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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b 2.0의 개방과 공유의 철학이 돈이되는 세상!!

세계는 지금 API 공개 전쟁중입니다. 이런 표현이 맞을지는 모르겠지만 그 만큼 많은 기업과 개발자들이 자신들이 가진 데이터를 꼭꼭 숨기려하기 보다는 어떻게하면 더 많이 보여주고 사용자가 이용 할 수 있게 할지를 고민하는 세상이 됐습니다.

참 신기한 일 아닌가요? 불과 몇년전만 하더라도 어떻게 하든지 외부에서 자신들이 수집하거나 구축한 데이터를 이용하지 못하도록 했던 것 같은데 지금은 네이버 같은 기업조차 API를 제공하려 노력하는 중입니다.



기업의 이런 인식이 바뀌기 시작한 것은 트위터란 서비스의 폭발적인 성장이 배경이 되고 있는데요. 트위터 이전에도 API를 통한 데이터 제공이 일반화되고 있었지만 트위터의 경우 각종 트래픽 제한과 데이터 제한 없이 파격적인 API를 제공하면서 강력한 써드파티를 형성하며 그들만의 API를 활용한 트위터 생태계가 만들어진 것입니다. 


1. 웹 생태계의 패러다임 변화!!
사실 웹 생태계는 그동안 어떻게든지 사용자를 자신들의 서비스에 가두고 이들이 다른 서비스로 이동하지 못하도록 종합 서비스를 제공하는 추세가 강했습니다.

이렇다보니 기존에 자신들만의 서비스를 구축한 독보적인 닷컴 기업들을 제외하곤 새로운 시장을 만들지도 탄생시키지도 못하면서 그들만의 리그로 변질되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렇지만 구글등의 기업이 다양한 영역에서 자신들이 구축한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도록 API를 제공하기 시작하면서 새로운 생태계 조성과 웹의 패러다임이 변화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런 웹의 패러다임 변화는 다양한 IT 산업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고 이런 변화를 규정하는 단어가 등장하며 본격적인 새로운 트랜드가 형성되었는데 바로 이것이 Web 2.0 이란 것입니다.


2. 닫혀있는 기업을 깨운 API 정책
사실 이런 흐름을 이해하지 못한 기업들도 많고 아직도 이런 변화에 동참하지 못하고 있는 기업들이 많이 있습니다.

대표적인 예를 들어보면 구글에서 미국의 대표적인 미디어들의 콘텐츠를 수집해서 검색엔진으로 제공할때 수집을 제한하려 했던 움직임이 대표적인 예라고 들 수 있는데요.

미디어 기업들의 경우 기자를 고용해 구축한 자신들의 컨텐츠를 구글에 주기 싫어했습니다. 그것이 자신들을 구글에 종속시키고 사용자들에 대한 미디어로서의 영향력 행사가 약해질 것을 우려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구글이 하루에 5개 이하의 기사를 볼 수 있게하는 이상한 정책이 나온 것인데 이때, 컨텐츠 비즈니스를 하는 기업들의 패러다임 변화에 경종을 울린 기업들이 생겨나는데 이들이 바로 뉴 미디어로서 인정받는 허핑턴포스트, 보잉보잉, 매셔블, 기즈모도 같은 블로그 중심 뉴스 서비스들입니다.

이들은 기존 미디어들과는 다르게 구글에서 자신들의 콘텐츠를 적극적으로 이용 할 수 있도록 했고 Rss 제공, 페이스북/트위터를 통한 기사제공등 다양한 영역에서 자신들의 컨텐츠를 유통 시킬 수 있는 서비스들의 API 정책을 수용해 새로운 영향력을 만들어 갑니다.

그리고 2010년 드디어 허핑턴 포스트가 온라인에서 워싱턴 포스트의 트래픽을 초월하였고 손익 분기점을 넘어서면서 기존 미디어 체계를 흔드는 폭풍을 만들어냅니다.

결국 다른 미디어 기업들도 새로운 미디어들이 다양한 API 정책을 활용하는 정책을 수용하기에 이르게됩니다.


