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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살의 로봇광이 모바일계를 쥐락펴락하는 모바일 대통령이 된 사연

오늘은 안드로이드의 아버지, 창시자.. 등 수많은 수식어로 불리우는 앤디 루빈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앤디 루빈(Andrew Rubin)은 데인저 사(社) 및 안드로이드 사의 공동 창립자이자 전 CEO입니다. 현재는 구글의 모바일 부문 수석 부사장으로 일하고 있고 안드로이드 소프트웨어 플랫폼을 비롯해 이를 이용한 모든 모바일 디바이스 개발 업무를 관장하고 있습니다.



안드로이드 창시자 앤디루빈 첫 발걸음..
앤디 루빈은 뉴욕 주의 호레이스 그릴리 고등학교(Horace Greeley High School)를 졸업하고 1989년 애플에서 입사 합니다. 당시 애플에서 같이 일한 사람이 매킨토시 총괄 프로젝트 매니저였던 빌 앳킨슨(Bill Atkinson), 앤디 허츠펠트(Andy Hertzfeld), 마크 포랏(Marc Porat) 였다고 합니다.

이들은 PDA 용 운영체제를 만들기 위한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었는데 이들에겐 스몰 디바이스의 시대가 올것이란 걸 직감하고 이를 준비한다고 생각 했다고 하는군요. 그러나 당시 애플 CEO 였던 존 스컬리는 그런 생각에 관심이 없었다고 합니다. 아니 그런 이야기 자체를 이해 못했던 것 같습니다.

결국, 그들은 프로젝트가 지지부진해지자 존 스컬리에게 회사 분사를 요구하고 1990년 General Magic 이라는 회사로 독립하게 됩니다. 이 회사는 후에 스티브 펄만(Steve Perlman)이 설립한 아르테미스 리서치와 합병이 되면서 WebTV 가 되는데 인수전 앤디루빈은 General Magic에서 휴대용(hand-held) 기기를 위한 운영체제와 인터페이스를 개발하는 일을하게 되는데 이것이 바로 매직 캡(Magic Cap)이란 것이었습니다.

혹자들은 이것이 Android 탄생의 기초가 되었다고 말하는 사람도 꽤 있습니다. 암튼 이것 역시 실패하게 되고 아르테미스 리서치에 합병 뒤 사명을 Web TV로 바꾸었는데 인터넷 기반 TV 서비스를 하려는 회사가 되려고 했다더군요.

아마도 이런 과거 경력 때문인지 애플이 HTC와 진행하던 안드로이드 소송에서도 앤디루빈이 애플과 제네럴매직 근무 당시의 경험이 안드로이드 개발에 기초가 되었고, 이 과정에서 애플의 특허를 침해했다는 소송문이 소개 된적 있습니다.

관련글: "안드로이드 아버지 앤디루빈, 애플 근무 시절 안드로이드 정보 빼돌렸다? "

사실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분명한 것은 당시 앤디루빈이 OS 개발에 대한 기초를 다졌다는 것은 사실이고 이것이 안드로이드에 영향을 일정 부분 미쳤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생각인듯 합니다.


안드로이드 성공의 발판이 된 다양한 기업문화 경험
아르테미스 리서치에서 WebTV로 사명을 변경 후 WebTV는 마이크로소프트에 인수되는데 MS가 추진하던 디지털 라이프 스타일에 근간한 전략에 따라 관심있게 지켜보는 것은 물론 중요한 회사로 인식해 설립 초기부터 투자를 지속하며 관심을 쏟던 중 인수가 결정되 오늘날의 MSN TV가 되었다고 합니다.

WebTV와 함께 MS로 자리를 옮긴 앤디 루빈은 수년 간 MS에서 일을 하다가 독립을 한 뒤에 맷 허쉔선(Matt Hershenson), 조 브릿(Joe Britt) 등과 함께 Danger 라는 회사를 설립합니다.

