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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은 인원으로 성공한, 인터넷 기업의 공통점?

오늘은 소인원으로 소위 대박 친 인터넷 기업들을 살펴볼까 합니다. 회사가 성공하면 일단 회사 직원수를 먼저 판단하고 그 기업을 판단하는 정서가 아직 한국에는 남아 있는 것 같아서 조금 다른 시각을 제시해 보려고 하는 것입니다.

과거 어떤 벤처기업인이 인터뷰에서 이런 부분에 아쉬움을 토로했던 기억이 나는데요. 직원수가 3명 밖에 안되지만 연 매출 5억에 달하며 매년 100% 성장하는 모바일 기업이었습니다. (이름이 생각나지는 않네요. 워낙 오래전 내용이라)

하지만 규모가 큰 기업들과 거래를 할때 빠지지 않고 체크하는 것이 그 기업의 건전성이나 수익성, 안정성 같은 실제 경제 지표가 아닌 사람수는 얼마나 되는지 지금 같이 일하는 클라이언트가 어디인지를 묻는다는 군요.

그러다 이 회사의 양적, 외적 규모만 보고 계약이 성사되지 못한 일들도 부지기수라고 하더군요. 하지만 해외에는 이런 우려를 불식하고 작은 인원수로 성공한 기업이 있습니다. 이런 기업들이 성공하게 된 요인과 그 나라의 기업 문화를 보고 한국의 아쉬움을 이야기 해보려고 합니다.




작지만 강한 기업 어떤 기업들이 있는가?
너무나도 많은 기업이 있지만 아래와 같은 기업들이 있습니다.

(1) Automattic
72명의 직원수로 3,200만명의 유저를 보유한 Wordpress blog를 서비스하고 있고 1,600만명의 유료 유저가 Wordpress.com을 통해 이용하고 있음

(2) Mozilla
대표적인 인터넷 웹브라우저 파이어폭스를 만드는 업체로 250명의 직원과 400만 다운로드, 30% 시장 점유를 기록중. 특히 이 기업은 오픈 소스 프로젝트를 통해 신규 프로젝트 작업량의 40%를 외부에서 도움 받고 있고 파이어 폭스 이외에도 썬더버드 같은 외부프로젝트를 진행중

(3) Tumblr
1,200만 사용자를 가진 텀블러는 18명의 직원으로 운영되며, 2010년 가장 성공한 블로그 서비스중 하나로 인정 받고 있다. 또, 트래픽 증가만을 고려하지 않고 성장 비전등을 고려해 직원을 고용하고 저비용 고효율 구조를 체택하고 있는 기업임

(4) Twitter
17,500만 유저를 기록하고 있는 너무나 유명한 기업으로 300명의 직원을 두고있고 32억달러라는 천문학적 기업 가치를 인정받고 있는 뉴미디어 서비스

(5) Opera
오페라는 비교적 규모가 큰 기업으로 757명의 직원을 보유하고 있고, 오페라 웹 브라우저의 모든 버전 이용자는 15,000만 명이 이용중이며 세계에서 5번째로 인기 있는 웹브라우저를 개발중

(6) Canonical
그 유명한 우분투 리눅스 개발 회사로 350명의 직원이 일하고 있고 레드햇과 더불어 가장 많은 사용자를 보유한 기업으로 1,200만 유저가 우분투 리눅스를 사용중이며 클라우드 분야등에서도 두각을 나타내는중

(7) wikimedia
위키백과로 유명한 회사로 57명의 직원이 세계의 정보를 공유한다는 명목하에 40,800만명의 사용자가 이용중에 있는 대표적인 서비스이며 10만 자원 봉사자가 컨텐츠를 수정가공 운영하고 있음

뭐 한번쯤 들어봄직한 기업들입니다. 이 이외에도 여러 기업들이 있겠지만 대표적인 큰 실적과 성공을 한꺼번에 거두고 사회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하는 기업(단체)이라 소개해 봤습니다. 특히 트위터 같은 경우는 1년전만해도 직원수가 지금의 절반도 안되는 수준에서 서비스가 1억 7천만명에 이르게 되면서 급격하게 늘어난 경향이 있습니다.


이들과 비교되는 기업들은 어디가 있을까?
대표적으로 페이스북, 구글, MS, 오라클.. 등 너무 많아서 해아리기 조차 어렵습니다. 그동안 양적/외적 성장이 기업의 성공 척도 였던 것은 너무나 자명하고 실제 성과도 크게 이루었기에 이런 질서가 아직은 주류라고 보는게 맞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야후, 마이스페이스, 세컨드라이프등 큰 성공뒤에 초라한 길을 걷는 기업도 많습니다. 경영을 못해서 패러다임을 캐치하지 못해서 그런 부분도 있겠지만 근본적으로 고비용 저효율 구조가 만연해 있기 때문에 시장에 흐름에 빠르게 대처하지 못했다란 분석도 일부 제기되는 기업입니다.

