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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시대 한국 IT의 모범적인 성공 아이템을 자처하던 카카오가 이번에 좋지 않은 구설수에 휘말려 논란이 되고 있다. 두잇 서베이라는 벤처의 아이디어를 표절했다는 논란이 그것인데, 일명 "카카오 폴"이라는 유사 서비스를 복제했다는 의혹에 시달리고 있다.
 

 

 
이런 논란이 제기 된 근본 원인은 카카오가 "카카오 폴" 서비스를 시작하기 몇개월 전인 2011년 6~8월경 카카오와 제휴를 위해서 두잇 서베이측이 직접 프리젠테이션까지 진행하며 제휴 요청을 했는데, 불가 통보를 받은지 몇개월 만에 자신들이 제안한 서비스와 유사한 특징을 담은 카카오폴이란 서비스가 론칭 된 것이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된다.


 
이 논란에 대한 생각?

우선 두잇 서베이측의 주장이 옳고 그름을 떠나서 프리젠테이션 했을 당시 비슷한 제안을 했고, 실제 저작권을 인정 받을 내용들이 다수 포함되어 있었다면, 법적 문제를 떠나 카카오측은 그들이 상생을 외쳐왔기 때문에 도덕적 책임을 면하기 힘들다.


이 논란에 대해 카카오는 측은, 카카오폴 서비스는 2012년 6월경 인수한 아이씨유(현 카카오랩)에 의해 개발 되었다는 반론을 제기했는데, 시점이 두잇 서베이가 제안을 한 시점과 비슷하다는 문제점을 앉고 있다.
이 시점이 문제가 되는 것은 아이씨유 (현 카카오랩)이 카카오폴을 직접 개발하고 있었다고 하더라도, 개발이 완료 된 시점은 아니었기에 두잇 서베이가 주장하는 기획, 기능, 메뉴명, 운영 방법에 대한 다양한 아이디어 반영이 가능했던 시점이란 점과 공식적으로 자신들이 아이씨유 (현 카카오랩)을 인수해 카카오폴을 만들고 있다는 사실을 두잇 서베이측가 알고 있었는가 하는 문제를 제기 할 수 있다.


만약, 두잇 서베이가 제안을 했고 이 제안에 대한 프리젠테이션을 진행하기에 앞서 자신들이 유사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어서 프리젠테이션 하는게 괜찮은지 물었다고 한다면, 최소한 이런 논란과 업계와 상생하겠다는 그들의 구호 때문에 욕먹는 일은 없었을 것이다.


문제는 스스로 정당하다고 해도, 논란이 되는 문제적 요소들 하나하나를 보면 카카오측의 편을 들어주기 힘들다는 점이 더 많아 보인다는 것이다.
 


도덕논쟁 스스로 불을 집힌 카카오

도덕 논쟁으로 몰고가기 싫지만 이번 논쟁은 카카오 스스로 도덕 논쟁으로 이슈를 몰아가는 좌충수를 뒀다고 볼 수 있다. 얼마전 카카오는 NHN 라인이 카카오톡의 이모티콘, 기업 계정 개설, 게임 탑재.. 등 서비스 아이템에 대한 전반적인 아이디어 모방을 지적했다.

또,  자사 도메인과 상표를 사용 중인 벤처 업체에 가처분 신청을 제기하며 자신들의 아이디어와 상표에 대해서 칼 같은 도덕적 잣대를 디밀었다.


하지만, NHN과 같은 기업을 상대로 할땐, 철저한 약자의 입장에서 라인을 비판했던 그들이, 강자로 있는 현 시점에서는 강자의 입장으로 대응을 하고 있는데, 라인과의 서비스 모방 논란이 벌어진지 얼마 되지도 않은 시점에 카카오폴을 론칭하며 이런 논란을 만든 것은 철저한 좌충수라고 밖에 표현 할 말이 없다.
 


카카오에 대해 부정적 이슈가 많아진 이유들..

과거엔 카카오에 아이디어만 좋으면, 쉽게 입성해 대박 칠 수 있었다는 환상이 있었지만, 최근 들려오는 이야기에 따르면 카카오와 견줄 규모있는 기업이 아니면 쉽게 그들에게 제안 조차 내기 어려운 분위기로 비즈니스 환경이 변했다고 한다.