이 회사는 미국의 대표적 이동통신사인 T-모바일의 서비스인 사이드킥(Sidekick)을 비롯한 다양한 모바일 컴퓨팅 서비스와 소프트웨어를 개발을 하던 회사 였는데.. 독특한 디자인으로 미국 청소년에게 인기를 끌면서 MS에 다시 관심을 받게 됩니다.

이후 아시는대로 2008년경 다시 MS에 의해 인수되는데 알려진 것과는 달리 앤디루빈이 2003년 안드로이드사를 창업했기에 아마도 데인저 근무시절 독립한게 아닐까 생각됩니다.(암튼 지금 전세계 IT 계를 좌지우지하는 3사를 모두 경험한 유일한 사람이 아닐까 생각되네요 ㅡㅡ;)

참조글: "거의 모든 IT의 역사 (87) - 안드로이드의 탄생비화", "위키피디아 앤디루빈"


앤디루빈은 어떤 인물일까?
우선 많이 알려진 사실인데 그는 로봇광이라고 합니다. 2003년 설립한 안드로이드사의 이름을 보면 알 수 있듯 로봇을 무척 사랑하고 좋아하는 사람이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안드로이드사 설립 이전부터 이미 android.com이란 도메인을 가지고 있었을 정도라고 하네요.

당시 그동안 번돈과 투자금을 모두 까먹고 망해가기 일보 직전이었는데, 돈이 너무 없어서 월세도 못낼 지경이었다고 합니다. 결국 친구에게 손벌려야 겨우 입에 풀칠 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고 하는데요.

그런데 여기서 그의 인간됨을 볼 수 있습니다. 그가 회사를 그만두고 다시 창업하는 과정에서 과거 같이 일한 동료들과 함께 일 할 수 있었던 사실을 보면 그의 사람 됨됨이가 어떠했는지 알 수 있습니다. 최근에 알려진 기사에 의하면 그는 일벌래 이면서도 의리가 있는 사람으로 많이 알려져 있다고 합니다.

회사 내에서 루빈은 업계 변화를 예측하는데 정열을 쏟는 트랜드 리더이기도 하지만 소프트웨어 코드를 개발하는 것을 좋아하는 천상 개발자라고 전해집니다. 일에 대한 그의 열정은 때론 부하 직원들이 탈진 할 정도로 과도한 압박을 주기도해 악명이 자자하기도 하고 안드로이드 진영 협력사들에게 너무 많은 영향력을 휘두르기도 한다는 지적을 받기도 한다네요

하지만 자신의 동료나 부하 직원들에게 의리가 있어서 많은 직원의 지지를 얻는 인물중 하나이기도 하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실제로 그는 수백명의 직원들을 반년마다 한번씩 자신의 집에 초청해 파티를 여는 것은 물론 지난 2008년 가을경 안드로이드폰이 처음 출시됐을 때는 자신이 받은 수백만 달러의 상여금 중 일부를 함께 고생한 직원들에게 나눠주기도 하며, 덕장의 면모까지 보여주고 있는 인물이라고 합니다.

이런 이유 때문일까요 지난 4월 구글의 신임 CEO로 내정 된 래리 페이지(Larry Page)가 취임하자마자 한 일은 자신의 기호에 맞는 인사들을 승진 시킨 일이었습니다. 개발자 출신인 래리에게 있어서 앤디 루빈도 귀한 보석으로 여겼는지 구글에 합류한지 6년 밖에 안됐는데도 불구하고 18명의 부사장 중 한명으로 발탁됩니다.


안드로이드사 창업과 본격적인 모바일 OS 개발
앤디 루빈은 다시 데인저사를 나와서 본격적으로 모바일 OS 시대를 준비합니다. 그것이 지금의 안드로이드 OS의 시초가되는 프로젝트였는데, 그는 안드로이드사를 창업하면서 본격적인 오픈소스 프로젝트에 기반한 스마트폰 운영체제를 만들게 됩니다.

