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미국은 원칙과 계획하에 후계를 선임하지만, 세습으로 대변되는 한국 어떤 문제점이 있나?

기업의 온전한 성장은 그 기업이 가지는 다양한 자산(인력, 기술력, 돈, 시스템.. 등)을 적제 적소에 활용 할 줄 알아야 성장 할 수 있는 기업의 조건을 채울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이런 이유 때문에 조직 운영의 전권을 가지고 책임지며 조직을 이끌어가는 CEO의 존재가 매우 중요하게 대두되는 것이죠. 

그럼, 본격적으로 CEO의 승계 과정에서 공정성에 기반을 둔 미국 체계와 한국의 세습 체계를 통해 기업 성장에서 그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최근 미국에서는 애플의 CEO 스티브 잡스의 병가로 큰 이슈가 된적이 있습니다. 스티브 잡스의 영향력이 절대적이어서 그런 부분도 있었지만 애플이 그 만큼 스티브 잡스 공백에 대비한 노력이 부족했다고도 볼 수 있는 대목입니다.

한국도 삼성 이건희 회장 공백후 외부의 우려가 많았는데요. 이재용이란 포스트 이건희가 있었지만 여러 이유로 시장 우려를 불식 시키지는 못했습니다.

후계자는 그래서 이전 CEO의 영향력을 활용하며 자신의 다른 차별적 요소를 부각시켜야하고 조직이 잘 돌아가도록 윤활유 역할을 해야 하는 것입니다.


1. CEO 공백의 종류와 해외 사례들
CEO 리스크 발생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그중에서 건강 악화나 갑작스러운 사망, 스캔들, 불법 행위나 도덕성 문제가 대표적이라고 볼 수 있으며 미국 사례를 들어 공백 사태에 대한 다양한 유형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우선, 미국 인터넷 식품 유통업체인 피포드(Peapod)의 CEO 빌 말로이(Malloy)가 2000년 3월 건강을 이유로 사퇴하며 주가가 폭락하는 사태가 있었습니다. 무려 하루 만에 54.5% 폭락했습니다.

이로 인해 벤처 캐피털이 진행하려던 투자 계획이 철회 됬고 투자 등급도 낮아졌다고 합니다.

다른 유형으로는 휴렛팩커드(HP)의 CEO였던 마크 허드(Hurd)는 작년 8월 계약직 여직원과의 성(性) 추문으로 물러난 사건이 있는데요. (이 사람 요즘은 오라클로가서 아주 잘 먹고 잘 살죠?)
 
이 문제로 주주들은 회사를 상대로 소송을 걸었을 정도입니다. 결국 물러나긴 했지만 HP의 주가는 곤두박질 쳤고 주주들의 손실이 90억달러를 넘었다고 합니다. 엔론, 월드콤, 아서앤더슨 등 많은 기업이 윤리성과 도덕성 문제로 최고 경영진이 물러나고 회사가 문을 닫는 최악의 사태를 맞이하기도 했습니다.

국내 사례로는 신한은행 사례를 들 수 있는데요. 경영진 내분으로 물고 물리는 비리 혐의가 노출됬고 경영 신뢰도는 하락하고 결국 3명다 물러나는 사태로 신한 은행의 신뢰도는 최저로 떨어지게 되었습니다. 한화도 그룹도 오너의 폭행사건 연루 등으로 어려움을 겪었지만 아쉽게도 쫒아내지는 못했습니다.


2. 승계계획이 필요한 이유와 기업들의 준비상황 살펴보기
CEO 리스크는 단순하게 주가 하락과 실적 악화 등 경제적 손실로만 살펴보긴 무리가 있습니다. 이로 인해서 종업원이 느끼는 좌절감과 동기 저하 같은 조직적 충격은 물론 기업 의사 결정 공백으로 인한 손실과 어려움등 많은 부분에서 문제를 야기 시킵니다.

그래서 CEO 공백을 대비하여 후계자를 미리 키우고, 경영권 승계 절차를 정해 놓는 '승계 계획(succession plan)'이 요즘 기업들에서 준비하는 최고 미래전략중 하나라고 합니다.

먼저, 해외에서는 다음과 같은 기업들이 미래를 대비하고 있습니다.

(1) 맥도날드 - 맥도날드는 미리 준비 된 후계 계획으로 회장 공백 후 3시간 만에 후임자 선출 하였음은 물론 새로 선임 된 CEO가 7개월 뒤 물러난 후에도 큰 혼란 없이 후계를 정했다고 합니다.

(2) GE -  GE는 후보군 24명 뽑아 6년 동안 지켜본 뒤 결정하는 치밀한 과정을 통해 CEO 승계와 조직 운영에 대한 리스크를 최소화하며 좋은 승계 사례를 만들어 가고 있다고 합니다.

한국은 재벌 세습으로 대변되는 승계 구도가 진행중에 있습니다.

(1) 삼성, 현대, LG - 이들 기업 이외에도 대부분의 한국 재벌은 자식들을 중심으로 한 부의 승계가 주를 이루고 있습니다. 물론, 미국도 비슷한 사례가 있지만 10%도 안되는 주식으로 부를 승계하고 과정도 불법이 많아 문제가 많죠.

(2) 기타 - 몇몇 기업들이 전문 경영인을 내세우고 있지만 전체적인 기업 지배 구조는 역시 뒤에 오너가 지켜보며 관리하는 형태를 띄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공정한 경영인을 선임하는 구조를 가진 KT  역시 과거 공기업 출신이란 이유로 정부의 간섭을 받고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한국은 아직도 후진적 구태를 벗어던지고 있지 못한 모습입니다. 물론 일부 재벌들은 가계 중심의 후계플랜을 마련 철저하게 가르치고 양육하는 방식을 택하고 있지만, 과연 올바른 방법인지는 아직 모르겠습니다.

