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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뮤니티의 기여자들이 서비스 발전에 미치는 영향력을 어떻게 분석해 볼 수 있을까?


이번글은 지난번 글 "블로그 커뮤니티는 어떻게 발전하고 있나?"의 연장 선상에서 생각해 보려고 합니다. 


어떤 서비스든지 기여자가 생기기 마련입니다. 개인적으로 생각하기에 가장 훌륭한 기여자는 서비스 이용도도 높고 그러면서 서비스와 관련된 다양한 이야기를 해주는 기여자일 것입니다. 아이엠데이에도 많지는 않지만 몇몇 기여자가 계십니다. 


후드래빗님, 윤윤윤님, 릿찡님, 생각하는 집님, 노피디님, 언론인 출신이신 사람중심님, 일반인으로 참여중인 뚜찌님, 같은 기획자 출신인 세균무기님.. 등 다양한 분야와 특징을 가진 IT 전문가들이 모여서 블로거 뉴스를 만들어가고 있는 중입니다. 


물론 섭외는 제가했지만, 이 분들은 너무나 감사하게도 아무런 조건 없이 제가 꿈꾸는 일들에 동의해 주셨고 순수한 열정으로 참여해 주셨습니다. 사실 어떤면에서는 이 분들께 감사함을 먼저 토로하고 싶은 글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순수한 열정만으로 참여하는 기여자는 쉽게 모이기 힘듭니다. 자신의 일상과 가치/생각/꿈이 있기 때문에 하나의 지향점을 만들기 쉽지가 않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런데 이 분들에 저희 아이엠데이 칼럼리스트로 활동해 주시는건 블로그 미디어에 대한 가능성과 함께 진정한 블로거 네트워크의 회복이란 꿈을 꾸셨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기여자들에 대한 생각

전 블로그 1.5세대 정도 됩니다. 메타블로그가 한창 활성화되던 시기에 일 때문에 블로그를 시작했고 글쓰는 재미를 알게되면서 본격적인 블로거란 타이틀을 당당히 내세우는 사람으로 변모해왔습니다. 


그 과정에서 정말 몇개월도 안되서 큰 인기를 얻으며, 기업과 공공기관의 마케팅 섭외 1쉰위로 올라선 분들도 보아왔고, 하루 10만명 넘는 방문자를 기록하는 지금으로선 상상하기도 힘든 스타 블로거들도 보아왔습니다. 


이런 유명세로 문성실님같은 그야 말로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큰 인기를 얻는 블로거들도 탄생하고 IT 전문가로 미디어로 진출하거나 블로그 마케팅 컨설팅을 진행하는 분으로 성장한 분들도 계십니다. 


이런 분들이 성공 할 수 있었던건 그분들 블로그에 방문하고 댓글을 달며 그 블로그가 인기를 얻어 갈 수 있도록 열심을 다한 눈에 보이지 않는 독자이자 기여자인 분들이 큰 공헌을 했을 것입니다.  


그럼 그런 분들만 기여자일까요? 아닙니다. 블로그에 글을 쓰는 사람도 하나의 기여자일 수 있다는 생각을 가져야 합니다. 


이 글을 통해서 지식을 전달 받을 수도 있고, 또는 다음뷰 같은 블로그 커뮤니티에 참여하여 그 커뮤니티가 활성화 되도록 기여하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과거 블로거 커뮤니티가 마케터나 수익 블로거들이 판치지 않았던건 그런 사람들이 없어서가 아니라 순수하게 그 커뮤니티를 지탱하는 기여자 블로거들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기여자는 마치 어떤면에선 자원봉자사 같으면서도 그 안에서 자신의 새로운 가능성과 가치를 실현해 가는 선도자적인 사람들이라고 볼 수도 있습니다. 좋은 글을 많이 생산해 출판사 컨텍을 받아 작가로 대뷔하는 분들도 있고, 강사로 나서는 분들도 생깁니다. 


아니면 그 블로그 자체가 커뮤니티가 되어 지식 소통의 창구의 역할을 하겠지요. 과거의 개념에서 기여자는 맹목적으로 특정한 일이나 집단에 헌신하는 사람이었지만, 블로그 세계의 기여자는 기여자 이기도 하면서 기여 수급자이기도 합니다. 


상호관계가 형성되는 형태로 발전하고 있다는 것이죠. 



