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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월드가 안드로이드의 아버지 앤디루빈의 말을 빌려 소개한 내용에 따르면, 안드로이드 OS는 원래 카메라 전용 OS로 처음 개발되었다고 한다. 이 내용은 앤디루빈이 도쿄에서 진행 된 행사에 참석한 가운데 소개 된 내용으로 알려져 있다.  

 



[이미지 출처: Wikipedia]

 

그는 원래 “스마트 카메라를 만들려고 안드로이드 개발을 시작했다”고 언급하며, 카메라에 OS를 얹고 이를 통해서 클라우드 시스템과 연동하며, 사진 공유 등에 최적화 된 OS를 개발하고 싶었다한다. 실제, 이를 위해서 2004년경에 투자자와 이런 방향성에 대해서 논의까지 진행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그가 이 방향을 바꾼 것은 당시 디지털 카메라 시장의 규모가 휴대폰에 비해서 크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카메라에 OS를 얹어 판매 할 스마트 카메라 시장의 전망도 그다지 밝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리고 2005년견 눈에 들어온 것이 바로 휴대폰 시장이었는데, 노키아의 심비안과 MS의 윈도 모바일 시장이 눈에 들어왔다고 한다. 


당시에는 아직 아이폰에 대한 내용이 거론되던 시기가 아니어서, 안드로이드 OS의 잠재적 경쟁자를 아이폰과 iOS가 아닌 심비안과 MS의 윈도우 모바일로 설정했다고 한다. 


 

안드로이드 OS에서 보는 시장전환

안드로이드나 iOS의 공통점이라고 한다면 그것은 휴대폰이 아닌 분야에서 출발해 휴대폰 시장에서 인정을 받았다는 점이라고 할 수 있다.


스타트업 단위에서 특정 시장을 보고 서비스를 진행하지만, 서비스 개발과 시장 형성에 따라서 시장을 빠르게 전환해야 하는 경우도 있는데, 안드로이드나 iOS는 특정 분야의 시장이 성장하지 못할 것을 감안하고 방향 전환을 시도한 것이 성공한 케이스라고 할 수 있다. 


예를들어 iOS는 원래 태블릿에서 시작 된 프로젝트였다고 한다. 이미 10여년전에 애플 태블릿의 원형이 컨셉으로 제작 되었던 점을 생각하면 이들이 iOS 초기 출시를 태블릿이 아닌 스마트폰에서 시작한 점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아이폰이 출시 될 당시에는 태블릿을 현재 수준의 제품 크기와 무게, 성능으로 제공하기 힘들었던 시기다. 랩탑이 전성기를 이루고 있기도 했지만, 기본적으로 모빌리티성을 제공하기 위해서는 두깨는 물론, 성능과 무게등을 충족시켜야 한다. 하지만 랩탑과 경쟁해야 하는 당시 상황과 비교하면 태블릿 시장 진출은 쉽지 않았다는게 당시의 애플 판단으로 보인다. 


또, 태블릿 PC의 개념 조차 정립되지 않았고, 이미 이전에 MS에서도 태블릿을 제조했다가 크게 실패했던 경험을 생각하면 그들이 휴대폰 시장으로 방향을 전환해야 했던 것은 당연한 일로 받아들여질 정도다. 


그리고 당시 스마트폰 시장은 조금씩 틈새시장 수준에서 본격적으로 새로운 세그먼트로 발전되고 있던 시기였다. 


다소 기대에는 못미치지만 PDA와 일부 모바일 시장에 대응하던 MS의 윈도우 모바일이 있었고, 유럽에서는 노키아의 심비안이 쿼티기반 스마트폰으로 조금씩 볼륨을 키워가고 있던 시기였다. 아이폰이 2007년경에 첫 발표됬던 점을 생각하면 개발시기와 실제 시장 형성 시기가 잘 맞아 떨어졌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태블릿은 오히려 이후 3~4년뒤에 시장이 본격 형성된점을 생각하면 안드로이드의 방향 전환이나 애플 iOS의 방향 전환은 우리에게 던져주는 가치가 크다고 생각된다. 


