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한국 Web 2.0에 많은 자산을 남긴 NC soft의 오픈마루 스튜디오 드디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나?

오늘 우연히 다음뷰를 보다가 다음과 같은 글을 보았습니다. "오픈마루가 없어지다"란 글이었다. 사실 한두달전에  NC soft (엔씨소프트)에서 오픈마루 스튜디오에 대한 구조조정 계획에 대한 글을 보게 되었는데... 혹시나 혹시나 했지만 역시나가 되었습니다.

아는 분들은 아는 사실이겠지만 NC soft (엔씨소프트)의 오픈마루스튜디오는 NC soft (엔씨소프트)에서 게임 분야가 아닌 온라인 분야에서 새로운 먹거리를 찾기 위해 야심차게 준비한 일종의 신산업 팀이라고 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 오픈마루스튜디오가 역사의 뒤안 길로 사라지는 걸 보니 안타까움을 금할 길이없습니다.




오픈마루 스튜디오는 무었입니까? 오픈마루 스튜디오는 엔씨소프트 산하의 인터넷 서비스를 개발 운영하는 전담 조직으로 출발했습니다. 김택진 대표가 벤처 초창기의 초심을 잃지 않고 새로운 성장 동력 확충을 위해 만든 조직이랍니다.

만드는 과정에서 내부에서도 문제 제기가 많았지만 게임 이외에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서 새로운 수익모델을 제시할 수 있는 조직이 필하다는 판단하에 만들어진 조직이라고 합니다.

출범 4년여 가까이 된 조직으로 다음과 같이 혁신적이고 진취적인 서비스를 만든 조직입니다.

1. 아이디 하나로 모든 인터넷 서비스를 이용 할 수 있는 오픈아이디(http://www.myid.net/)
2. 지인과 의견을 공유하는 오픈 인터넷 노트 '스프링노트'(
http://www.springnote.com )
3. 블로그나 뉴스등을 스크랩하는 인터넷 형광펜 '레몬펜'(
http://www.lemonpen.com )
4. 목록을 정리하는 롤링리스트(
http://www.rollinglist.com )
5. 자기뿐만 아니라 다른 이의 스케줄을 공유하는 라이프팟(
http://www.lifepod.co.kr )

실제 서비스 내용을 모르는 분들도 많으시지만 전 블로그코리아 입사와 함께 업계 동향을 모니터링 하는 과정에서 알게된 주옥 같은 서비스로 상당히 혁신적이고 새로운 서비스들이며 저에게 많은 영감을 제공한 서비스들입니다.

참고글: 엔씨소프트의 오픈마루 아시나요?


오픈마루가 남긴 유산은? 아이디 하나로 모든 서비스를 이용 한다는 개념에서 출발한 오픈아이디와 API 공개 정책에 따라 수만의 사용자를 확보한 스프링노트가 있을 수 있습니다.

그외에도 롤링리스트나 레몬펜, 라이프팟도 써보신 분들은 아실지 모르겠지만 매우 혁신적입니다. 다만 오픈아이디, 스프링노트 이외의 서비스는 모두 종료되고 조직도 엔씨소프트의 소셜 게임 개발을 위해 뿔뿔히 흩어진다고 합니다.

아쉽지만 그들이 우리에게 전해준 생각과 개념의 전환과 생각을 구체화 할 수 있다는 믿음이 아닐까 싶습니다.

당시만해도 온라인 업계 전반적인 상황이 Open이란 Web 2.0의 개념을 이해하지도 서비스에서 실천하지도 못하고 있던 상황입니다. 자신들의 콘텐츠는 자신들만 이용해야 한다는 생각이 만연한 당시 과감한 오픈화 정책을 리딩한 리딩 서비스들 인 것이지요. 

또, 벤처 마인드가 무었인지를 일깨워준 소중한 조직이 아닐까 싶습니다. 


오픈마루가 해체되 엔씨가 잃은것은? 그런 혁신적 서비스 조직이 서비스 외적인 부분이 미치는 영향력이 사라졌다는 것이 가장 잃은것이 아닐까 합니다. 

엔씨의 게임들을 보면 서비스내에서 커뮤니케이션도 하고 길드도 조직하고 다양한 아이템 활용등 초창기 혁신적 모습이 있었지만 현재는 이런 혁신적 모습이 다소 아쉬운 상태고 나오는 게임도 스토리 구조만 다르지 비슷한 구조를 취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아마도 이 오픈마루팀의 혁신적 생각을 SNG 등에 활용하려는 의도인 것 같은데.. 그럴려면 차라리 TFT 등을 조직하여 오픈 프로젝트 형태로 진행해 보는건 어땠을까 합니다.

또, 수익적 문제는 자회사로 독립시켜 시장에서 냉정한 평가와 함께 자연스런 도퇴나 성장 시도를 지켜보는 것이 어땠을까 하는 마지막 아쉬움이 남습니다.


오픈마루 해체가 아쉬운 이유는?  이유야 어찌됬든 해체 이유는 명확합니다. 4년간 100명가까운 (제가 듣기론 그랬다고 하네요. 혹 오류가 있으면 알려주세요) 인력을 들여 시도했던 많은 서비스가 금전적 성과까지 이어지지 못했다는 것이 가장 큰 이유인 것 같습니다.

특히 조직 당시 업계에서 내노라하는 역량 있고 참신한 아이디어를 가진 기획자, 개발자들이 합류했고 이것 만으로도 업계에서는 상당한 관심이 쏟았졌었다고 합니다. 관심 만큼 런칭하는 서비스는 모두 재미있고 생각을 현실화하는 오픈된 혁신적 서비스 였습니다.

이런 조직이 해체된다는건 돈을 못벌고 쏟아만 부어야 하는 상황에서 4년이란 기회를 제대로 살리지 못했기 때문에 어쩌면 당연한 수순처럼 보이지만.. 이런 서비스와 기획적 영감을 제공했던 부분과 업계의 리더 내지는 혁신자들로 굳혀진 그들의 이미지를 생각할때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습니다.

또, 그들이 만든 서비스에서 아쉬운 점은 잘 만들었는데 사용자 반응과 의견의 빠른게 반영되지 않아 초기 활발한 마케팅과 참신한 아디어로 얻은 유저를 너무 손쉽게 잃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렇게 잃은 유저는 새롭게 오픈마루에서 서비스가 나올때마다 편견을 가지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어차피 저렇게 방치할텐데 뭐.. "라는 식으로 말이지요.

초기에 차라리 스프링노트, 오픈아이디, 레몬펜등으로 축약해서 서비스를 빠르게 업데이트하는 방향을 택했다면 어땠을까 하는 전략적 아쉬움이 남습니다. 그리고 그들이 해체되는 건 더 안타깝고 이런 새롭고 혁신적 서비스를 더 볼 수 없다는 생각과 결국 웹서비스는 안되나 란? 허탈한 마음에 가슴을 답답하기까지 합니다.


글을 마치며.. 제가 볼때도 경영진 입장에서 충분한 시간을 줬고 많은 인력과 비용을 지원했지만 현재 성과를 못내는 조직이라면 결국 도퇴시키는 것이 옳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설립 초기에 밝혔듯 수익보단 미래에 대한 투자 관점을 생각했다면 이렇게 해체시키기 보단 새롭게 그 조직이 더 혁신적으로 움직이면서도 내부적 긴장감을 유도하는 정책을 취하는게 어땠을까란 아쉬움이 남으며..

벤처 생리에 헝그리 정신만 더 담았다면 더 큰 성공을 바랄 수도 있지 않았을까란 생각을 하며 이번 글을 마무리하려 합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