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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변하는 동영상 서비스 시장, 한국은 뭘 준비하고 있나?

0. 동영상 서비스 시장분석
인터넷이 되면서 망해가던 서비스가 하나 있습니다. 바로 비디오 대여 서비스 인데요. 뭐.. 인터넷이 일상화 되어서 망했다고 보는 것은 아니지만 인터넷에 영향을 많이 받은 것은 사실인 것 같습니다.

특히, 미국에서 최고의 성공 사례로 유명했던 블로버스터가 그 예가 될 수 있습니다. 한때 DVD 대여로 크게 성공했습니다. 너무 큰 성공을 거두다 보니 현실에 안주했지요.

그런 상황에서 후발주자였던 NetFlix는 블로버스터 처럼 대리점 형태의 점포를 늘리는 방식이 아니라 온라인을 활용한 네트워크 대여를 시도했습니다. 생소하기도 했고 대여점 대여를 선호해서 초기엔 블로버스터를 넘어 설 수 없었습니다.

바로 이런 상황에서 인터넷이 발달하면서 사람들이 온라인을 통해 대여하는 것도 크게 부담스럽지 않게 생각했고 P2P 서비스를 통해 컨텐츠 유통과 스트리밍 서비스가 발달하면서 급격하게 오프라인 시장이 죽어가기 시작했습니다.

이때부터 블로버스터와 NetFlix는 순위가 바뀌고 성장변화가 일어나지요. ^^;; 뭐 이야기를 하려던 것이 아닌데 이야기 하려다보니 서두가 길었네요. 오늘은 그래서 격변의 스트리밍 시장을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1. 블로버스터 실패와 NetFilx 성공의 결정적 차이
기획 시점보다 작성 시점이 늦어지면서 다시금 이야기가 많이 바뀌었어요. 블로버스터가 결국 파산하고 인수되는데 (SKT가 참여해 한국에서도 이슈가 되었죠) 미국의 영화대여 업체인 Dish Network에 인수되었다고 합니다. 

초대형 업체였던 블록버스터가 겨우 2조정도에 이렇게 팔린 것은 변화에 늦게 대응했기 때문입니다.

시장은 미디어(CD, DVD) 대여 방식에서 온라인 스트리밍과 셋탑박스 방식의 비디오 중계로 시장이 급격히 변화하는데 이에 대응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반면, NetFilx는 자신들의 부족함을 알고 끊임없이 변화하고 기술력을 축적해 이제는 세계 최고의 비디오 스트리밍 서비스가 되어 고속성장을 하고 있습니다.


2. 성공을 가른 패러다임 변화, 모바일과 클라우드
NetFilx가 성공하는데 인터넷의 힘이 컸죠. 인터넷을 이용한 대여와 택배 등을 이용한 수거 방식을 통해 점포 임대와 이에 따른 인건비를 줄이고 가격 공세를 통해 시장을 선점 했습니다.



그리고 결정타를 날린 것이 바로 모바일과 클라우드 입니다. NetFilx는 인터넷을 통해 스트리밍 서비스를 제공하고 이를 확장해 TV, 케이블 TV용 셋탑박스 시장은 물론 네트워크 활용이 가능한 네비게이션 시장등 스트리밍 가능한 모든 시장을 파고들며 기존 경쟁사들과 차별화를 만들어 감은 물론 선두 업체로서 시장을 리딩하고 있는 중입니다.

또, 모바일 시장에서도 NetFilx APP을 통한 서비스는 물론 iPad 같은 태블릿 시장도 함께 겨냥해 노리고 있는 중입니다.

이런 다양한 영역에서 스트리밍이 가능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선 역시 기본적인 인프라웨어 투자와 기술력, 인력이라는 3박자가 갖추어져야 하는데 NetFilx는 이 시장을 예견하고 클라우드 플랫폼을 위한 기술투자를 해왔고 그런 기술과 패러다임에 능동적으로 대처한 끝에 지금의 결과를 얻어 오고 있는 것입니다.


3. 잠재적 경쟁자 아마존, 애플, 구글의 위협
NetFilx의 경우 아마존, 애플, 구글의 위협을 받고 있습니다. 아마존도 자사의 클라우드 기술을 이용해 엔터프라이즈 중심의 기업용 시장은 물론 음악 스트리밍을 제공하면서 동영상과 음악 시장까지 겨냥하고 있습니다.

