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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아이리버의 "Tear Drop"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얼마전 모 매체에 올라온 기사에 따르면 이 당시 아이리버의 상황은 폐업 직전까지 몰리는 위기 상황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서두에 먼저 언급하는 것이지만, 이들의 성공 과정을 그리거나 소개 하려는 목적이 이 글에 포함되지는 않을 것이다. 왜? 이들은 이 상황까지 몰려야 했는지를 이야기 해보려고 한다. 


 


[이미지 출처: 아이리버 Astell&Kern 웹사이트]

아이리버는 프리즘 디자인의 MP3 플레이어 제작으로 세계에 이름을 떨진 것은 너무나 잘 알 고 있을 것이다. 최고 주가를 달리던 2004년 아이리버의 매출은 4540억 원에 달했다. 세계에서 MP3 플레이어 시장점유율 25%를 달리고 있었고, 국내는 70%의 점유율을 자랑하며 철옹성을 구축했다. 


중소기업으로 시작한 제조사가 글로벌 브랜드로 도약하는 순간이었다. 하지만, 불과 4년사이에 상황은 완전이 뒤바뀌어 있었다. 2000명이 넘고 국내 제조 공장까지 있던 이 기업은 직원 수는 93명으로 줄고국내 공장도 매각해야 할 정도로 최악의 위기를 맞았다. 


연매출 5000억웍 가까운 매출을 기록하는 회사가 이렇게 순식간에 무너질줄 누가 알았겠는가?



아이리버의 근본적 문제는 어떤 것이었을까?

모든 전문가들은 애플의 공략에 의한 아이폰, 아이팟 문제라는 의견이 많았다. 하지만 이는 단순한 상황만을 놓고 분석하는 의미 없는 분석이나 마찬가지다. 


이들의 실패는 프리즘 디자인 이후 혁신적인 제품을 내놓지 못했다. 수년간 프리즘 디자인 하나로 버텨야 했고, 이후 다른 형태를 지닌 디자인을 출시했지만 실패해 다시 프리즘 디자인으로 돌아가는 악순환이 거듭됐다. 


이때 까지만 해도 이들의 근본적인 문제가 디자인 혁신의 실패라고 생각하는 것 같았다. 하지만 이들의 실패는 혁신의 실패라고 할 수 있다. 애플처럼 아이팟에서 스마트폰인 아이폰으로 카테고리 이동을 못한 점이 아니라.. 시장이 요구하는 트렌드에 부합하지 못했던 것이다. 


시장은 시간이 지날수록 애플이 주창했던 것과 같은 미니멀리즘과 함께 음질 + 단순함의 사고를 원하고 있었지만, 아이리버의 초기 제품 이후 모든 제품들이 너무 복잡하고 잘 사용하지 않는 기능들을 넣음으로서 MP3가 가져야 할 본연의 가치인 음악의 논점을 벗어났던 것이 큰 실패의 이유였다. 


중간에 회사가 잘 나가자 경영권 문제도 있었고, 여러 신제품 실패는 이런 근본적 원인에서 나왔던 것으로 볼 수 있다. 



아이리버 부활의 이유는?

아직 한창 잘나가던 시절과 비교 할 수는 없기에 부활이라고 표현하는게 옳은지는 알 수 없지만, 현재 이들이 다시 주목받기 시작한 점은 간과 할 수 없는 점이다. 


이들이 다시 성공한 성공 포인트에 다시 집중해보면 결국 원론으로 돌아온게 지금의 성공이었다. MQS라는 지금 듣기에도 생소한 포멧의 음질 중심주의로 돌아가 제품을 만든게 지금의 성공을 만들었다. 


MQS는 보통 스튜디오에서 녹음한 음원 원본을 응축한 파일로 알려져 있다. 때문에 원본에 가장 유사하기 때문에 MP3 파일과 달리 음원 손실이 거의 없다. 이를 기술적으로 좀 더 설명해 보면 스튜디오에서 제작하는 아날로그 사운드를 디지털로 전환 시킬때 얼마나 손실 없이 음을 많이 잘게 쪼개는가 하는 것이 음질에 영향을 미친다고 한다. 


MQS는 이를 CD 상태 보다도 500∼1000배 더 잘게 잘라 음원을 기록한다. 때문에 전문가들에 따르면 MQS가 CD에 비해 3, 4배 음질이 뛰어나다고 평가한다고 알려져 있다. 