 

큰 시장만을 노려서 성공한게 아니다

이런 분석을 내리다 보면, 일반적으로 역시 시장은 크고봐야해 라는 말도 안되는 분석 결과를 내리는 분들이 있다. 하지만 이는 전혀 잘못된 분석이다. 당시 스마트폰 시장은 존재 자체의 규모가 크지 않았다. 오히려 규모에서 디지털 카메라 시장이 더 컸을지도 모른다.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제품이 성장 할 수 있는 카테고리 기반인지 아닌지를 봐야 한다는 이야기다. 무조건 방향 전환을 한다고 모든 서비스와 제품이 시장에서 성공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크나큰 오산인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당시 시점에서 2G 폰으로 대변되는 피처폰은 단순 문자 음성 중심이었다. 게임등의 일부 컨텐츠 활용도 제약적이었다. 


하지만, PC에서 모빌리티성이 강화 된 랩탑이 10년 이상 비즈니스 업계에서 각광받은 것처럼 시장은 모빌리티성으로 진화하고 있었고 핸드폰 역시도 통신 장비를 넘어서 새로운 전환점을 준비하고 있었다. 들고 다니는 컴퓨팅 시대의 흐름이 거기에 있었던 것이다. 


그러면 왜? 카메라 시장은 안되는 것이냐를 생각하면, 일단 카메라의 목적성에서 차이가 있다. 


카메라는 사진이란 특정한 목적에 의해 활용되지만, 장르적으로 DSLR 급의 고급 카메라가 아닌 경우는 핸드폰에 통합되는 추세였다. 카메라 시장이 작다기 보다는 OS 활용의 목적이 이 시장에 굳이 필요한 이유나 근거가 부족했다는 이야기다. 


OS 기반의 스마트 카메라가 출시되었지만, 아직도 많은 사람들은 불편 없이 카메라를 사용하고 있고, 앞으로도 당분간 그 추세는 유지 될 것이다. 이런점을 예측해야 하고 이런 이유들 때문에 카메라 시장보다 휴대폰 시장이 더 OS 개발에 유리하고 큰 시장이라고 분석해야 한다. 


단순한 제품이 많이 출시되고 시장 볼륨이 크다는 것은 시장 분석의 문제점을 제시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OS가 아닌 웹 OS를 예측해야?

많은 사람들이 현재 하드웨어 위에 얹혀진 OS가 당분간 대세를 이룰 것으로 본다. 필자 역시 이 내용에 동의하는 바이다. 하지만 장차 10년 뒤에는 이 개념도 바뀔 것으로 예상한다. 


웹에 연결되 웹으로 모든 서비스와 프로그램을 이용하는 클라우드 웹OS 시대가 올 것이라는 점이다. 이 점은 확실히 예측 할 수 있는 것으로, 하드웨어는 통신 환경과 하드웨어 자원 활용등에서 일부 한계가 있다.


특히, 네트워킹으로 정보가 소비되는 현재 추세에 유연하게 대응하기 어렵다는 이야기다. 


터미널 역할을 하면서 카메라, GPS등 하드웨어 기능을 지속적으로 활용해야 하기 때문에 웹OS 시대에도 OS는 일정하게 하드웨어 위에서 동작 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다만, 소프트웨어의 활용 비중은 하드웨어 기반을 뛰어 넘게 될 것이라는 점을 말하고 싶고, 그런점에서 구글이 준비하는 크롬 OS가 생각보다 밝은 전망을 가지고 있다고 분석하고 싶다. 


OS 활용도 유연하면서 하드웨어 활용까지 지원한다. 또, 웹 플랫폼에도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어서 진정한 의미의 통합환경이 구축 될 수 있다는 점을 생각해 볼 수 있다는 의미다. 


시간이 길지 않아 여기서 줄여야 하지만, 언제 기회가 되면 왜? 웹OS를 주목해야 하는지 좀 더 비중있게 살펴보도록 하겠다. 그리고 결론적으론 웹OS로 간다는 마지막 말을 남기며 이번글 마무리하는 바이다. 



해당 글은 iamday.net의 IT칼럼(http://www.iamday.net/apps/article/talk/2384/view.iamday)에 기고 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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