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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마다의 특장점이 있는데, 애플의 약점이 삼성에겐 강점이 될 수는 없을까?

오늘은 들어가기에 앞서 감사 인사를 먼저 드려야 할 것 같습니다. 변명 밖엔 안되겠지만 요즘 일이 너무 많아서 블로그 운영이 여의치 않아 포스팅만하고 답방이나 댓글에 답글도 제대로 못달고 있습니다.

그런 상황에서도 늘 부족한 제글에 추천과 댓글로 응원 주셔서 감사드리고 앞으로 더 열심히 하라는 응원의 메시지로 알고 최선을 다해 좋은글 쓰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모두들 감사드려요.

오늘은 오래간만에 애플과 삼성의 이야기 입니다. 예전부터 생각해 왔던 글인데요. 애플이 잘나가는 것은 알겠고 이유도 너무 잘 알지만 애플의 현 정책이 꼭 장점만 있는 것은 아닌듯  합니다.

그런데 이런 부분에 대한 생각을 나누기 어려웠던 것 같습니다. 잘나가는 기업에겐 약점보다 강점만 보이고 이런 강점을 벤치마킹하기 위해 장점만 소개하는 글이 많았기 때문인데요. 오늘은 애플의 약점이 경쟁사에 어떤게 강점이 될 수 있는지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애플의 강점을 살펴보면 경쟁사를 압도하는 힘의 근원은 3가지 정도로 요약해 볼 수 있습니다. 첫째가 애플만의 에코시스템, 둘째가 누구나 갖고 싶어하는 제품력(디자인), 셋째가 협력사 관리를 통한 철저한 아웃소싱에서 그들의 강력한 경쟁력을 살펴 볼 수 있습니다.

물론, 여기에 애플의 팬덤 문화를 지탱하는 애플 마니아와 스티브 잡스란 변수가 함께 존재하긴 하지만 기본적인 강점 요인은 이정도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애플은 어느덧 플랫폼 사업자가 되었습니다. 아이팟 초창기에 MP3 구매의 요인은 MP3란 것을 깨달은 스티브잡스는 어렵게 저작권자들과 협상을 통해 iTunes를 기반으로 독자적은 컨텐츠 플랫폼을 구축합니다.

그리고 이것을 바탕으로 컴퓨터가 아닌 IT 기기를 만들어 성공했고, 플랫폼을 확장해 Appstore를 만들어 모바일 산업을 장악하게 되는데 패러다임의 열쇠를 잘 찾아 자신들의 강점으로 승화 시킨 것이었죠.


스티브 잡스는 애플의 비전을 플랫폼 사업에 목표를 두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자신들의 고유 비즈니스는 컴퓨터를 팔아 수익을 내는 비즈니스 였지만 앞으로 제품 판매 이외에 구매 과정에서 사용자에게 어필하기 위한 새로운 비즈니스가 필요하다는 걸 직감하게 됩니다.

과거처럼 제품을 사서 컨텐츠를 별도로 구매하는 것이 아닌 컨텐츠를 사기 위해 제품을 구매한다는 걸 직감한거죠. 이것이 iTunes + Appstore의 기반이 됩니다.

또한, 과거 처럼 플랫폼 사업자가 갑 역할을 하고 CP가 을 역할을 하는 형태의 수수료 베이스의 비즈니스를 탈피해 수평적 관계의 비즈니스가 필요하게 된다는 걸 알게된 것 같습니다.

시대는 변해서 어떤 플랫폼이라도 컨텐츠가 없으면 의미를 잃기에 CP가 중요해 지는데 다플랫폼 시대에 살고 있는 현 상황에서 CP를 우대해야 할 필요성을 느끼게 된 거죠. 그런 결정하에 만들어 진 것이 수만명의 개인 개발자에게 스토어를 개방해 7:3 비율로 플랫폼 사업자가 수익의 30%만 갖는 새로운 유통 질서를 만들게 됩니다.

