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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ins 블로그에 올라온 시니컬하면서도 냉철한 트위터에 대한 분석글로 트위터의 역행하는 API 정책을 강력하게 질타하고 있다. 그의 주장이 옳으냐 아니냐.. 정당성을 가지냐 아니냐는 사실 중요하지 않다. 


돈 때문인지, 아니면 더욱 강력한 자생력을 갖기 위해서인지 API 정책을 급격하게 변화시키고 있는 트위터에 대한 일반적인 비판으로 보면 좋을 것 같다. 


저자는 자신의 블로그에 이런 내용들을 기록하며 트위터의 최근 API 정책을 비판했다. 


[벤자민 트위터의 생애주기]


[성장기] 커뮤니케이션의 미래로 칭송받으며 써드파티들의 강력한 지지로 하늘 높은줄 모르고 성장


[중흥기] 개발자들을 떠바치는 거인 역할로 으로 청춘을 보내고, 돈도 벌고 영향력도 커지자 조금씩 자만심에 취함


[황혼기] 자신의 잘못을 깨닫지 못하고, 고집불통으로 독자노선만 고집하다 황혼기를 보내다 결국 단순한 웹서비스로 최후를 맞음



독해를 해보면 똑같은 내용은 아닐 것이다. 저자가 소개한 내용에 재미를 도모하기 위해 약간의 각색을 했다는 점을 생각하면 읽어주었으면 하는 바램이고, 이 글이 무었을 비판하려고 하는 것인지를 생각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필자가 적은 "벤자민 트위터의 생애주기"가 실제트위터의 생애가 될지 아닐지는 누구도 알 수 없을 것이다. 다만, 이 글을 통해서 살펴보고 싶은 것은 서비스가 성장과 쇠퇴 주기를 갖는 고유의 생애주기를 가진 살아있는 생명체와 같다는 점을 서비스를 개발하고 운영하는 사람들은 꼭 기억해야 한다는 점이다. 


API 정책 자체의 비판은 이미 수차레 아이엠데이 칼럼을 통해서 이야기했기에 굳이 이와 관련한 이야기를 하지는 않을 것이다. 


문제의 핵심인 API 정책 변경에서 트위터의 독불장군식 대응이 왜? 문제가 되는지를 이번글에선 좀 더 집중해 살펴 볼 예정이니, 이런점을 생각하고 글을 읽어주길 바라는 바이다.





트위터의 정책적 실패를 되집어 봐야 하는 이유?


API 정책이 분명 여러가지 면에서 소비자 혜택을 축소 시키는 부분이 있다. 하지만 그중에는 스팸 계정, 봇 계정등에 대응하기 위한 인증 정책등 무조건 소비자 피해나 서드파티 피해가 예상되는 것만 있는 것은 아니다. 


전반적인 생태계를 제대로 운영하기 위한 최소한의 기준을 다소 높게 정의한 것은 맞지만, 좀 더 사회적인 합의를 이끌어내는 정책을 취했다면, 이정도 사안은 어떻게 보면 무마 될 수 도 있었던 부분이라는 점을 인식 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다. 


문제는 역시나 트위터를 지금의 위치에 올려 놓은 생태계의 기여자들인 서드파티들을 철저하게 배신했다는 점이다. 다소 격앙 된 표현일지는 모르겠지만, 당시의 서드파티들 생각은 분명 배신이라고 예상 했을 것으로 생각한다. 


유예 기간을 뒀지만, API 개편에 따른 피해나 어떤 언질도 없었기 때문이다. 트위터는 지금까지 오픈화 된 가장 대중적인 플랫폼을 지향해 왔지만, 내실은 왕의 의지에 따라 나라의 사정이 쉽게 쉽게 변하는 봉건적 플랫폼이었다는 점이다. 


트위터 API 정책에 대해서 분야별로, 시스템을 위협하는 봇, 스팸 대응 파트와 비슷한 서비스 유형에 대한 생각들.. 그리고 보안 문제등과 신생 서비스 개척 분야등에 대한 이야기를 온라인 폴 형태로라도 진행하며 약간의 의견 수렴을 하는 과정이 꼭 필요했지만.. 그런 과정을 생략했다. 


기업이기에 굳이 필요 없을 수도 있었겠지만, 서드파티에 의해 성장한 서비스라는 점에서 볼때, 대중적 지지를 받았지만 성장하고 나니 대중보다 자신의 의지가 중요했다고 말하는 것과 같은 것이라 지적이 필요한 것이다. 


