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大盜 구글, 안드로이드 동맹은 연막일뿐, 호들갑 떨지 말아야 한다

사람들이 가끔 착각을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바로 구글의 안드로이드 동맹에 대한 맹목적 지지인데요. 구글이 겉으로는 특허 확보를 통한 안드로이드 진영에 힘을 불어 넣기 위함이라는 허울쓴 가장을 제시하고 있지만 이면을 살펴보면 무서운 구글의 의지를 확인 할 수 있습니다.

동맹[同盟]은 보통 둘 이상의 개인이나 단체, 또는 국가가 서로의 이익이나 목적을 위해 힘을 합하는 행위입니다. 근데 이 허울 좋은 단어에서 우리가 착각하는 것이 이익과 목적이란 요소가 퇴색 될 경우 동맹은 의미를 상실한다는 기본적 의미를 맹목적인 동맹으로 인지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구글이 이번 모토로라 인수를 통해서 저는 더 확신 할 수 있었습니다. 구글이 어떤 기업이 되고자 하는지를 말이지요. 그 의미를 대략 3가지 정도로 나누어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첫번째 이야기. 구글은 안드로이드 동맹을 위해서 모토로라 인수했나?
구글의 입장에서 안드로이드 동맹에 대한 방어가 필수적이었다는 사실은 부정 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그러나 잘 생각해 보십시요.

13조 가까운 돈을 들이면서 단순히 플랫폼 생태계만 생각했다는 것은 어불성설입니다. 더군다나 해당 비용을 다시 회수하려면 모토로라의 매출을 수년간 최상의 상태를 유지하며 지속적인 투자가 병행되어야 할텐데 이런 이유만으로 인수했다는 것은 사실 이상한 점이 많습니다.

샤니님 블로그글 "구글-모토롤라 잡담"과 제가 어제 쓴 "구글의 모토로라 인수, 과연 특허 때문일까?" 글에서 제기한 것처럼 이미 기업을 모토로라 솔루션과 모빌리티 분야로 나눈 것 부터가 이미 인수를 계획 했다고 보여집니다.

궁극적으로는 모토로라 입장에선 경쟁력을 상실한 사업 분야를 정리하려는 목적이 있었고 구글 입장에선 안드로이드 특허 방어란 목적과 하드웨어 시장 진출을 통해 온라인분야에 집중되어 있는 사업 분야를 하드웨어 분야까지 확장하려는 의도가 다분히 숨어 있다고 볼 수 있는 것이지요.

이를 통해서 구글은 더이상 소프트웨어 기업에 머물지 않고 하드웨어를 통한 애플식의 시장 확장을 고려했을 것 입니다. 또, 자생적으로 만들어진 안드로이드에 대한 장악력 확보를 위한 다는 측면에서 보면 모토로라나 구글 모두 윈윈할 수 있는 결과가 아니었을까 생각됩니다.


두번째 이야기. 구글이 정말 모빌리티 분야에만 집중하려는 것일까?
그리고 모토로라의 사업 분야를 보면 구글의 야욕이 모빌리티 분야에만 국한 된 것이 아님을 알 수 있습니다.

<이미지 참조: 샤니님 블로그 "구글-모토롤라 잡담">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모토로라는 모빌리티 분야만 집중하는 회사는 아닙니다. 통신 관련분야와 함께 케이블모뎀/게이트웨이, 휴대폰 액세서리, 휴대폰, 원격 액세스, 홈네트워킹, 홈디지털 비디오, 각종 액세서리 등 다양한 분야를 해왔습니다.

위 내용을 보면 모토롤라가 북미 TV 셋탑 박스(STB) 시장에서 하이브리드 IP/QAM 부분에서 상당한 마켓 쉐어를 가지고 있고 하이브리드 STB의 점유율에서도 아직 전 세계 8% 밖에 안되는 수준이지만, 유료 콘텐츠 소비 가구를 확보하며 어느정도 엔터테인먼트 시장에서 선전하고 있습니다.

이쯤되면 어떤 생각이 드시나요? 구글TV 생각나지 않나요? 그렇죠. 바로 구글의 또 다른 야심은 바로 TV나 컴퓨팅 분야까지 진출을 원한다는 점입니다. 이를 위해 앞으로 TV나 컴퓨터를 제조하는 기업에 대한 M&A가 나올지 알 수 없는 것입니다.

구글은 안드로이드를 통해서 알게됩니다. 소프트웨어 플랫폼 그것도 무료 플랫폼으로 시장을 확대하고 자사의 다양한 서비스를 이용해 광고 수익을 극대화 하는 전략을 공공연하게 이야기했지만 제조사 사정과 각 지역별 정부 상황에 따라 이런 상황 적용이 수월하지만은 않았습니다.

더군다난 반독점으로 미 의회에서 공격 받는등 많은 어려움이 있었기에 시장에 대한 확실한 장악력에 대한 학습 효과로 플랫폼과 하드웨어 통합에 대한 그림을 그린 것은 아니었을까요?