3. 데이터 공개가 아닌 철학의 공유 그리고 한국
이 과정을 단순하게 데이터를 주고 받는 API란 새로운 정책을 하나의 패러다임으로 자리 잡았다고 생각하면 안됩니다. 그 핵심에 숨어있는 기업들의 철학과 새로운 사용자들의 Needs의 방향을 이해 할 수 있어야 하는 것입니다.

미디어 기업들을 다시 예로들면 컨텐츠를 가둬 놓는 걸로는 더이상 한계가 온 것입니다. 즉, 다시 말하면 이제는 자신들의 틀안에만 사용자를 가둬놓고 철학과 가치를 강조하는 것으로는 사용자의 반응을 이끌어내기 어려운 시대가 된 것입니다.

너무나 다양하고 재미있는 서비스가 많은데 하나의 플랫폼에 종속시키기 보다 다른 서비스들과 연동하고 확장하면서 자신들이 가지고 있지 않는 재미와 가치를 제공하며 서비스를 만들어가야 하는 것이지요.

하지만 한국은 어떻습니까? 네이버의 오픈캐스트를 볼까요? 네이버가 만든 틀을 벗어나서는 사용 할 수 없습니다. 네이버란 틀 안에서만 사용해야 하는 것이지요. 최근에 만든 네이버 Me는 어떤가요?

네이버가 제공하는 서비스를 제외하곤 다른 서비스를 이용하기 너무 불편하게 되어 있죠? 바로 Web 2.0에 대한 이해의 부족이고 철학의 부조화에서 출발하는 것입니다.


4. API 오픈이 가져오는 경제학
트위터는 API 오픈을 통해 1억명 이상의 사용자와 수천개 이상의 써드파티 프로그램을 비롯 수천명의 개발자 네트워크를 트위터란 플랫폼을 통해 구축했습니다.

트위터 스스로 줄 수 없었던 다양한 서비스 개념과 아이디어를 바로 이런 사용자 네트워크를 통해 API 기반으로 다양하게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물론 이제서야 본격적인 괴도에 오른 서비스라 아직 구체적인 수익모델은 없지만 사용자가 제공한 다양한 DB를 활용해서 구글과 MS에 정보를 제공하고 받는 수익과 얼리버드 같은 수익 모델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이 외에도 구글은 API를 넘어 안드로이드라는 모바일 운영체제를 개방해 모바일 광고 시장을 장악하고 있고 애플도 개인 개발자 참여를 독려해 아이폰만의 콘텐츠 네트워크를 만들고 현재 강력한 애플 디바이스 판매를 이끌어내는 원동력이 되고 있습니다.

당장 돈이 안되도 시장이 이런 사용자 참여와 서드파티들의 본격적인 참여로 비즈니스화 되고 있는 것이지요.


결론, API 공개는 비즈니스란 걸 생각할때
API 경제학은 바로 이런 사용자의 변화와 시대의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필수불가결한 정책이자 비즈니스입니다.

공개 된 API를 통해 플랫폼 밖에서 새로운 서비스가 탄생하기도 하고 새로운 플랫폼이 형성되기도 합니다. 종속화 되었다고 생각 할 수도 있지만 철학이란 것을 생각해야 합니다.

외부에서 새롭게 생성 된 생태계가 결과적으로는 해당 API를 공개한 플랫폼의 영향력을 강화 한다는 측면을 생각해야 합니다. 구글이 유튜브를 통해 제공한 API로 유튜브의 동영상 DB가 강화되고 새로운 스타가 탄생하기도 하는 과정이 바로 API를 제공한 플랫폼이 강화되고 이 과정에서 새로운 수익과 사용자를 확보해나가는 비즈니스가 되는 것입니다.

너무 단편적 예를들긴 했지만 어쨌든 해외에서는 바로 이런 철학적 사고를 바탕으로 새로운 서비스가 만들어지고 이노베이션 되면서 다양한 사업이 펼쳐지고 있음을 한국과 네이버를 비롯한 다양한 사업자가 알아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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