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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기업 현대차는 자국민 보다 미국민을 더 사랑한다!

요즘 현대차에 대해 부정적 기사가 많이 나오는데 드디어 한껀 했습니다. 아시겠죠? ㅎㅎ 네 그겁니다. 미국에 판매되는 아반떼는 충돌 안전성 향상을 위해 차 측면에 보강을 위한 프레임을 1개를 더 넣고 한국에선1개를 뺐죠?

공공연하게 수출용과 내수용 차이가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지만 현대차 스스로 자인 할 줄은 꿈에도 생각 못했는데요. 통쾌하단 생각보단 씁쓸함이 앞설까요?



사건의 발단은 이렇습니다. 미국 사이트와 한국 사이트에 노출 된 현대 아반때의 구성에 차이점이 발견된 것입니다. 이런 디테일한 사항을 체크해서 올린 여러분들도 대단하지만 이런 실수를 한 현대차도 답답하네요.

전문 자동차 팀블로그를 운영하시는 Kdrive님의 글을 보면 한국에서 생산되는 차량은 더 이상 수출용과 내수용 라인이 따로 존재하지 않는다고 하십니다. 그러나 해외에서 생산 된 차와 내수에서 생산된 차 사이엔 구성이 다를 수 있다는 글을 올려 주셨는데요.

현대차 쪽에서는 계속 모든 국가에 판매되는 내용은 동일하다고 이야기 했지만 그렇지 않다라는 사실을 자인 한 꼴이되었습니다.


1. 현대차가 이야기한 그 동안의 공식적 논리 스스로 오류를 지적한 꼴
제네시스가 해외에서 비슷한 스펙으로 더 싸게 판매되는 문제에 대해서도 늘 같은 논리를 주장했습니다. 해외 판매 제품과 한국 판매 제품은 옵션등 세부적인 구성품에 차이가 있어 가격을 각기 다르게 구성 할 수 밖에 없었다고 이야기 합니다. (국내 판매차가 옵션이 더 좋다는 말이죠)

저도 현기차 욕하는 사람이지만 그래도 조금은 믿어 드리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이번 사건으로 그동안 그분들이 이야기한 논리가 스스로 오류라는 상황을 증명한 것입니다.

기업 입장에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겠지만 이건 좀 너무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보강 프레임 하나 하나 모이면 수십만개가 되고 가격으로 계산하면 큰 금액이긴 하지만 미국 슈퍼볼에 몇십억씩 쏟아 광고 할 돈 아끼면 이깟 프레임 충분히 하나 더 추가 할 수 있지 않을까요?


2. 그럼 현대차 입장은 어떤가?
공식적인 입장은 일단, 내수와 수출차 사이에는 특별한 기준 차이가 없지만 미국 상황에 따라 차이가 발생 할 수 있는 만큼 이에 대해서는 확인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표했다고 합니다.

너무 현대차 입장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기에 블로거 글중 카앤레드존 님의 글을 빌어 인용하면 지극히 개인적 의견임을 전제로 말씀하셨는데요. 미국은 미국고속도로교통안전국(NHSTA)와 미국고속도로안전보험협회(IIHS) 이 두곳에서 충돌 테스트를 한다고 합니다.

그러나 각각 기준이 달라서 한쪽은 55km로 한쪽은 62km로 충돌 테스트가 진행되 안전도 향상을 위해 어쩔 수 없이 프레임 하나를 추가했다는 의견입니다.

즉, 55km에서는 문제가 없지만 62km에서는 문제가 있을 수 있어 이 부분이 급하게 보강 된게 아니냐는 의견 입니다.

참고글:
아반떼MD 내수형과 수출형이 다른 이유 나만의 생각......

물론 그럴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이 문제는 자동차 부가 옵션 문제가 아닌 안전과 직결되는 문제라 문제의 질이 다른 것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미국의 기준이 위와 같아서 어쩔 수 없이 선택했다면 당연히 전 세계에 판매되는 자동차에 공통적으로 적용해야 현대차의 생각이나 논리가 인정 받을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가격적으로도 더 싼데 부품하나 더 넣어 주면서 한국에선 왜? 그런 모습을 못 보여 주는지 아쉬울 따름입니다.


3. 이번 사건으로 본 2가지 문제!!
우선 첫번째는 현대차의 허술한 커뮤니케이션 관리입니다. 이는 마케팅/홍보에 있어서 일관적인 커뮤니케이션 가이드 라인을 가지고 광고, 프로모션, 웹사이트 관리까지 이루어지는 거의 전 과정에서 커뮤니케이션 잡음을 발생 시킨 것입니다.

