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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치 모바일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로 각광 받았던 '패스(Path)'는 명실공히 2012년 가장 핫한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였던 Pinterest와 함께 가장 주목을 크게 받았던 서비스이다. 특히 소규모 친구 그룹으로 150명 내외의 지인들과의 관계성 향상에 목적을 두고 서비스 틀을 소규모 소셜 네트워크로 제한한 것도 하나의 성공 포인트였다. 


특히, 이들이 주목 받았던 것은 확산형 소셜 서비스가 대세인 상황에서 제한형이며, 폐쇠형에 가까운 소셜 네트워크를 지향했다는 점 이외에도 페이스북에서 페이스북 개발자 출신인 데이브 모린 (Dave Morin)과 냅스터의 창업자 출신의 숀 패닝이 함께 했다는 점도 세간의 주목을 받기에 충분했다. 그들은 2010년 11월에 패스(Path)를 창업했다. 





패스 (Path)의 현재는?


패스 (Path)는 현재까지 클라이너 퍼킨스, 인덱스 벤처스, 레드 포인트.. 등의 수많은 벤처 캐피털로부터 4200만달러 가량의 투자를 받았다. 이를 바탕으로 대력 2년여의 시간동안 패스 (Path) 1.0 부터 시작해 패스 (Path) 2.0 에 이르기까지 데이브 모린이 주창하는 대규모 업데이트론에 따라서 변화의 과정을 거치며 큰 주목을 받아왔다. 


패스 (Path) 2.0 은 UI 뿐만이 아니라 디자인도 새롭고 관계 중심적으로 재구성하면서 큰 인기를 얻었다. 특히 2.0 오픈 이후에는 디자인과 UI 개선등의 효과로 언론에 집중 조명되면서 출시 2개월만에 100만 회원을 추가로 확대되기도 했다. 이전에는 200만 유저 확보까지 1년이 걸렸던 점을 생각하면 모바일 시장에서 UI와 디자인 개선의 효과가 얼마나 대단한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2.0 버전에서는 그들 서비스의 핵심인 친구수 제한도 150명으로 확대 하며 좋은 반응을 얻기도 했다. 


패스 (Path)는 현재까지 600만명의 유저를 유치했는데, 재미있는 점은 이 600만명의 사용자중 50% 이상은 실제 오프라인의 가족 구성원에 기반해 구성되어 있고, 나머지 50%만 사회에서 만나거나 알게된 지인으로 구성됬다고 한다. 실제 유저들의 행동 유발과 친구 확대가 그들이 의도한 소규모의 니치 소셜 네트워크에 부합되도록 활성화되고 있는 것이다.


구조적인 면면으로만 본다면 싸이월드의 모바일 버전에  가깝다고 볼 수 있는데, 이 때문인지 최근 사이월드도 모바일 버전을 내놓으면서 카카오톡 스토리와 패스 (Path) 의 UI를 많이 받아들여 짝퉁 모바일 서비스를 내놓기도 했다. 


패스에서 지원하는 언어는 현재 18개에 달하고, 검색 기능도 최근 지원하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물론 아직 영어 버전에서만 검색을 지원하지만, 그들의 주장에 따르면 검색 지원으로 트래픽이 40%나 확되됬다고 한다,


전체 누적 콘텐츠 작성량이 5,000만 건이고, 콘텐츠에 대한 피드백도 5억 건 가량 작성 되는 등.. 서비스 규모에 비해서는 꽤 활발하고 유의미한 트래픽을 만들어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패스 (Path)의 특징


패스는 사진, 생각, 위치, 음악 등의 주제를 바탕으로 자신의 사생활을 친구들과 공유한다는 개념을 취하고 있다. 카카오 스토리와 개념적으론 닮아 있지만, 좀 더 폐쇠적이고 관계 지향적 목표를 지향한다. 이 때문에 150명의 친구만 추가할 수 있다. 이는 던바 교수의 "던바의 수"이론에 기초했다고 알려져 있다. 


