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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피어 라이언(Napier Lion) 엔진이 얼마나 대단했던 엔진 이었기에 Windows와 대비 시키는 것일까 하는 의문이 생길텐데, 지난 2011년 10월 Robert X Cringely는 자신의 블로그에 “Steve Ballmer’s Dilemma”라는 글을 소개했다. MS의 2대 CEO인 스티브 발머의 경영적 딜레마를 분석한 글인데, 세계를 지배하는 Microsoft 입장에서는 충분히 새겨들어야 할 내용들이 많았다. 


[이미지출처: 스티브발머 페이스북]



항공계의 MS 였던, Napier & Son이 사라진 이유?


그는 흥미로운 예시를 통해 Microsoft가 처한 상황을 빗대고 있는데, Napier & Son의 사례를 빗대고 있다. Napier & Son은 1920~1930년대 사이에 영국에서 가장 성공한 비행기 엔진 제조사로 12 기통의 내피어 라이언(Napier Lion) 엔진을 주력으로 하고 있었다. 당시 비행 산업이 활성화 되지 않았던 시기인 1918~1935년 사이에 163개의 비행기에 탑재되는 인기를 구가하는데, 이 때문에 Robert X Cringely는 Microsoft와 Napier & Son을 대비해 비교했다. 


당시와 현재를 동일 선상에서 놓고 비교하긴 무리가 따르지만, 이 엔진이 현재의 Microsoft Windows OS와 비슷한 영향력을 가진 제품이라고 본 것이다. 


이 엔진은 이후 지속적으로 발전해 450마력에서 1,350마력으로 업그레이드 되고 비행기,보트, 자동차용 엔진.. 등 다방면에 사용된다. 아니 어쩌면 군림했다고 표현하는게 옳을지도 모르겠다.


내피어 라이언(Napier Lion) 엔진이 얼마나 대단하기에 Window OS와 비교하냐고 질문 할지 모르겠지만, 당시 기준으로 비행기, 보트, 자동차 분야에서 최고 속도 기록을 가진 엔진이었다는 정도만 알면 이 엔진이 얼마나 대단했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재미있는 점은 이렇게 유명하고 시장에서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하던 제품은 어느순간 시장에서사라져 버렸다. 시장에서 퇴출 된 것인데, 이들은 시장에서 그들의 지휘를 잃지 않기 위해서 완벽한 엔진으로 개량하기 위해 노력했었다. 효율성, 안정성, 성능을 높였지만, 이들이 패착한 실수는 시장에 너무 안주해 버렸다는 점이었다. 


Napier & Son의 큰 고객중 하나는 공군이 있었는데, 공군은 내피어 라이언(Napier Lion) 엔진을 뛰어넘는 1,350마력 이상의 엔진을 요구하는데, Napier & Son사는 이런 엔진의 수요가 있을 것을 예측 못해, 제품 개발이 안 되 있었던 것이다. 


결국, 이 요구에 대응하지 못해서 타 경쟁 브랜드에 시장을 내주며 시장에서 사라졌다는 일화다. 







윈도우 딜레마, 너무 큰 파이를 가지고 있었다


Robert X Cringely이 이비유를 이야기한 것은 Microsoft와 Windows OS가 이런 상황에 놓일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하려고 했던 것 같다. 불과 5년전에 Window OS의 시장 점유율은 90%를 달렸다. 


하지만, 모바일 빅뱅이 시작 된 현재는 50% 밑으로 OS 점유율이 떨어지고 있고, 구글 안드로이드와 애플 iOS가 이 자리를 대신하고 있다. 아무리 강력한 영향력을 가진 제품이라고 해도 시장의 트렌드를 읽지 못하면 언제든 시장에서 감쪽 같이 사라질 수 있다는 사실을 인지해야 할 대목인 것이다. 


스티브 발머는 윈도우 8이 출시된 뒤에도 "가장 혁신적인 UI", “윈도우 7보다 강력한 성능”을 이야기했다. 초반 분위기는 대기 수요 때문인지 출시 일주일도 안되 400만 다운로드를 기록하기도 했지만, 딱 거기까지였다. 


그렇다면 윈도우 8이란 OS 자체에 문제가 있을까? 윈도우 8을 비판하는 비판론자들은 윈도우 8의 UI와 사용성만 비판하고 있다. 즉 반대로 말하면 완성도나 기술적 면에서 진일보한 OS라는 점을 인식하고 있는 것이다.


Microsoft 역시 윈도우 OS의 문제를 지속적으로 수정 보완해 왔다. 이는 마치 Napier & Son의 내피어 라이언(Napier Lion) 엔진을 더욱 안정적인 엔진으로 만들어왔던 과정과 비슷한 프로세스를 밟고 있다. 


윈도우 OS 위기론은 운영체제 자체의 문제점이 아닌 이 플랫폼이 탑재 된 PC시장 전반의 문제에서 원인을 찾아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완벽하지는 않더라도 초기 윈도 3.1 출시 이후 Microsoft는 끊임 없이 윈도우 OS를 강화해 온 만큼 기술적 성능적 면에서는 일정 수준까지 향상되었다. 


하지만, 윈도우를 사용하는 플랫폼은 그렇지 못하다. 아직도 Personal Computer 플랫폼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지금은 Mobility Network Computing 시대에다. 집에서 소형 컴퓨터를 사용해 업무하는 시대가 아닌 들고 다니면서 인터넷과 업무를 즐기는 시대라는 이야기다. 


윈도우 플랫폼의 가장 큰 근본적 문제점은 바로 이 시대가 요구하는 패러다임을 정확하게 인지하지 못했고, 경쟁자들이 이 트렌드에 걸맞는 제품을 시장에 출시하는 상황에서도 이에 적절히 대응 할 수 있는 대안을 마련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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