기업의 성장에 CEO가 큰 영향을 미친다면 이를 보다 시장과 주주, 직원의 모두의 이익 나눔이 가능한 플랜을 마련하는게 100년 기업을 만드는 지름길은 아닐까 생각됩니다.


3. 해외 사례를 통해본 후계 플랜의 득과 실!!
후계 양성 과정에서 가장 성공적으로 평가받는 기업은  GE,  맥도날드, 3M, 포스터 휠, 모토로라 등은 각자 기업 특색에 맞는 후계 플랜이 준비되 CEO 공백에도 발빠르게 이 위기를 극복한 기업들로 정평이 나 있습니다.

맥도날드의 경우 2004년 4월 짐 캔탈루포(Cantalupo) 회장이 사망하자  3시간 뒤 찰리 벨을 후임으로 정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 찰리 벨도 2004년 11월 암으로 물러나게 됐지만 당황하지 않고 자신들이 만든 플랜에 따라 부회장이던 짐 스키너(Skinner)를 후임자로 내세워 어려움을 극복 했다고 합니다.

7개월도 안되  CEO를 두번 바뀌었지만 맥도날드가 흔들리지 않았던 것은 후계로 지목된 인물들이 다양한 맥도널드의 의사 결정과 CEO 임무 수행 과정을 참관하고 발언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 맥도날드 특유의 CEO 양성과정도 한몫 한 것입니다.

두번째로는 GE 의 사례를 들 수 있는데요. GE는 맥도널드와는 다르게 내/외부에서 선출된 CEO 후보군을 6년간 각종 검증과정을 통해 후계를 승계하는 과정을 거칩니다.

한국과 다른점은 가계 중심의 경영인이 아닌 철저한 능력 위주의 인사 발탁 시스템에 기반하고 5명의 이사회가 잭 윌치 회장 후임으로 지목된 25명의 후보를 3년간 인터뷰와 평가로 8명을 가립니다.

그리고 5년뒤 3명으로 최종적으로 1명의 CEO 를 가리는 방식을 택하고 있습니다.

이런 과정을 통해 기업의 다양한 구조와 문제를 파악하고 바로 업무 수행을 가능하게 했었고 능력 위주의 공정한 기반하에 진행되므로 잡음도 없고 기업의 내부 결속에 큰 문제를 일으키지도 않는 장점이 있습니다.

반면에 발탁 과정에 경쟁 업체로 이직하는 문제가 발생하기도 하고, 좋은 후보 선임이 안되는 문제도 발생하지만 이런 과정을 모두 큰 틀에서 생각하는 기업문화가 자리하고 있기에 큰 문제로 받아들이지 않는 점이 장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4. 한국의 문제와 방향은?
해외 사례를 통해 보면 다양한 후보들의 경쟁과 공정한 선발 시스템으로 민주적 절차를 활용해 인재를 관리하고 선발합니다.

하지만 능력보다는 가계의 핏줄인지가 더 중요한 요소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물론, 중견 기업과 소기업은 좀 더 다양한 인력들을 경영인으로 선출하기도 하면서 대기업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주기도 하지만 대기업은 철저한 가계중심 운영을 통해 기업 활동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문제는 가계의 결속력도 문제고(과거 삼성의 새한 그룹과 새한 장자의 죽음을 보면 대기업 가계도 철저한 이익 관계로 움직인다 파악 할 수 있습니다.) 능력이 부족하지만 오너가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가장 큰 문제는 역시 증여와 상속 과정에 각종 불법, 탈세가 만연해 있다는 것입니다. 한국을 대표하는 기업이지만 승계과정을 배제하고라도 기본적인 도덕성 문제가 기업의 지속성장과 유지를 방해하는 요인이되고 있습니다.

한국이 더 크고 위대한 기업을 육성하려면 먼저 서로 경쟁 관계에 있는 기업의 전문 경영인들이 교류하고 이직이 가능한 구조를 만들어야 합니다. 그리고 철저하게 능력 위주의 공개 경쟁을 통해 기업 CEO가 될 수 있게 해야 함은 물론, 도덕성 검증은 기본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 어설프군 생각입니다.

경영은 기초를 세우고 계획을 만들어 이끄는자라고 합니다. 이런 사람들이 도덕성이 결여되 있고 능력보다 타고난 재운에 의해 기업을 하고 가치를 보여주지 않는다면 결국 도태될 것입니다.


결론, 공정한 기업은 결국 사회에서 나온다.
그런 좋은 기업들을 만들고 좋은 경영인을 만들어 나라의 기틀이 되는 산업을 일으키려면 결국 이런 좋은 인재와 능력을 수용하는 기업을 만들어야 하고 이런 역할은 결국 우리가 해나가야 합니다.

바르지 못한 행실이 있는 기업의 제품은 불매를하고 사회에 비 도덕적 가치를 보여준 기업은 엄벌에 처할 수 있는 시민의식과 법치가 만나야 가능한 것입니다.

대기업의 파워와 돈으로 무마되는 현실에선 한국은 영원한 1등 국가는 되기 어려울 것이라 생각합니다. 생각만 바꾼다고 1등되면 누구나 1등됩니다.

진정한 1등이란 마음과 몸이 모두 하나가 될때 가능하지 않나 생각하며 이번 글은 마쳐야 겠습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