[던바의 수 이론]

던바 교수는 영국 옥스포드대에서 "진화 인류학"을 가르치고 있다. 그는 인간의 진화 과정을 연구하면서 재미있는 이론을 만들어 냈다. 


그가 신석기시대부터 현대까지 인류를 분석한 결과, 인간의 뇌로 유지 가능한 친구는 최대 150명 정도라는 것을 발표한 것이다. 그것이 바로 "던바의 수" 이론으로 1990년대 부터 시작 된 이 이론은 인간 뇌에서 학습·감정 같은 고등 기능을 지배하는 신피질의 크기를 통해 한 사람이 유지할 수 있는 친구관계의 최대량에 한계가 있다는 것을 밝힌 것이다. 


이를 바탕으로 수천명의 친구를 가진 페이스북 같은 소셜 네트워크를 이용해 본 결과 트래픽에 영향을 미치는 유저의 관계가 수백명의 친구를 가진 유저와 별반 차이가 없다는 실증적 결과물도 얻어냈다고 한다. 그 수를 다시 면밀히 추적한 결과 150명이 최적의 수라고 밝힌 것이다.


던바교수의 이론은 남성보다는 여성에 더 적합한데, 여성은 상대방과의 교감을 대화를 통해서 확장하는데 반해서, 남성들은 육체적 행위가 뒤따를때 더 확장 된다고 소개한 것을 보면, 최근 왜? 소셜 서비스들이 여성 중심으로 움직이고 이들이 서비스 활성화에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지 알 수 있게된다. 


어쨌든 패스 (Path)는 이 던바의 수에 기초한 인지적 한계치를 서비스 차원에서 제한해 관계 확장보다는 관계 유지와 신뢰성 유지에 더 초점을 맞춘 것이 큰 특징이다. 



패스 (Path)의 성장 배경엔 인류학이 있다?


패스 (Path)는 폐쇠지향적 관계를 유지하기 때문에 서비스 자체에서 관계가 만들어진 친구간의 유대나 신뢰도가 다른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들에 비해서 매우 높은 편이다. 패스 (Path)측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패스 (Path)는 동아시아, 영국, 독일 등지에서 활발하게 사용되는데, 그 이유가 이들 지역에서 프라이버시를 중요시하는 문화적 배경이 있고, 그에 잘 부합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런 이유들 때문에 일부에서는 비즈니스 용도로 사용하는 유저들도 있다고 한다. 관계에 대한 신뢰도가 높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이 부분을 잘 보면 패스 (Path)라는 서비스는 다른 소셜 네트워크 보다도 더욱 인간을 밑바탕에 깔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인간의 관계 확장과 신뢰 구축의 과정을 온라인으로 옮겨놓은 것이다. 실제, 오프라인에서도 동호회 활동을 하더라도 간보기 활동이 가미되는 것처럼 그런 인간 특유의 속성들을 절묘하게 서비스를 만들어내고 있다. 


이 때문에 실제 서비스의 발전 방향도 실제 서비스 이용 행태를 기반으로 개선되고 있다. 기본적으로 패스를 이용하며 게재하는 컨텐츠에 다양한 이용 패턴을 아이콘으로 표시하는데, 수동과 자동화 기능을 별도로 제공 할때가 있다. 


예를들어 비행기 이용후 스마트폰의 에이플레인 모드를 해제하면 위치를 파악해 현재의 위치를 패스에서 알아서 소개해주는 자동화 기능등이 있는데, 바로 이런 것이 유저의 행동과 위치등의 데이터를 기반해 자동화해 나가며 실질적인 사생활을 친구들에게 공개하고 있는 것이다. 패스 (Path)측도 공공연하게  유저의 모든 활동 기록 하고, 이를 활용하는 목푤르 가지고 있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유저를 분석하고 이 데이터를 가치있게 만드는 일은 어쩌면, 페북과 같은 대규모 유저가 있어야 하는것은 아니기 때문에, 통계학적 가치로만 본다면 패스 (Path)의 가치가 더 높은지도 모르겠다.






패스 (Path)의 미래는?


