.


4. WAC의 성공 전망 이것을 조심하자.
한국의 웹스토어 시장은 뭐 간단히 말해 애플이 60%, 안드로이드가 20%, 이통사 15%, 제조사 5% 정도 시장 점유를 기록하고 있다고 개인적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K-WAC 출범은 기존 이통사에겐 큰 이슈겠지만 제조사나 개발자, 사용자에겐 큰 이슈가 아닐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기존 스토어에 대응하기도 쉽지 않는데 시장 성패가 어떻게 갈릴지도 모르는 K-WAC에 집중하기 힘들고 사용자도 이미 쓰고 있는 단말기에서 새롭게 K-WAC에 대응 할 필요성이 있을지 의문시 됩니다.

이통사 입장에서의 이슈로는 초기 어플리케이션을 어떻게 모을 수 있느냐 그리고 제조사 설득과 개발자 유치를 어떻게 하느냐가 시장 안착의 관건이 될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WEB OS에 대한 이야기를 한적이 있는데요. 향후 몇년내 앱 스토어에 대한 시장 패러다임이 어떻게 변화할지도 지켜봐야 할 대목이라 생각됩니다.

만약 올 중순부터 서비스하는데 내년 말쯤 웹 OS로 패러다임이 변화하면 WAC는 좌초될 수밖에 없습니다. 이런 패러다임 변화가 없더라도 이통사가 준비하는 것 만큼 시장이 반응해주지 않는다면 결국 어려움에 처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KT는 이런 논의 발의자로서 활발하게 준비중입니다. LG와 옵티머스 시리즈로 WAC 첫 제품을 준비하고 있지만 과연 성공할지 의문시 됩니다. 시장에서 옵티머스의 파괴력이 높지 않고 장악력도 다소 밀리는 상태에서 옵티머스로 시장 대응 제품을 먼저 출시 한다는 것은 먼가 석연치 않은 대목입니다.


결론, 삼성의 움직임이 관전포인트이다.
결국에 가서는 삼성이 이런 흐름에 얼마나 동참하고 갤럭시 시리즈로 지원을 해주느냐가 성공의 포인트를 결정하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사실 LG야 웹스토어도 그리 성공적이지 않고 제품도 옵티머스 시리즈로 조금 만회했지만 크게 성공적인 수준이 아닌 상태에서 이통사의 요구에 부합하는 제품을 만들어 일단, 반전 모드로 복귀하는게 필요하겠지만 삼성은 아니지 않습니까?

적극적으로 WAC를 지원하기에는 독자적으로 준비한 프로젝트가 너무 크고 결정적으로 이통사 중심의 WAC란 점 그리고 삼성의 핵심 포인트인 스마트 TV를 위해서라도 이 시장 대응이 쉽지 않다고 생각됩니다.

개발자들 역시 쉽게 움직인다 보장하기 힘들 것 같습니다. 우선 실패할지 안할지 모르는 시장에 리스크를 감수하고 뛰어들만한 개인 개발자가 많지 않으며 기존 시장 질서가 너무 완벽해서 새로운 시장에 진입해 새롭게 학습할 요소가 있을지 의문입니다.

물론, 돈이 중요하겠지만 이 돈이 그만큼 준비되고 초반에 확실한 지원책을 내놓으면 모르겠지만 일단은 쉽지 않아보입니다.

새벽에 자다 일어나 쓰려니 정신이 없어서 두서가 없네요. 앞뒤도 안맞고요. 제가 짚어드리고 싶었던 것은 이 준비가 논의 자체의 의미는 중요하지만 시장이 얼마나 반응하겠냐란 메시지를 드기고 싶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이통사 중심의 이런 통합플랫폼이 성공하길 바라지 않는 마음도 있고요. 시장은 균형있는 힘의 분배가 필요하지만 이통사 중심의 파워 논리가 대입되면 또, 과거처럼 이통사에 제조사, 개발자, 사용자 모두 끌려다니기 때문입니다.

암튼.. 재미있는 시장이 될 것이라 판단하며 다음 논의는 5월 이후로 기약하고 이만 줄여야 겠습니다. 부족한 글 끝까지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2011년 3월 2일자 다음에 올랐네요. 추천과 댓글로 호응해주신 많은 분들께 다시 한번 감사의 말전합니다. HJ님이 올려주신 앱스토어와 앱 개발사의 수익구조는 다음 포스팅에 기획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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