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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갈라파고스 일본, 이제 그 화상의 문이 열릴 것인가?

오늘은 일본 이야기를 좀 해볼까요? 최근에 일본에서 갤럭시S의 돌풍에 대한 이야기가 자주 거론되는 것 같습니다.

특히, 초창기 반짝 1위를 하다가 그 기세가 꺽일줄 알았는데 1월 25일자 기사 갤럭시S, 일본서 돌풍.. 이란 기사를 보면 다시 1위에 올랐다는 이야기가 자주 거론됩니다. 어떤면에서는 감사한 일인 것 같습니다.




그런데 오늘은 이런 갤럭시 S에 대한 이야기를 하기보다는 일본 시장에서 왜? 갤럭시가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지의 관점에서 접근해 보려고합니다.


1. 갤럭시 S 일본 돌풍 근거있나?
위의 글에서 이야기한 기사에 보면 "일본 뉴스사이트 'ITmedia +D 모바일'의 보도에 따르면, 갤럭시S는 2011년 1월 10일부터 16일까지 전국 가전양판점 POS 데이터를 통해 집계한 순위에서 아이폰4를 누르고 다시 1위에 복귀했다."라고 합니다.

IT media +D 모바일이란 사이트가 어디인지 모르겠지만 이런 통계자료를 언급한 것은 나름 의미 있는 일이란 생각이듭니다.

특히, NTT 도코모에서 아이폰 때문에 약해진 스마트폰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노력한 흔적이 엿보이는데요. 삼성 기업블로그 삼성 투모로우 블로그에 올라온 글 "갤럭시S, 일본 열도를 뒤 흔들다"의 글에서 보면 갤럭시s의 성공을 위해 다양한 프로모션으로 붐업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블로그계의 일본통으로 불리는 하테나님의 블로그에서도 "삼성 갤럭시S, 일본 갈라파고스 스마트폰을 누르다"란 글로 갤럭시 S의 성공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일본 시장조사 기관인 BCN의 발표에 따르면 "도코모가 판매하는 스마트폰 중에서 35.8%를 차지하여 1위에 올라섰으며, 패밀리인 갤럭시탭도 7.3%를 차지하였다. 한편, 경쟁 업체인 샤프 제품은 30.7%, 도시바 제품은 20.5%를 차지하는데 그쳤다.

또 전체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소프트뱅크가 판매하는 아이폰이 21.1%를 기록한 가운데 갤럭시S는 19.7%를 기록하여 근소한 차이로 아이폰을 추격하고 있다." 있다란 이야기로 갤럭시의 선전을 이야기 중입니다.


2. 일본 모바일 시장을 갈라파고스라고 하는 이유?
무턱대고 갈라파고스라고 이야기하는 것이 아닙니다. 어떤 면에서는 우리랑 별반 다를게 없습니다. 국내 통신사와 국내 제조사를 중심으로 한 그들만의 리그가 운영된다는 점은 우리랑 별반 다를게 없습니다.

하지만 일본을 국제적으로 갈라파고스라고 이야기하는 것은 너무 폐쇠적인 구조를 가진 시장 때문입니다.

예를들어 SP모드(일본의 2.5세대 무선 인터넷 서비스 i 모드를 스마트폰에서 이용 할 수 있게 개선한 것) 무선 인터넷을 통해 메일, 콘텐츠 결제, 기업 인터넷 결제와 같은 서비스를 이용 할 수 있게 돕는 일본만의 무선 규격입니다.

C-HTML (간이형 표현언어)를 활용해 기존에 콘텐츠 기반 사업자가 이미 알고 있는 언어를 이용해 이통사의 네트워크 기기에 대응하는 변환 과정 없이 그대로 사용자의 단말기에서 이용 할 수 있게 해주는 서비스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 규격이 국제적이지 않고 일본 시장만을 염두해 둔 서비스라서 일본 진출을 위해 이에 대응하는 전용 단말기 제조도 필요 했고 이런 역할들이 해외 기업의 일본 진출을 억제하는 상황을 만들게 된 것입니다.

그것만으로 갈라파고스라 이야기하긴 그렇지만 이런 여러 사안들이 모여서 일본의 독특한 시장 문화가 형성되고 기업들도 이런 시장에만 대응하다 기술 경쟁력이 뒤쳐진 겁니다.


3. 일본 IT 갈라파고스화 자초한 결과는?
긍정적인 면에서는 세계 시장과 다르지만 획기적인 방향의 신 서비스를 만들고 이에 대응하는 단말기를 만들 수 있다는 장점이 있었습니다.

