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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0억 유치했다는 카카오톡, 난 왜? 3년뒤가 걱정일까?

오늘 좋은 이야기 거리가 들려왔다. 그동안 적자로 고생하던 카카오톡이 중국계 큰손과 한국계 큰손의 투자로 앞으로의 성장 동력을 얻었다는 기사였다.

벤처인으로서 저런 성공을 만들어 갈 수 있다는 점에서 이번 사례는 꽤 의미있는 사안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국내 투자만 바라보지 않고 해외 투자를 이끌어냈다는 점에서 한국계 벤처 기업들의 성공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는 좋은 재료라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이런 사례들이 자주 나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인데, 이번 좋은 소스가 한가지 아쉬웠던 점이 있어 이점을 지적해 보려고 한다.

우선 과연 카카오톡의 가치가 6,000억에 육박 할 수준인가 하는 점이다. 또한, 이 서비스가 이번 투자를 통해 앞으로 성장 할 여지를 만들었지만 아직 적자 상태라는 점이다. 그것도 당장 극복하기 힘든 수준이란 점을 생각하면 과연 이런 투자 유치를 성공으로 보는게 옳은것인지 생각에 잠기게한다.


카카오톡의 투자 유치 내용은 무었인가?
투자주체는 중국의 인터넷 서비스 기업인 텐센트와 국내 온라인 게임사 위메이드 엔터테인먼트이다. 이들로 부터 각각 총액 920억원 규모로 텐센트가 720억, 위메이드가 200억을 투자를 유치했다고 한다.

양사는 주당 2만원에 각각 360만주와 100만주의 카카오 주식을 취득할 예정으로 텐센트는 이번투자로 카카오의 지분 13.8%,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는 5.8%를 취득하게되며, 김범수 의장은 31% 지분으로 여전히 최대 주주로 남는다고 밝혔다.

텐센트는 아직 한국에는 많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1998년 설립 된 중국 최대의 인터넷 기업으로 QQ메신저, 포털 사이트 QQ닷컴으로 유명한 중국계 기업이다. 최근에는 SNS와 유/무선 게임 분야까지 영역을 확장중인 회사이고

2011년 4분기 매출은 79억2250만달러를 거두었고, 지난 한 해 매출은 284억9610만달러를 기록할정도 중국내에서도 큰 성공을 거두고 있는회사이다.

위메이드는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알고 있을테니 따로 설명하지는 않겠다. 이런 투자 결정을 지켜보고 있으면 왜? 이들 기업이 카카오톡에 투자를 진행하려는지 의구심이 들게된다. 오늘은 이런 점들을 집중 분석해 보겠다.


이미 중국에서 맛본 모바일 메신저의 가능성..
텐센트가 중국 시장에서 우리나라 돈으로 대략 2~30조 매출을 기록했다. 온라인 기업으로 이정도 매출을 기록 할 수 있었던 것은 중국시장의 볼륨도 한몫했지만 역시 7억 가입자를 보유한 QQ 메신저의 역할 때문이란 분석이다.

텐센트는 이미, 게임 퍼블리싱, 음원 등.. 거의 모든 온라인 비즈니스에서 수익을 내고 있다. 작년 연간 영업이익이 5조 800억으로 삼성의 올해 1분기 순이익에 해당하는 결과를 얻은 기업이다. 이를 기반으로 현재 바이두나 알리바바 같은 서비스와 함께 중국 3대 서비스로 불리고 있을 정도이다.

특히 텐센트의 성공에는 QQ메신저의 역할과 중국판 트위터 웨이보, QQ 닷컴등의 다양한 온라인 유통 채널이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이런 유통 채널을 바탕으로 한국계 게임은 물론 자체 퍼블리싱한 게임들을 유통하며 게임 부분에서면 2조 넘는 이익을 기록했다.

