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이스트소프트가 런칭한 줌닷컴 과연 경쟁력은 있는가?

오늘은 이스트소프트에 대한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금요일(2011. 08. 04)이었죠? 이스트소프트에서 고착화 된 한국 인터넷 서비스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겠다고 4년간 준비기간을 거쳐 줌(zum.com)이란 서비스를 내놓았습니다.

발표와 동시에 베타 테스트를 진행중인데요. 제 전문 분야이기도 하고 알집, 알약으로 유명한 이스트 소프트가 만든다기에 어떤 모습일까 기대도 되고 해서 행사장에 가게 되었습니다.



행사장은 예전 다음 Life On Awards가 있었던 양재동의 L(엘) 타워에서 진행 되었습니다. 행사장엔 이미 많은 블로거 분들과 페이스북 등을 통해 신청한 일반인들까지 열개정도로 세팅 된 테이블에 앉아서 행사 시작을 숨죽여 기다리고 계시더군요.



저역시 제 자리에 네임택을 들고 앉았고 제공해 주신 소중한 식사까지 맛있게 먹으며 허기를 달랠 수 있었습니다. 아시다시피 행사 시작전에 이스트소프트의 압수수색등으로 분위기가 다소 무거운 상태였고 대표 이사님이 참석 못하는 일까지 발생했지만..

다른 발표자 분들이 자세히 해당 내용을 소개해 주셔서 뜻깊고 의미 깊게 해당 내용을 경청 할 수 있었습니다.


이스트소프트가 ZUM을 통해 하려고 하는 일은?
그럼 먼저 이스트소프트가 자신들의 전문 분야도 아닌 온라인 서비스를 만들게 된 내용과 그들이 생각하는 줌(ZUM)이란 서비스는 어떤 것인지 설명드려 보도록 하겠습니다.

발표는 대표님 대신 정상원 부사장님이 해주셨습니다.



-줌(zum)은 포털인가?
결과 부터 말씀 드리면 포털이란 개념을 가지고 시작했다고 합니다. 다만, 이들은 초기 포털의 개념에 더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고 합니다.

초기 포털들 처럼 다양한 정보로 접근 할 수 있는 관문 역할에 더 중점을 두려고 한다고 합니다. 과거와 달리 현재의 포털은 사용자간의 소통을 방해하고 플랫폼안에 가두려는 모습이 있고 이런 부분에서 새 바람을 일으 킬 수 있는 관문 역할을 담당하는 포털이 되고자 한다고 합니다.



-그들이 말하는 시작 페이지로서의 포털은?
관문 역할을 하는 포털이 되기 위해서는 포털 자체가 관문 역할에 충실하고 다양한 서비스로 이동을 유연하게 도울 수 있는 형태가 되어야 한다고 말씀하시더군요.



그러기 위해 다양한 서비스로 이동시키기 위한 연결과 이동의 관점, 올바른 정보 필터링의 관점, 쾌적한 개인 중심의 서비스 제공 관점이 구축되어야 한다고 말하며 다음과 같은 3가지를 이야기 하시더군요.

1. 광고 없이 편리한 뉴스 - 뉴스zumm
2. 쾌적하게 내가 원하는 것만 - 줌앱
3. 검색과 이동을 더욱 편하게 - 바로검색




-그래서 구체적으로 어떤 서비스를 만들겠다는 것인가?
우선 시작페이지 역할을 하는 줌닷컴, 뉴스 중심 서비스 뉴스줌, 자체적으로 개발중인 검색서비스 검색줌, 그리고 지식in과 같은 정보 제공 목적의 서비스 아하줌으로 나뉜다고 합니다.

1. 줌닷컴의 특징
줌닷컴은 말 그대로 시작 페이지 역할을 합니다. 온라인의 다양한 서비스로 연결하는 관문 역할을 하며 링크 기능과, 차후 개발자 네트워크를 형성해 다양한 Web기반 APP을 제공하는 형태로 개발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뉴스 리스트 일부를 메인의 좌측이나 우측에 배치 할 수 있는 형태입니다.





2. 뉴스줌의 특징
뉴스는 줌닷컴 첫 페이지의 좌측이나 우측에 배치해 뉴스 목록을 제공 할 수 있습니다. 이 스타일은 글 목록을 타 포털보다 좀 더 길게 구성은 하지만 전체적인 특징은 포털들 메인의 뉴스 목록과 동일하다고 보시면 됩니다.