앤디 루빈이 안드로이드를 개발하던 당시 그는 시장을 이렇게 예측하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1980년대 초반 PC 시장을 지배하던 왕(Wang), DEC 같은 회사들이 IBM 에게 주도권을 빼앗기고, IBM 은 호환기종 하드웨어 회사에게 왕좌를 내놓았던 경험을 토대로, 마이크로소프트라는 회사가 단독으로 통제하는 기현상이 사장에 나타났듯 모바일도 이런 비슷한 흐름이 나타날 것을 믿고 안드로이드를 시작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는 이 운영체제가 MS의 윈도우즈와는 달리 독점을 막고, 개방형 시스템으로 틀을 만든다면 이런 소프트웨어를 원하는 사용자가 생겨나는 미래애 승부를 걸 수 있다고 믿었던 것 같습니다.

지금 돌아보면 그의 안목은 놀랍다고 말 할 수 있는데 다만, 그 혼자 계속 안드로이드사를 유지했다면 이런 결과를 얻기는 힘들지 않았을까 생각됩니다.


안드로이드 구글이란 날개달고 비상하다
안드로이드사 인수 당시 구글의 공동 창업자 래리페이지는 루빈이 ‘데인저’라는 벤처회사를 운영할 때 제작에 참여했던 ‘사이드킥’이란 전화에 열광했었다고 합니다.

사이드킥을 만든 사람이 도대체 누굴까 궁금해 했던 래리페이지는 수소문 끝에 앤디루빈이 만나게 되고 이 과정에서 앤디루빈은 당시 실체도 불분명했던 안드로이드 OS 구상에 대해 설명했다고 합니다.

래리페이지 역시 구글의 검색엔진과 맵을 휴대전화에 얹을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통신 사업자의 횡포와 제조사간의 생각차이로 모바일 사업에서 큰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었고 이런 서로의 이해가 맞아 떨어져 2005년 안드로이드를 인수하게 됩니다.

인수 뒤 알려진 사실에 따르면 앤디루빈은 2년간 구글에 비밀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안드로이드 개발을 본격적으로 시작 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당시만 해도 스마트폰 OS 시장은 마이크로소프트(MS)가 주름잡고 있었는데 MS는 자사 OS를 쓰는 휴대전화 사업자에게 윈도를 채택한 PC 제조업체에 하듯 비용을 요구 비즈니스를 진행해 알게모르게 불편한 심기를 가지고 있던 제조사가 많아다고 합니다.

앤디루빈 이미 안드로이드 개발 이전부터 오픈소스로 개방하려는 목적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오히려 MS의 유료화 정책으로 손쉽게 제조사에 인정 받을 수 있었다고 합니다.


처음 시작 된 안드로이드는 단순한 광고 플랫폼 이었다?
오픈소스 운영체제를 만들었지만, 여러가지 제약들이 있었기에 구글은 단지 그들이 만든 모바일 전략에 기반해서 검색엔진과 맵을 탑재시키고 이를 기반으로 구글 서비스를 활용하며 광고를 노출해 돈을 버는 비즈니스 모델에 초기엔 초점을 맞췄던 것 같습니다. 

특히, 휴대폰 제조사들조차 어쩌지 못하는 이동 통신사의 시장지배력 때문에 당시 구글은 안드로이드를 단순한 개방형 OS이며 이를 채택한 제조사와 협력하여 광고 플랫폼을 탑재시켜 돈을 버는 하나의 수단으로만 봤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당시 애플이 아이폰을 통해 이동통신사의 시장 지배력을 비웃기라도 하듯, 철밥통을 깨트려 새로운 형태의 시장과 구조를 창출해 내면서 앤디루빈과 구글도 사업 전략을 바꿔도 된다고 생각 한 것 같습니다.

단순하게 이통사 중심 시장에서 제조사와 소비자의 선택이 중시되는 시장 상황이 연출되고 이 과정에서 아이폰 독점과 같은 상황을 안드로이드도 창출해 MS의 윈도우즈와 같은 시장을 만들어 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은 것이지요

이를 계기로 안드로이드를 전방위적인 라이프 디바이스 플래폼으로 개발하기 위한 전략을 수정했고 모바일을 넘어 TV, 생활가전용 OS로까지 시장을 넓히려는 생각을 갖게 됩니다.


