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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 누구나 한번쯤은 공상 과학 만화를 보며 자신의 미래를 상상해 봤을 것이다. 아마존 제국을 건설한 이 글의 주인공 제프 베조스도 어린 시절 공상 과학 소설로 자신의 미래에 대한 꿈을 키워왔다. 


아마존닷컴 창립자 제프 베조스의 4가지 비밀에 나오는 내용에 보면, 그는 고등학교 때는 공상과학 소설을 좋아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주인이 등장하는 ‘스타트랙’ 시리즈도 즐겨 봤는데, 이 때부터 범상치 않는 그의 자질이 보이기 시작했다.



[이미지 출처: Kor Hiphop]



제프 베조스는 마이애미 팔메토 고교를 1등으로 졸업했는데, 졸업생 대표로 축사를 한 그는 당시 지역 일간지와의 인터뷰에서 “우주에 호텔과 놀이공원을 짓고 싶다”고 말하며, 우주 개발에 대한 남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 어린 시절 꿈을 실천해 자회사인 ‘블루 오리진’을 통해 우주선을 개발하고 있고, 미국항공우주국(NASA)으로부터 3000만 달러가 넘는 지원을 받으며, 성공적 민간 우주시대를 예비하고 있다. 


이 회사의 초기 프로토 타입 우주선인 고다드(Goddard)는 2006년 발사 테스트도 완료했는데, 이런점을 생각하면 머지 않은 미래의 아마존은 우주 개발 기업이 되 있을 거라는 상상도 가능하다. 


그는 이런들 때문에 크게 두가지의 꿈을 꿨다. 하나는 고고학자 였고, 다른 하나는 우주 비행사였다. 


직업 상으로만 본다면 그는 자신의 어린 시절 꿈을 실현하지는 못했다. 하지만, 그가 보여준 우주 확장에 대한 견해는 앞으로 그가 아마존을 이끌어 가는데 큰 중심축이 된다. 그것은 우주로 나아가겠다는 도전 정신으로 유통 기업 아마존이 플랫폼 전쟁의 한 축으로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릴 수 있는 원동력이 된다.


제프 베조스의 독특한 우주에 대한 생각에서 엿볼 수 있듯, 그는 일반적으로 성공한 기업들의 경영론을 따르지 않았다. 2009년 미국 공영 방송인 PBS의 찰리 로즈(Charlie Rose)와 인터뷰를 한적이 있었는데, 이 인터뷰에서 그가 추구하는 경영론을 엿볼 수 있다.


그는 인터뷰에서 1980년대 소니(Sony)에서 경영을 배웠다고 말한다. 특히 1980년대의 소니라고명확히 지칭 함으로서 혁신의 대명사로 불리던 80년대의 소니 정신이 자기가 추구하는 경영론의 핵심이라는 것을 이야기 했다. 


“어떤 물건을 만들더라도, 돈을 벌기 위한 제품이 아닌.. 사람들에게 사랑 받을 수 있고 도움 줄 수 있는 것을 만들어야 한다” 


당시의 소니는 정말 그랬다. 고객 제일주의를 외치며, 고객이 원하는 것 이상의 제품을 만들고자 했던 소니였다. 구글이 소니의 이런 모습을 닮아가고 있는데.. 그런 소니의 모습이 베조스가 나아갈 길이라고 여겼다. 


아마존이란 이름으로 첫 사업을 시작한 온라인 서점 역시 이런 출발에서 시작됬다. 한국의 온라인 서점들은 오프라인의 책구매에 대한 부담과 가격, 편리성의 문제점을 온라인으로 해결 한다는 정도 수준을 넘지 못했다. 그저 오프라인 상거래를 온라인 상거래로 전환한다는 개념을 넘어서지 못했다는 이야기다.


한국 기업이 이런 좁은 생각에서 벗어나지 못했던 점은 책으로 얻을 수 있는 시장 파이가 크지 않았고, 전통적인 출판 업자들이 득실대는 시장이 휴대폰과 같은 거대한 시장으로 성장하기 힘들다는 기조가 깔려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컴퓨터와 독서를 좋아한 베조스는 조금 다른 접근을 시도했다. 책은 컨텐츠로서 사람에게 가장 손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상품으로 생각했고, 새로운 시장을 만들 수 있다는 점에 포커스를 맞췄다.


책이 바탕이되 다른 상품으로 전자 상거래가 확장 될 수 있다는 개념을 이미 이 당시 고민하고 있었던 것으로, 책이 일종의 미끼 상품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을 한 것이다.


