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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주하는 애플, 반격 기다리는 구글 건곤일척의 승부처는?

최근 IT 시장을 바라보면 애플, 구글을 빼놓고는 이야기를 할 수 없을 정도 입니다. 영원히 IT를 주도 할 것 같았던 MS, 인텔은 조용하고 과거의 영화를 간직한 소니는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대항마로 떠오른 삼성은 아직까진 대항마 수준에 머물러 있어서 당분간 애플의 독주가 뻔 할 것 같은데요. 재미있는 것은 시장에서 애플이 유독 구글을 강하게 압박하고 있습니다.

이런 일련의 상황과 구글에 대한 애플의 압박을 제 지인중 한분이신 니자드님은 "애플은 어째서 삼성을 견제하려고 할까?"란 글을 통해 배신에 대한 일종의 보복으로 이야기 해주셨습니다.

저도 전반적인 관점에서 구글이 먼저 애플을 건드렸다고 보는 것이 맞다고 생각하고 있는데요. 오늘은 이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고지식한 애플, 상처 받은 애플
제가 좋아하는 니자드님은 소설가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이야기를 참 맛갈나게 재미있게 쓰세요. 기승전결이 있고 요소 요소를 저처럼 꾸미지 않고 간결하게 이야기를 전개해서 제가 니자드님 글을 참 좋아하는데요.

이번글 "애플은 어째서 삼성을 견제하려고 할까?" 에서 애플이 이렇게 자신의 파트너였던 기업들을 견제하려는 이유를 내부의 적들에게 배신 당했던 경험 때문이라고 이야기를 해주시네요.

1) 정수만 지원했던 애플 Basic에 실수 기능을 넣어 IBM에 MS-DOS 공급한 Microsoft
2) 매킨토시를 위해 Microsoft에 오피스 개발을 지원했지만 Windows 개발로 애플 위협
3) 포토샵 및 포트스크립 지원을 통해 애플을 관련 특허로 압박히 시장을 넓혔던 Adobe
4) 벤처의 순수성과 비즈니스로 신임을 얻어 돈독한 관계를 형성한 구글, 안드로이드로 역습
5) 50억 달러가 넘어서는 협력관계에서 스마트폰 시장의 강력한 라이벌이 된 삼성

이와 관련한 일련의 사건들이 고지식한 애플, 상처 받은 애플로 만들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스티브잡스 외로운 천재의 외로운 싸움
제가 생각 할때 스티브잡스는 어쩌면 자신과 애플을 중심으로 한 IT 시장의 밑그림을 그리고 싶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자신들을 따라준 협력사는 확실하게 위하면서 동반 성장을 하되 적이 되지 말고 자신의 영역을 지키는 그런 IT 시장을 말이죠.

물론 이 그림엔 항상 애플이 리더여야 한다는 어떤 원칙이 있었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스티브잡스만큼 이 IT 시장엔 능력자가 많았고 이런 능력자들에겐 애플의 파트너로만 만족하는 것은 어쩌면 고양이에게 생선 맡겨놓고 먹지 말라는 것과 같은 이치가 아니었을까 생각됩니다.

어쩌면 비즈니스는 영원한 밀월 관계란 있을 수 없는 스티브 잡스는 이런 미월 관계를 생각하며 허상을 만들어 왔는지 모르겠습니다. 결국 외로운 싸움을 하게 된 것도 자신의 철학과 상대에 대한 그릇과 지나친 믿음에서 비롯된 것은 아닐까 말이지요.


결국 구글 압박은 경쟁자로서의 이유와 배신자로서의 이유가 상존하는 듯
다들 아시는 것처럼 구글이 모바일을 건드리기 전까지만해도 구글과 애플은 서로 사이가 좋았습니다. 구글 전 CEO 였던 에릭 슈미트가 애플 사외이사의 자리에 있었을 정도니 말입니다.

하지만 구글이 Android로 애플이 먼저 발을 들여놓은 시장에 숫가락 하나 얹어 쉽게 애플의 위기요소로 등장하자 스티브잡스는 분노합니다.

아직까진 iOS에 구글 검색 엔진이 들어가 있고 여러 구글 서비스를 쉽게 이용할 수 있게 지원하고 있지만 Android가 나오면서 구글 이외의 검색 엔진을 선택 할 수 있게 하는등 서비스적 면에서도 구글을 견제하고 있습니다.