그들은 아무리 좋은 컨텐츠라도 소비자가 구매하지 못하면 의미가 없다는 점을 너무나 잘 알고 있는 기업이다. QQ 메신저등을 통해 음원 및 게임을 제공하면서 더 큰 성공을 맛본 것처럼 아직 성장 단계에 있는 카카오톡도 충분히 장례에 큰 수익을 만들어 낼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이다.


위메이드의 투자는 왜인가?
국내라는 한계는 있지만 5000만명에 달하는 가입자라는 큰 자산을 가진 카카오톡의 플랫폼 파워을 인정했기에 가능했을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그 이면에는 페이스북이 팜빌등을 통해 소셜 게임으로 수익을 얻고 징가가 큰 성공을 거둔 모습을 보면서 충분히 카카오톡에서도 그 성공의 발판을 마련 할 수 있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텐센트와도 중국 진출등을 하면서 유통 파워를 맛봤을 것이기에 카카오톡의 가능성에 먼저 선투자를 통해 선점 효과를 누리려 한것이 아닐까 생각된다.

카카오톡이 잘나가면 동일 선상에서 플랫폼 이용을 해야 할 경우 우선 순위가 밀릴 수도 있고, 퍼블리싱하는데 비용이 더 들수도 있지만 지금처럼 주주로서 참여하면 아무래도 여러 상황에서 유리한 점이 생길 수 있기에 미래를 위한 투자쯤으로 보는게 맞을 것 같다.


그럼 정말 카카오톡 성공 가능성이 높은가?
버블이라고 말하고 싶지만, 성공가능성만 본다면 충분히 이런 대우를 받을 만한 서비스라는 점은 인정 할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지금이야 200억에 가까운 투자 손실을 기록하기도 했지만, 아직 카카오가 최정상 괴도에 오르지 못했다는 점과 본격적인 수익 사업을 진행하지 못했다는 점을 생각하면 성공가능성을 높게 보는게 맞을 것 같다.

특히나 최근 게임들은 모바일 중심으로 시장이 옮겨가고 있어 모바일에 최적화 된 카카오톡으로서는 게임 유통은 물론, 음원/뉴스/광고/쇼핑에 이르는 다양한 자체 생태계를 구축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수익성도 머지 않아 개선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시장이나 서비스도 최근 유선웹 중심에서 모바일로 급격히 시장이 이동하고 있어 가능성은 최고라고 보는게 맞다. 현재 수익을 못내는 부분은 아직 인력이 많지 않다는 점과 리소스의 대부분을 5,000만에 육박하는 이용자의 체제 유지에 투입해야 한다는 점에서 설득력도 있다.

단순하게 하루 2~300만명 이용하는 서비스와 수천만명이 이용하며 거의 실시간에 가까운 데이터 교환이 이루어지는 서비스는 관리나 운용 측면에서 전혀 새로운 도전에 직면 할 수 있기에 어떤면에서는 아직까지는 수익사업에 집중 할 시기가 아니라는 분석이다.

유저도 국내 유저가 대부분이지만 점차 해외의 유저도 유입하고 있고, 투자금을 바탕으로 한류 마케팅을 진행한다면 최소한 아시아 권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점할 가능성도 있어서 카카오톡을 섣불리 무시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카카오톡 가능성은 최고지만, 찬양만 하는 것에는 문제가 있어..
카카오톡의 기업 가치가 6000억에 육박한다고 한다. 다음이 1조 6000억정도 되기에 대략 다음 대비 3~40%의 기업 가치를 인정 받은셈이다. 놀라운 결과고 한편으론 너무 부럽기까지 한데.. 문제는 이런 성장 시기의 가능성이 모든것을 대변하기엔 무리가 있다는 점을 너무 간과하고 있다는 것이다.