규모 면에서도 1994년 당시의 미국 소프트웨어 시장 규모가 70억 달러였고 책 시장은 그의 2배 이상인 190억 달러의 규모를 가지고 있어 시장성도 충분하다고 판단되는 상황이었고, 300만종 (음악 CD는 당시 30만종 수준이었다고 함)에 달하는 다양한 컨텐츠는 새로운 비즈니스의 시초로 삼기에 충분했다. 


이런 다양성을 가진 컨텐츠가 그 어떤 서비스보다 온라인에서 성공 할 가능성과 시장 확장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 것이다. 이 때 나온 개념이 바로 롱테일로 이 경제학 개념은 시장을 리딩하는 20% 상품이 아니라, 주도하지 못하는 80%의 상품에서 실제 매출이 발생 할 수 있다는 역 발상이 담겨 있다.


책은 부피가 적어서 배송비가 작게 들고, 찢기거나 인쇄가 불량이 아닌 이상 A/S 문제도 없었다.또한, 롱테일 경제학적 시각에서 볼 때 시간이 오래 지나도 꾸준하게 판매되는 상품이라, 그 어떤 공산품이나 제품보다 경쟁력이 있다고 분석했는데, 그것이 적중해 현재의 아마존 성공을 이룩 할 수 있었다.


분석가 베조스는 책의 또 다른 가능성에도 주목했다. 바로 제품 ‘가지 수’의 경제학인데, 오프라인 상점에서는 공간의 한계 때문에 진열해 놓을 수 있는 제품의 수가 한정되는데, 카탈로그를 통해 제품을 주문한다고 하더라도 그곳에 보여줄 수 있는 제품의 수가 제한 된다. 


그래서 베조스는 기존의 오프라인 소매상들과의 경쟁에서 이기려면 그들보다 압도적으로 많은 제품 목록을 보유해야 한다고 생각했고, 제품 선택의 기회 확대라는 목표를 명확히 해야 온라인 상점이 성공 할 수 있다고 믿었다. 소비제 제품의 경우 가격 등에서 이런 시도를 하기엔 여러 부담이 따랐지만, 책은 그런 부담에서 자유로웠던 것이다.


실제 이런 이론을 바탕으로 아마존은 당시 서비스 내에서 250만 종의 책을 검색할 수 있게 DB를 구축했고, 이런 데이터 베이스를 바탕으로 한 영업은 아마존이 성장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 


사이트를 오픈 하자. 바로 인기가 급상승했고, 1995년 51만 달러였던 매출이 1997년엔 1억 4700만 달러까지 늘어났다. 1997년 주식을 상장한 아마존의 주가는 당시 18달러였으나 1999년 여름엔 100달러까지 치솟아 제프 베조스의 성공 시대를 예견했다.


그리고 그의 분석처럼 책 이외의 다양한 제품을 판매하면서 유통 기업 아마존의 기반을 닦았는데, 바로 이런 점이 역발상의 경영론, 새 판짜기의 경영론으로 분석 할 수 있다.


지금이야 온라인 서점이 일반화 됬지만, 당시에 이런 시장을 고민을 한다는 것 자체가 쉬운 일이 아니었고, 실제 인터파크나 Yes24 같은 한국형 온라인 서점들이 아마존 모델을 바탕으로 모방을 통해 한국에서 터를 잡은 점을 생각하면 선구자로서 평가 할 수 있는 부분이다.


그리고 무었보다 아마존 창업 사례에서 알 수 있듯, 아마존은 시장을 다른 각도에서 분석하고 기존 방식이 아니라 자신의 방식으로 새롭게 만들어가는 새판 짜기에 능한데, 태블릿을 판매해 하드웨어로 수익을 얻겠다는 발상에서, 태블릿은 소비 채널일 뿐 실제 수익은 아마존의 앱스토어로 얻겠다는 접근법 등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할 수 있다. 


역발상의 지혜이자, 새로운 판짜기의 경영론이라고 표현 할 수 있는 것이다.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이야기하겠지만, 바로 이런 도전 정신과 시장을 새롭게 인식하는 경영론이 바로 그의 경영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고, 이 과정에서 남들이 하지 않는 자신만의 시장을 만들어 갔던 것이 그가 구글, 페이스북, MS, 애플과 같은 거대 기업들의 틈바구니에서 성공 할 수 있는 이유였다는 점을 인식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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