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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의 유료 구독서비스, 언론 길들이기용인가?

애플에 의해 영국 파인낸셜 타임스의 어플이 중단되는 사태가 일어났습니다. 애플측에서 최근에 출판 관련 된 어플들과 유료 구독서비스를 제공하는 언론의 어플들에 수익의 30% 를 달라는 요구가 있었습니다. 그것이 부당하다며 FT는 자체적으로 모바일 결제가 가능한 APP을 만들어 영업을해오다 결국, 애플로부터 퇴출 결정이 내려졌습니다.

일각에서는 애플이 이제 성장 할만큼 한 앱스토어에 대한 수익을 극대화하는 조치라고 이야기하지만 언론인들 입장에서는 언론 길들이기 아니냐는 볼맨소리가 터져나오고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애플이 왜? 무리하게 애플식 유료 구독 모델을 고집하는지를 살펴보려고합니다.




FT 사태 발생, 어떤 상황에서 발생했나?
이 사태를 알려면 우선 FT가 어떻게 온라인을 통해 돈을 벌고 있는지 알아야 합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지난 상반기 인터넷 유료독자가 34% 오른 23만 명을 기록했는데 홈페이지 접속자의 22%가 모바일 기기를 통해 접속했으며 신규 구독 신청도 15% 가량이 모바일을 통해 접수되 모바일을 통한 유료화 모델이 정착되는 모양세였습니다.

전체 유료 수익의 25%가 모바일에 나오고 있는 것입니다. 애플은 이렇게 유료 구독료를 받는 서비스들에게 모바일 플랫폼 이용 대가를 지불해 같이 나누어 갖자고 한 것인데 이번 FT  앱 중단 사태도 결국에는 애플이 FT 측에서 유료로 제공받는 서비스를 애플에서 제공하는 플랫폼을 이용하고 수익도 30% 나눠 갖자고 해 발생한 것이죠. 

애플 입장에서야 정당한 요구일 수 있지만 언론사 입장에서는 단순하게 수익의 30% 애플에 지불해야 하는 부당함을 넘어서 애플 플랫폼에 종속되는 문제가 발생한다는 어려움이 있습니다. 


언론들이 반발하는 이유는 무었인가?
우선 수수료가 너무 많다는 이유가 가장 큰 반발요인입니다. 오프라인 구독수가 줄어들면서 새로운 수익 모델을 고민하는 그들에거 주당 1달러 내외의 정액형 모델을 서비스하려고 하는 것인데 한주에 인당 1,000원 벌어서 그중에 300원을 애플이 갖는다는 것이다.

더군다나 온라인에서 유료 콘텐츠 이용한다는 반발이 거센 소비자와 애플식 유료 모델 사이에서 약자로 전락한 언론의 위기감이 표출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또, 일간, 주간, 월간, 년간 정도의 정랙형 모델밖에 없어서 구독서비스 이용에 불편이 있다는 점도 큰 불만이란 지적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여기에 플랫폼 종속에 대한 우려와 회원정보 활용에 대한 제한등 여러 문제를 안고 있습니다.

반대로 구글의 경우 원패스란 콘텐츠 유료 구독 서비스에 수수료를 10%만 책정했음은 물론, 구글 체크아웃 서비스와 연동됩니다. 따라서 콘텐츠 제작자의 경우 별도의 결제 시스템을 구축하지 않아도 구글 체크아웃 서비스를 이용해 구독 방식과 결제를 모두 한 번에 처리 할 수 있는 것이지요.

구글 원패스 이 이외에도 유연한 서비스 방식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되는데 콘텐츠 제작자가 지정하는 기간 방식에 따라 정기구독 결제뿐만 아니라 첫 번째 접속은 무료이나 복수 접속은 유료를 제공하는 퍼스트 클릭 프리, 종이 인쇄 구독자에게 무료 접속 서비스를 제공하는 쿠폰 시스템 등 다양한 결제 환경을 제공해 애플보다는 확실히 컨텐츠 제작자 위주의 정책을 펼치고 있습니다.

이런 면들이 애플에게 반감을 갖게하는 내용입니다.