또 미디어 다음, 네이버 뉴스 서비스 페이지 처럼 뉴스 서비스를 차후 구성해 서비스 형태로 제공하고 자체 뉴스팀을 구성해 일부 포털 뉴스처럼 낚시성 글이 제공되지 않도록 하려 한다고 합니다.

3. 검색줌의 특징
이 검색 서비스는 몇년전부터 준비를 하고 있었다고 합니다. 이글루스, 나루 검색 프로젝트에 참여했던 박수정 ESTmns 대표가 주도했다고 합니다. 이들은 루씬을 기반으로 하둡, 솔라, 다이스같은 오픈소스를 활용해 검색 서비스를 개발해 왔고 나루이후 DB용량과 데이터 처리량 및 처리 속도를 현재 네이버, 구글 수준으로 끌어올렸다고 합니다.





4. 지식서비스 아하줌의 특징
기존 포털들의 검색 서비스는 충분히 가치있는 서비스임에도 관리의 한계와 진화하는 트랜드 반영을 못해 과거의 경쟁력을 잃어가고 있어서 기존 포털 지식 서비스의 문제점을 개선한 지식서비스 아하줌을 런칭 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전체적으로 시작페이지 줌닷컴 이외에는 나머지 서비스는 개발중이라 9월, 10월을 거쳐 런칭 할 예정이라고 하더군요.


쟁점1. 줌닷컴은 아이구글, 위자드 닷컴과 같지 않은가?
그들은 기존 포털 서비스들의 문제로 지적했던 사용자들의 니즈를 수용하고 차별화 된 서비스를 만들어가겠다고 합니다. 그래서 자체 서비스는 가능하면 제한하고 위에 소개한 4가지를 중심으로 서비스를 확장하는 형태로 진행 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블로그, 카페, 마이크로 블로그 같은 서비스는 자신들 보다 더 잘하는 곳이 있으니 이런 곳으로 연결하는 역할에 치중하고 자신들은 새로운 서비스가 아니면 이 영역에 침범하지 않겠다고 하더군요.

좋은 내용이고 훌륭한 생각입니다. 낚시 뉴스도 안하고, 다양한 서비스로 연결하고, 불법 자료만 아니면 제휴 요청시 최대한 협조한다고 하고 말이죠.

하지만 이런 그들의 주장에 문제가 하나 있습니다. 첫 페이지 구성이나 접근법에 있어서 기존 아이구글, 위자드 닷컴과 컨셉이 너무 겹친다는 것이죠. 좀 더 나아가서는 파이어폭스, 크롬과 같은 웹브라우저의 시스템과도 닮아 있다는 점입니다.

단순한 벤치마킹으로만 생각하기엔 또, 그들의 순수한 목적과 의도만으로 보기엔 너무나 차별성이나 그들을 통해 기대했던 참신함이 없어 다소 실망스러웠습니다.

여기에 위젯등을 개발자가 등록해서 트래픽을 나누어 가게 하겠다는 부분도 위자드 팩토리 개념과 닮아 있습니다.

의도와 접근법은 좋았지만 그들의 의도를 이해하고 응원 할 만큼의 차별적이지도 신선하지도 않아 노력의 대가에 박수 칠만큼 마음이 편하지는 않았던 대목입니다.


쟁점2. 뉴스서비스 관점 기존 서비스에 비해 대안적 역할이 부족했다.
광고 많은 뉴스서비스, 낚시하는 뉴스서비스.. 등 기존에 제기되던 여러 문제들을 제거하고 최대한 사용자 중심 뉴스를 제공한다고 합니다.

그런데 낚시와 광고를 제거한 서비스를 유지하려면 결국 그들의 서비스안에 뉴스를 제휴해 가두어야 합니다. 이 부분이 그들이 말한 주장과 대비되는 모습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물론, 그렇게 수고하는 대신 자신들이 광고 수익을 나누겠다고 합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현재도 계속 논의 중이라고 하네요) 즉, 광고 수익을 나누는 대신에 낚시성 글 페이지내의 무분별한 배너 광고등을 제한하겠다는 것이죠.

수익 공유 측면은 크게 공감하면서도 가져 온 뉴스를 결국 자신들의 서비스 틀안에 가두어서 사용자를 배려하겠다는 것 사용자 입장에서는 좋은 방향이지만 오픈이란 측면에서 본다면 기존 사업자에게 희생을 강요한다는 점 아쉬울 수밖에 없습니다.