왜? 기여자 이야기를 꺼냈나?

최근 저에게 블로그를 왜? 하는지 묻는 분들이 종종 계셨습니다. 그때마다 전 제가 할 수 있는 최소한의 사회 기여이자 참여라고 말을 해왔습니다. 


거창하게 재능기부나 컨텐츠 기부 같은게 아니라.. 오랜기간 IT 일을 하면서 받았던 어려운 상황과 정보 취득의 어려움으로 고생했던 과거를 생각하며 그런 지식을 나누겠다고 생각을 했고, 그게 제가 할 수 있는 최소한의 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블로그를 통해서 사업 계획을 물어오신 분들이나 오프라인 만남으로 다양한 의견을 묻는 분들을 굳이 피하지 않고 만나서 제가 드릴 수 있는 최소한의 의견을 드리고 나눴습니다. 블로그로 드릴 수 있는건 최대한 드렸고요. 


물론, 제 시간이 많이 소요되고 제가 해야 할 것들중 일부를 손해보면서 하는 것이지만, 미국에서 수많은 IT 인들이 자신의 노하우와 업무 시간을 쪼개서 개여해준 덕택에 오픈소스가 성장하고 그런 것들이 실제 회사 업무에서 큰 도움을 얻는데 반해 한국에선 그런 일들을 쉽게 내놓고 하기 어렵고 지속적으로 기여하기 어렵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서 작은 기여를 시작해 보자란 생각이 들었고, 가급적 하루의 일정 시간을 투자 할 수 있는 일, 부담을 줄이면서도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일을 찾다가 재미로 하고 있던 블로그를 통해서 나누어 보자란 생각을 했습니다. 


해보니 쉽지가 않습니다. 날마다 소재를 찾아야하고 1~2시간의 시간을 투자해 글을 거의 날마다 써야합니다. 처음엔 의무감에 하고 시간이 지나자 익숙해져서 하고 더 시간이 지나자 재미로 할 수 있게 되었지만 그런 마음을 먹고 블로그를 한지 3년가까운 시간이 걸렸고 정말 힘이 든다는 걸 개달았습니다. 


그래서 그런 기여자들에게 응원을 메시지를 보내고자 이렇게 글을 쓰게 된 것입니다. 



이런 기여를 무시하는 사회 풍토가 개선되야..

가끔 블로거에게 기자의 시각과 수준을 요구하는 분들이 계십니다. 그게 나쁘다는 건 아니지만 정당하진 않다는 생각입니다. 기자들은 돈을 받고 언론에 소속되 철저히 보호되고 체계성 갖춘 프로세스 안에서 기사를 발굴 생산합니다. 


업으로 삼고 있기도 하지만 프로 저널리스트로서 그에 상응하는 금전적 대가를 받지요. 


블로거도 광고도 내걸고 가끔 글 기고로 용돈도 버는 분들이 계시지만, 정기적인 수익원도 아닐뿐더러 그걸로 돈벌었다고 기자와 같은 동급 대우를 받는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또, 블로그는 기자와 비교이전에 글의 방향과 철학이 다르기에 비교할 수 없는 관계라는 생각입니다. 


비교하며 그들의 수준대로 글이 다듬어지고 나아간다면 그것은 블로거의 자유성이 제한되 독특하고 치밀하고 전문적인 내용을 찾아보기 힘듭니다. 


가끔 주관이 개입됬다며 기자와 비교하는 분들은 특히 그렇습니다. 그러면 기사를 보는게 맞다고 생각됩니다. 주관이 개입되고 그 블로거의 생각과 기준에 의해 정보를 편향적으로 전달하는 자유가 있어야 새로운 시각의 정보도 얻을 수 있고 재미있는 것입니다. 


매끄러운 기사는 봤어도 재미있는 기사는 보기 드문게 그런 이유 때문일 겁니다. 오탈자 지적, 문맥의 정교성을 지적하는 글은 당연히 있어야하고 필요하지만 글의 논조와 주관 개입이란 측면으로 따지고 드는 분들은 정확히 말씀드리는데, 블로그 보지 마시고 포털가서 기사 보십시요. 


기자가 전달하는 팩트 중심의 아주 일반화 된 글이 아니기에 블로그 글이 의미있다는 것이고, 자기 시간 쪼개서 그런 공을 들이고 노력을 기울인 부분에 대한 노고를 인정해야 합니다. 