애플도 클라우드를 준비중인데 스트리밍 분야가 될 것 같습니다. 구글에 대항해 기존 방송사의 컨텐츠를 웹에 제공해 광고 수익을 제공하고 저작권을 제공하는 훌루가 성공해서 인지 유튜브도 손익분기점을 넘기면서 보다 공격적인 투자로 1천1백억의 예산을 들어 자체 콘텐츠를 만들어 제공해 기존 TV나 케이블 사업자는 무론 NetFilx와 훌루 같은 동종 스트리밍 서비스에 도전하는 형국입니다.

과거에는 일반인이 올려주거나 제휴를 통해 얻어진 동영상 컨텐츠만 서비스하던 유튜브가 직접 드라마나, 뉴스 같은 컨텐츠를 만든다는 것이겠지요.



이처럼 시장이 혼전 양상을 띄고 있는 것은 네트워크와 서버 인프라웨어의 확장성과 유용성을 담보해주는 클라우드 기술이 발전하고 이런 기술을 채용한 기업이 늘어나며 서로를 견재하던 장벽이 허물어지기 시작하면서 입니다.


4. 세계는 날로 발전하는데 한국은 뭐할까?
사실 유튜브가 광고로 돈을 벌어 스토리지웨어 투자비용을 뽑고 순 수익까지 벌어들이는 시점에 한국의 동영상 서비스들중 이런 성공을 거둔 기업은 거의 없어보입니다. 물론 인터넷 실명제의 영향도 있고 몇몇 제도적 한계가 시장의 발목을 잡기도 했지만..

중요한 것은 세계를 주도하는 기업들은 끊임 없이 혁신하며 API 공개를 통한 자체적인 에코 시스템을 구축해 컨텐츠를 수급함은 물론 기존 컨텐츠 배급업자와 제휴를 통해 컨텐츠 수급을 진행하는등 다양한 영역에서 한국 기업은 생각도 못하는 일들을 해나가고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한국의 곰TV로 대변되는 그레텍은 곰플레이어를 바탕으로 NetFilx나 유튜브와는 또 다른 접근법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무료 미디어 플레이어를 배포해 얻은 650 만 이상의 이용자를 바탕으로 스타크래프트2 리그를 자체 중개해 전세계 170여개국을 상대로 서비스하고 있고 드라마, 영화등의 스트리밍 서비스에도 진출하고 있습니다.

아직 세계적 기업과 비교하는 것은 무리가 있지만 나름 한국에도 스트리밍 서비스가 가능함을 알리며 선전하고 있는 것입니다.

하지만 기존 동영상의 강자 판도라, 아프리카, 다음등은 뭘하고 있는지 아쉬울 따름입니다.


결론, 한국도 모바일, 클라우드, 오프라인을 연결하는 서비스 마인드 변화 필요.
최근 타임워너 같은 케이블 TV 서비스 업체들도 아이패드를 통해 자체 콘텐츠 유통이 가능한 APP을 만들어 배포하고 있습니다. 이젠 기존의 오프라인 인프라에 기댄 서비스만으론 자신들의 수익과 경쟁사를 견재하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이지요.

한국도 모바일, 테블릿에 대응함은 물론 이런 스트리밍 서비스 제공을 위한 기본 인프라웨어 투자를 통해 클라우드 기술을 확보 할 필요가 있습니다.

여기에 네비게이션, 통신사의 N스크린 연계는 물론 파워콤, 메가패스 같은 서비스들을 통해 셋탑박스를 통한 영상 서비스 제공을 위한 노력도 기울여야 합니다.

특히 스마트 TV의 경우 이런 스트리밍 서비스가 제휴나 연계에 힘을 기울인다면 기존 케이블이나 지상파 사업자들과의 차별점을 통해 새로운 사업 영역을 만들어 낼 수도 있다고 생각됩니다.

늘 드는 생각이지만 너무 광범위한 이야기를 다루다 보니 수박 겉핧기식이 되는 것 같지만 시장과 서비스가 너무 빨리 변화하니 어쩔 수 없는 것 같습니다. 추세나 트랜드 확인정도로 생각해주시고 이번 글도 재미있게 읽어주셔서 감사드린다는 말 남기며 여기서 줄여야 겠습니다.

오늘글은 꼭 소개 좀 되었으면 했는데 2011년 4월 18일자 다음 메인의 다음뷰/IT 카테고리에 올라갔네요. 모두 응원 주셔서 감사드리고 다만, 최근 일이 많아져서 댓글로 인사를 못드리는점 사과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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