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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신도 집단? 아니면 미래를 내다보는 최강의 얼리어뎁터 군단?

1997년 애플의 주가는 5달러까지 곤두박질쳤다. 현재 주가가 582달러정도니 100배가 넘는 반전을 이룩한 샘이다. 당시 애플 주식을 한주라도 가지고 있던 사람이라면 최소 지금은 500달러 이상의 이득을 얻게된다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오늘 필자가 살펴보고자 하는 내용은 그런 애플의 성공이 과연 잡스의 것인가란 의문에서 출발한다. 잡스의 위대한 리더쉽과 경영 능력을 평가 절하하는 것은 아니지만 사실 잡스의 능력이외에 애플의 성공에는 애플만의 팬덤이 자리잡고 있다.

필자는 그것에 집중해 보고 싶은 것이다.



필자가 대학 졸업후 웹 서비스 업계에 처음 발을 들여 놓았다. 시간이 좀 지나서 뭔가 새로운 도전을 고민하고 있던 찰라 우연찮은 기회로 웹 업계를 떠나 전혀 상관도 관련도 없던 PR 업계 , 흔히 말하는 홍보대행업계에 종사하게 되는 기회를 얻기도 했다. 

그리고 그 시작이 좋은 연결점이 되어 당시 필자의 팀장이었던 분을 통해 블로그코리아 서비스를 준비하던 미디어유 대표님을 만나게 되었고 다시 인터넷 업계로 돌아오는 계기가 되었다. (말은 간단히 했지만 다시 온라인 업계로 돌아오는대까지 꽤 많은 시간이 걸렸네요)


올블로그와 블로그 칵테일이 부러웠던 그 시절...
그렇게 새롭게 온라인 업계에 발을 들이고 블로그코리아를 만들고 런칭하면서 올블로그와 블칵이 정말 부러워했던 기억이 있다. 왜냐면 그들이 너무나도 잘해서 그런 부분도 있었겠지만 뭔가 서비스를 하나 만들면 서로 알아서 홍보해주고 의견을 건내주는 팬(블로거)들이 그들 곁에 있었기 때문이다.

이 블로거는 어쩌면 블칵에 대한 간절한 바램을 가진 팬이었을텐데 한번 죽었다 다시 살아났던 블로그코리아엔 아직 그런 팬덤은 형성되지 않았을 시기라 너무 부러웠던게 사실이다.

그런 팬덤을 갖고 싶었지만 사실 갖기도 쉽지 않았다. 그건 내가 노력하거나 돈을 많이 준다고해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오늘 할 이야기는 바로 여기에서 시작된다.


애플의 전환점이 주는 시사점...
애플은 2001년 세상을 놀라게 한 iPod을 만들어 냈다. 혹자들은 스티브잡스가 그때부터 지금의 미래를 그렸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지만, 그건 뭘 모르고 하는 소리 같은 생각이 든다.

지금은 특히나 더 그렇지만 1년만 지나도 산업 전반이 예상 못할정도로 전환되는 속도가 빠른데 그때 새운 밑그림으로 지금까지 끌고 왔다는 접근 자체가 말이 안되는 것이다.

다만 그들에겐 미니멀리즘이란 큰 반향성과 "Think Different"라는 캠페인을 시작하며 그들의 가치를 새롭게 리뉴얼하는 계기를 만든다.

다르게 생각하라? 그리고 실천을 보여줬고 지금의 결과를 만들었다. 그들은 새롭게 생각하거나 고안한 것은 애플 초기부터 지금까지 하나도 없다고 봐도 과언은 아니다. 다만, 잘 알려지지 않았던 것들.. 다른 기업이나 사람이 하지 않았거나 실패한 것들에서 새로운 영감을 얻어 새로운 제품을 만들어 낸 것이 지금에 이른 것이라고 스스로 평가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이런 캠페인 하나로 시장에서 죽어가는 기업 이미지가 강했던 애플이 전환점을 만들긴 쉽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문제의 애플 팬덤은 이때부터 그 힘을 발휘하는데 이 캠페인에 열광했고 뒤이어 나온 제품에 열광하며 본격적인 애플의 성장기를 만드는 계기를 그들이 했다고 난 여기는 것이다.




