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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태블릿 킨들파이어가 돌풍에 돌풍을 거듭해 이제 허리케인급으로 성장하고 있다. 미국의 모바일 전문 분석 업체인 플러리에 따르면 아마존의 킨들 파이어가 지난 3개월간 안드로이드 태블릿 시장 점유율 부분에서 자그만치 12배나 급성장하며 35% 점유율을 기록했다고 한다. 

삼성의 갤럭시 탭이 64% 점유하고 있다고 36%까지 점유율이 떨어진 것을 킨들 파이어의 영향이라고 이야기하는 듯하다. 



개인적으로 이런 기사가 나오면 한숨 짓게 되는 이유가 기자들의 무의식과 함께 접근법이 다른 세계적 기업들의 경영 및 마케팅 전략에 놀라기 때문입니다. 

혹자들은 겔럭시 탭을 영혼 없는 껍데기 태블릿이라고 칭하더군요. 그런데 반대로 같은 안드로이드 OS 기반인 킨들파이어의 경우 내실이 알찬 영혼있는 태블릿이라 부르는 것은 한편으론 의아함이 생깁니다. 

같은 제품인데 한 제품은 칭찬 받고 한 제품은 평가 절하되는 아쉬움 때문이지요. 


그럼 과연 어떤 점이 이 두 기기의 운명을 갈랐단 말인가요?

보통 시장을 좀 안다는 분들은 단순하게 삼성은 소프트웨어가 없어서 안되고 아마존은 그게 있어서 된다는 식의 어거지를 쓰기도 합니다. 

일부 맞는 말이지만 정확하게 옳은 말은 더더욱 아닙니다. 삼성도 충분히 바다나 그 이전에 이미 OS를 만들어 왔고 바다라는 OS도 개발중입니다. 그렇다고 온전히 자신들걸로 만든 것은 아닙니다. 

바다 같은 경우 Nucleus OS가 기반이 되어 지금의 체계를 구축한 것입니다. 결국 삼성도 자신들의 무능한 소프트웨어 능력을 알았기에 이미 2003년부터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쉽게 소프트웨어 능력은 물론 그 것의 결정체인 OS 개발에서 손쉽게 결과를 못만들어 내는 것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삼성이 아주 무능한 기업은 아니라 현재 기준으로 상당부분 소프트웨어적인 부분에서도 최소한 아마존에 견줄 수 있는 수준까지는 올라왔다는 것이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그렇다면 왜? 아마존 킨들파이어는 돼고? 삼성 갤럭시탭은 안되나?
왜? 안될까요? 반대로 질문을 해보면 OS 제대로 못만들어서 안되는 건가요? HP의 웹OS는 왜 망했으며 RIM의 블랙베리는 왜? 추락하는 것인가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OS와 같은 소프트웨어 경쟁력 다음은 바로 컨텐츠 경쟁력 입니다. 

삼성은 결국 이 컨텐츠 경쟁력에서 뒤지기 때문에 안되는 것입니다. 아마존을 유통 기업, 서비스 기업으로만 보시나요? 아마존은 누구보다 확고한 컨텐츠 경쟁력을 갖추고 있고 이를 소비할 2억명 넘는 회원과 객단가 높은 최고의 VIP 고객들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삼성처럼 굳이 땅파서 유저 만들어야하는 일반 기업이 아니란 말씀입니다. 

또, 자신들이 구축한 클라우드와 유통 및 각종 서비스를 통해서 누구보다 소비자의 니즈를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바로 이런 부분을 공략해서 얻은 결과물이 바로 킨들파이어란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단순하게 소프트웨어 잘만들어서 성공했다는 식으로 삼성을 매도하는건 이치에도 맞지 않고 결코 올바른 분석 방향도 아니라는 생각이드네요. 

결국 아마존과 삼성의 차이를 이해해야 그 간극 차이를 알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삼성이 킨들과 아이패드를 넘어서려면?
간단하면서도 어려운 질문이지만 어떻게 보면 결론은 결국 컨텐츠가 답이 아닐까요? 근데 남들이 다하는 컨텐츠가 아닌 삼성만의 컨텐츠 풀을 갖추어야 경쟁력을 발휘 할 수 있다고 생각이 드네요.

하다 못해 소니처럼 자신들이 60년대부터 구매해 쌓아 놓은 각종 컨텐츠를 팔던 것처럼 그들도 M&A 등을 통해 이런 컨텐츠 기업을 인수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일 수 있습니다.

아니면 한국의 교육 업계와 손잡고 철저하게 타겟 마케팅을 통해 모바일 이러닝과 같은 교육 사업쪽으로 틈새시장을 만든다면 갤탭의 쓸모가 증대되지 않을까요?

결국 갤럭시 탭을 사더라도 안드로이드 마켓에서 어플 구매하는 것 이외에 사용 장점이 없다는 것이 최대 단점이 아닐까요? 결국 누구나 알지만 쉽지 않은 그 단점을 극복하는게 삼성의 과제가 되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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