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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가젯에 따르면 HP의 맥 휘트먼 CEO가 "스마트폰을 제조해야 한다"는 말을 남겼습니다. HP의 전임 CEO 였던 레오 아포테커 후임으로 HP에 입성한 맥 휘트먼 미국을 대표하는 여성 CEO 중한명이다.


HP 이전에 이미 세계적 인터넷경매 사이트 이베이를 10년 넘게 이끌며 '닷컴'호황을 주도했고, 그 성공신화를 바탕으로 주지사에까지 도전했던 그녀였다. 그런 그녀거 최근 3명의 CEO를 빠른 시간안에 교체하면서도 성과를 얻지 못하고 있는 HP의 구원투수로 등판했다.


과연 그녀는 HP를 구할 수 있을것인가란? 시장의 화두가 계속되는 가운데, 그녀가 그리는 미래의 HP를 예상해 볼 수 있는 의미 심장한 인터뷰를 진행했고, 그 자리에서 스마트폰으로의 방향성을 제시했다. 





흔들리는 컴퓨터의 공룡


HP는 누구나가 알고 있는 컴퓨터계의 제황이다. IBM이 이미 수년전에 더이상 PC 기반의 하드웨어 시장에선 살아남기 어렵다는 평가로 컴퓨터 부분을 중국의 레노보에 매각하며 시장을 떠난뒤 이렇다 할 경쟁자 없이 컴팩마저 인수하며 Dell과 함께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전통의 하드웨어 강자 중 한나다.


컴팩 인수 후 세계 최대 PC 업체로 발돋움한 그들이었지만, 너무 하드웨어에 치중한게 잘못이었다. 사업의 포트폴리오가 하드웨어 부문에만 치중하고 있기 때문에, 경기를 잘 타는 사업 특성상 최근의 금융 위기로 타격을 받았고, 다시 모바일 시장 확장으로 치명상을 입고 있는 중이다.


이 기업은 비록 제조 회사지만, 박리다매로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가져왔고, 재무 구조도 탄탄해 당장 무너질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하지만 HP가 좀 더 시장에서 안정적인 성장을 가져가기 위해서는 결국 사업 분야 확장이 꼭 필요하다.


전임 아포테커의경우는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기업을 전환 시키려 했다. 하지만 너무 단기간에 HP의 고유 사업 모델을 뒤업는 대대적인 변화를 시도하면서 오히려 시장 불안과 내부 충돌이란 불완전성만 보이며 퇴임했다.


전임 레오 아포테커 체제 아래 실적 전망은 3차례나 하향 조정됬었고, 주가는 40% 이상 폭락했다. 이런 사태를 방지하고자 아포테커는 PC사업을 포기(분사)한다는 결정과 태블릿PC 정리 결정을 하면서 악수 끝에 쫒겨나듯 HP를 떠났다.


이런 매우 큰 위기를 겪는 HP에 그녀가 온 것이다.



메이저 무대의 베타랑 구원투수 맥 휘트먼 CEO


 맥 휘트먼 CEO는 신발 제조업체 스트라이드 라이트를 비롯해 꽃 배달 체인 FTD, 완구업체 하스브로, 디즈니, 피앤지(P&G) 등 다양한 소비재 기업에서 주로 경력을 쌓았다.

이후 이런 실적을 인정 받아 이베이 회장으로 재직했고, 2008년까지 이베이에 몸담았다. 정계 진출을 위해 이탈했고, 실제 미 공화당 출신으로 캘리포니아 주지사 선거에도 나갔었다. 고배를 마시기도 했지만, 그만큼 정/경제계에 능력을 인정받는 흔치 않은 여성 리더인 것은 분명하다. 


그녀는 전임 아포테커가 취한 PC 사업 정리등 당시로선 말도 안되는 경영책을 재 검토하며 안정과 포트폴리오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PC, 프린트, 서버, 스토리지와 같은 엔터프라이즈 하드웨어 사업은 지속적으로 강화하면서 소프트웨어 분야를 타진하겠다는 것이다. 많은 전문가들이 HP를 IBM 모델을 따라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지만 HP의 전체 매출 70%가 하드웨어에서 나오는 상황에서 IBM 모델은 HP에 큰 위기가 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기존 사업을 유지하면서 새로운 전환점을 찾겠다고 선포한 것으로 볼 수 있다. 



HP의 돌파구가 될 수 있는 모바일 분야의 상황은?


HP의 모바일 전략은 2010년경 재임 중이었던 마크 허드에 의해 진행된다. 그는 팜의 전 CEO였던 이력도 있고, 급격히 시장이 모바일 중심으로 재편되기에 돌파구를 자신의 전직장을 택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퍼스널 시스템 그룹 (PSG)의 도드브래들리와 함께 HP 인수를 주도하게 된다. 이 인수가 나쁘다고만은 볼 수 없었던게, 팜은 전통적인 PDA의 강자였고 수년간 OS 개발을 해왔을 뿐만 아니라 웹OS 체제를 조기에 구축하며 기술력도 인정 받았었다. 


