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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기업을 꿈군다는 KT 난 왜? 믿음이 안갈까?

KT를 보면 전 답답함을 금할 수 없습니다. 이석채 회장님이 회장이 되신 뒤 부터는 조금 바뀌긴 한 것 같은데 문제는 아직도 정신이 안바뀌고 있는 것 같습니다.

혁신을 주창하며 나이들과 과거 공기업 시절의 무사 안일주의에 빠져있는 직원을 퇴직시키고 사내에 새 바람을 불러 일으키려고 노력하는 모습은 좋은 모습이지만 아직 KT가 글로벌 기업이 되기에 부족한 이유가 있다 판단되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우선 KT를 이야기 하기에 앞서서 KT는 한국의 통신 인프라 기반을 위해 탄생한 공기업입니다. 과거 전화 인프라와 각종 광통신망등 인프라 구축을 통해 한국의 대표적 공기업으로 있다가 민영화되면서 현재에 이르게 됩니다.

그래도 공기업 출신이었던 KT라 정부의 암묵적 도움도 있었고 기존에 유지하던 기득권도 있어서 어느정도 먹고사는 문제를 걱정하지는 않았는데 2007년들면서 대내외적 압박에 시달리면서 본격적인 정신적 민영화가 이루어 지고 있다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첫번째 이유, 공기업의 때..
우선 제가 KT가 글로벌 기업이 될 수 없다고 생각하는 첫번째 이유로 공기업의 때라고 이야기 하고 싶습니다. 물론 과거 인력도 많이 구조조정하고 새로운 직원도 뽑으면서 점차 변해가고 있지만 기존에 공기업 출신 임원들과 직원들 사이에 자리하고 있던 그런 인식이 아직은 남아있다고 생각합니다.

KT가 추진하는 사업중 아이덴티티 탭이란 태블릿 사업이 있습니다. 사실 이 사업은 실패했다고 봐야하는데 문제는 아이덴티 탭을 만들어 어떻게 유통시키고 이를 통해 어떤 목표를 수행할 것인지 명확하지 않은 상태에서 밀어 붙였다는 것입니다.

철저한 공기업 마인드죠. 그리고 이과정에서 붉어질 수 있는 하도급 관행등이 문제라고 볼 수 있습니다. 준비가 안된 납품 업체가 KT의 요구에 의해 납품후 소비자 평가가 더해져 더 큰 실패를 봤는데..

이 과정에서 더 철저하고 시장 관점을 꽤뚫어보는 지혜가 필요했다고 생각됩니다. 남들하니깐 따라하는 식이 아닌 어떤 이유와 목표를 가지고 접근할지를 생각해야 했고, 제조사에도 좀 더 다양한 마케팅과 판매가 이루어질 수 있는 협력을 제시해어야 하지만 들리는 소문은 과거의 하도급 관행을 크게 벗어나지 못했다는 소리만 들립니다.


두번째 이유, KT만의 성공이 무슨의미
아무리 KT가 큰 회사라도 전략적으로 모든 산업을 자신들 혼자 다 만들고 기초를 새울수는 없습니다. 그건 애플도 마찬가지인데.. KT와 애플의 차이는 파트너쉽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과거 제 경험으론 (현재는 어떤지 모릅니다.) KT의 웹사이트는 모두 외주였습니다. 그런데 이 외주 단계가 복잡합니다. KT 자회사인지 아니면 KT 출신들이 나가 만든 회사인지가 있고 (이런 유형의 기업이 3개정도 있었습니다.) 그 밑에 밴더가 있고 그 밑에 소규모 에이전시가 일하는 구조였습니다.

어떤 구조인지는 너무 잘아시리라 판단되 굳이 말씀드리지는 않겠고, 이러다보니 각 개발 주체가 전략적 그림을 공유하며 웹 서비스를 만드는 것이 아닌 돈과 시간에 쫒기며 작업을 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작년 경험 하셨죠? Show 사이트와 Qook 사이트가 서로 다른 아이디로 접근하던거? 근데 그건 그나마 많이 개선 된 상태였어요. 과거엔 Qook 사이트 내에서도 와이브로냐 네스팟이냐에 따라 아이디가 달라 서비스 이용이 매우 불편했죠?

중요한건 이런 결과는 둘째 치더라도 이렇게 하도급을 하면서 무슨 성공이 따르겠습니까? KT 돈 많이 벌고 상생을 외치려면 좀 더 분발해야 하지 않을까요? (민감한 문제라 세세한 상황 설명 못드리는 점 이해해 주시고, 공기업과 하도급 과정의 문제점을 생각하시면 제가 하려는 이야기를 아실겁니다.)


