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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구글의 에릭슈미트 회장이 몇년만에 한국을 방문했다. 실리콘밸리의 현자로 통하는 사람이기에 많은 IT 인들이 호들갑을 떨고 있고, 그의 모든 행위나 행동은 기사를 통해 소개되고 있다.

스티브잡스가 세상을 떠난지 1년이 된 지금, 30년전 인터뷰가 화제가되고 있다. 30년전 IT 산업의 초입기에 들어서던 시절 그의 인터뷰는 구글의 스트리트뷰와 비슷한 MIT 실업을 언급하면서 네트워킹의 현재와 미래를 예견하고 있고, "20분만에 컴퓨터를 사용하는 법"이란 주제를 통해서 소프트웨어 구매의 디지털 화등을 전망했다.

물론, 그것이 현재의 앱스토어 개념을 예비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가 얼마나 산업에 대해 깊이있는 성찰과 고민을 통해 미래를 내다 보고 있었는지 보여주는 대목이 되고 있다. 





어떤면에서는 한국에는 없는 10년을 내다보는 리더라고 할 수 있는데, 현존하는 경영자중 스티브 잡스에 비견 될 수 있는 인물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면 개인적으로는 에릭슈미트를 거론하고 싶다.

이글에서 이들의 경영 능력을 다루고 싶은 것은 아니다. 이들과 같은 천재적인 경영자가 있는 기업들이 한국에 전하는 메시지를 올바로 이해해야 한다는 측면에서 이글은 좀 더 현실적인 측면을 지적해보려고 한다.

 
에릭슈미트 회장의 방문 어떻게 봐야 할까?

냉정하게 이이기 하자만, 에릭슈미트의 이번 방문은 명실 상부한 비즈니스 + 비즈니스라고 보면 된다. 이번 방문을 통해서 그가 전한 메시지인 "구글은 특허 소송이 아닌 혁신을 대표한다"라는 메시지가 그의 비즈니스적 방문을 입증하는 좋은 사례라고 볼 수 있다.

일전에 삼성과 애플의 소송후 구글은 공식적인 논평이 없었다.

왜일까? 그것은 패할줄 알았던 것이거나? 애플을 자극 할 의도가 없었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구글이 그럼 한국을 찾은 이유는 무었일까? 안드로이드 진영의 좌장격인 삼성을 다독이고 LG, 팬택과 같은 기업들의 결속을 위한 상징적 행보와 함께, 보다 근본적으로 애플 대항을 위한 카드를 만들기 위함이라고 볼 수 있다.

앞전에 에릭슈미트가 실리콘 밸리의 현자라고 이야기한 것은 바로 이런 그의 비즈니스 역량과 행보를 명확히 인식해야 한다는 점을 소개하기 위해 지능적인 경영 능력을 칭찬한 것이다.

즉, 그가 한국에 방문한 것은 어떤면에서는 아직 한국과 한국 기업의 가치를 인정하는 부분이겠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그 가치가 떨어질 경우 언제든 내쳐질 수 있다는 점을 상기 시킨다고 할 수 있다.

그가 현자로 통하는 곳은 미국의 실리콘 밸리다. 썬에 근무 할 당시나 구글 근무 당시의 그는 미국의 IT 업계를 리딩하는 리더였지만, 그가 과연 한국에서도 그런 리더로 인정 받을 수 있을지는 장담 할 수 없다.

미국내에서는 미국의 이익과 그안에 상존하는 미국 기업의 이익을 대변하기 위한 경영 능력이 주였다면, 미국 이외의 시장에서의 행보는 철저한 비즈니스 움직이라는 점을 명확히 인식해야 한다는 점이다.

한국 방문도 좀 더 냉정히 평가하고 그의 행보를 지적 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다.

 

에릭슈미트가 한국을 찾은 속내는?

최근 구글은 애플의 압박에 정조준 된 상태라고 볼 수 있다. 자신이 1년전에 인수한 모토로라 모빌리티가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에 제기했던 애플에 대한 특허침해 소송을 취하했다.

외신들은 의외라는 반응이지만, 이에 대해서 구글은 대외적 전략과 대내적 전략을 동시에 수행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대내적으로는 안드로이드 진영과는 별개로 애플과 협상을 통해서 자신들의 살길을 모색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지난 8월에 구글과 애플 최고 경영자가 전격 회동을 한 이후 모토로라 소송이 취하가 됬다.