세번째 이야기, 구글 결국 애플의 길을 따라가길 원한듯..
실던좋던간에 구글은 애플의 그림자를 그대로 따라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애플과 관계가 좋았던 시절에도 배신하던 시절에도 래리페이지의 경영 스타일을 보면 스티브잡스와 에릭슈미트를 적절하게 섞은 듯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과감하면서도 거침이 없고, 전략적 밑그림에서 움직이는 모습은 스티브 잡스 스타일이지만 내부 조직을 유연하고 체계적으로 만들어가려는 모습에선 에릭 슈미트의 모습을 보여줄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비단 래리페이지 혼자 결정하고 그린 그림은 아니겠지만 어쨌든 구글은 애플이 컴퓨터 분야에서 MP3로 다시 핸드폰과 태블릿을 이용한 모빌리티 전반으로 사업 방향을 바꾼 것처럼 그들의 그림을 그려가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온라인을 통해서만 하드웨어 연결이 강조되었다면, 이젠 온,오프라인을 넘어 모든 사업 전반에서의 통합을 강조하는 것이 애플식 사업 방향이고 구글이 따라가려는 방향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구글은 늘 모두가 아닌 오직 존귀한 자신을 원했다
어제 오늘 올라오는 기사 "구글, 특허보다 제조에 더 관심<NYT>", "MS "모토로라 특허만 인수"에 구글 "통째로 사겠다"를 보면 이미 모토로라는 제가 제 글에서 언급했듯 모토로라 모빌리티 분야를 매각 할 계획이 있었고 물밑에서 많은 기업들과 협상을 진행해 온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MS도 그중에 하나였지만 MS의 경우 모토로라가 보유한 특허는 관심이 있었지만 제조 라인까지 떠안으면서 모바일 분야를 소프트웨어부터 하드웨어까지 수직 계열화 할 필요성은 느끼지 못했습니다.

이미 그들에겐 노키아란 아직은 강자로 군림하고 있는 아군이 있었고 윈도폰 7.5를 기반으로 제2의 반격을 준비중이기도 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NYT 글을 봐도 그렇고 래리페이지는 이전부터 IT 기기 제조에 큰 관심을 가지고 있었고 실제 매각과정에서 래리페이지와 모토로라 CEO 산제아 자가 몇몇 임원만 대동하고 협상을 진행한 것만 봐도 어떤 그림을 그리는지 알 수 있습니다.

문제는 래리페이지가 과연 Everyone이길 원하는 것일까 하는 점입니다. 안드로이드에 자유를 부여해 확장하면서 성공했고 시장의 우려와는 달리 제 개인적인 견해로는 앞으로도 이 정책은 유효하게 움직이겠지만 모두를 위한 자유가 아닌 오직 구글만을 위한 자유를 꿈꾼다는데 문제가 있습니다.

모두를 위한 자유 였다면 이전글 "구글의 모토로라 인수, 과연 특허 때문일까?"에서 밝혔듯 굳이 단독으로 모토로라를 인수하거나 모토로라의 전체 사업 부문이 아닌 특허권만 인수했을텐데 제조와 인력을 모두 흡수하겠다는 결정을 한 것입니다.

결국, 안드로이드 자체는 자유로운 오픈소스로 가겠지만 시장에서 독보적인 구글을 만들기 위해 경쟁 제조사보다 공을 들일게 뻔하고 그 이면에는 구글이 최고가 된뒤 모두 구글과 함께 가자를 외치고 있는 것입니다.


구글의 이번 인수 승자의 저주에 빠질수도..
그럼 과연 구글이 이번 인수를 성공적인 결과를 얻어 낼 수 있을까요? 전 다른 견해를 가지고 있습니다. 두가지 견해인데요. 하나는 구글TV와 클라우드 중심의 크롬OS를 기반으로한 틈새를 적극적으로 공략하면 그나마 본전치기는 가능하다는 견해와 모토로라가 추구하던 전략 중심으로 간다면 실패해 결국 매물로 나오고 래리페이지는 쫒겨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래리페이지 이친구 참 우수하고 똑똑한 천재지만, 욕심도 많고 자기 주장이 강합니다. 문제는 스티브 잡스 만큼의 산업 전반을 보는 안목은 다소 부족하다는 점입니다. 그가 엔지니어로서 큰 기술적 밑그림을 그리는데는 탁월하지만 산업 전반을 보고 배팅하는 부분에선 약점이 있죠.

이런 문제때문에 에릭슈미트가 집권하던 시기에도 꽤 많은 충돌이 있었습니다. CEO는 고집도 필요하지만 모토로라 산제이 자와 같이 현재 시장을 읽는 냉정함도 필요한데 이번엔 래리페이지가 다소 욕심이 지나쳤다고 생각합니다 .(아마도 플러스원 성공때문에 자아도취된듯..)