기존 뉴스 서비스들이 계속 포털에 종속되고 그런 낚시성 글과 광고에 젖어들 수 밖에 없었던 이유는 언론 스스로의 자생적인 생명력을 갖추지 못하고 포털이란 젖줄에만 의지해서입니다.

적어도 오픈이라면 서비스에 가두지 않고 그들에게 트래픽을 나누어 주고 다양한 브랜드 노출등으로 브랜드력을 갖추고 이로 인해 먹고 살길이 생기게해서 자연적으로 이런 문제가 시장에 의해 순화되는 고차원적 접근법에 해법을 기대했는데 수익 쉐어란 접근을 통해 결국 포털에 가두겠단 생각은 아쉽기 그지 없었습니다.


쟁점3. 남들 안하는 서비스는 안하겠다?
이스트 소프트는 시장의 자정 작용을 위해 남들이 잘하고 있는 분야는 안하겠다고 합니다. 일견 그럴싸해 보입니다. 하지만 다른 각도에서 보면 이미 너무 곤고한 다른 회사들이 자리한 서비스 분야는 장벽이 커져 있는데 계란으로 바위 때리기는 안하겠다는 것이고 새롭게 시장 가능성이 있는 부분은 자신들도 시장에 참여하겠다는 뜻입니다.

무었보다 지금 하고 있는 서비스들은 이미 다른데서 하고 있는 서비스란 점에서 이 말에 모순이 발생하고 있다는 점과 기존 하던 서비스들 중에 가장 핵심적인 요소를 신규 서비스로 제공한다는 점 또한 납득가지 않는 부분입니다.

참신한 도전을 하지 말라는 것이 아니라, 이왕 시작 할거였으면 뉴스든, 검색이든, 지식인이든 이스트소프트식 신선한 모델을 제시하고 이미 시장에서 인정 받은 기업들을 도와주겠다면 더 좋지 않았을까 싶네요.


쟁점4. 철학의 부재
전 개인적으로 이스트소프트의 이번 도전을 아주 바람직하다고 생각했고 이제까지 소프트웨어 분야만하다 전혀 적이 없는 온라인 분야를 도전하겠다는 부분도 나름 좋은 점수를 두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항상 어떤 서비스라도 철학이 결여 된 서비스는 장수하기 힘든 법입니다. (물론, 철학 없이 성공한 사례도 있고 철저한 철학을 고수해 망한 사례도 있습니다.) 구글, MS, 애플 모두가 그렇습니다.

욕을 얻어 먹어도 절대 고수한 부분들이 있습니다. 구글은 심플한 검색창과 최고의 검색 기술을 MS는 무료가 아닌 유료 소프트웨어를 팔겠다는 생각, 애플은 소프트웨어를 팔지만 하드웨어를 팔기 위해 소프트웨어를 판다는 점등을 생각해 본다면 이번 이스트 소프트의 접근은 철학적 부재도 전 한몫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소프트웨어 기업으로서 온라인 서비스를 만들었을때 어떤 명확한 목표가 있어야 하고 처음엔 시행 착오도 겪고 부족함도 있지만 차차 그런 철학과 비전을 만들어가겠다는 목표가 있어야 하는데 포털이 되겠다? 편한 인터넷을 만들겠다란 다소 모호한 메시지만 집중하고 있는 인상입니다.

줌과 이스트소프트의 비상을 바라는 사람의 입장으로 앞으로 만드시는 서비스들에선 좀 더 명확한 철학과 비전, 목표를 보여주셨으면 합니다.


이스트소프트를 위한 무명소졸의 어설픈 충고와 조언
제가 그들을 충고 할 입장도 능력자도 아닙니다. 벤처로서 300억원대 매출을 기록하는 회사입니다. 성공이란 표현을 쓰셔도 될 정도로 회사 규모와 인력수준.. 등.. 남부럽지 않은 회사가 되었습니다.

그런 안정에 안주하지 않고 도전하겠다는 정신, 오픈 생태계를 만들겠다는 정신, 후발 주자로서 기존 사업자들과 차별화 된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정신은 높이 사고 행사장에서 그 의미도 몸으로 충분히 체감 할 수 있었습니다.

다만, 소프트웨어 기업으로서 온라인을 한다고 했을땐 기업이 가진 가치를 또 다른 분야로 전이시킨다는 자세와 생각(철학)이 중요한데 지금은 그런 모습이 보이지 않는 것 같습니다.

