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기업의 성공은 혁신이나 생산성만이 아닌 ROI까지 고려되야 한다.

오늘은 조금 경제적 관점에서 글을 다루어 보려고 합니다. 벤처기업에 소속되어 척박한 환경에서 비즈니스를 경험해 보신 분은 아마 크게 공감 할 내용일텐데요.

지금도 그렇지만 과거 벤처에서 생활하면서 이상하게도 시장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끊임 없이 노력하고 서비스에 변화를 주더라도 경쟁사와 차이가 좁혀지지 않고 그 격차도 조금씩 더 벌어지는 상황이 발생하는데 그런 상황들에 대해 한번 이야기 해보려고 합니다.



이전 글인 "실리콘밸리를 지탱하는 딜버트의 법칙"에서는 무능한 직원과 조직 발전에 대한 상관관계에 대한 이야기를 드렸습니다. 이번에 소개할 글은 좀 더 경영적 측면에 강조되는 붉은 여왕 효과에 대한 측면을 통해 기업 경영을 이야기 해보려고 합니다.


붉은 여왕 효과 (Red Queen Effect)는 무었인가? 위키백과의 붉은여왕에 대한 가설을 보면 "붉은 여왕 가설(Red Queen's Hypothesis)은 진화론에서 거론되는 원리로, 주변 자연환경이나 경쟁 대상이 매우 빠른 속도로 변화하기 때문에 어떤 생물이 진화를 하게 되더라도 상대적으로 적자생존에 뒤처지게 되며, 자연계의 진화경쟁에선 어느 한쪽이 일방적인 승리를 거두지 못한다는 뜻을 의미한다. 이 원리는 진화론뿐만아니라 경영학의 적자 생존 경쟁론을 설명할 때도 매우 유용하게 사용된다."라고 소개되어 있습니다.

원래 이 용어는 '이상한 나라의 엘리스'로 유명한 루이스 캐롤의 책인 "거울을 통하여 (Through the Looking Glass)" 라는 책에 언급된 것으로 붉은여왕의 나라에서는 주변 세계도 함께 움직이기 때문에 열심히 뛰어도 좀처럼 몸이 앞으로 나아갈 수 없는데 이 효과를 빌어 경제학적으로 변형 시킨 것이지요.


경영학에서의 이 효과는 전 세계적으로 노동생산성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지만 자산수익률(ROA, Return on Assets)은 1965년 이후 계속 감소하며 노동생산성 대비 효과가 떨어지는 상황을 빗대어 표현할때 사용한다고 합니다.

결국 생산성이 증가하지만 수익률이 떨어진다는 것은 그 경영 시스템에 뭔가 문제를 내포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지요.


이런 현상이 일어나는 원인을 경제학자들은 이렇게 이야기 하는군요. 경쟁은 시간이 갈수록 격화되고 있지만 가치 창출을 통한 이익의 극대화는 과거 자산에 의한 재화 창출에서 지식 기반 경영으로 그 흐름이 변하면서 가치 창조의 수단이 군대처럼 밀어붙이기식 경영 방식에서 지식으로 유혹하는 방식으로 바뀌고 있고 이런 방식을 이해하지 못해 발생하는 문제라는 인식입니다.

즉, 과거의 경영 방식과 방법은 시대 변화에 맞지 않은데 이를 고수함으로 인해 발생하는 리스크가 새로운 변화와 혁신을 요구하는 사회 환경에 맞지 않아 생기는 것이지요.

결국 경영은 과거에 종속되어 있는데 시장은 변화를 요구하기 때문에 기술발전으로 생상성은 늘었지만 생산된 제품의 단가가 지속적으로 떨어져 이익이 떨어지는 것입니다.


이런 예는 전자 산업에서도 찾을 수 있습니다. 과거 컴퓨터 산업은 높은 부가가치를 창출 했습니다. 시간은 지나 부품은 더욱 높은 공정으로 저렴하면서도 성능이 높은 하드웨어를 생산해 조립 할 수 있게 되었지만..

