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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Dnet 코리아에 따르면 NHN의 기존 네이버에서 제공하는 서브 서비스가 아닌 별도의 패션 관련 컨텐츠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한다. 전체적인 컨셉이 핀터레스트 유사하다고 하며, 기존 모바일 전용 서비스로 론칭 할 예정이라고 한다.  



[이미지출처: ZDnet 코리아]



이는 그동안 nhn이 네이버를 이용해 제공하던 주제별 컨텐츠 제공 서비스와는 개념적으로 다르다. 아예 별도의 패션 SNS 앱으로 론칭되고 명칭도 "원더(WONDER)"라는 서비스 브랜드명을 가지게된다. 

 

[ZDnet 코리아 소개 내용]

"원더는 사용자가 취향이 비슷한 친구와 최신 패션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는 서비스다.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등이 관계 기반 SNS라면 원더는 관심 기반 SNS로 분류될 수 있다." 


이와 유사한 한국형 서비스로는 CJ E&M에서 패션, 영화, TV 같은 CJ가 공급중인 컨텐츠를 다루는 핀터레스트 유형의 서비스가 있다. 또, 스타트업으로는 편션 전문 큐레이션 서비스인 스타일쉐어 같은 서비스들이 존재한다. 


물론, NHN에서 해당 서비스를 모바일로 한정하고 기존 네이버 서비스와는 다른 차별성을 가져가겠다고 하고 있지만, 개인적으론 우려의 목소리를 낼 수밖에 없을 것 같다. 



 

네이버의 신서비스 진출이 못마땅한 이유?


우선 네이버식의 자체 서비스 구축 전략은 기본적으로 IT 생태계 측면에서 산업 발전을 저해하고, 시장 볼륨을 키우지도 못하는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 네이버가 핀터레스트 유형의 큐레이션 서비스의 가능성을 인정했다고 한다면, 이와 유사한 서비스를 가진 한국형 서비스를 인수하는 노력을 먼저 보여야 하는게 아닐까?


IT쪽 특히, 온라인 서비스를 개발하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핀터레스트 유형의 서비스는 기술적인 강점보다는 컨텐츠 소싱과 아이디어와 재미를 바탕으로 성장하는 카테고리다.


네이버의 경우 손쉽게 적은 비용과 자체 인력으로 이 시장을 흡수 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데,  유사 서비스를 만드는 스타트업이나 사업자가 없다면 모르겠지만, 자체 서비스 개발을 우선으로 삼는 이 정책에 대해서는 반기를 들고 싶은 심정이다. 


과거 사례를 보면 검색엔진 첫눈 인수, me2day 인수등은 검색 시장의 볼륨 확장과 새로운 시장 창출의 관점에서 긍정적인 효과가 있었다는 생각이다. 물론 첫눈 출신은 인수도 대부분 빠져서 새로운 일을 시작했다고 알려져 있지만, me2day 같은 경우는 인수 당시 상당히 어려운 상황에서 위기에 있다가 인수되면서 현재 외형적으론 한국 최대의 SNS 서비스로 성장했다. 


가장 이상적인 서비스 진출 모델이 아닐까? 기존의 개발 인력의 여력을 유지하면서도 새로운 서비스 진출하고 시장을 만들 수 있는 방법이다. 


구글이 욕을 얻어 먹으면서도 인정받는 이유는 바로 이런점이 아니라까 싶다. 유튜브, 블로거닷컴등.. 이미 외부에서 잘하고 있는 서비스를 성장시켜 자사의 성장 동력을 만들었다는 점은 네이버가 꼭 되짚어봐야 할 문제가 아닐까 싶다. 



 

구글식 성장 모델 도입이 필요한 이유?


우선 기존에 이미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기업과 서비스를 우선적으로 보호해주고 그들이 돈이 없어서 시도하지 못했던 다양한 서비스를 더욱 강화해 갈 수 있다는 점이다. 