이스트소프트의 회사 소개페이지를 보면 이런 글귀가 있더군요 "사용자의 마음을 읽는 소프트웨어, 세상을 보다 풍요롭게 만드는 감성 소프트웨어" 브랜드적인 접근을 떠나, 다른 모든 요소를 제거하고 라도 눈에 띄는 단어가 있죠?  "소프트웨어" 결국 온라인을 해도 이런 가치가 묻어나야한다는 것이죠.

바로 이런 철학적 요소에 대한 고민이 부족해 어설픈 웹 기획자가 보기에 2%로 부족한 서비스가 되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내가 만약 이스트소프트를 생각 했다면 이런 방향을 고민했을것
제가 볼땐, 이스트소프트는 능력 있는 회사입니다. 하지만 4년간 100억 투자 했다고 하시던데.. 이 비용을 뜯어 보면 대부분 하드웨어 비용이고 인건비가 대부분 일 것입니다. 그 정도면 인건비 규모로 볼때 줌 팀이 많아봐야 30~50명 수준입니다.

결국 기존 포털과는 다른 방향성으로 갈 수밖에 없는 규모이고, 그러기 위해선 이스트소프트의 강정인 소프트웨어를 활용했으면 어땠을까하는 아쉬움이 듭니다.

여러분이 제시한 관문의 포털을 위해서도 그렇고 Web 기반 APP 시스템을 구축하겠다는 생각을 보더라도 이 생각은 지울 수 없습니다.

이스트의 개발 인력의 강점을 살리면서도 온라인 분야를 파고들 수 있고 무었보다 웹 기반과 연동도 가능하고 검색이나 기타 시스템과 연동도 가능한 구조의 서비스를 만들며 기존에 추구한 방향과 철학 역시 지킬 수 있는 웹브라우저를 개발했으면 어땠겠습니다.

구조적으로도 그렇고 위젯을 많이 설치하거나 북마크가 많아지면 캐싱처리를 하고 프록시등을 이용하더라도 서비스가 느려질 가능성도 있고, 실시간 구성의 서비스 구축의 어려움등 여러모로 문제가 많기 때문에 결국 데스크탑 기반 소프트웨어 연동하는 편이 서비스 운영과 확장에 더 도움이 될 것이라 판단하기 때문입니다.

물론 제가 제안한 제안으로 가라고 말씀드리는 것이 아니라 기존 자신들의 역량을 활용하면서 현재 포털들이 하지 않는 분야를 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심정을 말씀 드리는 것입니다. 그것이 제가 볼때 소프트웨어란 철학적 접근에도 도움이되기 때문이기도 하고 말이죠.


뉴스서비스와 검색은 차라리 하나의 개념을 제시했으면 어땠을까?
기존 포털들 처럼 뉴스를 편집하겠다는 생각, 뉴스를 가두겠다는 생각을 하지말고 수익의 일정부분을 공유하는 시스템을 만들되 철저하게 트래픽은 검색과 자체 뉴스 시스템에 의해 선별되 트래픽을 해당 언론사로 던져주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광고 문제 있죠. 그렇다고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과거를 답습한다면 역사를 통해 배운것이 없게되고 다른 후발주자들도 손쉬운 방법을 택하게 되지 않겠습니까?

뉴스 트래픽을 몰아주되, 무분별한 광고와 낚시질하는 언론사는 철저하게 노출 횟수를 줄이게하고 가이드를 잘 따르는 기업은 트래픽 폭탄이란 소리를 들을 정도로 확실하게 트래픽을 몰아주는 시스템을 제공하면 선순환 구조가 되지 않을까요?

이건 예를 든거지만 이런 뭔가 선순환 구조를 만들 노력을 하는게 더 지지를 얻을 수 있는 부분이란 점을 말씀드리고 싶고, 검색 기술 준비 많이 하신 것 같은데 이런 노력을 알릴 수 있게 검색 기술을 응용하는 뉴스 시스템을 개발하는게 어땠을까 싶네요.

검색 기술로 다양한 뉴스 트랜드를 색인화해 뉴스트랜드, 인기트랜드, 분야별 이슈등을 끄집어내는 형태로하면서 기존 포털의 시스템적 접근에서 좀 더 나아가면 어땠을까 하는거죠. 한국 모든 언론사와 제휴해도 1000개 내외이고 하루 수집 할 수 있는 뉴스도 몇천개 내외라 편집팀을 운용하시려나 봅니다만 포털에서 자체 뉴스팀을 가동한다는 것도 전 좀 납득이 안가는 대목이라 더 이런 생각이 드나봅니다.