결국 이것은 구글이 애플의 시장에 허락 없이 발들여놓은 이유 때문이라고 밖에는 해석이 어려운데요. 중요한 것은 이런 평가는 스트브 잡스의 독선도 일부 작용했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스티브 잡스식 사고와 비즈니스 관점에선 실패한 잡스와 애플
비즈니스에 적과 아군이 있을까요? 어제의 적이 오늘의 아군이 되고 내일의 적이 될 수 있는 것이 바로 비즈니스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절대 적이라도 적절한 선은 지켜야하고 절대 아군이라도 최소한의 방어는 생각해야 하는 것이라고 알고있습니다.

물론 천하의 잡스가 겨우 이정도 사고가 없다고 말하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스티브 잡스가 리더이고 다른 이들은 리더의 사고와 방향에서 협상을해서 다른 방향을 잡아야 한다는 어떤 고집이나 신념 같은 것이 스티브 잡스에게 있었던 것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즉, 스티브 잡스는 구글은 온라인, 모바일에서 검색이나 온라인 서비스만 가지고 먹고 살고 우린 모바일을 해도 검색 엔진에 들어가지 않고 하드웨어중심의 생태계를 만들며 살겠다식의 스티브 중심적 사고가 있었기에 이런 결과가 만들어진게 아닐까 생각됩니다.

그런데 문제는 관련 협력사들도 큰 그림을 그리는 가운데 이런 영역 설정은 어쩌면 사업 방향 설정에 큰 장애 요인이 될 수 있다고 판단 했을 것이고, 결국 애플과 스티브 잡스의 그늘에서 벗어날 수 있는 찬스를 살려 자신의 길을 갔다고 봐야하는게 맞는 것 같습니다.


구글의 애플에 대한 배신이라기 보다 애플의 독선 때문에 생긴 결과..
자세히 지금이 일련의 과정을 살펴보면 제가 생각 할땐 구글은 크게 애플을 배신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애플을 긴장 시킬 만한 Android란 운영 체제를 무료로 배포해 애플의 강력한 경쟁자를 만들긴 했지만 그렇다고 애플을 직접적으로 겨냥하고 핸드폰을 만들거나 컴퓨터를 만들진 않았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MS를 강력한 적으로 돌렸다는 것이 더 설득력 있죠. 다만, 구글이 안드로이드, 크롬 OS로 애플의 경쟁자들에게 힘을 싫어줬기에 일정부분은 배신이란 표현을 쓸수는 있지만 궁극적으로 하드웨어 기반 비즈니스를 하는 것은 아니기에 배신이라고 보지는 못할 것 같고 애플의 독선 때문에 이런 상황이 만들어 진것이라 풀이하는게 좋다는게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참고로 구글이 만든 스마트폰 넥서스 시리즈는 돈벌려고 만든게 아닌 레퍼런스폰인 만큼 딴지 걸지는 말아주세요. ㅡㅡ;;


구글의 비즈니스를 보면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 이해할수도..
전 개인적으로 제가 구글 CEO였더래도 모바일로 갈 수 밖에 없었다고 생각됩니다. 구글은 아시는데로 검색 엔진을 이용한 광고가 주 비즈니스 모델이고 구글이 인수한 유트뷰, 애드몹, 더블클릭, 피드버너, dMarc 등을 보면 이들은 사업 역량과 비즈니스 방향이 궁극에는 광고로 돈벌겠다는 생각이 강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누구나가 이쪽 시장을 보면 PC 중심의 온라인에서 모바일 중심의 무선으로 시장이 변하고 확장 될 것이란 걸 알고 있기에 이 시장을 대응해야 하는데.. 모바일은 전혀 다른 환경과 사용자의 경험을 요구하는 만큼 자신들이 곤고하게 지켜온 검색 시장도 휘청 일 수 있다 판단했을 것이라 보여집니다.

결국, PC 시대 처럼 안정적인 모바일 검색 시장을 장악하고 싶었을 텐데요. 애플이나 기타 협력사를 잘 두면 어느정도 유지는 되겠지만 자신들만의 플랫폼 없이 시장에 참여하면 플랫폼을 쥐고 있는 사업자의 방침에 따라 사업이 휘청 일 수 있다 판단 했으리라 짐작 할 수 있습니다.

결국, 2005년 경부터 관심 있게 지켜보고 인수한 Android와 앤디 루빈이란 걸출한 인물을 통해 모바일에서 플랫폼을 구축해야 페이스북의 도전등에 안정적으로 대응하고 자신들의 사업을 넓혀 갈 수 있겠다 판단 했다고 보여집니다.