제대로 된 회사라면 최소한 위기 관리 메뉴얼에 따라 이에 대한 반응에 즉각적으로 대응함은 물론 메뉴얼에 따라 각각의 커뮤니케이션 채널을 통해 공식적이고 객관적인 의견을 전달하는게 필요한데 이런 부분이 부족해 보입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잘못한건 잘못했다고 사죄하고 미국과 동일한 기준으로 한국도 적용 시키면 지금보다는 문제가 덜 할텐데 아쉬운 대목입니다.

두번째는 화나 있는 국내 소비자에 대한 처절한 안면몰수를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이런 문제가 지금까지 몇년동안 수도 없이 일어 났지만 현대차의 일관된 입장은 변하지 않았습니다.

일본처럼 죄송하다고 머리 조아리고 그에 상응하는 대책을 마련해 주는 용장의 리더쉽은 찾을 수 없는 건가요. 이런 문제 발생후 현대차 내부에서 처해질 상황은 뻔해보입니다.

관련자 징계와 웹사이트 수정이 그 답일 껍니다. 하지만  이런 답은 오답에 가깝지 않을까요? 이런 오답에 신경쓰기보다 무엇이 더 중요한지 고민해 보시길 권합니다.


4. 현대차의 이중적 잣대는 국력과 시장에 따라 달라진다.
이번 사건이 이야기 하는 것은 이것입니다. 미국 파워에 맥 못춘 것이라고요. 아무리 국내 사용자가 뭐라 한들 80% 가까운 점유율 자랑하는 곳에서 콧대 꺾을 기업은 없을 겁니다.

특히, 자국 기업으로 현대가라면 한국 경제에서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집단인데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미국이라면 이야기가 달라지죠? 도요타가 1위 된 것이 맘에 안들어 각종 압력 행사해 결국 2위로 내려 앉힌 미국 시장에서 현대차가 취할 수 있는 조건은 그리 많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 문제를 현대의 탓만으로 돌리기엔 우리 스스로의 무지도 용서 받아서는 안됩니다. 철저하게 자기 반성이 필요하고 여기에 정부에 대한 책임 추궁도 필요하다 생각됩니다.

이런 문제의 발단은 맹목적 현대 선택의 모습을 보인 우리 국민들의 잘못과 세계적 기준에 아직 많이 모자란 국내 자동차 안전도 테스트 기준이 문제를 보인 것입니다.

한국도 이제 현대차가 충분히 독자 생존 할 만큼 컸으니 유럽 기준을 도입해 현대차가 더 이상 내수의 편안한 수익 기반에 안주하지 않게끔 더 강하게 채찍질해야 합니다. 그리고 국민들도 이런 모습 보면서 현대차 안 살 수 있다는 모습을 보여줄 때가 아닐까요?


결론, 잘한다 잘한다 하니 부뚜막 오르는 격..
해외 여행을 하면 현대차 지나가는 모습에 가슴 뿌듯한 적도 있습니다. 그리고 세계 10대 엔진에 현대차 이름이 올라간 모습보고 자랑스럽다 여긴적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해외는 저렴한 가격에 옵션 좀 더 좋은걸로 넣어도 참을만 합니다. 그러나 안전이 걸린 문제에서 측면 충돌 안전성에 큰 영향을 미치는 프레임을 하나 넣고 안 넣고의 자동차 회사로서의 문제가 아닌 국민 정서와 마음 가짐에 대한 문제입니다.

현대차의 성공을 감사해하고 자랑스러워 하고 싶습니다. 현대차도 국민들께 다른건 몰라도 안전과 관련 된 품질은 세계 그 어떤 곳보다 한국 판매차가 최고다 라고 이야기 하고 싶지 않으신지요?

돈이 한두푼 드는 차가 아닌 만큼 어려운 용단이 필요하겠지만 이젠 자랑스런 대한민국의 현대차를 보고 싶습니다. 자국민 속여 이런 쓰레기 짓 할정도로 타락하지는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2011년 2월 15일자 다음 메인에 떴습니다. 헌데 이거 메인에 올랐다고 이야기해야 하는지 모르겠어요. 예전과 방식이 바뀌어서 다음뷰 검색화면을 한번 더 거치는 구조가되서 제 글만 노출되는게 아니라서요. 좀 애매하긴 한데 암튼 메인 감사드립니다. 제목도 포스트 내용의 서브 제목으로 약간 수정 됐으니 참고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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