그로인해 세계에서 자신들만의 독자적 규격의 핸드폰, 노트북, 각종 IT 제품들을 생산했지만 7~80년대 Made in japan 신화가 깨진 지금 일본 제품은 이제 시장에서 흥미를 이끌지 못하는 그들만의 제품이 되고 있습니다.

IT든 서비스든 시장 개방을 통해 국내와 해외 제조사가 서로 경쟁하고 그런 상황을 통해 자생적 경쟁력을 갖게하는 것이 아닌 장벽 아닌 장벽을 만들어 자국 기업의 이익과 독자 규격을 너무 밀다보니 세계 시장과는 다른 그들만의 리그가 되고 결국 갈라파고스 신드롬까지 만들어 낸 것입니다.

다만, 이런 차가운 시선으로 보면 문제점 많은 시장이지만 최소한 한국보다는 뭔가 새로운 시도를 해보려고 했고 그 시도들 끝에 좋은 발상에 전환을 할 수 있는 많은 서비스를 만들기도 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최근 SP 모드 같은 차세대 무선 인터넷 규격등을 개발하면서 조금씩 갈라파고스 제도로서의 일본을 탈피하기 위해 노력을 하는 것이고 그 첫 결과를 갤럭시 S를 통해 조금씩 증명하고 있습니다.


4. 갤럭시 S가 던진 파급력은?
사실 기기의 완성도 면에서는 일본 제품이 오히려 더 나은면도 있지만 갤럭시처럼 안드로이드를 기반해 적극적인 새 무선 인터넷 환경에 대응하고 준비하는 제품이 일본엔 많지 않습니다.

소니 에릭슨의 엑스페리아도 이런 지적을 받으며 새롭게 X10을 준비했지만 미흡한 부분이 많았고 애플 아이폰과 비슷한 환경에서 이에 대응하면서도 차별화 된 콘텐츠를 이용 할 수 있는 그리고 세계 규격에 맞는 제품이 삼성의 갤럭시 S 라고 판단한 것 같습니다.

크게 3가지 정도로 갤럭시 S의 돌풍 요인을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1) NTT 도코모 사용자들은 엑스페리아에 대한 불만족에 대한 반대급부
(2) 통화 이외에 동영상 보기기능 (갤럭시S는 아몰레이드 + Full HD(1080p 지원)
(3) SMS 이용이 많은 사용자를 위해 최적화된 SMS 지원
(4) 휴대폰을 이용해 웹에 최적화된 서비스 이용 가능
(5) 카메라 성능 지원 (갤럭시 S가 아이폰보다 우월한 카메라 성능 자랑 <스펙상>)

NTT는 한국의 SKT 같은 기업인데요. 이들도 결국 시장 선두 업체로 아이폰의 굴욕적 조건 수용이 힘들었던 것 만큼 자신들의 가치를 유지하면서 시장에서 아이폰만큼 성능을 지원하는 갤럭시 S를 선택했습니다.

NTT는 결국 두가지 정도 파급력을 기대하는 것 같습니다. 첫째로 사용자 이탈을 막고 차세대 모바일 Device 지원이란 파급력을 기대한 것으로 보이고 둘째로 엑스페리아(안드로이드 1.6 <지금은 업그레이드 됐나 몰라요?) 같은 기기 개발과 서비스 업그레이드 대응이 늦어서 생기는 불만 불식의 카드로 활용되는 것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결론, 긍정적 영향을 끼친건 사실, 앞으로의 대응이 문제
갤럭시S가 일본에서 기조 기업들에게 경종을 울린 것은 사실입니다. 한국에서도 욕을 얻어 먹고는 있지만 분명한 것은 정말 짧은 시간안에 HTC를 비롯해 애플의 아성에 어느정도 근접해가는 성과를 올린 것은 분명한 사실인 것 같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일본의 NTT와 관계를 계선하고 스마트폰 라인업 부족으로 소뱅에 밀리고 있던 시장에 NTT과 협력하는 모델을 보여준 것도 긍정적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우려되는 말을 한말씀 드리자면 발매후의 삼성에 모습입니다. 갤럭시 S 2까지야 어떻게 지원하겠지만 그 이상으로 제품 버전이 올라가고 라인업이 늘어나면 과연 지속적인 OS 업그레이드와 기타 A/S가 진행될지 의문입니다.

일본 시장은 한국과 다르니 브랜드 인지도 향상을 위해 더 신경을 쓸지도 모르겠지만 이런 후속 관리가 장벽 높은 일본 시장에서 한국 기업과 삼성이 성공 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가 되지는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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