이것이 여러분이 알고 있는 Appstore 비즈니스 인데 한국 같았으면 이통사가 기득권 유지하려고 절대 깨질 수 없었던 공식 같던 관계를 철저하게 깨부수며 새로운 관계 설정을 제시해 역사적으로 중요한 계기를 만듭니다.




플랫폼 구축뒤에 필요한 것은 수익, 이들은 수익을 하드웨어에서 찾고 있습니다. 50만개가 넘는 프로그램과 수천만 건의 음원, 책, 동영상등을 수급하여 생태계를 만든 뒤 중요한 수익은  평균 2~30% 이상의 마진이 남는 하드웨어서 찾고 있습니다.

아이폰, 아이패드, 아이팟으로 이어지는 제품 판매대수가 5000만대를 넘어서고 있는 상황에서 하드웨어 협력사에게 애플은 슈퍼 갑이 된 것이죠.

이런 지휘를 활용해 제품 단가를 인하시켜 마진율을 극대화하는 전략으로 수익을 극대화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는 이 방법이 애플의 큰 성장 동력이었고 강점이었지만 제가 생각하는 문제는 바로 이부분에서 약점 요인도 함께 내제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애플의 약점은 바로 아웃 소싱과 탈 하드웨어 정책에 있습니다. 우선 애플이 만드는 제품의 소재를 글로벌한 협력사를 통해 철저하게 아웃 소싱하고 있고 점점 이 추세는 강화되 궁극에는 애플은 제품 설계와 디자인만하고 조립은 협력사를 통해 진행하는 형태가 될 것입니다.

이 일련의 상황이 끝까지 성공하기 위해서는 중요한 두가지가 선행되어 합니다. 지속적인 제품 판매량, 에코시스템의 유지가 뒤따라야 합니다.

선도적으로 시장을 창출하고 새로운 비즈니스를 만들어서 당분간 선점 효과를 누리겠지만 결국 애플의 제품은 마진을 위해 고가 전략으로 갈 수 밖에 없고, 저가 시장의 방어를 제대로 못하면 MS와 IBM이 세계를 지배했을 당시 처럼 애플은 영원한 마니아 기업으로 밖에 남을 수 없을지 모릅니다.

결국 삼성과 같은 경쟁사에게 애플의 이 약점이 강점으로 작용한다는 것인데요. 삼성에게도 아직 기회가 있다는 반증이기도 합니다.


저가 시장이 어떻게 삼성에게 강점 요인이 될까? 자 보자구요. 애플이 현재의 PC 개념을 거의 처음으로 제시했지만 시장을 선도한 것은 결국 MS와 IBM 이었습니다.

그것은 당시의 스티브 잡스는 애플의 제품을 누구나 저렴하게 쓰는 제품이 아닌 정말 가치를 인정하는 소수가 고가의 가격에 이용하는 제품으로 포지셔닝 했던 것이 가장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PC시장이 개화하던 시기였기에 고가의 제품보다 성능이 다소 처지더라도 구매가 가능한 수준의 저가가 대세로 자리잡으면서 순식간에 세상의 중심이 MS와 IBM 중심으로 흘러갔던거죠.

삼성에게 강점 요인인 것은 바로 이점입니다. 스마트폰, 태블릿으로 대변되는 인터넷 가전 시장은 아직 걸음마 수준입니다.(전체 인구를 따져볼때요) 결국, 애플이 제시한 100만원에 육박하는 제품이 지속적으로 시장을 주도하긴 어렵다는 것이죠.

그런데 다른 기업들에 비해 삼성은 세계에서 유일하게 반도체부터 소재 부분까지 수직 계열화한 기업 입니다. 이것이 빠른 사업 방향 전환에 도움이 안 될 수 있지만 역설적으로 생각해 보면 이것 때문에 유일하게 하드웨어 제조 기업으로서 큰 강점이 생기기도 하는 것입니다.




