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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품 태블릿 오명에 우는, 갤럭시 탭?

Galaxy Tab a dim bulb 직역하면 갤럭시는 바보 또는 얼간이라는 표현이라고 하네요. 미국의 뉴욕 포스트가 ITG 사용 조사 결과를 인용하면서 발표한 기사에서 갤럭시탭을 비꼬는 내용으로 미국에서 사용하는 속어를 활용해 직접적인 비판을 한 문구입니다.

미국에서 반품 논란이 일고 있는 갤럭시탭의 문제와 미국 언론의 온도차를 이야기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이미지 출처: TiPb>

우선 이런 내용이 어떻게 기사화 되었는지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내용은 2011년 1월경 미국의 시장조사 기관인 ITG(Investment Technology Group)에서 갤럭시 탭의 반품 비율이 애플 제품에 비해 7배나 높은 15%에 달한다는 조사 보고서가 발간되면서 논란이 시작됐습니다.

이를 뉴욕포스트, 월스트리트저널을 비롯한 각종 유명 IT 블로그등에서 소개되며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1. 삼성 갤럭시 탭 반품 논란 왜? 생기나?
이는 우선 삼성의 제품 관리와 방식이 한국적 처럼 철저하고 집요하게 관리되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제품 판매뒤에는 태도가 달라지는 문제 말이지요.(한국 처럼 미국도 판매된 OS 업그레이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는다고 하네요.) 그리고 미국의 복잡한 시장 환경과 딜러 환경을 한국처럼 완벽하게 컨트롤 하지 못한 부분도 있어 이런 문제를 발생 시키는 것 같습니다.

예를들면 소비자가 다순 변심으로 제품을 교환하는 것과 기계에 이상이 있어 교환하는 것은 차이가 있지만 이런 부분이 실제 얼마나 되는 상황이고, 교환 요청등의 문제가 어느정도 문제인지 정확히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관리의 삼성이 전혀 관리가 안되는 문제점을 보인 것입니다.

두번째로는 아마추어적인 삼성전자의 홍보 능력입니다. 우선 미국 시장은 출하량과 실제 판매량을 구별하는데요. 삼성전자의 경우 실제 판매량이 적어서 그런 것인지 아니면 정확한 수치를 몰라서인지 출하량 기준을 판매량으로 소개해 무리를 빚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런식의 올바른 메시지를 시장에 주지 못하다 보니 위와 같이 반품 논란이 불거졌을때 삼성이 지속적으로 전하는 메시지가 불신이 되어 시장에서 더 큰 논란을 만드는게 아닐까 싶습니다.


2. 경쟁사의 반품율과 반품율이 적은 이유는?
애플의 아이패드만 하더라도 반품율이 2%밖에 안된다고 합니다. ITG가 전국에서 대표적인 6000여개 대리점을 조사해 얻은 결과이니 정확도는 높다고 생각됩니다.

그런데 삼성은 16%나 된다는 이유는 삼성이 말하는 대로 시장 구조에서 오는 오류라고 하더라도 그 Gap이 너무 크다는데 문제가 있는데요.

우선 해외 언론들은 이를 갤럭시탭의 사이즈와 운영체제의 문제로 귀결 시키는 것 같습니다.

애플의 아이패드가 반품율이 낮은 이유는 대다수 미국인들이 원하는 화면 사이즈가 10인치대의 태블릿이라고 합니다. 그정도 사이즈를 벗어나면 휴대성과 화면 크기에 따른 시인성이 떨어져 태블릿으로 불릴 수 없다고 판단하는 것 같습니다.

이 문제는 삼성전자가 갤럭시탭의 10인치 버전을 출시하면서 위에서 이야기한 화면사이즈 문제와 반품률과의 상관 관계를 어느정도 인정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두번째는 OS입니다. 갤럭시탭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쓰는데 문제는 이 운영체제가 현재 3.0(허니캠) 태블릿 전용으로 업그레이드를 예정해 두고 있는 상태에서 2.2(프로요) 버전을 채택해 최적화가 덜 됐고 태블릿 전용의 어플리케이션 부족이 문제가 되서 반품율이 높다는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반대로 말하면 이런 부족한 면을 아이패드는 완벽하게 만회하고 있다는 이야기겠지요.


3. 갤럭시탭 반전을 위한 필수 요건은?
갤럭시탭이 시장에서 찬밥 처럼 대우하는 이유는 미국의 우월주의가 아닐까 생각되고 애플에 대한 맹목적 맹신과 안드로이드에 대한 반감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는 상태에서 삼성이 여러가지 부분에서 아마추어적 대응을 했기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그동안 삼성이 북미 시장에서 워낙 잘나갔지만 스마트폰과 태블릿 시장에선 애플에 비해 후발주자나 다름 없는데 과거의 기준으로 접근하니 시장이 이를 용납 못하는 부분이 있는 것 같습니다.

