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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에 있다가 야후로 간 마리사 메이어에 비견되는 구글 출신의 여성 리더가 있다면, 단연 페이스북의 COO로 있는 셰릴 샌드버그 일것이다. 그녀가 물론 대단한 사람인 것은 맞지만, 이 시점에 한국 언론의 나몰라라 찬양은 경계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경계의 이유에 대해서는 조금 있다 평가해 보기로 하고, 왜? 그녀가 집중 조명 받았는지를 잠시 살펴보도록 하자, 해외 언론들이 평가하는 그녀를 보면 페이스북의 진짜 실력자로 통한다고 한다.


특히, 2011년 7월 블룸버그 비즈니스 위크가 소개한 글에 따르면 미국에선 티머시 가이트너 재무장관 후임으로 셰를 샌드버그를 거론 할 정도의 인물이었다. 물론, 대다수의 언론은 당시 그녀가 아직 재무 장관이 될 수 있는 그릇은 아니라고 평가했지만, 그녀의 잠재능력은 인정하는 분위기 였고, 블룸버그는 그런 잠재성을 인정해 재무장관이 아니라 대통령이 될 수도 있는 인물이란 평가를 하기도 했다. 


중요한 것은 그만큼 그녀의 돈버는 능력 만큼은 크게 인정 받고 있다는 이야기다. 이런 이유 때문에 페이스북의 마크 주크버그가 그녀 영입을 위해 6주간 설득을 했다는 일화는 왠만한 IT 호사가들은 다 알고 있는 이야기 일 것이다.

 






셰릴 샌드버그는 하버드대 경제학 석사 출신이며, 구글에서 비즈니스 부문 부사장을 역임했고, 미 재무부와 세계은행, 컨설팅사 매킨지.. 등에서 이미 실력을 검증받은 실력파다. 


실제 그녀 때문인지는 정확하게 분석하긴 힘들지만, 샌드버그 영입후 페이스북이 급격한 성장을 이룬 것은 확실하다. 3년간 7000만 가입자에서 9억 가입자로 폭증했을뿐 아니라, 두배씩 성장을 거듭하며 20억달러 이상의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직원 수는 130명 규모에서 3000명 규모로 늘었을 뿐만 아니라, 수익 모델이 명확하지 않던 시기에 그녀 영입이후 구체화 된'소셜(social) 광고덕에 본격적인 수익 확충을 이루었다는 평가다. 


 


셰릴 샌드버그는 구세주는 아니지 않는가?


그녀의 능력은 인정해야 하겠지만, 아쉬운 점은 그녀가 마치 페이스북의 구세주처럼 말하고 있는 한국 언론 때문이다.


그녀 때문에 페이스북이 그정도로 성공했겠는가? 그녀가 없더라도 성공하는 기업은 어떻게든 성공한다는게 내 철학이다. 그 이면에는 성공하는 기업들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고, 부족한 부분을 어떻게든 대체하고 변경하면서 성공이란 기틀을 마련하기 때문이다. 


페이스북이 이토록 성공한데 그녀가 일조한 부분이 있겠지만, 마치 구세주처럼 떠들어대는 모습엔 정말 말이 안나올 지경이다. 


그렇다고 그녀가 한국에 왔다는 점을 전파하지 말라는건 아니다. 그저 점잖게, 젊은 나이에 성공한 그녀의 모습이 한국 여성들과 IT 인들에게 신화처럼 비춰지지만 않을 정도로 소개하면 좋겠는데, 페이스북 구세주를 온것처럼 이야기하는 부분은 매우 큰 아쉬움을 남긴다. 


그리고, 셰릴의 본격적인 시험무대는 페이스북의 기업공개 전/후로 봐야한다. 기업 공개전에는 점진적으로 매우 비밀스럽게 성장해왔지만, 이젠 모든 비밀이 공개되고 기업 규모도 커져 이젠 구글처럼 모든걸 오픈하면서 경쟁을 시작해야 한다. 


그 첫 시발점인 기업 공개후 페이스북인 각종 악재와 시장의 냉정한 잣대에 휘둘리며 한방 먹었다. 이후 주크버그가 공개적인 컨퍼런스를 통해서 페이스북 상황과 그들의 문제 진단을 통해 대안을 제시하며 반전이 시작됬다. 


하지만, 아직 시장의 우려가 사라진 것은 아니다. 셰릴 샌드버그가 모든 것을 할 수는 없겠지만, 적어도 수장위치에 있는 사람으로서 좀 더 시장에 긍정의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팀원들과 만든 새로운 비즈니스 로드맵을 보여줄 필요성이 있다. 


 


한국 방문의 목적은 결국 수익 확대를 위한 방문으로 봐야..


셰릴 샌드버그가 한국에 방문했다. 뭤대문에 왔겠는가? 개인적으로 보기에는 결국 영업하러 왔다는 생각이다. 일전에 트위터 창업자인 에반 윌리엄스가 한국에 다녀간 뒤로 몇몇 한국 기업들로 부터 API 사용등.. 다양한 제휴 관계를 이끌어내며 상당한 수익을 얻어갔다. 