패스 (Path)는 현재 매우 점진적인 성장 과정을 거치고 있다. 페이스북 트위터와는 달리 주로 다루어지는 컨텐츠가 일상적일 뿐만아니라, 유저 확장에도 150면의 제한이 걸리는 만큼 확장이 더딜수박에 없는게 사실이다. 하지만, 유저 풀이 많다고 다 살아 남는 것은 아닌 만큼 그들 나람의 구실이 필요한데, 이들은 자신들의 고유한 기능적 특성과 서비스적 특성을 바탕으로 수익 모델을 만들고 살아 남을 길을 찾고 있는듯 하다. 


패스 (Path)의 비즈니스 가능성을 살펴보면 이런 것들이 있다. 최근 나이키가 퓨얼밴드 (Fuelband)를 서비스를 연계하기로 한 것처럼 패스는 일상화되고 개인화 된 유저들의 생활속으로 파고드는 전략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실제 계약 관계가 들어난 것은 아니라서 어떤 수익을 만들어내고 있는지는 알수 없지만, 예컨데 이 연계를 통해서 패스 (Path)에서 유저가 나이키 퓨얼밴드를 사용을 통해 제공한 통계 데이터를 관리하고 사용자가 늘어나 제품 판매에 영향을 미칠 경우 제품 판매 수익을 공유 할 수 있을지 모른다. 


만약 순수한 데이터 축적을 위한 제휴로 국한단다면 이 데이터를 유저 단위로 축적해 유저들에게 차후 스포츠와 연관된 광고 판매에 활용 할 수도 있을 것이다. 생활과 밀접한 연관이 깊은 제품이나 서비스들과 연계의 이점은 바로 이런 부분에서 생길 수 있고, 이것이 실제 수익으로 연결 될 수 있다.  


현재까지 공식적인 패스 (Path)의 수익 모델은 패스 (Path) 내에서 판매되는 가상 제품 판매와 유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유료 사진 필터 기능등을 제공하는 것인데, 패스 (Path)가 이런 유료화 모델을 도입 할 수 있는 것은, 패스 (Path)가 추구하는 서비스 목표 때문일 수 있다. 


공개 지향적인 소셜 네트워크들은 서비스를 크게 확장 할 수 있지만, 무료와 공개 서비스가 가진 서비스 특성상 유료화에 매우 민감해 쉽게 이런 서비스를 제공하기 힘들다. 하지만 우리는 싸이월드에서 도토리를 통해 경험한 것처럼 폐쇠지향적이고, 사적인 공간으로 활용되는 소셜 서비스들은 쌓이는 데이터 특성과 유저들의 행동 특성상 서비스를 버리고 다른 플랫폼으로 쉽게 전의되기 어렵다는 점에서 유료화에서 이점을 가질 수 있다. 


서비스에 대한 충성도가 그만큼 높고 자신이 참여한 서비스내에서 자신을 돋보이게 하기 위해 유료화에 기꺼이 돈을 지불 할 수 있다는 점에서. 패스는 프리미엄 모델을 통한 유료화에 집중 할 필요도 있다고 보여진다. 


한국에서는 패스 (Path)의 성장 가능성에 우려를 많이 가지지만, 개인적으론 페이스북과 같은 거대 네트워크 성장이 목표가 아니라고 가정한다면, 최소한 이들 서비스는 자신들만의 영역을 만들어 갈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평가하고 싶다. 


외부에 보여지는 규모가 서비스 성공의 척도는 아니라는 말이다. 거품이 항상 끼어 있을 수 있다는 점을 인지해야 하고, 무었보다, 좀 더 원론적인 의미에서 서비스 충성도와 신뢰도 확보에서 어떤 브랜드 가치를 제공 할 수 있느냐가 수익화와 서비스 성공을 결정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되며, 국내 서비스들도 좀 더 가치적 측면에서 서비스 성공을 바라봐 주기를 바라며 이번글 마무리하는 바이다. 



해당 글은 iamday.net의 IT칼럼 (http://www.iamday.net/apps/article/talk/2094/view.iamday)에 기고 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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