이 때문에 한때 삼성과 애플 소송전 이후 구글과 애플이 화해모드가 형성되는 것이 아니냐란 이야기가 나왔지만 실질적으로는 장기적인 애플의 구글 공격에 대비해 시간벌기 또는 협상을 통해 공격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일종의 제스처였다고 보는 분석도 있다.

이것이 자신들의 방어를 위한 목적이지, 안드로이드 진영을 번영을 위한 목적은 아니라는 이야기다.

그들이 삼성 패배후 전한 논평을 보면 "이번 소송은 안드로이드의 본질과는 무관하다"고 언급했다. 이것은 안드로이드 때문에 발생한 문제가 아니라 삼성의 특허와 애플의 특허 침해 때문에 발생한 소송이라는 점을 언급한 것이다.

그 뒤에도 구글은 삼성이나 안드로이드 진영을 위해 취한 행동은 없다. 뒤에서 안드로이드 진영의 소송을 지원하고 있다는 이야기는 있지만, 구체적인 사례는 없다. 그들이 인수한 특허들은 어쩌면 안드로이드 진영이 아니라 자신들의 방어를 위한 목적이었을 가능성이 높다.

그리고 안드로이드 진영에 대한 지지 발언은 결국 다가오는 애플과의 전면전을 위해 일종의 방어막을 구축하고 애플의 체력과 전략을 꽤 뚫어보기 위한 고도의 전법을 전개한 것일수도 있다.

이번에 한국을 찾은 것은 삼성의 이탈을 막고, 좀 더 삼성이 시간 끌기를 진행하기를 바라는 측면의 가능성은 없는 것일까?

개인적인 분석으로는 충분히 그럴 가능성이 높다는 생각이다. 애플은 한결 같인 최대의 적이 구글과 안드로이드임을 명시했고, 구글에게 선전포고를 해왔다. 구글이 마지막에 손내빌 수 있는 힘있는 우군이 얻이 있겠는가?

에릭슈미트 회장의 방문에 너무 들뜰 필요가 없다는 생각이 바로 여기에 있다고 볼 수 있다.

 

구글의 혁신과 개방의 이데올로기

위키백과를 보면 이데올로기(독일어: ideologie, 영어: ideology) 또는 주의(主義)는 일반적으로 사람이 인간 ·자연 ·사회에 대해 규정짓는 현실적이며 이념적인 의식의 형태를 가리킨다. 또한 정치경제학적으로는 상부 구조의 하나를 의미하는 하나의 철학적 모티브라고 볼 수 있다.

그런데 구글은 안드로이드 OS로 촉발 된 특허전을 교묘하게 개방의 이데올로기를 내세워 애플의 공세를 방어하고 있다.

물론, 이들의 주장이 모두 틀린 것은 아니다. 특허는 혁신을 지원하기 위해 탄생 된 것이지, 방해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들의 논리적으로 이 명제를 스스로의 틀에 끼워 맞추고 있다.

무료, 개방이란 측면을 최대한 활용해 안드로이드 생태계를 확장했고, 이를 기반으로 막대한 광고 수익과 다양한 사용자 정보를 챙기고 있지만, 애플과 같은 공격자에 대한 측면에서는 자신들의 확고한 기반을 무너뜨르는 일종의 악의축으로 묘사하고 있다. 




이것이 옳은 것일까?

보다 근본적인 혁신을 위해선 그들의 이중적인 개방에 대한 이데올로기를 정립해야 할 필요가 있고, 그들이 제시한 프레임 안에서 제조사들이 움직이지 않아야 한다.

결국 비즈니스 이익에 따라 움직이는 것이지만, 구글이 말하는 혁신의 틀을 지금 현 상태에서 정말 올바른 방향이 맞는 것인지는 한번 생각해 봐야 하는 문제는 아닌가 싶다.

혁신과 개방이란 숭고한 가치를 너무 자신들의 입맛대로 끼워 맞춰서는 안된다는 생각이고, 악해지지 말자고 주장하던 구글이 점차 이익에 매몰되 악한 모습으로 변하지 않기를 바라고 개방의 이데올로기가 올바른 방향으로 정립되 비즈니스와 성공을 모두 쟁취해 주길 바라며 이번글 마무리하겠다. 



해당 글은 iamday.net의 IT칼럼(http://www.iamday.net/apps/article/talk/1759/view.iamday)에 기고 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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