카카오톡으로 게임이 물밀 듯 밀려오자 어쩔 수 없이 진입 장벽을 높였겠지만, 과거와는 다르게 입점 프로세스가 많아지고 복잡해 졌다. 1) 제안서와 게임 빌드(APK 파일)를 전달하고, 2) 입점 미팅 후 3) 카톡 내부 평가회를 거쳐 4) 최종 결정 받는 형태로 변했다는 것이다.

과정만 까다로워진게 아니라 심사까지 까다롭다 보니 보통 완벽하게 입점하는데까지 3달 걸린다는 이야기가 들린다.


나는 카카오가 사회적 기업이 아니고 이윤을 추구하는 영리목적의 기업이기에 이런 식의 환경 변화는 필연적이라고 생각한다. 그거 자체를 욕하는 것은 너무 많은 사회적 책무를 영리 기업에 지우는 것이기에 옳지 못한 행동으로 생각한다.


다만, 기업마다 환경이 다르다. 오늘 내일하며 여유롭지 않은 자금력으로 버티고 있는 중소기업과 몇달씩 걸려도 자금력으로 버틸 수 있는 대기업과는 접근 환경이 다를 것이다.


그렇다면, 중소기업에겐 좀 더 빠른 검증 프로세르를 대입하거나 먼저 입점후 사용자 평가를 받은뒤 퇴출 시킨다거나, 심사 기간 서버 부담등을 일부 지원하는 등의 상생의 정책은 펼칠 수 있다는 생각이다. 들어간 비용은 추후 서비스가 론칭하면 일부 수익에서 추가 과금 시킬 수도 있고 다양한 방법이 있지만, 지금 이런 논란의 핵심에는 네이버와 비슷한 대기업 갑의 방식이 자리하고 있기에 논란이 이는 것이다.


돈맛보고 변했다고 하는 말이 딱 카카오에 해당되는 것과 같은 이슈들이 터지고 있다. 스스로들은 억울한 측면도 분명 있다고 느낄 것이다. 하지만, 독과점 기업의 위치에 있는 그들이기 때문에 어느정도 이런 논란은 감수할 수 밖에 없다는 생각이고, 스스로 너무 갑/을 관계적 기업병이 들어가는 것은 아닌지 점검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쫌스런 생각들..

사실, 카카오톡이 너무 잘나가서 배가 아플 만큼 부럽다. 비루한 IT 바닥에서 어떻게든 살아 남겠다고 발버둥치고 있는 IT인의 입장이라면 엄청난 투자금으로 시작한 카카오톡의 상황에 축하만 보내긴 힘든게 사실이다.


그럼에도 많은 IT 인들은 카카오톡에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었다. 그것은 그들이 출범 초기부터 NHN과는 다른 상생하는 기업이되어 새로운 IT 시대의 리더가 되겠다고 주장했기 때문이고, 실제 애니팡 같은 후배 벤처들을 이끌어 성공 사례를 만들며 좋은 모습을 보여줬기에 지금까지도 이런 논쟁에 휩싸이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도 있다.


뒷간 들어 갈때랑 나올때 마음이 다르다는 말이 있는데, 지금 논란은 실제 법적 문제의 책임을 떠나서 카카오가 왜? 이런 논란에 휩싸이는지를 스스로 되돌아봐야 할 기회가 아닌가 생각된다.


적어도 이들이 몇십명일 시절에는 이런 논란이 불거지지 않을 마음가짐들이 되어 있었다고 생각 하지만, 규모가 커지고 네이버의  거대 권력을 맛본 이들이 카카오에 합류하면서 점차 갑/을 논란이 생겨났는데, 내부 인력들이 철저하게 갑의 마인드로 일확천금을 꿈꾸며 온사람들인지도 점검해 보기를 권하는 바이다.


스스로 어떤 마음가짐으로 출발했는지 잊어버린다면, 결국 네이버에 독과점 법을 적용하라고 요구하는 네티즌의 칼날이 카카오에도 향할 수 있다는 생각 항상 잊지 말아주길 바라는 바이다.


끝으로 쫌스럽게 여길 수 있지만, 이미 한달에 수백억 매출을 얻는 거대 서비스가 된 만큼, 몇십억 이익을 포기해도 더 건전하고 빛나는 IT 생태계를 위해서 상생의 경영으로 신생 서비스들좀 먼저 다가가서 살려주길 바라는 쫌스런 맘 전하며 이번 글 마무리하는 바이다.

 

 

해당 글은 iamday.net의 IT칼럼 (http://www.iamday.net/apps/article/talk/2174/view.iamday)에 기고 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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