 


성장통일까? 원래 본성일까?


본성이냐 아니냐를 이야기하는 것은 맞지 않을지 모르겠다. 기업의 생리가 다 비슷비슷 한것이기 때문에 말이다. "악해지지 말자"는 표어를 내걸고 있는 구글이 세계의 그 어떤 기업보다 개인정보 수집에 열을 올리고 이것으로 돈을 벌고 있는 것을 보면 모든 기업은 같을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다. 


또, 트위터가 급격히 성장하면서 서드파티 친화적인 엔지니어 출신들 보다 마케터나 파이낸스 분야를 담당하는 임원과 운영진이 많아지면 당연히 정책적 방향이 바뀔 수 밖에 없는 것도 사실이다. 


그런데, 이런 고자세가 결국 기업을 무너뜨릴 수 있다는 걸 잊지 말아야 하는데, 그걸 잊지 않는다면 성장통이지만, 그걸 망각한다면 결국은 군림하는 악한 군주가 될 수밖에 없는게 아닐까싶다. 


꼭 군림하는 수준이 아니었더라도 소비자의 지지를 얻지 못해 망한 기업은 많다. 이것을 경영적 문제로 돌린다면 모르겠지만, 한때 최고의 주가를 올리던 Digg가 유저층의 반발을 무시하고 무분별한 서비스 전환을 시도해 추락해 결국 창립멤버는 모두 흩어지고, 서비스는 다른 기업에 팔리는 사례도 있다. 


1994년 있었던 인텔의 사례는 더욱 시사하는 바가 크다. 당시 인텔(Intel)은 펜티엄칩을 내놓았는데, 그런데 이칩에 연산 오류가 있다는 걸 토머스 나이슬리(Thomas Nicely)라는 수학 전공 교수가 발견해 이를 지적했지만, 이를 무시하게 된다.

문제는 이 사례가 소비자에게 알려졌고, 인텔의 반대 논리가 일리가 없었던 것은 아니었지만, 앤디 그로브의 고자세 대응은 곧 사용자들의 반발을 불러왔고, 큰 위기에 몰렸던 사례도 있다. 


방식이나 사례는 다르지만, 기본적으로 소비자 또는 협력적 서비스가 핵심인 사업자는 항상 자신들의 자세와 사회적 파장을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트위터 같은 경우도 이미 그런 파급력을 가진 서비스가 되었기에 이런 점을 심각하게 고민했어야 한다는 걸 이야기하고 싶은 것이다. 


 


소비자 위에 군림해 성공한 서비스는 없다?


기업이 말하는 정책에는 항상 정당성과 논리가 있다. 문제는 그걸 어떻게 고객과 소통하며 설득해 가느냐가 문제인데, 인텔은 90억번 연산시 발견되는 오류이며 일반 사용자는 2만 7000년에 걸쳐 사용해야 한번 경험 할 수 있는 오류 때문에 토머스 나이슬리 교수의 의견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고자세를 취했다. 


이유를 보면 충분히 납득 할 수 있는 이야기가 맞지만, 문제는 그것을 풀어내는 방법에 문제가 있고, 소비자는 어떤면에서는 전문가라고 할 수 있는 기업과는 다르다는 점을 늘 망각해서는 안된다는 점이다. 


트위터 역시도 그들이 그런 주장을 펼치는 것에는 일부 동의하지만, 트위터 내부에서 관련된 개발과 시스템을 경험하지 않고는 그런 강압적 API 정책 변경을 받아 들이기 힘들다는 서드파티들의 의견도 타당성을 인정해 줘야 했다. 


그런데 그걸 거부한 것이다. 유예 기간이 있기 때문이기도 하고, 그 피해의 대상에 트윗봇 같은 트위터를 위협 할 정도의 서비스로 성장한 서드파티들이기에 다소 잠잠한 부분도 있지만, 영세 업자들은 이번 정책 변경으로 손실이 예상되는 점도 있다는 점에 대해선 트위터가 한번 더 생각하고 이들의 동의를 구하는 절차를 진행 했어야 한다는 생각이다. 


이번에는 그냥 넘어가겠지만, 이런식의 행태가 지속된다면 트위터 역시도 서드파티 이탈을 지켜봐야 할지 모른다. 서드파티가 이탈하면 소비자가 이탈하고 지금의 영화를 이어가기 어려울지 모른다는 점을 항상 인지해야 할 것이다. 



해당 글은 iamday.net의 IT칼럼 (http://www.iamday.net/apps/article/talk/1811/view.iamday)에 기고 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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