그런 기업들에 비하면 적은 인원이지만 위 기업들은 알차고 충실한 그리고 충성스런 유저를 바탕으로 안정적 성장하고 있는 인터넷 기업이라고 할 수 있지요.


소인원 기업의 성공 요인들은?
우선 적은 직원으로 수천만 사용자를 감당하기 위한 기술력 입니다. 온라인 서비스라는 것이 워낙 기본적인 인프라 웨어에 대한 기술력을 요하는 서비스 입니다.

365일 24시간 내내 이상 없이 서비스를 제공해야하기 때문이죠. 관리 인력이 많이 필요하기도 하는데 이들 기업들은 이런 부분을 다양한 방법으로 해결하고 있습니다.

다양한 모니터링과 오픈소스, 자동화 기술을 통해 트래픽을 감당하고 있으며, 오픈소스 정책을 통해 세계의 다양한 자원 봉사자를 통해 프로젝트의 많은 부분에서 비용을 감소시키고 있습니다.

기술적인 이야기를 좀 더 해보면 위 기업과는 다르지만 일본의 하테나나 DeNA 같은 서비스들은 데이터 처리를 위해 거의 90% 이상을 오픈 소스를 채용하고 있고 서버 관리시 필요한 관리 부분에서 자동화를 통해 인력적 부담을 최소화 하고 있습니다.

예를들면 특정 서버가 문제가 생길경우 백업 서버가 이를 담당 할 수 있는 인프라를 만들었고 특정 모니터링 서버에서 이를 모니터링하여 관리자에 통보해 문제점을 찾는 기본적 시스템이 되고 있죠. (이는 아마 위 기업들도 마찬가지 일 것입니다.)


소인원 기업의 장점과 단점!
호불호가 분명한데요. 우선 소인원이다 보니 의사 결정과 소비자 반응에 빠른 반응을 보일 수 있습니다. 이건 정말 중요 합니다. 소비자중 꽤 많은 수의 사용자가 불편을 호소하는데 큰 기업일수록 해당 기능을 추가하거나 수정을 위해 몇단계의 의사 결정을 거치며 속도가 늦지만 이런 기업은 CEO나 팀장에게 이야기후 바로 반영이 가능하죠.

또, 소인원으로 운영되다보니 시스템 안정화와 관리에 대해 다양한 실험과 신기술을 적용하려고 노력합니다. 이는 운영 인력이 많지 않다보니 이를 최소화하고 안정적인 운영이 가능한 부분에 도움되는 기술을 최대한 많이 활용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자유롭습니다. 구글이 가장 염려하는 부분중 하나입니다. 벤처의 큰 덕목은 자유와 창의성 발현의 구조인데 아무래도 1만명이 넘는 구글은 이런 부분이 많이 퇴색 된 부분이 있지만 작은 기업이라 가능한 부분도 많죠.

단점은 역시 직원 한사람이 감당해야 할 업무와 일이 많다는 겁니다. 또, 피드백 시스템이나 내부 토의를 통한 선별과 채용이 어렵다는 장점에 반대되는 부분들이 있고 한국 같은 경우는 규모가 작어서 큰 회사와 일하기가 어려운 부분이 있습니다. (작다고 무시해서.. ㅡㅡ;;)

그리고 가장 큰 직원의 이직이나 퇴사시 그 충격이 크다는 큰 단점이 있습니다. 이런 단점들이 있지만 그래도 전 이런 소규모 인원이 기업이 더 매력있더군요.


결론, 한국도 이젠 정책적 패러다임 변화가 필요하다.
이런 기업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이런 기업들이 안정적으로 성장하고 경영상 어려움에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제도적 밑받침이 중요합니다.

자율적 구조에서 경험들을 전수 받을 기회가 한국에는 많지 않기에 벤처 기업 창업 스쿨등을 통해 이런 부분이 해소되야 합니다.

또, 기업들이 인식 변화가 필요합니다. 작지만 기술력 있고 창의성 있는 기업들의 도전을 받아줄 수 있는 토대가 되야 합니다. 아시다 시피 대기업이나 국가에서 진행하는 프로젝트엔 이런 소규모 기업이 참여 할 수 있는 길이 원천적으로 제한되 있습니다. (과거 실적, 매출액, 뒷 거래등.. )

암묵적으로 여러 문제를 않고 있는 구조입니다. 창의력과 실행력을 보고 이런 기업들이 일 할 수 있는 터전을 만들어 주는 것도 필요합니다. 하지만 하청 구조의 한국 구조에선 다양한 영역에서 이런 고효율 저비용 구조가 실현되기 어렵죠.

말이 많이 길어졌습니다. 암튼 벤처 일 하면서 겪었던 다양한 생각을 정리해 보려고 했는데 잘 안된네요. 차후 기회가 되면 좀 더 깊이있게 이야기해 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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