세상이 애플을 욕할때 지지하던 이상한 집단..
재미있는 점은 iPod이 처음 나왔을때 대다수 사람들은 애플을 비난했다. 저러다 망한다고.. 그런데 아주 극소수의 사람들이 저 기기가 "애플을 구해낼 것이라고 말하고, 세상을 혁신 시킬 것이라고 지지"했다고 한다.

지금 같으면 모두 찬성했겠지만, iPod 이전에 이미 많은 사람들은 애플이 만든 매킨토시와 뉴턴의 큰 실패 사례를 경험하며 그들의 성공을 다르게 예상하고 있었다.

그렇기에 애플을 지지하는 골수마니아들은 애플빠 또는 애플에 죽고 못사는 광신도 집단으로 비유했는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기적이 일어난 것이다. 바로 iPod이 성공했다. 당시 워크맨으로 비견되는 카세트 테입과 CD 플레이어 중심에서 MP3라는 디지털 음원 중심으로 체제가 변화하는 걸 정확하게 예측한 애플 거기에 저작권에서 자유롭기 위해 합법적인 유통 채널 iTunes를 만든것이 지금에 이른 것이다.

중요한 것은 그렇게 모두 실패한다고 했을때.. 그들을 지지해 줄 수 있었던 팬과 그들이 생산한 제품을 팬으로서 자리하지 않고 실제 사용하고 장점을 널리 전파한 팬덤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것이 아닐까 생각하는 것이다.


궁합이 잘맞았던 스티브 잡스와 애플빠
과연 MS와 발머가 이 같은 일을 했다면 성공 했을까? MS에 애플 빠와 같은 MS 빠가 있고 멍청해보이는 아이디어 때문에 모두들 비난하고 있을때도 그들을 지지해줬다고 성공하는 것일까?

이것은 어쩌면 궁합 문제인지도 모르겠다. 스티브 잡스는 참 독특하고 괴팍한 사람이다. 그렇기에 남들과 다른 관점을 읽고 캐치할 수 있었던 것인데 그런 독특함이 애플빠와 맞아 떨어졌던 것 같다.

iPod 성공이후 애플이 iPhone을 준비한다는 루머가 나오자 애플빠들은 이렇게 외친다. "애플이 모바일 시장을 혁신 할 것이다"라고 말이다. 이제까지 모든 일이 이 광신도 집단이 원한는대로 되지 않았지만 iPod 이후부터는 그들이 원하는대로 되어 같다.

그리고 스티브 잡스는 스스로 그런 애플 마니아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언변과 PT는 물론 철저한 비밀주의 전략과 함께 새로운 제품 출시마다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혁신적인 제품을 선보이며 그들의 팬덤을 더욱 강화하기에 이르른다.




애플 팬덤은 혁신보단 멍청이, 바보적 사고에서 출발했다..
이렇게 말하면 욕얻어 먹을지 모르겠지만, 글 끝까지 읽고 말하길 바라는 바인데, 혁신이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남다름이 필요하다.

온전하고 이성적인 지식체계를 가진 사람에게서는 사실 혁신적인 사고가 나타나기 힘들다. 이건 이것때문에 안되고 저건 저것 때문에 안된다. 그런데 혁신을 하고 싶다? 그게 가능할까? 당연히 불가능하다. 그들은 자신의 입장과 주변의 생각에 너무 귀기울이는 이성적 사고가 있기에 혁신이 어려운 것이다.

그런데 멍청이나 바보스럽게 주변에서 욕얻어 먹는 사람 일수록 이런 주변에 평판은 물론 남들의 생각에 전혀 귀기울이지 않는다.

네이버 같은 일류 서비스 메인에 어느날 특별한 이벤트라며 누구나 이야기 할 수 있는 게시판 하나 올려놓는다고 생각해 보라? 일반적인 사람이라면 할 수 있을까?

