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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년 7월 당시 삼성전자는 뉴욕에서 개최된 PC 엑스포에서
아파칩 개발과 관련한 정보를 공개한다.



"삼성전자, 세계 초고속 1GHz 알파칩 개발"

당시 마이크로 프로세스 업계의 공룡이었던 인텔의 CPU의 처리 속도인
550Mhz 보다 빠른 속도인 1Ghz의 64비트의 마이크로 프로세스 구현함으로서
삼성의 기술력을 세계의 알리는 계기를 만들고자 했던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우리는 이 정보에 대해 좀더 면밀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이유는 바로 제휴 형태의 OEM 제작으로 얻어진 결과이지..
삼성이 주도적인 기술력을 가지고 알파칩을 개발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어설프군도 알파칩과 관련한 정보를 쓰기 위해 백방으로 알아본 정보들을
종합해 보면 아직까지 알파칩 프로젝트를 통해 삼성이 인텔과 견줄만한 능력의
마이크로 프로세스 개발 능력은 없다는 것이다.

삼성은 80년대 후반부터 비메모리 분야로의 진출을 꿈꿔왔었다.
그러나 기술력이란 것이 하루 아침에 생기는 것이 아니듯 메모리에 비해 다양한
처리 능력이 더 필요했던 마이크로 프로세스 개발이란 결코 쉬운것이 아니었을 것이다.

그리하여 삼성은 이 욕망을 이루기 위해 미국의 DEC(Digital Equipment Corporation)과
알파칩 개발에 협의해게 된다.

특히 이 프로젝트 진행 내용을 살펴보면 알 수 있듯.. 삼성은 개발에 참여했다기 보다는
OEM 제작을 위한 DEC의 협력사중 하나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물론 자금력과 개발 장비가 부족했기 때문이라 판단되는데..
이 협력을 통해 삼성은 DEC의 대용량 컴퓨팅 구현을 위한 알파 프로세스의 대한
기술력을 취득하려고 한 것이 아닐까 생각된다.

또한, 그만큼의 협력을 이끌어내기 위해 금전적 물질적 손해도 다소 입었을 것으로
생각되지만 대신 알파칩 생산과 관련한 생산의 80%에 해당하는 협력을 통해 Win Win
DEC는 원했던 것이 아닐까 생각된다.

다들 삼성이 반도체 전문 업체이기 때문에 비메모리 분야에서도 강점을 살려 나갈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는 분들이 계실텐데.. 아쉽게도.. 메모리 반도체와 비메모리 반도체는
개발에 있어 엄청난 차이가 있어 쉽게 그 기술력을 축적하기 힘들다고 알려져 있다.

과거 CPU 춘추 전국 시대에도 보면 꽤 많은 업체들이 비메모리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냈지만 대부분이 미국계 업체들이었고 이 마저도 인수 합병등을 통해 현재는
IDT, 인텔, AMD 등.. 등.. 아직 생각보다 많은 업체들이 있지만.. 인텔과 AMD의
시장 양분화로 춘추 전국 시대의 의미를 접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또 어떤면에서는 메모리 반도체 기업들 보다는 Nvidia 같은 그랙픽 프로세스를 개발하는
업체들이 CPU 개발에 있어 좀더 기술력이 높다고 보여지는 이유가 그래픽 처리의 과정이
CPU로 데이터 처리하는 과정과 흡사한 부분이 있기 때문입니다.

어쨌든 상대적으로 비메모리 분야에 비해 기술적 장벽이 낮은 메모리 반도체는 현재
엘피디아, 마이크론, 엔야등.. 상위 TOP 10의 업체들만 봐도 아직까지 규모에서 삼성이
앞도하고 있지 못하기 때문에 이 업체들과의 경쟁에서 승리하며.. 새로운 전략적 시장 확대를
위해 비메모리 분야 진출은 매우 필요한 상황으로 보여진다.

하지만 역시 상황이 녹녹치 않은 것이 DEC가 결국 컴팩에 흡수가 된다.
그러면서 삼성의 비메모리 분야 진출을 위한 10년의 꿈은 물거품이 되버렸다.

이렇게 되어가는 과정을 살펴보면 정말 삼성 입장에선 안타까울 수밖에 없는 것이
DEC가 64비트 프로세스 개발과 함께 32비트 프로세스를 개발했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에서 더 그런 안타까움이 배어 나는 것 같다.

32비트를 개발했다면 최소한 한국 시장에서 PC를 만드는 삼성등을 통해
어느정도의 먹거리를 만들고 이를 통한 경쟁력 확보를 통해 AMD 처럼 전략적으로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했다면 허무하게 컴팩에 인수되는 아픔은 없었지 않을까.. 하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삼성 역시 좀더 비메모리 기술에 대한 기술력을 축적할 수 있는
기회도 더 생겼을지 모르다는 가설이 선다.

운명이란 것이 어쩔 수 없는 것도 다 이런 이유 때문인것 같다.

어쨌든 결론적으로 컴팩 역시 HP와 합병되면서 기업용 서버 시장에 진출해서
성장할 가능성이 약하다고 판단했는지 이 기술을 멍청하게 인텔에 팔아버린다.

인텔은 32비트를 넘어 이제 64비트 컴퓨팅 시장으로 진입해야 하는 변화의 시기에
추가로 기술 개발비용을 들이지 않으면서 저렴하게 64비트 컴퓨팅에 기술력을 지닌
DEC의 기술들을 흡수하여 다시 한번 도약을 하게 되는 결과를 얻는다.

암튼 이렇게 DEC의 운명이 변화하는 과정에서 삼성은 뒤통수 맞은 겪이 되었다.
DEC와  그 기술들이 인텔에 넘어가는 과정에서 힘 한번 못써보고 HP에 뒷통수를 맞은
것이란 뜻이다.

그렇게 해서 알파칩 프로젝트는 역사의 뒤안 길로 사라질 위기에 처해 있다고 하는데
자세한 뒷 이야기는 어설프군도 잘은 모르겠다..

팁으로 하나더 말씀드리자면.. 자료 조사하다 알았는데..

알파칩 전용 OS 개발에 대한 프로젝트가 DEC내에서 있었다고 한다.

바로 DEC에서 알파칩용 OS VMS를 연구하던 데이빗 커틀러라는 개발자가 있는데
알파칩용 OS를 개발하는 프로젝트에 영향력을 가지고 있던 사람이란다.

근데 HP에 의해 DEC가 공중 분해되고 알파칩 프로젝트가 중단되자
MS로 팀을 데리고 이적해 버린다는 군요. 그리고 이 팀에 의해 만들어진 OS가
Windows NT 라고 하는데 참 아러니컬 하다는 생각이 드는건 왜일까?

그래서 결국 VMS 에서 알파벳을 한글자씩 뒤로 미루어 WNT를 만든거라고하며
이것 때문에 DEC와 MS는 법정 싸움까지 하는 결과를 낳았다고 하니..

참 세상 우습지 않을 수 없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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