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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어설프군과 매칭이 되는 키워드와 관련한 글을 쓰는 것 같습니다. 사실 제가 요즘 하는 일이 따로 있다보니 쓰고 싶은 글을 거의 못쓰는 것 같습니다.

자동차도 좋아하고 IT 관련된 이야기도 좋아하고 마케팅 관련 이야기도 좋아하는 필자에게 지난 3달간은 다양한 블로거 분들의 글을 읽으며 시야를 넓혀왔던 시간 이었던 것 같습니다.

사실 전 블로그 시대는 종말을 고해야 할지 모른다는 생각을 해왔습니다. 항상 컨텐츠가 힘이란 생각으로 깊이있는 컨텐츠를 제공하는 블로거에게 지금과 다른 세계가 펼쳐질 거라 생각했지만 점점 단편화되고 단순한 일상이 있는 SNS로 사라져가는 아니 숨는 분들이 많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쉬는 동안 블로그는 어떤 일이 있어도 살아남아야 한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습니다. 어떤 의미에서는 블로그나 블로거란 정의보다는 생각하고 표현하는 크리에이터의 역할을 담당 할 사람들이 필요하다고 정의하고 싶네요.





위 배지 보이시나요. 미국의 블로거 문화의 상징과 같은 블로거들을 대변하는 하나의 마스코트이자 하나의 유행처럼 각 서비스마다 만들어서 충성도 높은 유저에게 주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1~2년 전만해도 올블로그도 저런 배지를 만들어 배포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어떤가요. 대표적인 메타 블로그들이 많이 사라지고 지금은 블코, 올블, 믹시정도만 남아있네요.

블로그가 주었던 소비자의 참여와 발언의 장으로 여겨졌던 블로그 스피어는 이제 더이상 블로거들의 발언 무대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지 못합니다.

그 자리를 트위터, 페이스북 같은 SNS 서비스들이 자리잡고 있고 그 안에서 활동하는 사람들 역시 블로거가 아닌 지명도 높은 연예인과 유명인들이 자리를 대신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자신의 인지도와 영향력으로 SNS란 공간에서 더 큰 Net 파워를 얻고 있지만 점점 과거 블로거 시대에 들려왔던 여론의 소리는 들리지 않는 원인이 되기도 하는 것 같습니다.

물론 지금도 활동하는 블로거들이 많지만 새롭게 시작하는 블로거는 많지 않은 것 같습니다.

컨텐츠를 만들기 힘들고, 고민하기 싫고, 친구들과 놀기에는 이제 블로거는 너무 고리타분하고 딱딱한 분야가되어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21세기에는 신문은 없어 질것이라 예단 했지만 아직도 신문은 남아 있고 (물론 새로운 과도기적 상황에 내몰려 있기는 합니다..) 그들이 생산하는 컨텐츠를 보고 있습니다.

SNS 역시 과거에는 SNS 속에서 만들어졌던 컨텐츠 중심이었지만 지금은 블로그와 각종 미디어에서 생산되는 컨텐츠를 유통하는 유통 채널로 더 각광받고 있습니다.

또, 최근 좋은 활동을 보여주고 있는 DDing니자드님, 안다님, 모터블로그님 같은 블로거의 글을 보면 재미와 철학 그리고 일반 신문이나 방송에서는 볼 수 없는 새로운 시각이 숨어 있습니다.

블로거로 활동중인 기자님들의 글도 신문에서 볼때와 블로거의 글로 볼때 분명 차별점이 있습니다.

미디어는 중립과 사실을 고수하라고 이야기 합니다. 사실 중립과 사실이란게 말 몇마디하고 서로 상대방의 의견을 싫는다고 완성되는 것은 아니기에 어떤 면에서는 모순을 담고 있는 것입니다.

하지만 그런 글에 자신의 주관적 생각을 중립적이게 표현하다보면 결국 이도저도 아닌 글이 생산되게 되는 것이지요.

그러나 블로거의 시각은 주관적입니다. 아니 객관적일 필요가 없습니다.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고 반대되는 의견은 댓글과 트랙백으로 토론하는 기본 밑바탕 문화가 만들어져 있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서로의 생각을 조정하고 표현하며 만들어지는 컨텐가 사라진다면 어떤지 생각해보십시요?

그나마 다행인 것은 서비스가 변화하고 트랜드가 변화해도 변하지 않는 본질이며 진리인 블로그 내지는 콘텐츠를 생산하는 집단은 계속 될 것이라 생각됩니다.

그래야 기존 미디어와 다른 글과 컨텐츠가 생산되고 비판과 토론이 있는 온라인 문화가 만들어질 것이라 생각합니다. 또, 세상엔 항상 다른 목소리와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존재했고 그들은 어떤 수단을 써서라도 자신의 생각을 말하려 할 것 입니다.

그것이 포털 게시판일 수도 있지만, 점점 포털을 벗어나고 싶어하는 사람들에게 블로그나 좀 더 발전 된 새로운 툴이 대안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 안에서 자신들만의 생각이 담긴 컨텐츠가 생산되고 새로운 문화가 만들어 질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전 블로그는 사라질 수 없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블로거의 가치를 아직 깨닫지 못하셨다면 포털 검색을 해보십시요. 각종 SNS 서비스에 올라오는 글을 읽어보십시요? 너무나 많은 블로그의 글을 만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여러분도 한번 시작해 보세요. 꼭 블로그가 아니어도 됩니다. 자신의 생각을 표현 할 수 있는 무언가에 빠져보세요. 꼭 심각 할 필요도 없고 꼭 어려운 툴일 필요도 없습니다.

꼭, 하나만은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여러분이 참여하는 순간 세상은 조금씩 변한다는 것만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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