하지만 그런 초 역발상의 사고가 트위터 같은 메신저 비스무리 하면서 140자 문자 교환하는 답답하고 짜증나는 멍청이 툴을 만든 것이다. 그리고 그 멍청함에 사람들은 젖어들고 이젠 멍청함이 아니라 혁신으로 인정받게 된 것임을 우리는 알 수 있다.


멍청하고 바보스러움의 연장선..
애플의 팬덤은 바로 이런 멍청하고 바보스러움에서 시작되는데 필자 같으면 아무리 갖고 싶은 제품이라도 출시전 스토어 앞에서 날샘하며 제품을 기다리진 않는다.

그러나 진정한 빠들이자 멍청하고 바보스러운 집단은 그걸 마다하지 않는다. 어떤땐 맹목적으로 보일때도 있다.

또한 때로는 그런 그들을 비난하는 집단을 욕하고 다굴을 때리며, 애플에 호의적이지 않은 집단에 욕설을 날리기도 하지만, 그런 맹목적임이 있을때 팬덤은 더욱 높은 가치를 만들어낸다는 역설적인 상황도 만들어진다.

필자가 올블에 부러웠던 것은 바로 그런것이다. 지금와서 하는 이야기지만 올블 라이브라 서비스를 만들었을땐 필자는 그들을 욕했다. 새롭게 올라오는 글을 거의 실시간에 가깝게 인기, 최신글등을 나누어 보여주는 서비스 였는데 별 감흥을 못느꼈기 때문이다.

그런데 서비스 출시 다음날 많은 블로거들이 그와 관련한 글을 올리더라.. 칭찬이 주류였고 문제점 분석의 글도 상당수였다. 그런데 지금와서 생각해 보면 필자가 기술적으로나 서비스적 가치로나 별것 아니라고 생각했던 그런것을 지지하고 응원할 수 있었던 팬들이 있었기에 일반인들이 불필요하게 여겼던 것들을 시도 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을까 생각하게 됬다.

그 뒤로도 재미있는 접근을 다양하게 시도했던 올블이 기억에 남는 이유도 바로 그런점이다. 하지만 팬덤만 있다고 가능한게 아니라 조직 구성원과 오너가 그런 팬덤을 지키고 인정하고 지원 할 수 있는 밑바탕이 있을때 더욱 그 가치가 발전한다는 걸 우린 놓치고 있을때가 많다.


애플빠 이젠 선도자로 대우하자..
욕먹을 짓을 해도 그들을 선도자로 대우 할 수 밖에 없는 것은 남들이 생각하는 혁신을 뛰어넘어 생각지 못했던 혁신에 용감히 발을 들여 놓을 수 있었던 사람들이기에 대우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솔까말해서 애플 iPod 나올때 필자처럼 거원이나 아이리버를 더 우위에 두고 생각하지 않았는가? 제품 성능이나 기술이 딸렸다고 보지는 않는다.

철학이 다르긴 했지만 당시 최고의 MP3 기술을 보유했던 한국이기에 필자는 애플을 욕했다. 하지만 몇년이 지난 지금 누가 거원이나 아이리버를 쓰는가? 모두가 애플을 쓰는 것은 아니지만 애플의 영역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아졌고 그걸 혁신으로 여기는 인물들도 많아진게 사실인 걸 우리는 알고 있다.

하지만 애플빠는 그 이전부터 그들만의 문화를 형성하며 애플의 이야기를 번역하고 스크랩하는 것은 물론 커뮤니티를 만들어 활동하고 그들 스스로 정보를 공유하며 애플식 혁신의 가치를 지키고 보존해 왔다는 걸 우리는 이제 인정 할 수 밖에 없지 않을까?

욕얻어 먹을지는 모르겠으나 필자에게도 그런 팬들이 iamday.net이란 서비스를 지켜주고 지지해 주었으면 한다는 생각을 남기고 싶고, 스스로 애플빠라고 놀리거나 배척하기 이전에 그들을 이해해 보려는 노력을 기울여야 겠다는 생각을 남기며 이번글 마무리지어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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