싸이월드도 한창 성장기에 4000만에 육박했지만 뚜렸한 수익모델 부제등으로 결국 한순간에 추락했다. 물론 그때와 상황이 많이 다르고 게임, 영화, 음악, 광고등.. 다양한 수익 대체제가 생겼다고 하더라도 이를 너무 쉽게 간과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여기에 이미 적자 상태가 투자금의 20%에 해당 할정도로 커지고 있다. 이는 시간이 지나고 유저가 증가 할 수록 더욱 적자 규모가 커질 가능성이 있는데 손익분기점까지의 시간을 어떻게 벌고 그 시간 활용을 잘하느냐가 관건인데 이 역시 쉽지 않다는 점이다.

게임, 음악, 영화등의 컨텐츠를 유통하려고 해도 단기간에 바로 진행하기 힘들 수 있고, 실제로 앞으로 대규모 인력이 투입되어야 하는 상황에서 문제점들을 완벽히 극복해 나가기에는 시스템적으로나 실제 인력 상황적으로 준비가 덜 됐다는 점이다.

그리고 무었보다 이 서비스가 모바일 플랫폼에 최적화 됐다는 것과 국내에도 이미 작년에 논란이 됐던 개인정보 문제, 시장 점유율 50%에 육박해 실제적인 규제 대상이 된다는 점도 걸림돌이다.

모바일 플랫폼에 최적화 됬다는 점은 이미 몇달전 애플이 휴대 전화번호 인증과 개인정보 활용 문제로 어플리케이션 업그레이드를 지연 시켰다는 문제를 앉고 있다. 애플에서 지연하거나 퇴출시 심각한 문제를 야기 할 수 있다는 점이다.

안드로이드라는 대체제가 있어도 이는 무시 할 수 없는 요인이라고 봐야 하고, iMessage를 서비스하는 애플의 경쟁자 자리에 있다는 점도 위험 요인으로 꼽힌다. 여기에 개인정보 문제, 시장 지배 사업자 등록도 해결해야 할 문제인데.. 너무 성공 요인만 보는점은 분명 집고 넘어가야 한다.


결론, 정말 부러운 일이고 가능하면 잘되 성공 사례를 만들었으면..
이스라엘계 메시징 서비스 였던 ICQ가 초대형 M&A로 미국 기업에 팔려 창업자는 큰 성공을 맛보았다. 그리고 그들은 그 돈을 이스라엘 벤처 투자에 활용했고 이것이 기폭제가되어 이스라엘 정부차원에서 벤처 산업 육성을 본격 시도하는 계기가 되었다.

김범수 의장이 앞으로 100개의 벤처를 만들겠다는 꿈을 이야기 했던 것을 기억한다면 이런 성공이 앞으로 한국 벤처에 더 큰 성장을 위한 촉매제와 기회로 작용 할 수 있다는 생각이다. 그래서 쉽지는 않겠지만 이 기업이 성공하길 기원하는 바이다.

또, 이런 성공을 통해 한국 정부의 무능함과 무책임 함으로 빛에 던져져 있는 청년 실업자들에게 새로운 희망과 가능성을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음하는 바람도 갖게되는데 그러기 위해선 이런 서비스가 올바른 성장이 이루어지도록 주변에서 잘 지켜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잘못한 부분은 따끔하게 지적하되 그들이 그런 지적들로 쓰러지지 않게 질책과 응원을 동시에 보내주면서 잘못된 실수를 덜 하도록 해야한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한다.

지금처럼 단순하게 아직 성공이란 기점에는 한참 멀었음에도 성공인냥 떠들어 대는 것은 그 기업이나 한국 IT 계에 그닥 도움이 안된다고 생각한다. 기업가치를 인정 받은 부분과 실제 가능성은 인정하되 문제점과 어려움에 대해서도 분병 집어줘야 그들이 성공에만 매몰되지 않는 것 아니겠는가?

감히 잘 하고 있는 카카오톡을 어설픈놈 하나가 지적질 하는게 됬는지는 모르겠으나.. 정말 잘됬으면 하는 바램이란점 이해해줬으면 하고 앞으로 그들의 성공을 기원하며 이번글 마무리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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