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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블릿 삼각 편대에 고립 된, 아마존 킨들 파이어?


아마존이 새로운 킨들을 내놓는다고 한다. 당연한 이야기겠지만 기존 제품보다 하드웨어 스펙과 성능도 업그레이드되고 화면, 두께, 무게등이 훨씬 개선된 제품을 들고 나온다고 하고 있다. 

하지만 문제는 이런 킨들 파이어의 미래가 그렇게 밝은 전망을 내놓기 어렵다는 것이다. 킨들 파이어가 위치한 세그먼트는 7인치급 미니 태블릿 시장이다. 제품 특성상 기존 태블릿을 이용하면서 스마트폰의 이동성과 태블릿의 넓은 화면을 동시에 추구하는 비즈니스맨이 주요 타겟인 제품이다. 




처음에 삼성에서 이 7인치급 시장에 독자 출시 할 당시만해도 이 시장의 성공 가능성은 매우 낮은 것으로 분석했다. 

실제와는 다르지만, 초반 반짝 성공이후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기에 그 예상은 맞아들어가는 듯 했던게 사실이다. 하지만 아마존이 이 7인치 시장의 가능성을 인정하고 이 시장에 들어오면서 볼륨이 급격히 커졌다는 것이다. 하나의 틈새였던 시장이 이제 더이상 틈새가 아닌 오픈 그라운드로 변화하고 있는 것이다. 

이 시장이 확대되기 시작하자 삼성이 갤럭시탭 7의 뒤를 이어 갤럭시탭 7 II를 내놓고, 얼마전 구글에서 넥서스 7 태블릿을 출시했다. 

삼성 '갤럭시탭7.0 Ⅱ' 발표와 의미
"삼성이 최근 태블릿 시장에서 아이패드도 위협 할 정도의 파괴력을 보여주고 있는 아마존 킨들에 대항하는 7인치급 태블릿을 출시했습니다. 아직 한국에는 소개되지 않은 내용으로 언제 출시될지는 모르겠지만 전체적인 스펙과 디자인등이 킨들을 의식하고 있다는 생각을 갖게합니다."

[루머] ASUS가 만든다는 넥서스 7은 어떤 것일까?
"The Verge에 드디어 넥서스 관련한 이야기가 올라오기 시작하네요. 내용을 대충 요약해 보니 Somit Bh라는 사람이 자신의 구글+ 계정에 EXIF 포멧의 천장 사진이 올라와 있는데 이것이 ASUS 넥서스 7로 찍찍은 사진이라고 주장한답니다"


시장은 새로운 방향으로 전환되고 있는 중인 것이다. 문제는 여기에 애플마저 이 시장의 가능성을 인정하고 이 시장을 공략하려고 새로운 아이패드 라인업인 아이패드 미니를 출시하려고 하고 있다는 점이다. 더이상 아마존의 컨텐츠만 기대어 공략 가능한 시장으로 보기엔 시장 볼륨이 너무 커졌다는 것이다. 

299닫러 '아이패드 미니' 드디어 나오나?
"7~8인치 '아이패드 미니'의 출시 예정일은 10월이며 1024 x 768 해상도를 제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한다. 이번 보도는 이미 iMore라는 매채가 소개한 '아이패드 미니' 10월 출시설과 맥을 같이 한다는 점에서 소스에 대한 신뢰성이 높아지고 있다."


또, 아마존 킨들은 지난해 4분기 480만대를 정점으로 크게 하락한 실적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도 아마존 킨들 파이어의 새로운 버전에 대한 기대감보다.. 걱정을 앞세우는 이유가 될 것 같다. 

IDC 자료에 따르면 아마존 킨들 파이어는 지난해 4분기에 480만대나 팔렸지만 올해 1분기에 50배나 폭락하며 최면을 구기고 있다. 1분기 75만대대를 기록 때문에 세계 태블릿 시장 점유율에서도 16.8% 점유율에서 4%로 대폭 하락한것이다.
 
전문가들은 4분기에 너무 많은 판매량을 기록해 1분기 판매량이 급감한 것으로 기존 아마존 고유의 고객에 의한 판매량은 이제 끝이 났다는 분석까지 내놓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새로운 킨들 파이어가 과연 대안이 될 수 있는지 시장은 회의적인 분석인 것이다. 