제가 언젠가 "블로거의 롤"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를 한적이 있는데, 자기 주관적이든 편향적이든 이런걸 떠나서 글로서 재미를 인정받고 글로서 성공한 블로거는 거의 없습니다. 해외의 존그루버 같은 분들은 블로거 만으로도 먹고사는 문제가 해결되기도 합니다. 


꼭 기업 의뢰를 통해서 돈받고 리뷰 쓰지 않더라도, 꼭 돈버는 수익블로거로 발전하지 않더라도 나름의 영역을 인정받고 독자를 거느릴 수 있다는 "블로거 롤"이 만들어지지 않는 것은 블로그 운영을 너무 하찮게 보고 가치 없게 여기는 몰상식한 분들이 던지는 말한마디에 상처받아 떠나는 블로거들이 많기 때문입니다. 


잘못을 지적 할 필요는 있지만, 무시하진 마세요. 제 주변에 계신 다양한 블로거들은 정말 가치있고 왠만한 언론사 기자들보다 더 높은 식견과 가치를 가진 분들입니다. 이것도 그저 하찮은 글하나 쓰는 시간 많은 사람들이 아니라 하나의 작은 기여로 사회를 변화시키는 사람으로 인정해야 합니다. 



좋은 블로거의 롤을 만들어 줬으면.. 

RGM-79라는 필명(http://rgm-79.tistory.com/)을 쓰는 역사 블로거가 있습니다. 그분 블로그에 가면 전공이 이쪽 계통이라 그러신지.. 다양한 역사학적 글을 볼 수 있고, 한국 역사학의 문제와 국제적 문제등을 다른 시각에서 볼 수 있습니다. 


우리가 책이나 드라마로서만 접하던 민족주의적 역사관에 좀 더 냉정하고 객관적인 시각을 보여주는 글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이런 분들이 잘 알려지지 않습니다. 전 이런 분들이 성장해서 기존에 한국에 나온 베스트 셀러 역사책을 넘어서는 역사서를 발간해줬으면 하는 바램도 있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블로거의 롤은 이런겁니다. 그저 자신이 잘알고 있거나 관심있는 분야를 집중적으로 파고 들면서 그와 뜻이나 생각을 맞추는 다양한 분들이 모여들고 인기를 얻고, 사회적으로 책이 됬든 강연이 됬든 작인 기여를 할 기회를 만들어 수익 블로그, 마케팅 블로그를 운영하지 않더라도 성공의 롤모델(여기서 말하는 롤은 전업 블로거가 아닙니다. 개인적인 성취쯤으로 봐주세요)을 만들 수 있었으면 하는 것입니다. 


기여자란 주제를 들고 나온것도 이런 부분의 연장선상에 있다고 보면 됩니다. 사회적으로 이런 문화와 이 속에서 열심히 활동하는 분들을 인정해 줄 수 있어야, 제대로 된 롤모델이 만들어지고 문화적 다양성이 생기는 것입니다. 


우리는 너무 자기중심적인 잣대와 기준으로 어쩌면 이런 문화적 다양성을 제한하고 있었는지도 모를 일입니다. 



제발 돈받고 글은 써도, 비판 없는 홍보글은 적지 말자.. 

전 블로거가 돈받고 글쓰면 안된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문제는 돈을 받고 쓰면 정말 돈의 값어치를 할 수 있게, 자신이 느끼고 실망했던 것을 자기 주관적으로 전달해 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기업이 요구하는 바를 안들어주면 다음 부터 기고 요청을 안하거나 제품을 못받아 쓸까봐 겁나서 모두들 리뷰 쓴글은 단점은 없고 단점만 있는 글이되버렸습니다. 이건 사회적 기여자가 아닙니다. 사회악이라고 볼 수도 있는 것입니다. 


그 좋다는 평만보고 제품샀다가 잘못 샀다고 후회하는 유저의 입장을 생각해 보십시요. 실망감에 그치지 않고 중고로 팔고 다른 제품을 구매하는 일도 있을텐데, 이 작은 일 하나가 사회적으로 문제가 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전 제품살때 제품 사진은 검색해서 돈받고 쓴거 같은 블로그글 찾아보고 제품 평가는 유명하지 않은 블로거의 사용기나 커뮤니티글, 쇼핑몰 사용기.. 등 여러가지 정보를 복합적으로 보고 판단해 제품을 삽니다. 