아이리버는 이 포멧에 관심을 기울였고 이를 전문적으로 재생할 수 있는 프리미엄 플레이어 시장에 투입하는 전략 제품을 내놓았고 이것이 아이스텔앤컨 브랜드였다. 


1년간의 연구 개발 끝에 만든 이 브랜드의 제품은 한 달에 300대 판매 목표였지만, 1년이 지난 지금 한 달에 4000∼5000대씩 팔리는 효자 제품이 됐다?


100만원이 넘는 고가 제품에 왜? 이 같은 폭발적인 반응을 보인 것일까?



거원의 사례에 답이 있다 

한때 아이리버는 디자인과 소프트웨어가 거원은 음질이 뛰어나다는 평이 많았다. 때문에 매출 전체적으로 보면 아이리버를 거원이 따라가지 못하지만 거원은 내놓는 제품에 대해 어느정도 팬덤이 자리하고 있어서 꾸준한 판매량을 보여주었다. 


결국, 보편화 된 시장에서 팬시한 제품이 장악하는 시장이 있고, 음질로 대변되는 전문적인 영역의 시장이 존재한다. 


아이리버는 자신들의 시장을 애플에 빼았겼을때, 전략적으로 프리미엄 밴드로 세그먼트를 넓혔어야 했다. 기술투자도 사전, 스마트폰, PMP 같은 영역이 아닌 좀 더 전문적이고 기술적인 브랜드로 영역을 넓히면서 브랜드 가치를 확장 했어야 한다. 


닥터 드레 같은 브랜드가 시장에서 좋은 성과를 내는 점은 디자인과 함께 음질에 대한 프리미엄 마케팅이 먹혀 들었기 때문이다. 


아이리버도 결론적으로 이 시장을 뒤늦게라도 찾은 것이 성공 요인이었다. 최근에는 고급 프리미엄 이어폰을 출시하며 이 영역으로 전환중이고 실적도 나쁘지 않다. 


이를 바탕으로 향후 자동차 음향과 가정용 프리미엄 음향 시장등으로 활로를 넓혀가면 생각보다 큰 볼륨은 아니더라도 나름대로의 영역을 만들어 갈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또, 스마트폰이나 이런 영역에 진출해도 지금의 MQS 파일 전문으로 재생하고 안드로이드 OS 위에서 아이리번 전용 런처로 동작하는 소프트웨어를 얹고 자신들의 컨텐츠 스토어를 노출시켜 나간다면 생각보다 좋은 성과를 만들어 낼 수 있지 않을까 예상된다. 



아이리버의 부활은 결국 헝그리 인가?

헝그리 정신이라는 표현을 매우 좋아하진 않지만, 절박함 절심함을 대변하는 표현으로 사용 할땐 지지를 보내는 편이다. 


아이리버의 부활에는 결국 이 헝그리 정신으로 대변되는 절실함이 있었기 때문에 성공 했다고 할 수 있다. 음향 기기를 만드는 회사들에게 음질이라는 목표를 지울 수 없는 것이지만, 이를 실현 할 수 있는가 없는가의 관점은 목표가 아닌 경영 전략이 된다 


잘먹고 잘 살때는 얼마의 기간과 돈이 투자되는 이 목표에 과연 경영 전략을 대비 할 기업이 얼마나 될까? 


아이리버도 마찬가지로 잘 나가던 시절 기존에 쌓아 놓은 메이드인 코리아 제품이란 프리미엄과 (한창 잘나가던 시절 MP3는 한국이란 인식이 유럽과 미주 시장에는 어느정도 영향을 미쳤다고 알려짐..)아이리버의 브랜드 가치 확장에 총력을 기울였다. 


또, 경영권 싸움등도 잘먹고 잘 살게 되니 발생한 문제였는데.. 망하기 직전에 이 같은 성과를 만든건 결국.. 배고픈 시절의 헝그리 정신이 이들을 살렸다고 밖에 말 할 수 없다. 


물론 도박이나 다름 없는 이 도전이 운이 좋아 성공한 것이지만, 향후 아이리버는 바로 이 절박함을 어떻게 지켜가는 가에 따라서 지속 가능 경영이란 새로운 목표가 만들어지지 않을까 싶고.. 이 시사점을 많은 기업들은 인식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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