셰릴 샌드버그의 한국 방문도 결국 그런 관점으로 봐야 할 것이다. 또,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성장중인 남미, 아시아권에 대한 시장 다지기도 포함되어 있을 것이다. 이미 일본은 액티브 유저가 1500만 사용자를 유치하며 자국 SNS 인 믹시를 추월했다.


한국도 1000만에 근접해 가고 있고, 셰릴 샌드버그의 기자회견을 보면 카카오톡등 한국형 모바일 메신저등 새롭게 SNS 시장의 등장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했다. 


일본가기전 한국은 꼭 들려봐야 할 여러 이유가 있는 샘이다. 아마 그녀도 한국을 떠나는 그순간까지 한국형 사이비 언론들이 요구하는 수준의 깜빡 선물은 내놓지 않고, 에반 윌리엄스처럼 세일즈를 통해 수익을 확보하며 떠날 것으로 보여진다. 


 


페이스북이 점령못한 4개국


셰릴 샌드버그에 따르면 페이스북이 점령 못한 대표적인 국가(인터넷 산업등이 일정 수준에 오른 국가...)는 아프리카나 북한 등을 제외하면 한국, 일본, 중국, 러시아를 꼽을 수 있다.


일본에서 액티브한 유저가 1500만 사용자를 확보하며 믹시를 제쳤지만, 아직 일본엔 무시 못할 모바게 같은 강자들이 있다는 점을 생각하면 아직 갈길이 멀다. 한국도 마찬가지 상황이고 중국은 그 정도가 더 심하다. 


더넥스트웹등이 전한 셰릴 샌드버그의 일본 방문 인터뷰등을 보면 일본의 선두적인 모바일 소비 문화를 인식하고 있다고 한다. 인구수가 1억명 이상이고 현재 기준으로 이미 일본은 페이스북의 광고매출 기준으로 2위 수준에 올랐다고 한다.


재무계통에서 돈되는 시장을 누구보다 잘알고 있는 그녀이기에 페이스북이 점령 못한 4개국은 미래에 전략적으로 매우 중요한 캐시카우 역할을 할 국가라는 것을 알고 있기에 일본 방문길에 한국은 겸사겸사 들렸을 가능성이 있다.


문제는 일본에선 선전하고 있지만, 과연 중국/한국에서도 같은 성공을 담보 할 수 있겠는가 하는 것이다. 


물론, 한국에서 미투데이가 큰 실적을 가지고 있지만, 상당수가 허수라 사실 트위터에도 견줄 수준은 아니라고 생각하고 있고, 한국 언론의 지적처럼 SNS 성장이 정체기에 들어섰다고 보기도 힘들다. 


추정치에 불과한 통계 자료로 그런 허무맹랑한 근거를 들이대는 미디어들을 이해 할 수 없는데, 페스북이 한국과 중국 시장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마크 주크버그가 말한 것처럼 좀 더 모바일에 집중 할 필요가 있다. 


아마도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유선웹을 모바일이 대체하고 있는 나라중에 하나다. 유선에서 2000만 이상 사용자를 확보한 서비스가 극히 제한적이었던데 반해서, 모바일 체제로 전환하면서 벌써 게임을 포함 최소 10여개 이상의 서비스가 2000만이상을 기록하는 서비스가 되었다. 


유선웹의 고착화 된 시장 한계성을 빠른 속도로 매우고 있는 것이다. 페이스북은 현재 모바일 대응에 늦어서 트위터보다 실적이나 성장률이 떨어지지만, 이 부분만 보완하면 아마 한국에서도 충분히 1000만 이상의 사용자를 확보 할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글을 마치기 전에 개인적인 바람을 하나 보태 본다면, 페이스북이 2000만 이상 사용자 액티브 유저 1000만 이상을 확보해서 구글도 못하고 있는 포털 중심 시장 구도를 좀 깨주기를 바라고 있다. 


미국의 경우 SNS가 활성화되면서 뉴스 유통등 새로운 비즈니스들의 성공이 더욱 빠르고 쉬워진 측면이 있다. 


하지만, 아직도 트래픽의 90% 이상을 포털이 쥐고 있는 상황에서 그런 새로운 생태계 출현이 요원한 상황이고 모바일 마저도 자금력 있는 포털 중심으로 가는 중이라, SNS 시장이 좀 더 확장되 이런 구도가 깨졌으면 하는 바램이 있다. 


바램으로 끝날지도 모르겠지만, 페이스북이 미 개척한 4개국에서 한국이 제외되길 바라는맘 전하며 이번글 마무리하겠다. 



이번 글은 iamday.net의 IT칼럼 (http://www.iamday.net/apps/article/talk/1711/view.iamday)에 기고 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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