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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인스타그램이 트위터내의 사진 공유 기능을 차단한다는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다. 과거에는 인스타그램 사용자가 인스타그램 어플 이용 없이도, 트위터 상에서 인스타그램에 저장 된 사진을 공유하고 소비 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들은 사용자의 불편을 감수하고 트위터에 이미지를 업로드 하는 것을 차단하는 결정을 했다. 이 조치로 트위터에는 링크만 제공하고, 그 링크를 클릭해 인스타그램 웹페이에 이동해야 하는 불편함이 생긴 것이다.


이번 글에서는 기존 언론과는 조금 다른 시각에서 인스타 그램의 트위터 사진 공유 제한 조치를 풀어보도록 하겠다. 



이 조치가 인스타그램 유저에겐 상당한 불편함을 만들 것이다. 그럼에도 왜? 인스타그램 측은 이런 조치를 취한 것일까? 여러 설들이 있는데, 첫번째로는 얼마전 론칭한 웹 프로필 페이지 (인스타그램에 저장한 개인 사진을 웹에서 볼 수 있는 서비스) 론칭에 따른 트래픽 유입 유도를 위한 고육지책이었다는 평가가 일부 있는 것 같다. 



인스타그램이 네이티브를 넘어 모바일 웹으로 가는 이유?


All Thing D에 따르면 사진 전문 공유 서비스로 유명한 인스타 그램이 드디어 모바일 웹 페이지를 제공한다는 소식이다. 모든 인스타그램의 기능을 웹으로 구현하는 것은 아니지만 ...


두번째는 Techit에 올라온 글의 내용처럼 비즈니스적 목적 때문이라는 분석이 있을 수 있다. 현재 인스타그램이 돈을 벌기 가장 쉬운 방법이 이미지 기반 네트워크 광고 인데, 이런 네트워크 광고를 실체화 하기 위해선 페이지뷰와 사용자에게 좀 더 다양한 스킨쉽을 유도해 인스타그램만의 사용자 경험을 확보해야 한다는 것이다.


인스타그램이 Only Mobile에 치중하면서 웹에서의 경험 측면에 문제가 있고, 단기적으로 이를 극복하기 힘들기 때문에 사용자 경험을 강화하는 동시에, 사용자들이 트위터와 인스타그램을 동시에 이용하는 경험을 차단해 좀 더 인스타그램 중심적으로 움직 일 수 있게 사용자 경험을 제한 할 필요가 있었다는 분석이다. 


인스타그램이 트위터와 멀어지는 이유, 결국 수익모델


뉴스에 따르면 현재 인스타그램이 돈을 벌수 있는 가장 혁신적인 방법은 이미지 기반 광고 네트워크다. 인스타그램 경영진들의 머릿속에도 이게 들어있을게 틀림없다는게 벤 파르의 생각이다.


일반적으론 이런 분석이 맞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 하지만, 본 필자는 이에 덧붙여 조금 더 특별한 측면을 건들여 보고 싶다. 이 이야기들이 틀렸다기 보다는 다른면도 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수익모델을 만들기 위함일까?


인스타그램은 2년된 신생 서비스로 지금까지는 투자금 유치를 통한 성장에만 초점을 맞춰왔다. 실제 그런 전략은 큰 성과를 만들어 냈는데, 이제는 성장 보단 수익성 개선의 측면을 고려해 볼 시점이라고 생각해 볼 수 있기에 수익모델 구축의 관점에서 이 문제 분석도 가능하단 생각이다. 


하지만, 페이스북이란 든든한 모기업이 있고, 아직 2년밖에 안된데다. 아직 경쟁 플레이어들이 많다는 점에서 수익모델 도입을 위해서만 트위터와 등을 졌다는 점은 사실 조금 납득이 안가는 면도 있는게 사실이다. 


그래서 본인은 3가지 측면을 거론해 보려고 한다. 첫째는 인스타그램과 트위터의 관계적 측면, 둘째는 소셜 생태계에서의 트위터, 셋째는 페이스북의 전략의 측면에서 좀 더 다각적인 분석이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된다. 



인스타그램과 트위터의 관계에 따른 칼부림?


아이엠데이 IT 뉴스를 정기적으로 구독해 본 독자들은 알겠지만, 페이스북에 인수되기전의 인스타그램과 트위터의 관계는 상당히 긴밀한 관계였다. 애지중지하는 연인사이쯤으로 분석해 볼 수 있다. 


트위터의 창업자가 인스타그램에 투자하기도 했었고, 페이스북 인수전에 트위터가 먼저 인스타그램 인수를 타진했었다는 루머가 있었다.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인수, 통큰 배팅 이유는?


페이스북이 올해에 이미 크고 작은 다양한 M&A를 진행했습니다. 아직 IPO 준비중인 상태지만 IPO 이후 더욱 공격적인 배팅이 가능할 것 같은데요. 오늘 소개 된 내용을 ...


결론, 적으론 통큰 배팅을 한 재벌 2세의 몰빵에 인스타그램이 트위터를 등진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마크 주크버그가 직접 인스타그램 창업자들과 담판 지었다는 내용을 봐도 얼마나 이들을 인수하기 위해 공을 들였는지 알 수 있는데, 이런 상황 때문에 트위터측에서 인스타그램을 매우 못마땅하게 생각했었다고 한다. 