앤디루빈 과연 한국에 있었다면 성공 했을까?
전 100% 확신하는데 그는 한국에 있었다면 실패 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한국의 냄비 언론들은 앤디루빈이 한국의 삼성과 LG에 안드로이드 인수 가능성을 타진했다는 기사를 전했는데 후에 앤디루빈이 다소 과장한 기사라는 것이 전해지기도 했습니다.

문제는 앤디루빈이 과연 당시 한국 시장에서 안드로이드를 만들었다면 성공 했을까인데, 한국적인 문화로 대변되는 수직적 조직 문화와 경직되고 명령 중심의 의사 결정 구조에서 그가 성공하긴 아마 불가능 했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미국 사회는 능력만 있으면 CEO의 의견에도 반박 할 수 있는 사회입니다. (분명 말하지만 능력이 있는 자에게 허용됩니다.) 많이 알려진 바로는 스티브잡스가 애플에서 독선의 대명사로 알려져 있지만, 재미있게도 그는 자신의 의견에 정면으로 반박하는 사람을 좋아한다고 합니다.

전 MS CEO 였던 빌 게이츠도 마찬가지고요. 이런 사고가 있었기에 앤디루빈 같은 괘짜들이 성공 할 수 있는 것 아닐까 생각됩니다.


결론, 안드로이드의 신화만 보지 말고 그 과정도 살피자
제가 이 글을 쓴 것은 개인적으로 관심이 많았던 앤디루빈이란 사람에 대해 이해하길 원하고 이사람에 대한 정보를 수집해 제 데이터로 만들고자 함도 있었지만, 한국의 언론과 많은 젊은이들이 단순하게 갑자기 세상에 나와 충격을 준 앤디루빈과 안드로이드에만 열광하는 것 같아서 글을 써보고자 하는 마음도 있었습니다.

위에서 언급했듯 그가 안드로이드를 만들 수 있었던데는 3가지가 작용했습니다. 첫째 실패입니다. 애플에서 PDA 개발의 한계를 경험했고 제너럴매직에서는 매직캡이란 OS 개발에서 처참한 실패를 맛봤습니다.

둘째 그는 다양한 개발환경과 IT 환경의 경험을 가지고 다양한 프로젝트를 경험합니다. 벤처는 물론 MS, 구글, 애플이라는 거대 회사에서도 다양한 프로젝트를 경험하고 다시 안드로이드사 창업을 하는등 스타트업부터 대기업까지 경험하며 다양한 경험을 쌓았습니다.

셋째 좋은 파트너를 만납니다. 자신의 생각과 철학을 믿고 지지해 줄 수 있는 구글과 공동 창업자를 만난 것이지요.

그리고 결론적으로 이런 3가지 요인을 경험하고 그의 가치로 만드는데 십수년의 시간이 걸렸습니다. 이런 과정들 하나하나를 거쳐 결국 지금의 성공을 이루었다는 것이며, 무었보다 그만큼 이런 성공과 운을 같이 가져갈 실력이 믿밭침되어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이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사회 생활을 시작하고 스타트업을하고 벤처를 하면서 가장 금기시 해야 할 것이 바로 네이버 같은 기업을 바라보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실패해서 사라저간 기업을 벤치마킹하고 그들을 통해 자신의 꿈과 비전에 대해 늘 고민해야 더 큰 성공을 바랄수 있기에 너무 큰 성공한 기업을 자신들의 롤로 삼는 것에 비판적입니다.

어렵지만 이런 과정을 저부터가 조금이라도 생각해야 할 것 같아 정말 오랜시간 공들여 이번글을 작성해 봅니다. 많은 도움이 되셨길 바라며 이번글은 여기서 마쳐야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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