갈수록 이익율은 떨어지게 되지요. IBM이 컴퓨터 부분은 중국의 레노버에 판매한 것이 좋은 예일 수 있죠. 이처럼 산업 생산성 대비 수익이 악화되는 상황에서 이익을 높이기 위해서는 과거의 생산방식을 탈피한 무언가가 필요하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제가 과거 근무한 벤처 기업의 경험을 잠시 이야기 드리면 저희도 새로운 서비스를 만들고 시장 리더로서의 지위도 잠시 누리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 수록 서비스 경쟁은 더 치열해 집니다.

서비스는 고도화 되었지만 경쟁이 너무 치열하고 시장이 너무 빨리 변하다보니 그것을 제대로 쫒지 못해 도퇴되는 경향을 보였습니다. 그것이 바로 메타 블로그와 블로그 산업 전반이 그러했던 것 같습니다. (죽은 산업은 아니지만 과거 같은 폭발력은 없죠.)


결국, 시대는 블로그에서 SNS로 빠른 패러다임 변화를 보이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5~10년 주기였다면 최근에는 3~6년 주기로 그 변화가 극심한 상황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생산성과 함께 높은 이익을 만들어내기 위해서 기존과 다른 질서가 필요하게 됩니다.  많은 경제학자들은 이것을 바로 협업과 아웃소싱에서 그 문제의 원인을 찾고 있습니다.

과거의 힘이되는 경험이 이제 협업으로 경영의 과제가 변화하고 있는 것입니다. 경험이 축적되면 이 경험으로 더 좋은 결과를 만들어야 하지만 이것이 되려 부메랑이 되어 오히려 높은 이익 추구를 위해선 성능 증진과 함께 혁신을 일으키는 것에 더욱 많은 시간이 투자되 이익을 감소시키는 것입니다.

반도체 산업이 좋은 예일 수 있습니다. 반대로 애플은 자신들은 시스템을 디자인하고 부품은 외부에서 공급해 새로운 혁신적 제품을 쏟아내고 이를 활용해 플랫폼을 만들어 사람과 디바이스를 연결하는 새로운 형태의 지식 컨버젼스 시스템을 구현했습니다.

결국 이런 환경이 되어야 살아남죠. 삼성처럼 수직 계열화만이 성공을 담보하는 잦대는 아니며 사회의 건전성을 위해서라도 이런 부분은 개선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어떻게하면 이런 상황을 극복 할 수 있을까요? 기업이 비대해지고 관련된 조직과 협력사가 많아지만 이들을 통제하고 관리되어야 합니다. 하지만 과거처럼 시스템에만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뭔가 새로운 접근법이 필요하게 됩니다.

오픈소스 환경을 보면 세계의 수많은 연구자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기술을 진보시켜 나갑니다. 자율적으로 도퇴되기도 하고 참여했던 프로젝트를 기반으로 새로운 프로젝트를 만들어내기도 하죠.

결국 큰 틀에서 이런 다양한 환경과 인원에게 기본적인 지침이 될 기준과 방향성을 제시하되 클라우드 이노베이션과 같은 혁신적이지만 시스템에 매몰되지 않은 경영 환경을 만들는 준비를 해야 할 것 같습니다.


벤처도 결국 생산성 향상을 위해 작고, 스피드한 그리고 능동적인 조직 기반을 만들어야 합니다. 조직과 서비스가 비대해지면 새로운 기능을 추가하기도 폐지후 새로운 프로젝트를 진행하기도 어려운 환경이 됩니다.

지식과 환경은 끊임 없이 변화하기 때문에 패러다임을 쫒기보다 미래를 예측하고 자신들의 역량을 미래에 맞추고 미리 준비하는 지혜가 필요하죠.

때론 이런 준비가 엇나가더라도 작고, 스피드한 그리고 능동적인 조직을 만든다면 아무리 벤처 시대에 붉은 여왕 효과가 나타나도 살아 남을 수 있습니다.

실리콘 밸리는 어떤면에서는 붉은 여왕 효과가 통하지 않은 거대한 시스템 경제입니다. 창업과 폐업이 수도 없이 일어나지만 작고 빠른 그러면서도 지식과 혁신 협업에 기반한 능동적 시스템을 만들다 보니 지금에 성공을 만드는 것을 잊지 않아야 벤처 성공을 담보 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