시장은 80%의 저가와 20%의 프리미엄 시장으로 양분 될 텐데 프리미엄 시장은 하드웨어보다는 제품의 브랜드 가치가 더 중요하지만 저가 시장은 브랜드력 보다도 무조건 단가가 저렴한 제품이 유리 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삼성의 경우 거의 모든 부품과 소재를 자체 수급 할 수 있는 상태라 저가 시장의 강자로 군림 할 수 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최대한 빠르게 태블릿과 스마트폰을 물량으로 밀어붙여 시장 점유율을 높이면 애플보다 더 빠른 시간안에 삼성 자체의 에코시스템을 만들 가능성도 생깁니다.

오픈 운영체제 안드로이드를 채용해도 삼성이 제품 제작시 통제 할 수 있기에 애플과 같은 반 오픈형 생태계를 구축해 개발자에게 매력적인 시장을 만들어 준디면 세계에서 1~2위를 다투는 개발 언어인 자바를 쓰는 개발자를 끌어들일 여지도 높아지기 때문입니다.

최근 몇가지 상황이 제 가설에 좋은 예제로 사용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바로 HP 사태가 그 좋은 예제가 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그점을 아래에서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HP가 PC 사업 정리하며 터치패드를 염가에 할인했습니다. 그런데 이게 거의 폭발적인 판매량을 기록하며 기존 물량을 2~3일만에 소진하는 엄청난 결과를 얻었습니다. 이 상황을 분석해 보면 태블릿을 구매하고픈 유저는 많이 있지만 가격 때문에 망설이고 있는 집단이 상당하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현재 나와있는 태블릿이나 스마트폰의 부품을 보면 사실 200~300달러 정도가 원래 부품가라고 합니다. 삼성의 경우 자사 마진을 버린다면 더 저렴하게 팔 수 있기에 일정 마진을 붙이고 스펙 다운을 시켜 250 달러대 스마트폰과 태블릿을 만들어 판다면 애플 제품보다 더 빨리 시장을 장악 할 수 있을지 모릅니다.

이런 가능성을 너무도 잘아는 삼성이기에 애플을 넘을 수 있다는 자신감을 표현하는 것 아닐까요?


결론, 소프트웨어 없는 기업이라 욕했던 삼성, 애플을 넘어선다면 욕했던 사람들은 뭐가 될까?를 생각해 봤습니다. 물론 가설에 지나지 않고 염가의 제품을 대량으로 생산했는데 안팔려 제고로 골치를 썩을 수도 있지만 반대로 잘 팔린다면 정말 애플을 1~2년내 넘어 설지도 모를 일입니다.

중요한 것은 이 IT 업계란 곳이 오늘의 강점이 내일의 약점이 되기도 하고 오늘의 약점이 내일의 강점이 될 수도 있는 무한변수의 시장이란 것입니다.

제가 이전에 작성한 글 "소프트웨어만 잘하면, 성공 할 수 있는 건가?" 말씀드렸듯, 인프라만 제대로 구축하고 유지한 뒤 소프트웨어에 대한 방향만 제대로 설정후 투자를 지속하면 언젠간 반전의 기회가 올 수 있습니다.

그리고 애플 협력사중 유일하게 원가 인하 압력에서 버틸 수 있는 기업이 삼성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제 가설의 신빙성이 더 올라가지 않을까 합니다.

끝으로 최근 뉴스를 보니 삼성의 PC 사업 부문에서도 태블릿 제품을 출시한다고 합니다. 시장성을 테스트를 위한 도전이겠지만 같은 조직내에서 비슷한 제품을 경쟁 제품으로 내놓는 다는 것을 보면 삼성이 쉽게 죽지는 않을 것이란 걸 너무 잘 알 수 있습니다.

어쩄든 결론을 예단 할 수는 없지만 새로운 변수가 생겨 삼성이 더 위기에 처할지 아니면 제 가설처럼 이 위기를 정면 될파할지 이런 상황을 확인하는 것도 재미있는 관전 포인트가 아닐까 생각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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