우선 제 이전글 "구글의 모토로라 인수, 과연 특허 때문일까?"에서 말씀 드렸듯, 구글이 이번 인수를 성공적으로 가져가려면 결국 TV,  모바일, 컴퓨팅 분야를 모두 공략해야 하는데 구글이 이런 산업으로 확장하기 위해 안드로이드를 확장하게되면 결국 삼성, LG, 소니, 애플.. 등 IT 업계의 초강자와 한판 치뤄야 합니다.

문제는 모토로라가 경쟁력이 없다고는 볼 수 없지만 시장에서 현재 지속적으로 점율이 하락하는 것처럼 경쟁사에 비해 특출나지 않다는 문제를 않고 있습니다.

애플이 아이팟으로 MP3 시장을 휩쓸듯 하면서 iTunes 만들고 이를 중심으로 허브 전략을 구축해 아이폰, 아이패드로 디바이스를 확대해 성공했지만 모토로라를 대리고 이런 성공을 만들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모토로라는 경쟁력은 있지만 경쟁사를 압도할 정도의 디자인, 기술, 마케팅 능력을 가지고 있지 못하기 때문이고, 문제는 래리페이지가 너무나 공학도적 역량이 강해 감성적 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위에서 제가 언급했듯 이번 빅딜이 성공하려면 TV, 컴퓨팅, 모바일을 아우르는 클라우드 기반 서비스를 가지고 애플만큼 매력적인 서비스를 만들어야 성공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모토로라와 래리페이지가 이런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지 되돌아봐야 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래리페이지의 위험한 도박 성공을 위해선 그 자신이 변해야
애플의 성공의 키워드 아이팟을 보면 그 성공 키워드엔 두가지 포인트가 있습니다. 첫째는 갖고 싶은 디자인이고, 둘째는 애플마니아입니다.

디자인은 철학이고 애플만의 철학과 세계 최고의 디자이너에 의해 수년간 어렵게 구축했습니다. 무너저가는 모토로라 제국이 구글의 후광을 얻었다고 성공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며 구글은 이런 디자인도 계산적으로 접근하기에 앞으로도 성공 가능성이 낮은 것이 사실입니다.

일 예로 트위터에서 현재 수석 디자이너 역할을 하는 "Douglas Bowman"는 구글에서는 버튼 하나 레이아웃 하나를 배치하는데 공학적으로 접근한다. 사용자 경험과 특성 통계가 기반이 되는데 디자인은 단순히 그것만으로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기에 옮길 수 밖에 없었다는 이야기를 합니다. 구글의 스타일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입니다.

둘째 구글 마니아는 너무 공학도적이란 점입니다. 신기술에는 환호를 하고 응원하지만 기술적인 요건 이외에 마케팅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팬덤을 만들지는 못합니다.

사고와 접근이 이성적이고 객관성에 치우치기 때문에 감성적인 요소와 이성적 요소가 함께 공존하는 IT 제조 산업에선 구글 마니아가 큰 성과를 발휘하기 힘들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한 이야기를 종합해 보면 하나의 결론이 나옵니다. 기존의 구글식 문화의 모토로라 이식을 더해 과연 어떤 마니아틱하고 선도적인 팬덤 문화를 만들어 내느냐 여기에 애플을 능가 할 초 일류급 디자인을 어떻게 덧입히느냐가 성공의 관건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결론, 구글의 미래는 유아독존 구글만 믿다간 언젠가 배신당할 것
IT의 역사를 보면 배신의 역사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어제의 동맹이 오늘의 적이 되기도 하고 믿는 도끼에 발등 찍히기도 합니다. MS가 근 20년 가까운 세월 PC 시대를 지배 할 수 있었던 것은 로마 제국처럼 절대 제국을 구축했기 때문입니다.

또, 구글은 누구보다 배신을 잘하고 야욕이 많은 기업입니다. 제가 구글을 좋아하고 구글을 지지하지만 한편으로 늘 경계해야 한다고 외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지금 당당하게 안드로이드 생태계를 위해 모토로라를 인수했다고 말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어느정도 성과를 확인 할 수 있을때의 일입니다.

인수후 4~5년간 2~3조원의 적자와 경영 압박이 거세지면 다른 언론이 지적하듯 안드로이드 공개를 철수하고 구글 중심의 생태계로 만들수도 있고, 다양한 강제조항을 통해 불법적 모습을 보여줄 수도 있습니다.

문제는 삼성처럼 철저하게 다중 OS 활용 전략을 취하지 않는다면 LG 같은 경우 뒤통수 맞을 확율이 매우 높아진다는데 있습니다. 물론 제가 쓰는 글들은 대부분 우려의 글이긴 하지만 꽤 많은 영역에서 이런 우려가 들어 맞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렇게 되지 않을 수 있지만 지금 부터라도 안드로이드에 대한 제조사의 제품 라인업 비중을 최대 50%이하로 줄이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자체 OS 구축은 노키아, 삼성도 버거워 하는 상황인 만큼 우분투 같은 오픈소스 운영체제가 나오지 않는 이상은 다중 OS 전략을 이용해 구글을 견제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며 이번 글을 마무리해야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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