이런 것은 장기적으로도 돈버는데 도움이 안될 겁니다. 이런류의 마케팅이 시작된지 기껏해야 3~4년밖에 안됬는데, 이제 기업들도 슬슬 눈치 챌시점이 다가왔습니다. 앞으로 2~3년뒤엔 이런식의 접근으론 돈 못법니다. 


저 같으면 그냥 이반인들 모집해서 사례비 주고 사용기 SNS에 올려달라고 요구해도 같은 효과가 생길일을 왜? 신뢰도 떨어지는 블로거에게 맞기겠습니까? 좀 멀리봐주세요. 


또, 그정도로 인기를 얻었다는건 많은 지지자들의 기여가 있었다는 점을 생각하고 좋은 블로거 롤모델이 되줄 수 있다는 생각과 사회적 기여를 다각적으로 생각해 줬으면 좋곘습니다. 



다음뷰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공정한 블로거 롤을 만드는 노력이 필요해

블로거들이 놀고 떠들 곳이 사실 많지가 않습니다. 커뮤니티적으로 발전한 곳은 다음뷰가 유일하고 말이지요. 


그동안은 스타 블로거 양산에 더 초점을 맞춘 방향성을 만들어 왔다면, 무분별한 추천 경쟁을 촉발시키지 말고, 좋은글 쓰는 블로거 발굴쪽으로 정책 방향을 바꿔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최근에도 어느 순간 추천수 조작해서 상위에 오르는 몰지각한 블로거들이 보이는데, 규정을 좀 강화하더라도 자연 퇴출이 가능하게 해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공정이란게 어려운듯 보이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룰안에서 움직이고 룰 안에서 좋은 가치를 만들어 갈 수 있게 하면 될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 좋은 글들이 더 대접받고 인정 받을 수 있는 서비스가 되도록 기능개선을 함은 물론, 초고속 인터넷 가입 및 제품 판매를 위해 들어온 분들이 스팸처리되고 리스트에서 노출되지 않도록 유도하는 기능들도 만들어져야 할 것 같습니다. 


제가 보기엔 찾아보면 더 좋은글, 재미있고 정보가 많은 글을 생산하는 다양한 분들이 많지만, 지금 구조에선 이런 분들이 우대받기 힘든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 부분들이 온전하게 평가받고 경쟁하는 롤을 먼저 다음뷰가 만들어줬으면하고 그런 토대 아래 제가 제시한 제대로 된 블로거의 롤이 하나의 문화처럼 확산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기여자가 되기 쉽지 않지만, 참여하십시요

끝으로 최근 대학생 신분의 독자 한분이 고맙게도 제 권유로 블로그를 시작했습니다. 영지버섯(http://mushroom9058.tistory.com/)이란 닉네임을 쓰는 분으로 사회적 기업을 꿈꾸는 분입니다. 


꼭, 자원봉사 활동 기업 이런게 아니더라도 사회적으로 의미있는 가치를 실현하는 기업을 꿈꾸는 멋진 청년으로 아직 포스팅이 빈번하지는 않지만, 나름 공들여 쓴 주옥 같은 글들이 조금씩 올라오고 있습니다. 


주기적으로 글을 쓰고 올린다는게 힘들지만, 전 이런 분들이 하나둘 더 생겨야하고 자기 주관과 철학을 모토로 기여를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단순히 지식의 확산을 넘어서 이런 기여들이 블로그 커뮤니티를 확장하고 블로거로서 길을 걷는 사람들에게 다양한 기회를 제공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 가능하면 인기를 얻더라도 공정한 블로거로 성장해 좋은 롤로 독자들에게 인식되었으면 좋겠고, 단순히 글쓰는 것이 아니라, 글로서 자신의 시간과 노력으로서 사회에 기여하고 있다는 생각을 갖어주었으면 좋겠습니다. 


사회 봉사를 열심히 하는 분들에 비할바는 못되겠지만, 블로그를 통해 지식을 기부하고, 재능을 나누는 것도 어떤면에선 사회 기여가 될 수 있다는 생각입니다. 


또, 지금 참여중이거나 앞으로 참여 할 분들도 돈을 목적으로 하더라도 최소한의 양심가지고 블로깅을 했으면 하는 바람이고.. 교류적 측면, 기여적 측면을 고려하며 블로그 스피어를 밝혀줬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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