세번째 이유, 기술의 부재
그리고 KT가 과연 기술력이 있는지 묻고 싶어요? 과거 KT-IDC를 제가 근무하던 회사에서 이용한적이 있습니다. 여기에 KT쪽의 메일 호스팅도 이용했었는데요. IDC 쪽은 제가 담당이 아니었기에 모르겠고 메일 호스팅은 관련이 있어서 좀 아는데..

어느날인가 메일이 안오더군요. 오전에 회사 업무가 마비가 됐습니다. (당시 근무하던 회사가 홍보 대행사라.. 메일 안오면 업무 마비에 가까운 상황이 초래됩니다.) 원인을 몰라서 KT에 전화하니.. 뭔가 오류가 발생해 복구 중이라더군요. ㅡㅡ;;

근데, 왜? 저희 회사는 몰랐나요? 그랬더니.. 이런 문제 발생시 안내 시스템이 없다고 하더군요. (물론 몇년전이라 지금은 다르겠죠?)

그래서 최근 예를들며 KT 유클라우드를 썼습니다. 속도 및 기타 서비스는 평범합니다. UI와 네비게이션 구성은 최악인데.. 뭐 이용하다가 오류가 발생했어요.

어떤 오류냐면 웹으로는 유클라우드 접속이 안됐습니다. 오류가 발생한 거죠? 그것도 몇시간이나? 그런데 메일 한통이 안오더군요. 데탑에 깔린 유클라우드는 동작해서 일까요?

기술력 문제는 이런 점때문에 이야기 하는 건 아닙니다. KT가 유클라우드 등의 서비스를 지원하면서 클라우드 기술력을 이야기 하지만 과연 기술력이 있는지 묻고 싶어요. 하다 못해 유클라우드도 외부 회사에서 돈주고 사온건데 말입니다.

IDC 인프라 구축과 운영 경험은 있겠지만 이 경험이 클라우드 기술력을 제공하는 것은 아니니 말입니다. (클라우드 기술관련해서는 차후 좀 더 깊이 Saas, Paas.. 등 논해보겠습니다.)

이런 여러 예들을 보면서 기술 없는 회사가 어떻게 글로벌을 꿈꾸는지 이해가 안갑니다.


네번째 이유, 혁신과 미래전략의 부재
가장 중요한 이유입니다. 사람만 교체하고 포장만 잘 하면 회사가 성장하나요? 내부의 문제를 진단하고 기초와 내실을 기하고 이 위에 미래 전략하에 인력을 유동적이고 효율적으로 운영 할 수 있어야 하지만..

요즘의 KT는 인력과 내부의 긴장감은 만들어 냈지만 직원과 오너간의 불신, 직원과 직원간의 불신이 팽배합니다. 이런 점은 과도기적 상황이라 그렇다 치더라도 무언과 미래 전략하에 이런 일련의 과정을 만들어가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조금은 남들하니깐 SKT가 하니깐 따라하는 경향이 있습니니다. SKT는 클라우드로 기업용 시장을 겨냥하더군요. 이를 위해 몇년전부터 준비도 했고요.

KT에서는 이런 내용의 정보가 거의 없습니다. 언제 부터 준비했는지 하지만 가장 먼저 새로운 서비스를 내놓기는 합니다. 그런데 알고보니 KT가 만든게 아니라 외부에서 수혈한 기술입니다.

또, 글로벌을 꿈꾼다면 비젼이 있어야 하지만 그렇지 못한 것 같습니다. 버려놓은 사업은 많은데 일류 사업은 없고 말이죠?

이젠 그림을 그려야 할 것 같습니다. 전략하에 그림별로 클라우드면 클라우드 모바일이면 모바일 조직 답게 각 특성에 맞게 조직을 특화시키고 그 조직내에서 새부 전략과 전술에 따라 다양한 아이디어가 생동하고 뿌리 내릴 수 있는 조직을 먼저 만드는게 중요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결론, 아직 준비부족, 전략도 부족, 모두가 부족한 상태
KT의 주장과는 다르게 너무 부족해 보입니다. 아마존 처럼 유통 업체임에도 엔터프라이즈 시장에서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준비를 전략적으로 해온 것도 아닙니다.

그렇다고 모바일 분야에서 애플처럼 생태계를 만들며 새로운 영역을 만든 것도 아닙니다.

하다 못해 와이브로 사업을 확장하면서 와이브로를 이용한 다양한 콘텐츠 유통이나 스마트 디바이스 연동형 네트워크를 만든 것도 아닙니다. 글로벌은 포기하고 현재 부족함을 먼저하나 하나 만들어 가는 것이 중요한 시점이 아닐까란 조언을 드리며 이번 글을 마쳐야 겠습니다.



부족한 글인데 많은 분들이 추천해주셔서 운좋게도 2011년 1월 29일자 다음 메인에 갔습니다. 이렇게 성원해 주시는 것 있지 않고 더욱 열심히 분발해 좋은글 쓰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댓글은 오늘 저녁에 다 답글 드릴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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