피할 수 없는 구글 vs 애플의 전쟁
개발자 출신으로 다양한 기술과 IT 흐름에 관심 많았던 페이지, 브린은 결국 모바일에 대한 비전을 꿈꾸게 됩니다. 에릭슈미트는 초기엔 애플과의 관계등을 이유로 거부 했을지 모르지만 너무나 훌륭한 CEO 였기에 흐름상 구글이 제시한 비전대로 가야 한다는 걸 알았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애플 역시 구글을 계속 이렇게 아무 저항 없이 시장에서 자신들의 영역을 침범하게 놔둘 수록 자신들만 분리해 진다는 사실을 알았기에 다양한 공격을 통해 구글을 견제 할 필요가 있었다 생각되고요.

오라클, MS를 통한 구글의 특허 공격은 애플 커넥션에 의한 공격이라 생각됩니다. 오라클 창업주와도 돈독한 관계인 잡스이고 MS 입장에서 당면 과제나 마찬가지라 다양한 협력 카드를 제시한 뒤 구글을 공격하자고 한다면 말릴 이유가 없었겠죠.

문제는 구글이 앞으로 이렇게 계속 될 공세를 어떻게 막아 낼것인가 하는 것인데요. 사실 2~3년간은 조금 위태로울 수 있다 생각됩니다. 현금 동원력이나 IT 인맥 네트워크로 볼때 신진 새력 연합은 현존 새력 연합으로 대변 될 수 있는 애플에 밀리기 때문입니다.

애플이 노텔 인수시에 컨소시엄을 구성한 네트워크를 보더라도 잡스와 일정부분 연관 있거나 구글과 반대 계열 진영에 있는 집단이 대부분 입니다. 더 큰 문제는 이런 견제가 앞으로도 계속 될 것이라 판단되고 구글도 온라인, 검색을 넘어서고 있기에 전방위적으로 포위되 공격 받을 수 있다고 보여집니다.

그래서 이번 전쟁을 숙명의 전쟁이라 이름 붙이고 싶네요.


결론, 구글의 선방을 기대하며 스티브 잡스 공백의 키를 공략하라
우선 애플의 최대 약점은 바로 스티브 잡스 입니다. 최근 최고의 실적이 나와서 모두들 환호하는데 일부 몰상식한 기자들은 잡스 없이도 성공한다고 떠들며 찬양하더이다.

잡스만큼 훌륭한 리더가 온다면 틀린말은 아니지만 이런 CEO를 구하지 못한다면 몇년뒤 노키아와 같은 위기가 올 수 있습니다.

지금이야 잘 짜여진 각본대로 따라가고 위기 요소도 크게 부각되지 않기에 웃을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결국 CEO 공백이 크게 늦겨질 순간은 각본이 없는 위기 상황입니다.

4~5년뒤 시장이 애플, 구글, 제 3의 진영으로 나뉘었다고 생각합니다. 또, PC 쪽에서 MS도 반격을 통해 윈도우즈와 모바일, 게임을 연동한 Windows net hub 전략을 구사해 수억명의 C개발 인력을 모아 새로운 컨텐츠 네트워크를 만든다 생각해 봅시다.

어차피 애플은 제조업이 기반이라 (물론 아이 클라우등을 이용해 서비스 업도 하고는 있지만 이걸 하는 근본적 목적은 당분간 제조업 비즈니스 중심이란걸 아실테죠?) 제조 기업이 강력한 파워를 발휘해 기존 서비스 진영과 연합 전선을 편다면 한계에 봉착 할 수 있습니다.

또, 전세계 시장 규모로 볼때 애플이 단일 품목 중심으로 시장을 100% 장악 한다는 것은 불가능 하기에 결국 파이 싸움보다는 최대한 많은 애플 마니아를 만들어 충성도 높은 고객중심 비즈니스를 벌인다고 가정하면 문제는 더 심각해 집니다.

애플보다 좋은 제품을 만들어낸다면, 애플이 좋은 제품을 못만든다는 가정이 생기면 어느순간 위기가 올지도 모르죠, 이런 상황을 견뎌내고 일어 설 수 있게하는 것이 바로 리더의 힘인데 스티브 잡스 공백이 생긴다는 건 그런 위기에 대처 능력이 부족해 진다는 의미입니다.

구글이 이 위기를 벗어나고 싶다면 최대한 구글 우군이면서 애플의 반대 진영에 설 수 있는 삼성과 같은 힘있는 집단을 끌어들여 제2의 특허 공격에 대비하고 애플의 약점을 공략하면 승리가 가능하지 않을까란 생각을 남기며 오늘은 여기까지 정리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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