이런 강점을 바탕으로 다시 인수한 기업은 새로운 성장동력을 얻게되면서 시장 볼륨을 확장 할 수 있다. 


또, 이렇게 인수된 후 일정 기간이 지나 성공을 맛본 인력들이 다시 시장에 나가서 새로운 아이디어로 시장에 도전하면서 시장이 특정 기업이나 서비스 중심으로 정체되지 않게된다. 


물론, 기업 철학과 문화와 대비되는 인수로 많은 실패 사례도 있지만, 주식 투자시 포트폴리오 전략처럼 다양한 외부 투자를 통해서 실패를 만회한다는 점에서 현재 NHN의 투자모델은 여러 문제점을 낳을 수 있다. 

 



NHN식 투자 모델의 문제점


우선 자체 인력으로 개발을 하다보니 사내의 다양한 리소스를 활용할 수 있고, 짧은 시간안에 완서도 있는 서비스를 구축 할 수 있다.


하지만, 여러 주변 지인들로 하여금 듣는 네이버 내부 소식에 의하면 전담팀을 배당 할정도로 비중이 높지 않은 서비스는 고객 요청이나 서비스 전반에 대해 변화를 주는 시점이 아닌 경우는 서비스에 관심을 기울이는 인력이 없다고 한다. 


한마디로 어느정도 수준까지 만들어 놓고는 후속 관리가 제대로 안된다는 점이다.


외부에서 수혈된 인력은 자신들이 원래 만들던 서비스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서비스 업그레이드 주기와 전략에 따라서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하기 위한 푸시가 가능하지만, 네이버 자체적으로 추진하는 경우 일정 수준이 되면 그닥 변화가 필요하지 않게되 방치되는 서비스가 된다. 


이런 문제는 카카오톡 형식의 사내 벤처 스타일의 조직을 구성해도 결국 마찬가지 상황에 도달한다고 생각한다. 구글에서도 사내 프로젝트로 성공한 서비스는 검색관련 서비스와 G메일, 구글 드라이브 같은 몇몇 서비스 밖에는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구글에서 제대로 성공한 서비스는 상당수가 외부에서 수혈해 성공한 서비스로, 안드로이드, 유튜브, 파카사등만 봐도 경쟁력있고 서비스 철학이 확고한 외부 서비스를 받아들여 이식하는게 더 큰 성공을 만들 수 있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네이버가 큐레이션 장르에 진출하는 이유는?


CJ E&M의 ‘인터레스트.미’가는 패션, 영화, TV, 음악 등의 주제로 30여개의 관심 카테고리를 제공해 서비스 중인데, 월간 순방문자수(UV)가 천만명 수준에 달한다고 한다. 


또, 이를 단순하게 서비스를 통한 컨텐츠 유통 및 확산 플랫폼으로만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CJ가 영상 산업에서 줄곧 주장하는 것처럼 문화 산업으로 인식 시키는 노력과 연계하고 있다. ‘스타일 버킷 리스트’라는 패션 스토리 콘테스트를 인터레스트.미 차원에서 지원하는 것도 다 이런 이유에서다.


스타일쉐어도 서비스 1년만에 120여개국에 출시해 30만명의 이용자를 만들고 있다.


어느정도 시장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인지 했기 때문에 이 시장에 진출하는 것으로 보여진다. 다만, 네이버가 유통하는 패션 아이템의 소비 채널을 만들겠다는 차원으로 접근한다면 성공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본다. 


한국 시장 자체의 편협성도 있고, 스타일 쉐어도 한국이 아닌 전세계 시장에 걸쳐서 어느정도 성과를 만들었다는 점등.. 새로운 시장 확대를 위한 접근법으로도 어울리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네이버 밴드 같은 정도 성공과 틈새 시장을 지속적으로 만들어 시장을 활성화 하겠다는 전략이 아니라면 좀 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는 말을 남기며 이번글 마무리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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