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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아이폰으로 피처폰 중심의 모바일 시장을 단번에 새로운 게임의 룰을 제시하며 시장을 농락해가기 시작했다. 아이폰에 깔린 iOS와 모바일 초짜 기업이 저지르는 하드웨어 문제등을 극복하고 그들은 시장의 리더가 되고 있었다. 





삼성의 애플에 대한 어리석은 판단

삼성을 비롯한 대부분의 모바일 대표 기업들은 애플의 이런 활약을 얼리어뎁터들의 장난에 그칠 것으로 생각했다. 이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갔고, 2010년 말까지 삼성은 기업 존망이 걸린 위기 대응 체제가 시작됬다. 


삼성이 이 과정에서 결정적으로 결정적으로 오판한 것은 운영체제 기반이 된 스마트폰을 단순한 터치 기능을 지원하는 핸드폰으로 인식했다는 점이다. 또, 핸드폰은 하드웨어가 우선시 되던 당시 IT 산업 풍토상 소프트웨어 천대로 이런 문제를 하드웨어로 풀려고 했다. 


실제 시장은 소프트웨어 경쟁 시대로 접어 들었는데, 하드웨어로 경쟁하려고 하니 경쟁이 되기 힘들었다. 하드웨어가 아무리 좋아도 이 하드웨어를 움직이는 소프트웨어가 좋지 않으니 시장에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겠는가? 



애플은 하드웨어가 아닌 생태계를 고민했다

경쟁사인 애플은 1인 개발자를 자신들의 앱 생태계에 끌어 들여, 스마트폰이란 스몰 디바이스에서 사용 가능한 기상천외한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손가락 기타, 명함 스캐너, 위치기반 서비스, 모바일 클라우드 및 다양한 비즈니스용 어플리케이션들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느린 무선 인터넷 환경에서 전화/문자만 즐기다. 애플 아이폰을 경험하니 사용자들은 열광을 했고, 세계 일류라던 삼성은 이 충격에서 헤어나오지 못했다.


그렇게 3년의 시간을 허비했고, 윈도우 모바일이 탑재 된 옴니아 사태를 거치면서 자신들이 잘못을 깨닫기 시작했다. 삼성은 자신들의 문제점을 조금씩 인지하자 그들은 바로 대응에 나섰는데, 그 첫 선택이 한국 IT 시장에 충역을 준 인재 쟁탈전이었다. 이 쟁탈전으로 NHN을 비롯해 한국 IT 업계 전반에서 소프트웨어 개발자 기근 현상이 심화 됬고 개발자를 잘 키워 놓으니 돈 많은 기업이 빼내간다며 불만이 쏟아져 나오기도 했다. 


또, 본격 적으로 안드로이드 OS에 올인 하기 시작했고, 이를 위해 한국 최초의 PC 운영체제를 개발했다고 떠들었던 티맥스코어를 인수했다. 



삼성의 본격적인 추정자 전략 전개

이 때부터 세계 언론들로 하여금 삼성의 추종자 전략 (Fast Follow)이 부각되기 시작했고, 단기간에 제품력과 소프트웨어 능력을 끌어 올린 ‘반복시도 전략’(see what sticks)이 입에 오르내리게 된 것이다.


삼성의 전략에는 창조가 없다는 욕을 얻어 먹기도 했다. 하지만, 누구나 인정하듯 삼성 같은 추종자가 되기도 힘들뿐더러, 이런 단기간에 추종자로서 시장의 리더 위치까지 오르긴 더더욱 어렵기 때문에 삼성을 바라보는 시선도 달라지게 된 것이다.


그들은 창조 없는 결과물로, 세계 1위의 휴대폰 제조사로 발돋움 했고, 사상 처음으로 2012년에는 매출 200조를 돌파하기도 했다. 한국 기업중에선 유일하게 29조의 영업 이익을 기록하며 호실적을 만들어내고 있다. 


창조 없는 추종자를 비판하고 싶지만, 세계 시장에서 이정도 성과를 냈다면, 그들의 전략을 무조건 비판하기 힘든 시장 상황을 만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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