제시한게 관문의 포털이라면 뉴스도 결국 관문의 포털 메타 개념을 확장시킨 포털이되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끝으로 없는 데이터 비루하게 기존 포털에 달라고 머리 숚일 필요도 없고 뉴스 + 블로그 중심으로 검색 DB를 구축해 가면서 차차 제휴를 통해 DB 문제를 해결하는 정공법이 더 어울린다고 생각되네요.


결론, 이스트소프트의 건승을 기원합니다.
이스트소프트가 이번 서비스를 통해 아마 욕도 먹을수도 있고 성과가 안나와서 실망도 할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힘내셔야 하고 꼭 힘내서 앞으로 전진해 주시길 기대합니다.

NC소프트의 김택진 대표도 한때 한창, 블로그 붐이 일어날때 온라인 웹팀(오픈마루 스튜디오)을 꾸렸던 적이 있습니다. 지금도 운영되는 오픈아이디, 스프링노트를 비롯해 레몬펜, 라이브 팟등 정말 기발한 서비스를 만들어 내놓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결국 몇년전에 청산했죠? 그 분도 온라인에 분명 새로운 시장과 가능성이 있다고 인정했기에 도전한 것인데.. 이곳이 생각보다 만만한 시장이 아니며 사용자 심리를 이해하고 접근하기도 매우 어려운 시장이란 점때문에 결국 고전하다 게임에 집중하게 되셨습니다.

이스트소프트도 사실 그런 우를 범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시장에 들어올때 흔히 기업들이 기존 서비스들 벤치마킹에 힘을 쏟는데 벤치마킹도 좋지만 서비스 흐름과 트랜드 파악 그리고 이런 분석을 통해 참신한 아이디어를 서비스로 만들어 선점해야 효과적인 시장 진입이 가능합니다.

선점 효과를 누린다는게 1~2개월 사이에 1~2년 안에 발생하는 것도 아니라 최소 3~4년을 보고 투자하는 안목과 지혜가 필요한데 이런 접근을 해주셔야 한다는게 제 생각입니다.

행사에서 해주신 이야기들 너무 이해하고 공감하는 부분도 많았지만 "저렇게 해서 될까?" "이건 뭐지" 하는 의견이 상대적으로 많았습니다. 다른 블로거는 어땠는지 모르지만 이런 현장의 소리를 잘 들을 줄 아셔야 할 것 같고 지금 개념은 시작인 만큼 서비스를 런칭하면서 하나하나 좀 더 구체적인 철학을 가지고 보여주시길 기대합니다.

그리고 기존의 알약, 알집, 알툴바 같은 1000만명 넘는 사용자를 구축한 솔루션을 기반으로 손쉽게 웹서비스를 강화하겠다는 안일한 생각, 소프트웨어 설치시 옵션을 걸어 시작 페이지를 만들겠다는 안일한 생각은 잠시 접어두시고 서비스 개발을 해주시면 좋겠습니다.

저 같아도 써먹고 싶은 생각이 드는 쉬운 방법입니다. 결국 언젠간 써먹어야 겠지만, 정말 시장에 안착하고 충성스런 유저를 만들고 싶다면 지금보다 좀 더 안정적이고 좋은 서비스들을 제공 할 수 있는 시점에, 충성 유저를 조금이라도 거느려 다양한 서비스에 대한 지적과 메시지를 전해 줄 수 있는 시점에 하시는게 당위성에서도 이스트소프트의 순수함을 이해하는데도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온라인 비즈니스를 하는 궁극에 목적도 기존 소프트웨어를 이용한 매출 확대와 광고 확대론 한계가 있고, 이스트소프트의 다양한 소프트웨어 파워를 이용하면 온라인에서도 새로운 매출 확대 효과를 거둘 수 있기에 접근하신다는 점도 일부 알겠지만, 이왕 하시는거 정말 제대로 된 모습 보여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다른 블로거들처럼 단순하게 플리뷰해주고 광고글처럼 올려드리면 오픈 초기에는 좋을지 모르지만 더 큰 줌닷컴을 응원하기에 전 조금 다른 시각을 전해드리고 싶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저 서비스들이 나오기까지 뒤에서 얼마나 큰 고민과 노력이 있었는지 알기에 이런 지적을 드리는게 맘 아프기도 합니다. 하지만 더 단단해지고 잘 다듬어져가는 줌(zum)을 기약하기에 어설픈 쓴 소리도 드려봅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