 
아마존 킨들 하락하는 다른 이유는 없나?
아마존은 오랜기간 유통 비즈니스를 해왔고 그것을 바탕으로 다수의 전자책 컨텐츠를 확보해 이북 리더형 킨들로 새로눈 태블릿 시장에 도전해 왔다. 하지만 이북 리더용 킨들은 이북 컨텐를 보기에는 적합하지만 다른 디지털 컨텐츠 활용과 웹 서비스 이용에는 제약이 있었왔다. 
 
이것을 극복하겠다는 것이 바로 터치 스크린 방식의 아마존 킨들 파이어인 것이다. 
 
이 제품의 공급 목적은 누가 뭐라고해도 컨텐츠 판매이다. 애플은 제품 판매를 위해 컨텐츠를 제공하지만 아마존은 순수하게 컨텐츠 판매를 위해 태블릿을 제공한다. 그것은 가격에서도 알 수 있는 내용이다. 
 
200달러대의 매우 저렴한 가격은 그들이 하드웨어를 통한 마진 확보보다는 아마존 앱스토어 접근이 가능한 단말기 확대를 통해, 컨텐츠 수익을 확대하겠다는 전략이었던 것이다. 
 
그런 이유로 가격과 함께 아마존 앱스토어와 아마존이 기본으로 제공하는 기본 어플리케이션 이외의 외부 마켓의 컨텐츠 활용은 제약을 가했던 것이다. 
 
이런 전략을 수행하기 위해 아마존은 오래전부터 전자책 이외의 음악, 영상, 어플리케이션 컨텐츠 확보를 위한 전략적 노력을 기울여왔고, 그 결과물아래 아마존 킨들로 새로운 컨텐츠 유통 플랫폼으로 가능성을 확인했다. 
 
시작은 창대했고 엄청난 성공을 거뒀지만 안타깝게도, 현재의 모습은 이런 성공 때문에 더욱 초라한 모습이다. 

기본적으로 독립적인 몇몇 제품이 경쟁하는 시장이라면 기존의 컨텐츠 강점과 아마존 유저를 대상으로 한 제품 판매로 시장을 일정 수준 이상으로 유지해 갈 수 있지만, 경쟁 제품이 많아지고 선택의 폭이 넓어진 상황에서 그것도 컨텐츠를 꼭 아마존이 아니어도 구글, 애플의 플랫폼에서 구매가 가능한 상황에선 아무래도 아마존의 경쟁력이 떨어질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아마존 킨들의 하락은 단순한 경쟁 제품의 공급이 아니라, 이런 시장 변화에 따른 새로운 대안을 제시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큰 문제점이다. 컨텐츠 공급과 저렴한 태블릿은 더이상 희소가치가 될 수 없다는 것이다. 

이미, 아이패드도 200달러대, 넥서스 7/삼성 갤럭시탭 7 II도 저렴한 가격을 무장하고 있다. 몇만원 더 싸냐 비싸냐의 가치보다 이젠 제품의 성능과 활용성, 컨텐츠 제공성등 모든 면에서 평가받고 있는데, 어떤 희소가치를 제공 할 수 있겠느냐 하는 것이 아마존 뉴 킨들의 성공을 위한 키워드인 것이다. 



아마존 킨들 파이어 성공을 위해선 또 다른 당근이 필요해?
킨들 파이어 1탄에서는 저렴한 가격과 7인치라는 희소가치 여기에 아마존의 전자책, 음악, 영상, 어플리케이션 이용이란 큰 당근을 제시했다. 

하지만, 당시에는 삼성 갤럭시탭 7 밖에 경쟁 상대가 아니었고 삼성에게는 컨텐츠가 부족하다는 큰 단점도 있었기에 경쟁 제품과 다른 차별성을 확보했지만, 구글/애플이 진입한 현 시점에서는 이런 희소가치는 더이상 장점이 될 수 없는 상황이다. 

새로운 당근이 필요한데, 기본적으로 아마존이 제조사가 아니라는 점에서 하드웨어적 희소가치를 만들 수는 없을 것이다. 결국 기존에 가진 자신들의 서비스에서 경쟁력을 만들어야 하는데, 개인적으론 5GB 정도 제공되는 무료 클라우드 용량을 20GB까지 확대하고, 웹 + 모바일 + PC에서 모두 이용 할 수 있게 한다면 기존 아마존 고객과 새로운 신규 고객을 유치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이 전략은 이미 삼성이 드롭박스와 시도한 전략으로 꽤 좋은 반응을 얻었다. 컨텐츠가 부족한 삼성이었지만, 좋은 성과를 만든 것이다. 