또, 한국 시장에만 포커싱을 맞추다보니 실제 가장 큰 시장인 미국 시장에서의 기호나 소비자 니즈 파악이 많이 부족했던 부분이라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물론 당시 안드로이드 2.2가 7인치 이상 지원 할 수 없다는 사실도 한목 했겠지만요)

반전을 위해선 안드로이드 허니캠(3.0버전)을 탑재했거나 앞으로 업그레이드가 가능한 10인치대 태블릿 출시가 필수라고 보여지고 애플과의 비교 우위의 강점을 적극적으로 마케팅 할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한국에서 하듯, 듀얼코어 CPU라느니 800만화소 카메라 같은 하드웨어적 요소가 아닌 미국 문화와 사용자들의 감성을 자극 할 수 있는 기능과 콘텐츠적 요소에서 그 돌파구를 찾아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4. 미국 시장이 반응하는 것은 기술이 아닌 감성이다.
위에서도 언급했듯 감성과 문화를 팔 줄 알아야 기술을 팔 수 있는 시대로 접어들고 있습니다. 과거처럼 기술적 요소가 낮았던 시장 상황에서는 기술력이나 하드웨어적 스펙차를 어필하는게 더 효과적이었겠지만 지금은 하드웨어 스펙으로 승부하는 시대는 지났습니다.

여러분은 얼마전 옵티머스 2X의 광고를 보셨나요? 듀얼코어에 높은 성능과 스펙으로 시장에 메시지를 던졌지만 저 같은 경우는 스펙이 좀 떨어져도 아이폰4를 사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약간의 스펙차에 의한 성능차는 그리 크지 않다는 것입니다. 그럼 어떤 점을 시장에선 반응 할까요?

그 대답은 애플에 있습니다. 애플이 처음 한국 시장을 공략할때 스펙을 강조했나요? 아닙니다. 스마트폰과 아이폰으로 변화되는 세상, 무선인터넷을 쓰고 게임을 즐기고 음악을 즐길 수 있는 환경 등을 예로 들면서 문화적 요소를 자극했습니다.

바로 이런 점을 노려야 합니다. 즉 미국 시장에서 삼성이나 LG가 살아 남으려만 애플이 하지 못하는 문화적 감성을 어필하고 이것을 삼성이나 LG의 스마트폰으로 누릴 수 있다는 점을 적극 홍보해야 하지 않을까요?


결론, 기술이 부족한게 아니라 콘텐츠가 부족한 한국
기술은 이미 너무 일반화 되어 있어 그 수준차이가 크지 않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경쟁 기업을 압도하려고 한다면 결국 기술을 활용 할 수 있는 능력과 콘텐츠가 승부를 가른다고 생각합니다.

바로 이것을 애플은 노렸고 한국적 상황과 환경에선 할 수 없었던 것들 (오피스, 메일, 인터넷, 게임, 음악.. 등)을 애플이 제공하는 컨텐츠 스토어를 통해 이용 할 수 있게해서 성공했고 성공 중입니다.

그럼 삼성도 같은 전략을 취해야 할까요? 물론 어느정도 전략적으로 따라가야 하는 부분도 있습니다. 예를들면 APP 관련 컨텐츠와 스토어 구축이 그것입니다.

하지만 이것 이외에 삼성은 어떤 것을 할 수 있나요? 삼성의 조직화되고 경직된 문화를 팔건가요?

아니라고들 하시겠죠? 무언가 다른걸 팔아야 합니다. 예를들면 홈네트워킹은 어떨까요? 스마트 TV를 통한 집안 네에서의 네트워킹과 문화 컨텐츠(영화, 뉴스, 음악.. 활용)을 하는 것은 어떤 가요? N스크린 서비스와 유사한 서비스 말이지요.

이것도 아니면 스마트 폰을 활용한 집안의 모든 전자 제품과 각종 기기들을 제어하는 건요? 누워서 불을 끄고, TV를 켭니다. 도난 경보를 스마트폰으로 받아 볼 수 있고 보일러를 집에서 제어 할 수 있죠?

바로 이런 차별화 된 그리고 삼성이 만들어 갈 수 있는 미래를 팔아보시는 건 어떨까요? 결국 반품 태블릿은 삼성의 실수에서 비롯된 측면도 있지만 남들이 만들어 놓은 시장에 기존에 추구한 전략으로 접근해 생긴 문제라는 측면도 있습니다.

이를 만회하려면 프로세스상 발생한 실수를 개선하는 건 기본이겠고 이것과 더불어 삼성이 가진 강점과 문화를 팔 수 있는 토대를 만들면 자연스럽게 이런 문제는 해결되지 않을까요?


여러분의 성원덕에 2011년 2월 20일자 다음 메인에도 제 글이 올라갔습니다. 댓글과 추천으로 응원주신 많은 이웃님들께 감사드립니다. 또, 제가 주말에는 여러 사정으로 블로깅이 원활치 않아 답방과 댓글이 늦어지는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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