문제는 웹 OS를 활용하기 위해서는 당시 시장에서 도퇴되고 있는 팜의 이미지를 개선하는 작업과 자생력 없는 생태계를 어떻게든 복원해야 하는 노력이 우선시 됬어야 했지만, 이런 선행 작업 없이 팜 인수후 바로 태블릿 시장에 진출하고 결국 쓴맛을 보게됬다.

마크 허드는 성추문 사건까지 겹치며 불명예 퇴진했고, 오라클 CEO가 된다. 문제는 전임 아포테커가 소프트웨어 기반의 기술 중심 경영자라 하드웨어 산업의 위기와 문제를 간파하고 이를 점진적으로 체제를 변환시키려고 하는게 아니라 급진적 변화를 꽤한다.


태블릿은 그가 오자마자 패기되고 50% 할인이란 극약처방까지 내리며 IBM 같은 소프트웨어 체제 전환을 알린다.


방향성 자체는 틀리지 않았지만, 기업 상황과 시장 상황을 모두 고려해야 했지만 그러지 못했고, 이결정이 부매랑이 되어 불명예 퇴진을 하게 된 것이다.


맥 휘트먼이 취임후 웹 OS 폐기 전략은 급격히 방향을 틀며 독립 분사후 자생적 생태계 구축을 위한 오픈 소스 운영체제로 탈바꿈하고, 지속적인 투자를 진행하며 최근 베타판을 출시하기도 했다. 



조용하던 맥휘트먼 드디어 방향성을 잡다?


이런 상황에서 맥 휘트먼이 방향성을 모바일 시장으로 잡아가기 시작했다. 그녀가 PC 시장 집중을 선언했지만, 시장 상황은 녹녹하지 않았고, 결국 대세 상승장에 있는 모바일이 답이라고 생각한 것이다. 


그녀는 HP가 궁극에는 스마트폰을 제공해야 하고, 그것을 위해 자신들이 마지막까지 끊을 놓지 않았던 웹 OS를 활용하려고 하고 있다. 지금 당장 스마트폰 시장 진입시 그들의 확고한 파트너인 MS와 제휴를 선택해야 하지만, 노하우도 없을 뿐더러 OS 라이센스 비용이 들어간다. 


그들의 노하우 축적과 가능서을 타진하기에는 오픈소스가 된 웹 OS기반이 타당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문제는 모바일로 가지만 한참 뒤져있는 HP가 삼성, HTC, LG, 화웨이, ZTE, 노키아등의 틈바구니에서 살아 남을 수 있는가 하는점이다. 전임 CEO 시절에 경험한 충격적인 사업 실패의 그림자가 아직 남은 상황에서 돌파구를 마련 할 수 있을지 시장은 의심하고 있다. 


그래서 부족하지만 HP의 시장을 좀 더 살펴본 결과 일반 스마트폰 시장은 가능성이 제로에 가깝다는 생각이다. 


결국 HP의 자산은 강력한 하드웨어 기반의 엔터프라이즈 시장이고 이 하드웨어 시장에 기반한 확장 전략을 써야 한다는게 개인적인 생각이다. 


예를들어 소비재 중심의 HP 서버 이용 고객이 있다면, HP 서버 솔루션과 연결 된 기업용 모바일 CMS 솔루션을 개발해 웹OS가 탑재 된 휴대폰과 함께 기업단위 거래를 이끌어낸다거나, 서버 이용 고객을 대상으로 위기탐지 솔루션과 스마트폰 또는 태블릿을 연동시켜 보안 관제 서비스를 제공하는등의 접근 전략을 시도해 볼 수 있을 것이다.


단순하게 소매 시장에 접근하기 위해서는 애플, 삼성등의 제품을 뛰어넘는 임팩트를 가진 제품을 만들어야 하는데, 이전 제품들을 봤을때 그런 성공을 이끌어내기는 거의 불가능하다는게 개인적인 생각이다. 


스마트폰은 단순히 하드웨어만 잘만들어서는 안된다. 이 하드웨어를 사용 할 수 있는 컨텐트(앱..)이 있어야하고, 안드로이드 이상의 사용성을 담보하는 경험을 제공 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능력이 있어야 하는데 당장은 어렵지 않겠는가 하는 생각이 있다. 


결국, 기업용 시장에서 새로운 틈새 시장을 만드는 전략을 취하며 아직 기존 모바일 기업이 공략하고 있지 않은 자동차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과 네비게이션.. 웹 OS 기반의 노트북 시장 및 태블릿 시장을 점진적으로 확대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어떤 결론이 날지는 아무도 확신 할 수 없지만, 지금 HP 입장에서는 급진적인 체제 전환이 아니라, 자신들의 강점을 살린 점진적인 시장 이동과 포트폴리오 확충이란 생각이다. 그래서 맥 휘트먼의 도전에 조금은 기대감이 생긴 것 같고, 앞으로 이 시장을 어떻게 만들어가는지 지켜보도록 하자. 



이 글은 iamday.net의 IT 칼럼(http://www.iamday.net/apps/article/talk/1713/view.iamday)에 기고 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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