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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키아가 핀란드 경제에 차지하던 비중은 어마어마했다. 그래서 그들이 무너지면 핀란드 경제도무너질 것이라 예측하는 이들이 많았다. 하지만, 아이러니 하게도 핀란드 경제를 이끌던 이 기업의 추락이 반대로 핀란드 경제에 새로운 활력이 되고 있다는 전망도 함께 소개되고 있다.


비중이 큰 기업의 추락은 분명 국가 경제에 위기를 초래했지만, 노키아란 안전한 울타리에서 여유로움만 쫒던 핀란드 젊은이들이 위기상황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면서 이들이 기존 기업 취업과 함께 새로운 벤처 창업에 뛰어들면서 새로운 경제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노키아 의존도 높았던 핀란드 경제의 문제점


핀란드는 현재 노키아 추락 이후 핀란드 역사상 가장 활발한 벤처 창업 붐이 일어나고 있고, 미국의 실리콘 밸리에 비유 될 만큼 많은 투자와 창업 열기가 만들어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앵그리버드로 유명한 로비오처럼 가시적인 성과까지 만들어내며 새로운 가능성을 시험 받고 있는 중이다.




핀란드도 기존 경제의 문제점을 인식하고 한 대기업의 과도한 경제력 집중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서 창업 센터를 만들고 해외의 유능한 창업 인력 지원과 투자에 나서 경제 체질을 개선하는 계기로 노키아 사태를 활용하고 있다.


이런 핀란드 상황일 조금 다른 식으로 해석해 보면, 이런 접근점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 노키아가 같은 기업이 오히려 국가 경제를 망치고 있는 것은 아닐까하는 생각 말이다. 


실제 노키아의 주요한 개발 인력들은 노키아에서 쫒겨나거나 자진 퇴사하면서 자신들이 노키아에서 미처하지 못했던 기술들을 만들어내고 있다. 대표적으로 인텔과 함께 만들던 미고 OS는 노키아에선 폐기된 프로젝트 였지만, 노키아 출신들이 스타트업을 시작하면서 새로운 가능성으로 주목 받는 프로젝트가 됬다. 



관료화되고 썩은 노키아의 내부조직


노키아가 얼마나 고여있었고 썩어있는 물이었는지 반증하는 사례라고 할 수 있다. 


즉, 그들은 내부의 문제로 인해 훌륭한 인력들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고, 그것이 구조화되고 관료화 되면서 노키아를 병들게 했다고 볼 수 있다. 좋은 아이디어와 지원이 있지만, 이를 제품화 할 수 업는 기업의 인재들이 과연 대기업에서 뭘 할 수 있었을까?


이렇게 고인물속에서 허우적대던 인재들이 자의에 의해 회사 나가기 시작하면서 거친 도전에 직면하며 새로운 혁신이 일어나고 있다고 분석하고 싶다.


노키아 출신들이 스타트업을 시작한 사례는 비단 미고 OS 프로젝트 사례에 그치지 않는 것을 보면 노키아도 소니, LG가 경험한 대기업병에 얼마나 찌들어 있었는지를 알 수 있다. 


이렇게 단기간에 위기가 찾아오는 기업들은 묘한 공통점을 보여주는데 안정적 성장에 의한 풍요로움에 대한 도취와 이를 통해서 정치와 권력화에 매몰된 임/직원의 관료화가 기저에 깔려있다. 


관료화되는 프로세스는 달랐지만 노키아 역시 비슷한 위기 구조를 가지고 있었다. 



노키아 출신들의 스트트업 행렬


노키아 출신들의 스타트업 탈출 행렬은 이를 증명하는 사례라고 할 수 있는데, 사내에서 자신들이 가진 아이디어를 실현하지 못해서 떠난다는 이야기들이 많이 흘러나온다. 좋은 아이디어가 있어도 경영논리에 빠져 당장 수익이 나지 않는 아이디어는 실현하기 힘달다는 것이다. 


그렇다 보니 임원인사에서 기술통이 아닌 재무통 인재들이 등용되기 시작했다. 노키아의 전설적인 CEO 요르마 올릴라가 자신의 후임으로 생각한 올리-페카 칼라스부오가 CEO가 될 수 있었던 것도 이런 노키아의 사내 풍토의 변화가 크게 작용했기 때문이다. 


그는 노키아의 순수 혈통의 CEO로 노키아에 입사해 노키아 경영자로 퇴임한 인물이다. 불명예 퇴직이긴 했지만, 노키아 성공과 실패의 길목에 올리-페카 칼라스부오가 있다는 점을 경영적 관점에서 깊이 있게 들여다 봐야 한다. 


요르마 올릴라가 이사회 의장으로 물러났을 때, 노키아는 최전성기를 달리고 있었다. 굳이 경쟁자를 의식해 새로운 것을 만들기 보다는 현상 유지와 시스템 효율성을 바탕으로 경영과 재무를 안정적으로 끌어가는게 더 주목받을 수 밖에 없던 시기이다. 


노키아 순수 혈통이고 실제 재무적으로 성공적 입지를 구축해온 올리-페카 칼라스부오는 요르마 올릴라가 생각하기에 가장 이상적인 차기 경영자감이었다. 


애플의 유일신 스티브 잡스는 살아생전 이런 이야기를 했다. “성공하고 있을 때 새로운 것에 도전해야 한다”고 말이다. 


결과론적 이야기지만, 노키아 몰락의 시발점이 가장 풍요로운 시기였고 올리-페카 칼라스부오가 집권하던 시기에 본격화 됬다는 점을 생각하면 기업에게 가장 위험한 적은 성공과 풍요로움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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