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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시장 전문가들의 지적질에도 불구하고 아직 모바일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리더는 누가 뭐라고해도 애플이다. 


실적과 수익률이 다소 떨어지긴 했지만, 그들은 아직도 시장에서 자신들만의 존재 가치를 증명해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데도 최근 애플의 불안안 미래를 대변하듯 전문가들은 하나 같이 비관 된 전망을 일삼고 있다. 


그리고 허핑턴 포스트는 "애플이 혁신을 증명하는데 실패"했다는 기사로 애플의 실적 보고날을 잿빛으로 만들었다. 




[이미지 출처: 9to5mac]

 

애플은 이번 실적 보고에서 시장 전문가들이 예측한 423억 달러보다 10억 달러가량 더 많은 436억 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iPhone 5 판매 지연등의 문제가 있었지만, 견조한 성장속에서 iPhone, iPad의 성공이 지금의 실적을 만들어 낸 것이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이윤은 15%나 하락했다. 스티브잡스에 의해서 다시 시장의 리더가 된 지난 10년이래 처음 있는 일이다. 그럼에도 매출에서 선방한 덕택에 실적보고 이전의 강한 비판은 덜한듯 한 상황이다. 


문제는, 전문가들은 지금 같은 실적 이외의 더 찬란한 무엇인가를 원한다는 점이 애플의 과제라고 할 수 있다. 

 


전문가들이 요구하는 혁신은 무었인가? 

iPod -> iPhone -> iPad로 이어진 카테고리 전환 같은 효과를 전문가들은 기대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재미있는 점은 이런 카테고리 전환 효과 같은 것은 패러다임이 크게 변화 할때 일어날 수 있는 것인데, 현재 추세적으로 본다면 당분간 이런 패러다임 전환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점이다. 


애플 입장에서도 iTv나 iWatch등 시장에 일정 부분 충격을 던져 줄 제품들을 준비하고 있지만, 시장의 기대 수준이 너무 높다보니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것이 바로 애플의 딜레마라고 할 수 있다. 특히나 까탈스럽지만 제품이 나아가야 할 확고한 철학과 방향을 알고 있었던 스티브 잡스가 없는 상황에서 사내 전문가의 의견 수용 과정에서 오히려 여러 기술적인 난재들로 혁신이 후퇴 할 수 있다. 


결국은 스티브잡스 체제를 대표했던 인물들이 아직 애플내에 남아 있는 만큼, 팀쿡이 얼마나 가치있는 제품 개발에 대한 확고한 의지와 리더쉽을 보여 줄 수 있느냐가 이런 우려를 불식시킬 수 있는 요인이 될 것 같다. 


 

애플의 리더쉽은 현재 어떤 상황인가?

위기인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그가 능력이 부족하거나 경영자로서 자질이 없어서가 아니라, 전임 CEO인 스티브 잡스가 워낙 대단한 성과를 만들어 놨기 때문에 오는 필연적인 위기라고 할 수 있다. 


한국이 2002년 월드컵 4강 진출이후 부침이 심했고 큰 위기에 처하며, 많은 감독들이 토사구팽당했다. 히딩크 감독의 성공이 거대했기 때문에 높아진 국민들의 눈높이를 당장 충족 시켜 줄 감독이 흔치 않았다. 


여기에 한국의 축구 수준을 보고 미래를 대비하는 것이 아닌 인기 영합주의에 따라 장기적 성과가 아닌 단기적 성과 중심으로 축구계가 움직인것도 하나의 문제가 됬다. 


필자가 보기에는 애플 팀쿡의 상황이 당시 한국 축구 상황과 많이 닮아 있다는 생각이다. 


결론적으로 애플과 팀쿡은 그가 말한 것처럼 올해말 출시 될 혁신적인 제품이 시장 기대 수준으로 출시되어야만 이 난관을 극복하며, 장기 경영 체제를 확립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오히려 문제는 리더쉽이 아니라 주주들..

개인적으로 보기에는 팀쿡의 경영 능력은 크게 문제점이 보이지 않는다는 생각이다. 오히려, 주주들이 쌓여 있는 사내 유보금을 탐내며, 잦은 배당 요구와 떨어진 주식 가치 상승을 요구하는 압박이 문제라는 생각이다. 


팀쿡이 이런 부분에서 좀 더 뚝심있게, 애플의 미래만을 생각했으면 하는 바람이지만, 스티브잡스 사후 처음으로 주주 배당을 실시하는가 하면, 이번 실적 발표에서는 500억달러 상당을 들여 자사주 매입까지 예정하고 있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이런 문제가 팀쿡의 장기과제라는 생각이고, 이렇게 기술개발이나 외부의 기업 인수가 아닌 영역에 돈을 쓰는 것은 자칫 주주 이익 이외의 기업 성장성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점을 인식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만약 그렇지 않다면, 애플은 소니가 그랬던 것처럼 애플다움을 잃고 몰락 직전까지 몰릴지 모를일이기 때문이다. 



해당 글은 iamday.net의 IT칼럼 (http://www.iamday.net/apps/article/talk/2422/view.iamday)에 기고 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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