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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ME 발표, 이용자 반응은 극과극

네이버가 드디어 새로운 소셜 서비스 "네이버 ME"를 발표했습니다. 네이버 ME에 대한 네티즌의 반응이 극과 극인데요. 전 이런 표현을 빌어 그들의 폐쇄성을 꼬집고 싶습니다.

"예전처럼 네이버가 한다면 다 된다는 세상이 아닌가 봅니다."



아마 예전 같으면 네이버가 만들었다고 하면 언론과 네티즌들 사이에서 다양한 이슈가 파생 됐을텐데 네이버 Me의 경우는 이상하리만치 별 다른 이슈를 만들어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지원을 안하는 것도 아닙니다. 광고는 물론 다양한 영역에서 네이버me를 홍보하지만 신통치 않습니다.

작년말 네이버 담당자가 한 말이 생각나는데 "새롭게 만들 네이버의 소셜 플랫폼은 네이버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는 것이다" 라고 이야기해 기대했는데 뚜껑을 열어보니 별 것 없고 결국 네이버 안에서 놀라는 네이버 강력한 메시지만 확인하자 사용자가 반응하지 않는다고 해석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1. 네이버와 네이버를 위한 서비스는 이제 그만
사실 해당 서비스가 나오기 전까지만 해도 정말 대단한 걸 기대했습니다. 이미 작년말 네이버에서 전략적으로 새롭게 준비중인 서비스에 대한 홍보와 블로거 간담회등을 진행하면서 내심 기대를 갖게했습니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놓고 보니 네이버에 의한, 네이버를 위한, 네이버가 되버렸습니다. 네이버에서 로그인해야 하고 네이버가 제공하는 툴을 네이버me를 통해 통합적으로 관리하는 툴인 것이지요.

이것이 잘못됐다라고 말하는 것은 아니지만 네이버 메일과 까페만 이용하는 경우 까페와 블로그만 이용하는 경우등 너무나 많은 경우수가 있고 이 사용자는 굳이 네이버 Me를 이용 할 필요가 없는 것이지요.

오히려 많은 사용자는 쇼셜 허브 툴을 기대한 것은 아닐까 생각됩니다. 그러나 막상 오픈한 서비스는 철저하게 폐쇠성에 기반하고 트위터와 페이스북을 버리고 네이버로 오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여러분 같으면 가겠습니까?


2. 야심차게 준비한 네이버 me 트래픽 급감
이런 결과는 트래픽에서도 확인 할 수 있습니다. 인터넷 리서치 기관인 코리안 클릭에 따르면 지난달 15일 공개후 순방문자수와 페이지뷰가 급격하게 하락하고 있다고 합니다.

지난달 셋째주에는 194만2400명이었던 순방문자수가 넷째 주에는 151만9200명으로 줄었고, 다섯째주에는 136만2100명으로 대폭 감소했습니다. 페이지뷰 역시 마찬가지인데 12월 셋째주 529만9200건에서 넷째주 490만900건이 됐고, 다섯째주에는 419만1000건까지 떨어졌음은 물론 체류 시간마저 1분 이하를 기록하며 서비스 실패 여부까지 이야기되는 상황입니다.




최근에는 더 심각해져 초기 트래픽의 4분의 1에 해당하는 순 방문자수를 기록하며 16만4000명, 페이지뷰는 37만1000건으로 줄면서 심각한 상황까지 몰리고 있습니다.

업친데 덥친 격으로 네이버 me의 표절 논란까지 격고 있는데요. 일부 블로거나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결국 애플의 모바일 me 따라한게 아닌가 하는 의견이 나옵니다. 전체적인 기획 방향과 활용성이 애플의 모바일 me 전략과 흡사하기 때문에 나오는 내용 같습니다.

그러나 애플 모바일 me에는 있지만 네이버 me에는 없는것이 바로 소통과 개방입니다. 애플 me에서는 구글등 다른 서비스를 이용 할 수 있지만 네이버 me는 오직 네이버 서비스만 이용 가능합니다. 정말 비슷하지만 전혀 다른 전략을 만나 볼 수 있는 네이버 me인 것입니다.


3. 네이버 me의 참담한 결과 예상됐던 일?
이미 이런 내용은 예상됐던 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네이버의 고유 전략인 트래픽 가두기와 자사 서비스로의 트래픽 이전을 유도하는 네이버 Win & Go 전략(어설프군이 빗댄 네이버 전략입니다.)에 한계가 왔다는 내용은 곳곳에서 감지 되었지만 이를 무시한 네이버측의 문제가 있었습니다.

예전 오픈캐스트 오픈 당시도 RSS 링크 기능 개선에 대한 답을 결국 네이버 툴바를 이용하는 식으로 해결 한 것과 이에 대한 반발등이 좋은 사례라고 할 수 있고, 최근 썬도그님이 쓰신 네이버에서 블로그 글이 사라진다란 글을 봐도 네이버의 지나친 폐쇄 정책의 한계가 수면위로 올라오고 있던 상황입니다.

거기에 종지부를 찍은 것이바로 네이버 ME가 아닐까합니다. 모바일이 확산되며 이미 네이버 이외에도 다양한 서비스가 존재한다란 시각을 갖게 된 유저에게 비친 네이버 Me의 모습 어땠을까요? 네이버 서비스 이외에 이용 할 것이 없는데 굳이 써야 할 이유가 있을까요?


4. 네이버의 추락 이제 시작 된 것은 아닐까?
과거 다음이 독주 할 때만 하더라도 다음도 지금의 네이버와 같은 비판을 받았던 적이 있습니다.(물론 지금은 네이버 때문에 상대적으로 덜 받고 있지만요) 지금 네이버는 당시 다음에 비해서도 과하다 싶을 정도로 평들이 안좋아지고 있습니다. 인터넷계의 삼성과 같은 존재라고 이야기되며 악의축으로 불리기까지 합니다.

모든 한국 인터넷의 게이트웨이를 자처하면서도 치사스러울 정도로 폐쇄적인 것은 물론 중소 기업의 서비스를 제약하고 압박하는 정책들을 보면 더 그런 생각이 드는 것도 사실입니다.

현재 오픈마켓 진출 "이베이와 NHN의 계약종료, 오픈마켓 전쟁의 시작인가?" 의 글에서 볼 수있듯 이미 다양한 영역에서 네이버가 다 먹으려는 폭식에 대한 경고음이 들리고 있습니다.

지금까지의 유저들의 충성도와 노력으로 성공한 네이버지만 과연 그 기세가 언제까지 지속될지 지금으로선 모르겠습니다.


결론, 변해야 산다 아니면 네이버도 야후가 될 수 있다.
네이버 지금을 위기의식을 갖고 현실에 임해야 함은 물론 변해야 합니다. 네이버가 지금까지 고속성장을 해온 것도 바로 한국 네티즌의 역할이 컸음에도 한국 시장의 성장을 위해 한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기껏해야 M&A로 몇몇 중소 업체를 인수한게 다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조금씩 노력하려는 모습은 보입니다. 오픈소스 정책과 블로그 정책의 변화등을 보면 말이지요. 그러나 문제는 이렇게 조금씩 변하려는 실무진에 비해 너무 노쇠한 윗선이 문제가 아닐까요?

육체가 노쇠한 것이 아닌 생각이 노쇠해 이런 결과를 얻고 있는 것이라 생각됩니다. 언제나 네이버가 하면 무조건 성공한다는 안일한 생각부터 떨쳐낼때입니다.

그렇지 않으면 영원 할 것 같던 야후가 그랬듯 네이버도 역사의 뒤안길에서 잊혀질 이름이 될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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