다시 말하면 이 둘은 언젠가 갈라설 가능성이 많은 협력 관계였다는 점이다. 트위터도 최근 API 이용료 문제와 자체 생태계 관리를 이유로 다양한 외부 협력 업체를 정리중이다. 시간이 문제지 인스타그램과도 갈라설 날이 얼마 안남은 것이다. 


마치 이혼을 앞둔 부부사이라고나 할까?


결론적으론 트위터와 연합에 아무런 이득이 없는.. 그리고 정도 떨어진 인스타그램이 먼저 선수쳤다는 결론을 생각해 볼 수 있지 않나 싶다. 



트위터의 독단적인 API 정책에 대한 반발?


다음으로 살펴 볼 수 있는 대목은 트위터의 API 제한 정책에 대한 발발 측면이다. 이미 아이엠데이 칼럼을 통해서 트위터의 노골적인 API 정책과 트위터와 비슷한 모델을 이용하는 서드파티들의 배제 정책에 대해서는 많은 이야기를 전해왔다. 


가장 허무맹랑한 분석일지 모르겠지만, 그런 측면에서 트위터 API를 활용하는 인스타그램이 트위터의 이런 독단에 반론을 펼쳤다는 분석을 해볼 수는 없을까?


비즈니스적 관점에서 정의를 위해서 인스타그램이 나섰다는 것은 너무 오버일 것 같고, 최근 이미지 기반 소셜 서비스가 주가를 올리고 있는 상황에서 트위터의 부족한 이미지 공유 부분을 채워주던 인스타그램이, 이 시기를 이용해 트위터에게 언젠가 닥칠 배신에 미리 칼을 빼들었다고 분석해 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과거야 4억명 넘는 트위터 유저들이 필요했지만, 이미 인스타그램은 자체적으로 1억명 이상의 유저를 확복했음은 물론 (그것도 모바일 어플리케이션으로만 말이다..), 10억 유저의 페이스북이 확실하게 지원 할 준비를 하고 있다. 


이 정책을 편다고해서 트위터 이용자들 급작스럽게 인스타그램을 빠져나갈 가능성도 매우 낮은 상황이다. 


트위터와 같이 협력한다고해도 별이득이 없다. 좀 더 넓게 생각해 보면 자신들의 서비스에 트위터와 동일한 텍스트 공유 기능을 넣거나 핀터레스트처럼 이미지 중심으로 컨텐츠 소비를 유도하며 댓글등으로 트위터와 다른 텍스트 공유와 생성을 도모하면 오히려 인스타그램 입장에서 더 큰 이득을 얻을 수 있다. 


반대로 트위터는 너무 텍스트 기반 메시징 서비스라 인스타그램과 같은 서비스를 전면도입하면 그 순수한 가치가 훼손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오히려 인스타그램 같은 서비스와 관계를 유지하는게 현명하다. 


인스타그램 입장에서 별 이득 없는 관계를 이어가고 싶지는 않았다는 것이고, 트위터가 자신들의 API 정책을 토대로 쫒아낸 서드파티들처럼 인스타그램도 트위터를 쳐낸 것이다. 


이럴땐 인과응보란 표현을 써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페이스북의 전략과 미래


페이스북이 인스타그램 인수에 쓴 돈이 1조원에 가깝다. 인수 시너지를 만들어내기 전까지는 독자생존을 유지시키겠지만, 머지 않은 미래엔 구글과 유튜처럼 가치와 철학을 공유하고 회원 DB를 연동해 화학적으론 결합되어 있으면서, 상징적으론 불리 된 전략을 구사 할 것으로 보인다. 


또, 최근 페이스북은 이미지 공유 기능등을 강화하고 있는 추세다, 결국 이런 화학적 결합으로 인스타그램의 이미지 DB 활용을 위한 전략적인 준비라고 본다면, 결론적으론 경쟁 상대로 볼 수 있는 트위터와의 연합을 지속시킬 필요가 없었을 수 있다는 판단이다. 


인스타그램을 이미지 공유 전문 서비스로 운영하면서 페이스북과 교류를 강화하고 유저를 교류 시키며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찾아갈 것이란 이야기다. 


이런 측면에서 보면 트위터와 인스타그램의 연합은 너무 불필요한 불륜 관계일 뿐이다. 결론적으론 페이스북이 자신들의 미래를 위해서 트위터를 털어낸 것이라고 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결론, 트위터 결국 버려질듯.. 


트위터 성공에는 누가 뭐라고해도, 서드파티들의 지원이 크게 한몫했다. 하지만 이제 4억 이상의 거대 서비스가 된 트위터 입장에선 서드파티들은 그저 불필요한 서비스 가치를 갉아먹는 존재가 되버렸는지, 하나하나 관계를 정리하고 있다. 


그리고 생태계를 자신들 중심으로 움직이려고, 가이드라인까지 배포하고 있다. 


그런 상황에서 인스타그램이 트위터에 등을 돌렸다. 정의를 위해서는 아니겠지만, 충분히 트위터측에 경종을 울릴 수 있는 계기는 제공했다는 생각이고, 익을 수록 고개를 숙인다는 벼처럼 트위터도 소싯적 생각하며 좀 더 생태계의 가치를 고민하길 바라는 바이다. 


그렇지 않으면 언젠간 그들이 잘라낸 서드파티들과 동일한 결말을 자신들도 맞을지 모르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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