반대로 기존 컨텐츠가 너무 많은 아마존에게 아마존 클라우드를 좀 더 범용적으로 제공하고 이를 다양한 스토리지 허브로 이용할 수 있게하는 전략을 첨부한다면 새로운 가능성을 확인 시킬 수 있지 않을까 한다. 

여기에 아마존의 컨텐츠를 일정 트래픽이나 개수로 무료로 이용 할 수 있게하는 프로모션을 취한다면 어떨까 싶기도하다. 이것도 아니라면 아마존 앱스토어에서 컨텐츠를 지속적으로 구매해서 그 수치를 넘어서면 무료로 제공하고 그렇지 않을 경우 할부 형태로 제품 비용을 충당하는 프로모션을 해보는 것도 나쁘진 않겠다는 생각이다. 



아마존 킨들 파이어 10인치는 성공 할까?
이 전제는 킨들 파이어 7인치의 성공이 지속된다는 가정하에서 가능했던 이야기다. 물론, 아직 아마존을 이용하는 유저중 7인치보다 큰 화면을 요구하는 사용자가 있기 때문에 충분한 희소 가치가 있을 수는 있지만, 그 양이 얼마나 되겠느냐 하는 것이다. 

개인적으로 킨들 파이어 7 보다 많지는 않을 것이란 생각이다. 또, 이미 아이패드, 갤럭시탭등.. 너무나 강력한 경쟁자가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상황이고, 이들이 판매한 판매분으로 따져볼때, 앞으로 판매할 대상 또는 기기 교체 수요등에서 아마존 킨들이 1순위가 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생각이다. 

정말 운이 좋다면 월 100만대 수준일 텐데, 과연 이정도에 아마존이 만족하겠느냐는 또 다른 문제라는 생각이다. 

결국은 아마존 킨들 파이어에 최적화 된 새로운 희소가치를 만들어 주지 못한다면 이 제품은 크게 실패할 가능성이 높다는 생각이다. 저렴한 가격?은 좋지만, 아마존 앱스토어 이용이란 제약이 따른다. 또, 저렴한 가격은 하드웨어 스펙을 낮출수밖에 없다. 

삼성, 애플등과 같은 전통적인 제조업자들은 높은 마진을 기록하면서도 안정적이고 고퀄리티의 수준 높은 하드웨어를 제공하고 있는데 이를 만회하기는 쉽지 않다. 

어떤 희소 가치를 제공하느냐가 여기에서 키워드가 되는 이유다. 



아마존의 삼중고 어떤 결과를 가져다 줄까?
결국 아마존은 자신들만의 틈새를 만들어어야 한다. 애플 처럼 마니아틱하고 충성도 높은 유저가 있고, 이들을 확장하는 전략을 구해야하고, 이들이 다시 아마존의 제품을 구매해 아마존의 암묵적 소사이어티가 구축 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이다. 

그 커뮨니티안에 들어가기를 희망하고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무언가를 그들에게 던져주어야지 그렇지 않으면 경쟁에선 승리하기 힘들다. 

전통적인 제조사가 아니라, 제품력/디자인/가격면에서 모두 우위를 점하기 힘들다. 오로지 아마존이란 브랜드와 아마존이 가진 컨텐츠와 생태계가 경쟁력인데, 어떤 포인트에 집중해야하고 고객에서 새로운 가치를 심어 줄 수 있을지 고민해야하는 시기가 아닐까 생각한다. 

삼중고는 어쩌면 아마존을 더욱 강하게 단련하는 수련의 과정으로 봐야 할 것 같고, 플레이어가 많지 않았던 시장에서 치열하게 생존하는 법을 배우는 좋은 트레이닝 과정이 될 것이란 생각이다. 단기적으론 지금의 실적 하락이 유지될 것으로 보이지만, 위에 말한 아마존 소사이어티에 던질 수 있는 새로운 가치를 만든다면 실적 복귀는 생각보다 빨리 찾아올 가능성이 높다.



해당 글은 iamday.net의 IT 칼럼 (http://www.iamday.net/apps/article/talk/1378/view.iamday) 기고 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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