애플 플랫폼 종속은 무었인가?
애플이 제공하는 플랫폼을 이용하면 좀 더 손쉽게 서비스를 홍보하고 유료 구독자를 늘려갈 수 있지만 애플이 수수료를 올린다거나 구독자 정보를 이용해 프로모션을 진행해야 하는 상황등에서 애플의 정책을 따라야 하기에 종속 현상이 심화 될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이렇게 종속이 되면 될 수록 안정적 수익은 물론 애플 구독 서비스의 이용자 행동 패턴을 분석해 애플 자사 서비스에도 활용할 수 있기에 애플 입장에선 이렇게나 저렇게나 모두 이익이 되겠지만 이를 이용하는 언론사 입장에선 생존이 걸린 문제로 매우 민감한 문제가 되겠지요.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각 언론사가 직접 자신의 웹사이트를 통해서 구독자를 모으게되면 단기적으론 어렵겠지만 장기적으론 회원들에 대한 통제와 관리가 유연해지게됩니다.

또, 수수료나 구독료 압박등에서 자유로울 수 있지만 애플 서비스를 이용하면 이런 부분에서 애플의 동의를 구해야 하기에 언론사 입장에선 괭장히 고민되는 대목이 아닐 수 없을 것입니다.


애플 플랫폼의 가능성은 어떤가?
파이낸셜 타임즈의 경우 모바일을 통해 가입한 유료 구독자가 대락 총 유료 구독자 23만명중 5만명가량 됩니다. 이 수치에서도 애플 앱스토어를 통해서 접속한 비율이 4/1정도 되기 때문에 1만명 내외가됩니다.

지금이야 이런 구독서비스가 서비스 초기고 마케팅에 활용되지 않기에 이정도에 머물지만 장기적으로 구독자가 100만~1000만까지 증가한다면 꽤 큰 수치가됩니다.

문제는 FT같은 언론이 한둘이 아니라 성공을 확인하면 달려들 것이기에 애플은 정말 앉아서 돈버는 구조가 되는 것이지요. 오히려 Appstore를 통한 어플리케이션 판매 수익보다 더 안정적이고 마진이 높은 수익이 될 것입니다.

여기에 애플 플랫폼에 대한 종속으로 인한 주도자적 입장을 견지해 언론을 역으로 압박할 지위를 갖게되기 떄문에 애플입장에선 필요한 조치가되는 것이죠.

과거부터 세계를 지배에는 언론의 역할이 큰 힘이 되왔던 만큼 애플도 어떻게든 수익과 언론 길들이기를 모두 얻으려는 속셈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FT의 선택 앱이아닌 웹으로 우회하라~~
결국 FT는 앱스토어를 우회할 수 있는 인터넷 앱 스타일로 서비스를 전환해 애플의 구독서비스를 우회합니다.

모바일 웹으로 접속해 홈 화면에서 추가 버튼을 이용하면 아이폰이나 아이패드의 바탕화면에 모바일 웹페이지로 연결되는 아이콘이 등록되 모바일 앱과 동일한 사용성을 제공하되 애플의 플랫폼을 거치지 않고 바로 웹페이지로 접근하게 한다는 것입니다. 

아마존 킨들이북도 아이패드, 아이폰 앱으로 인터넷앱을 이용해서 앱스토어 탈출을 진행했는데요. 앞으로 이런 형태의 어플이 확장되면서 궁극에는 앱스토어 개념이 유명무실해지고 클라우드 스타일의 웹 OS 시대가 오히려 더 가속화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애플의 종속을 피하면서도 수익을 줄이지 않을 방법이 이런 방법밖에 없기 때문이죠.


결론, 애플 너무 빨리 이빨을 들어내..
이런 모델을 도입하기에 앞서 애플은 매우 지능적으로 뉴욕타임즈등과 손잡고 새로운 콘텐츠 유통 모델을 제시했습니다. 구글도 타임워너의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를 활용해 애플의 전략을 따랐고요.

종국에는 태블릿과 스마트폰에 종속이 되느냐 아니면 독자 노선을 걷느냐의 문제가되는데 헤게모니싸움이 되지 않으려면 초반에 확실한 승기를 잡아 언론이 빼도박도 못하게해야 했지만 수수료 싸움으로 오히려 언론에게 반감과 다른 대안을 모색하게 함으로서 스스로 기회를 차버린 우를 범하고 있다고 생각됩니다.

낮은 수수료로 애플이 제시한 플랫폼의 단맛을 충분히 맛보게하고 언론사를 끌어들일만큼 끌어들인수 단계적으로 수수료를 높히며 플랫폼 사업자의 지휘를 높였어야 했지만 이 부분에서 실패한 것이지요.

어쩄든 FT의 일탈은 제가 볼땐 바른 방향이라고 생각을 하고 앞으로 애플과 언론간의 헤게모니싸움에서 어떤 전환점이 마련되는지를 파악하면 좋은 관전포인트로 작용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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